23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를 시작합니다. 포르토마린을 출발해서 팔라스 데 레이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포르토마린 마을에서 출발하는 원래의 순례길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만나는 오수토(O Souto) 마을을 통과하는 길이지만 저희는 알베르게 아쿠아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길과 LU-633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순례길도 중간에 LU-633 도로와 합류하기 때문입니다.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7시 20분 숙소를 출발합니다. 첫날보다는 1시간 늦게 출발했습니다. 이틀째라고 조금 여유가 생긴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 선선한 포르토마린의 공기를 마시며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를 시작합니다. 포로트마린은 순례자의 도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도시의 철난간에도 가정집 대문에도 순례길 문양이..
포르토마린 산 쥬앙 교회(Igrexa de San Xoán de Portomarín)와 동네 슈퍼를 들른 저희는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숙소인 알베르게 아쿠아 포르토마린(Albergue Aqua Portomarin)를 찾아 갑니다. 언덕 위 전망 좋은 곳에 위치한 아쿠아 숙소입니다. 최근에 지은 현대식 건물입니다. 순례길과 바로 연결되어 있어서 내일 아침 순례길을 떠나기에도 좋습니다. 스페인어로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아저씨가 저희에게 내준 방은 지붕아래 꼭대기층으로 지붕에 설치한 창문 덕택에 좋은 전망도 볼 수 있었고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아침 6시 40분 정도에 출발해서 오후 3시 20분 정도에 도착했으니 총 9시간 정도가 소요되기는 했지만 쉬멍 걸으멍 천천히 걸어도 이 정도이니 ..
장장 22Km가 넘는 산티아고 순례길 첫째날 걷기를 끝내고 드디어 포르토마린에 입성 합니다. 시내에서 포르토마린 산 쥬앙 교회와 내일을 위한 물품 구입을 위해서 슈퍼에 들러 숙소를 향합니다. 구름이 많기는 하지만 선선한 바람이 부는 7월의 산티아고 순례길은 20킬로미터가 넘는 거리를 걸은 피곤함도 잊게 만들 정도의 풍경을 선사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포르토마린 시내로 이끌어 갑니다. 한참을 멍하니 쳐다보아도 좋을 노바 다리(New Bridge and Bridge Vella)와 언덕위 포르토마린 시내의 전경입니다. 미뇨강(río Miño)이자 벨레사 저수지(Encoro de Belesar)에 놓인 다리를 건넙니다. 미뇨강 유역에 댐을 건설하면서 생긴 인공 호수이니 미뇨강도 맞고 벨레사 저수지도 맞는 것이지요..
빌라차 마을에서 마지막 숨을 고른 저희는 이제 산티아고 순례길 1일차 목적지인 포르토마린을 향해서 마지막 힘을 냅니다. 언덕위의 집 한채. 담쟁이 옷을 입은 고목 뒤로 왠지 쓸쓸함이 묻어 납니다. 코 앞에 목적지를 둔 상황에서 최종 목적지까지는 93.745Km가 남았습니다. 이른 시간에 출발한 덕택에 오후 2시가 조금 넘는 시간이니 쉬엄 쉬엄 걸었어도 아직도 여유가 있습니다. 멀리 우리가 포르토마린으로 가려면 반드시 건너야 하는 호수 아니 저수지가 보입니다. 이제 언덕만 내려가면 저수지를 건너는 다리를 만나고 다리를 건너면 바로 포르토마린입니다. 멀리 건너편 언덕에 하얀 집들이 모여 있는 곳이 바로 저희 오늘 묵을 포르토마린입니다. 빌라차 마을을 빠져나와 언덕위에 오르면 두가지 길로 포로토마린으로 갈 수..
마르카도이로 마을에서 커피와 맥주를 마시며 넉넉한 쉼을 가진 저희는 마치 학교 수업처럼 50분을 걷거나 남은 거리가 몇Km로 떨어질 때까지 걷자하는 작은 목표를 가지고 걸었습니다. 아무리 쉬멍 걸으멍 걷더라도 조금 힘든것은 이겨내는 맛도 있어야 걷기가 재미있는 법이죠. 아 파로차(A Parrocha) 마을을 거쳐서 포르토마린 도착전 마지막 마을인 빌라차(VILACHÁ) 마을에 도착하면 오늘 여정도 끝이 보이는 지점에 도달합니다. 파라솔이 펴진 마당의 의자에 앉아서 한참을 쉬었던 메르카도이로 카페(Restaurante Mercadoiro) 뒤로 하고 오후 걷기에 본격적으로 나섭니다. 스페인의 전봇대. 벽돌도 그렇고 전봇대도 그렇고 스페인은 밋밋하게 두질 않네요. 벽돌에는 구멍이 숭숭 뚫려있고 전봇대도 나름..
모르가데 마을에서 잠시 쉼을 가진 걷기는 이제 페레이로스(Ferreiros) 마을을 지나면서 드디어 산티아고 까지 남은 거리를 100Km 아래로 떨어뜨리고 오후 걷기로 접어들어 미라료스(Mirallos) 마을, 페나(a Pena) 마을, 아스 로사스(As Rozas) 마을, 모이멘토스(Moimentos) 마을을 거쳐 마르카도이로(Marcadoiro) 마을에 이릅니다. 중간 중간에 거치는 작은 마을들이 길을 지루하지 않게 해줍니다. 남은 거리 101.996Km 오전에 이미 11Km가 넘는 거리를 걸었네요. 낙서를 하는 사람들은 대체 어떤 사람들인지...... 카사 모르가데(Casa Morgade) 알베르게에서 조금 내려가면 있는 작은 예배당. 세월의 흔적이 가득하지만 지붕과 본체는 복원 과정이 있었나 봅니..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저희는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거쳐 모르가데(Morgade) 마을에 이릅니다. 사리아(Sarria)를 떠나 처음 만난 표지석의 남은 거리가 113.246Km 였으니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까지 8Km를 걸었네요. 일반 사람이라면 2시간이면 걸을 거리를 쉬엄 쉬엄 3시간동안 걸었습니다. 쉬고 사진 찍으며 걸으니 늦을 수 밖에요. 그래도 좋습니다. 커다란 무화과 나무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우리집 무화과 나무도 무더위에 잘 살고 있을지 궁금해 집니다. 길 양쪽으로 고사리가 자리한 물이 흐르는 길입니다. 항상 물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길 한가운데로 돌다리처럼 만들어 놓았습니다. 나무가 울창하고 항상 습기가 많은 지역이라 돌이며,..
바르바델로 산티아고 교회(Iglesia de Santiago de Barbadelo)를 떠난 여정은 렌테(Rente) 마을, 세라(A Serra) 마을, 페나(A Pena) 마을,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에 이릅니다. 사과나무가 우리나라 과수원에 있었다면 순례길 가로수로 심기워진 사과 나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열매는 봄에 사과 꽃따기로 이미 상당량이 솎아 졌을테니 저렇게 작은 열매들이 오밀조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까닭이 없을 것이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잎이며 열매며 벌레가 접근할 수 없어 깔끔하고 이쁜 모양 이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과수원처럼 관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놓아둔 상태에서 수확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상업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바닥에..
아스페라 다리(Ponte da Áspera)를 건너 숲길로 들어온 순례길은 빌레이 마을을 향합니다. 오늘의 첫 휴식지가 될 곳입니다. 순례길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길가에 넘어진 커다란 나무에는 이끼가 가득입니다. 땀은 조금 나지만 이런 숲길을 걷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숲길에 들어선 순례길은 빌레이(Vilei) 마을 가는 길에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합니다. 길가에 가지런히 심어진 나무와 돌에 붙은 이끼는 마치 어르신이 아이를 타이르듯 이방인 순례자의 마음이 너무 들뜨지 않게 가라 앉혀주고 힘내라고 격려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남은 거리가 111.571Km. 몇킬로미터씩 성큼 성큼 줄어든 표지석을 만날때 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시작부터 걷기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숨을 쉬듯 걷습니다. 아찔 할 ..
잠을 편안하게 푹 잔 덕택에 이른 아침이지만 산티아고 순례길 첫날의 여정을 여유있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7시를 바라보는 시간 숙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쉬멍, 걸으멍 천천히 순례길의 첫날을 만끽할까 합니다. 첫날 여정이 총 길이가 22Km에 이르기 때문에 중년의 부부에게는 결코 얕볼 수 없는 거리입니다. 이국 땅에서의 첫 경험을 앞두고 설레임과 함께 긴장감도 함께 밀려 옵니다. 빠른 길로 갈 수도 있지만 이왕 이곳까지 온것 사리아 시내를 약간 둘러보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짧게 가로질러 갈수도 있지만 사리아 시청과 성당등이 몰려 있는 장소를 거쳐 갑니다. 사진에서 좌측으로 걸어 갑니다. 사리아 시청 근처에 놓여 있는 재활용 수집통들. 다른곳에서는 본적인 없는 깔끔..
약 6시간에 걸친 기나긴 질주 끝에 루고(LUGO)행 기차는 드디어 저희의 산티아고 순례길 출발지인 사리아(SARRIA)에 도착했습니다.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걸친 사전 걷기에 쌓인 피로는 순례길을 시작하는 도시에 들어선 설레임으로 온데 간데 없어 졌습니다. 저희가 타고온 루고행 기차에서 내린 수많은 순례인들. 시골역에 이 많은 사람들이 내렸으니 사리아 시내의 숙소는 꽉꽉차겠습니다. 대부분은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탔지만 일부는 오우렌세(Ourense)에서 타기도 했습니다. 순례길을 혼자 길을 나선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온 일행들,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순례길에서 또 만나겠지요? 역에 내리니 보슬비가 살금 살금..
마드리드 차마르틴(Madrid Chamartín)역에 올라오니 저희처럼 배낭을 메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희가 탈 기차는 13시 05분 루고(LOGO)행 기차입니다. 이 기차는 사연이 조금 있습니다. 한국에서 렌페를 통해 기차표를 예매 했는데 여행 출발하기 몇주전에 메일이 하나 날라 왔습니다. 공사 때문에 중간 구간을 버스로 이동한다는 내용이었죠. 표를 반환하고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기차를 예매 했는데 중간에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버스를 탄다니? 조금 황당했죠. 그렇지만 어떻게든 목적지인 사리아까지 데려다 준다니까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행 출발 직전에 원래 일정대로 기차를 운행한다는 메일이 다시 날라 왔습니다. 다행이었죠. 그런데 기차를 타..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36 -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1"에 이어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관람을 이어갑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장르에 걸친 명작들을 이어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구요. 프랑스 후기 인상파 작가인 귀스타브 로아조(Gustave Loiseau)의 1911년작 "노트르담의 풍경, View of Notre-Dame" 입니다. 마치 작년에 다녀왔던 맑은 날의 노트르담을 보는듯 합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루이 포랭(Jean Louis Forain)의 1905년작품 "분홍색 옷을 입은 무용수들, Dancers in pink". 이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관찰과 상상이 기본이겠지요? ..
레티로 공원을 들어갈 때 이용했던 경로를 그대로 돌아 나오면 프라도 미술관의 대각선 방향에 있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눈 호강에 들어 갑니다. 때마침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는 모네, 부댕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눈과 귀에 익숙한 두 작가의 그림을 몰아서 볼 수 있다니 보너스인 셈이죠. 모네(Claude Monet)와 부댕(Eugene Boudin)은 1858년 모네가 18살의 청년시절이었던 때에 첫 만남을 갖습니다. 인상파 화가로 가장 성공한 모네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다와 해변을 주 대상으로 풍경화를 그리던 부댕이었습니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https://www.museothyssen.org/en)에 도착했습니다..
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을 통해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에 들어선 다음에 공원 중앙에 있는 에스탄케(Estanque) 호수까지 쭉 걸어 갔지만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개장 시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많은 곳을 여유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공원 구석 구석을 돌아보지 못했지만 다음과 같이 공원 곳곳에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물론 공원답게 편안한 쉼과 산책, 조깅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 아르헨티나 길(Paseo de la Argentina) : 이전 이름이 "조각상 길, Paseo de las Estatuas"인 것처럼 길 양쪽으로 스페인 ..
비행기 환승지인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의 하루에 이은 마드리드 걷기 1일차를 지내고 나니 옆지기도 저도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 않더군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도 전에 똥차가 퍼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티켓을 예매해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과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이 기다리고 있으니 일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럴때는 미리 티켓을 예매한 장점이 발휘되나 봅니다. 마드리드 걷기 2일차의 첫 일정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이 개장하는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까지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어제 마드리드 왕궁에서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걸었던 길이므로 이제는 지도 없이도 성큼 성큼 걸을 수 있습니다. 어제 숙소 체크인할 당시 아저..
마드리드 왕궁 관람을 끝내고 마드리드 1일차 마지막 일정으로 평일 저녁 6시부터는 무료 입장인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https://www.museodelprado.es/en)으로 이동합니다. 솔 광장등 오전과 오후에 걸쳐 걸었던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걸었습니다. 3킬로 미터 내외이므로 걷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프라도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미술관 앞에는 17세기 스페인의 바로크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평일 18시부터 20시까지 개방되는 무료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세계 3대 미술관중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니.....
마드리드 구도심을 지나 넓직한 녹지 지역인 오리엔테 광장을 둘러보고 잠시 쉬었다가 미리 예약한 시간에 맞추어 마드리드 왕궁으로 입장할까 합니다. 오리엔테 광장(Plaza de oriente)이라는 이름은 마드리드 왕궁의 동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광장의 서쪽에는 마드리드 왕궁이 있고 광장의 동쪽에는 왕립 극장(Teatro Real)이 있는 구조입니다. 9세기 당시의 왕이었던 아스투리아의 라미로 1세(Ramiro I de Asturias)의 조각상. 그의 재위 중에는 조각상에 잘린 목이 있을 정도로 폭압적인 정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비둘기들이 그의 머리와 어깨를 밟으며 놀고 있네요. 오리엔테 광장 중앙 양쪽으로는 스페인을 지배했던 20명 왕들의 조각상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오후 3시의..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무데하르(Mudéjar) 양식으로 지어진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 중의 하나인 산 페드로 엘 비에호(Iglesia San Pedro el Viejo) 성당을 지나 아우스트리아 또는 합스부르그의 마드리드(El Madrid de los Austrias)라 불리는 지역을 좀더 둘러 봅니다. 라 쿠루스 베르데 광장(Plaza de la Cruz Verde)과 사크라멘토 성당(Iglesia del Sacramento)을 지나서 오리엔테 광장(Plaza Oriente)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산 페드로 엘 비에호 성당 바로 우측으로는 앙글로나 왕자의 궁이었던 건물과 정원이 있습니다. 17세기에 카스티야 스타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금은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17세기까지만 해도 앙글로나..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을 나와서 16세기 마드리드의 중심지였던 아우스트리아 구역(Los Austrias District)을 걷습니다. 아우스트리아 또는 합스부르그의 마드리드(El Madrid de los Austrias)라 불리는 지역으로 합스부르그 왕조 당시에는 이곳이 스페인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톨레도 길(Calle de Toledo)과 연결된 문으로 나왔습니다. 톨레도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파리의 개선문보다는 작지만 유사하게 생긴 톨레도 문(Puerta de Toledo)을 만나게 됩니다. 톨레문 문을 지나 계속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고 더 내려가면 톨레도 지역에 이르는 길입니다. 톨레도 길(Calle de Toledo)을 따라 내려가는데 좁은 길을 따라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고풍..
산티아고로 떠나기전 2박 3일동안 머물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침대에 누우니 쌓였던 노곤함이 훅하고 몰려 들었습니다. 그냥 내일 아침까지 잠이나 잘까? 하는 유혹이 얼마나 있었는지......간단히 점심을 떼우고 두시간에 걸친 달콤한 휴식을 끝낸 다음 마드리드 1일차 오후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솔 광장을 시작으로 왕궁을 방문하고 저녁에 무료로 개방하는 프라도 미술관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태양의 문(Puerta del Sol)이라 불리우는 솔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마드리드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러 가는 장소이지요. 푸에르타 델 솔이란 명칭은 15세기 당시 도시를 감싸고 있던 성벽의 한 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62년 이래로 매년 새해를 밝히는 축..
로페 데 베가 박물관(Lope de Vega Museum)을 나서면 본격적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에 앞서 2박 3일 동안 저희의 쉼과 편리한 이동을 담보해줄 솔 광장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합니다. 마드리드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시내에서는 주요 위치간의 이동에 있어 걷기 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걷기 여행에 딱인 도시 마드리드 입니다. 로페 데 베가 박물관이 위치한 세르반테스 거리를 지나 약간 내려가서 다시 직진하는 짧은 길이의 인판테 거리(Calle del Infante)가 있습니다. 이 거리에서 잠시 가던 발길을 멈춘 것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벽면에 그림이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소녀의 눈물 3, Girl with Tea..
마드리드 아테네오(Ateneo de Madrid)에 이어서 세르반테스와 동시대에 쌍벽을 이루던 로페 데 베가의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는 세르반테스가 말년에 살았던 집(Casa de Cervantes)도 지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로페 데 베가의 집이 위치한 거리의 이름은 세르반테스 길(Calle de Cervantes) 입니다. 마드리드 아테네오에서 로페 데 베가 박물관으로 가는 골목길. 대형 마트의 슈퍼인 까르푸 익스프레스도 보입니다. 다시 언급하겠지만 파리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저런 대형 체인점의 슈퍼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비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아주 작은 마을을 제외하고는 왠만한 중소 도시에는 대형 마트의 체인점 슈퍼들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이는 다음 골목길에서 ..
프라도 대로(Paseo del Prado)를 지나서 포세이돈 분수(Fuente de Neptuno)가 있는 교차로에서 솔광장쪽으로 길을 잡으면 스페인 정치의 중심지라 할 수 있는 스페인 대의원을 만날수 있습니다. 스페인 대의원 건물 앞에 있는 세르반테스 동상을 지나 세계 문화 유산으로 등재된 마드리드 아테네오까지 걷기를 이어갑니다.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지어진 1843~1850에 지어진 스페인 대의원(Congreso de los Diputados, http://www.congreso.es/) 건물입니다. 스페인 하원이 지금도 이곳에서 일을 하고 있는 곳입니다. 마드리드 걷기를 끝내고 숙소에서 텔레비전을 켜면 뉴스의 한 꼭지로 한번은 꼭 나오는 장소 입니다. 우리나라의 국회처럼 4년 임기인데 국회가 일을 많..
모야노 언덕(Cuesta de Moyano)에 자리잡은 헌책방 거리를 지나 샤를 3세(또는 카를로스 3세, Charles III)가 만든 길이라는 프라도 대로(Paseo del Prado)를 걷습니다. 넓직한 길 주위로 엄청나게 큰 나무들이 주는 그늘 아래를 걷을 수 있습니다. 카를로스 3세는 1759년 스페인의 왕으로 즉위했는데 그 전에는 이탈리아의 나폴리와 시칠리아의 왕이었습니다. 재위 기간동안 대외적으로는 좋지 않은 평가를 받았지만 대내적으로는 도로와 수로 등의 기반 시설을 세우는 업적이 있었습니다. 프라도대로(Paseo del Prado)도 그가 남긴 흔적입니다. 프라도 대로는 긴 세월을 담아내며 쭉쭉 뻗은 나무 자체로도 멋지지만 대로 주변에 자리 잡은 수많은 명소들로 더욱 빛나는 공간입니다. 대..
산티아고 순례길을 본격적으로 걷기 이전에 마드리드에서 2박을 하면서 걷기 워밍업도 하고 마드리드의 주요 명소들을 걷기를 통해서 만나 볼까 합니다. 공항버스(Bus exprés al aeropuerto)의 종점인 아토차(Atocha)역에 도착하면 일단 배낭을 멘 채로 마드리드 걷기 1일차를 시작합니다. 숙소로 도보로 이동하면서 가는 길에 몇몇 장소를 들르고 숙소에 체크인한 다음 오후 걷기를 이어가는 여정입니다. 아토차 기차역의 이름인 "Madrid-Puerta de Atocha"가 보입니다. "Estación de Madrid Atocha"라고도 씁니다. 공항 버스는 이 근처에서 내려줍니다. "LLEGADAS"는 도착이란 의미입니다. 아토차역은 1851년에 처음 세워진 역으로 내부는 현대적으로 꾸며 놓았지..
아부다비 현지 시각으로 새벽 2시 30분에 출발한 마드리드행 항공기는 새벽 시간임에도 사람들이 꽉차서 출발했습니다. 인천 공항에서 아부다비로 올 때는 한국 사람들이 꽤 있었는데 마드리드행 항공기에서는 한국인이라고는 저희가 거의 전부일 정도로 아부다비에서 유럽의 다른 곳으로 환승하는 사람들도 상당한 모양입니다. 두바이 공항 만큼은 아니지만 아부다비가 허브 공항의 역할을 상당히 하는 모양입니다. 새벽 2시 30분을 넘기는 시간에도 상당수 항공편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인천에서 아부다비로 오는 항공편의 기내식도 괜찮았는데 아부다비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항공편의 기내식도 만족스러웠습니다. 출발전에는 에티하드 항공의 기내식에 대한 나쁜 평판 글 때문에 조금 걱정 했었는데 이 정도면 저희는 만족스러운 수준이..
스페인 환승지인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 걷기를 끝내고 이제 스페인 마드리드로 가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아부다비 공항으로 돌아갑니다. 두바이에서 아부다비 공항으로 돌아갈 때는 에티항공에서 무료로 제공해 주는 두바이-아부다비 공항간의 셔틀 버스를 이용합니다. 두바이 몰의 애플 스토어에서 관람했던 두바이 분수쇼를 뒤로 하고 에티하드 항공의 셔틀버스를 타는 곳으로 가려면 우선 1킬로미터의 이르는 무빙 워크를 이용해서 편하게 부르즈 할리파/두바이몰 메트로역으로 이동합니다. 무빙 워크를 통해서 편하게 부르즈 할리파/두바이몰 메트로역에 도착했다면 메트로역과 연결된 고가 통로를 이용해서 고속도로를 가로질러 마자야 쇼핑 센터(Mazaya shopping center)까지 걸으면 됩니다. 밤 9시인데도 낮동안 ..
산티아고 순례길 가는 길에 들른 열사의 땅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 걷기는 두바이 분수쇼를 보는 것으로 마무리 했습니다. 홍콩의 빅토리아 하버에서 매일 밤 펼쳐지는 심포니 오브 라이트(A Symphony of Lights)와는 또다른 경험입니다. 저녁 시간에 보는 두바이 분수쇼는 장엄한 음악과 분수, 그리고 빌딩의 조명등이 어우러져서 나름의 멋이 있었습니다. 한국 사람을 거의 만나지 못했는데 두바이 분수쇼에 오니 한국말이 들리네요. 알 바하르 시장(Souk Al Bahar) 2층에서 보려는 계획은 빗나갔지만 애플 스토어의 베란다에서 보는 분수쇼도 정말 좋았습니다. 두바이 분수쇼 관람 공간을 내어준 애플 스토어의 모습입니다. 애플의 제품들을 체험할 수도 있는 공간이니 애플 스토어에서 분수쇼를 보는..
두바이 메트로에서 내린 다음의 원래 계획은 아랍의 배인 도우(dhow) 모양을 한 건물로 2천석의 좌석을 가진 두바이 오페라(Dubai Opera)까지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두바이 오페라가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를 보는 뷰로 좋은 장소라고 하니까요. 두바이 오페라와 공원, 부르즈 광장(Burj Plaza)을 거쳐서 알 바하르 시장(Souk Al Bahar) 2층에서 두바이 분수쇼(The Dubai Fountain)를 보고 두바이 몰을 들르는 방식으로 다운타운 두바이를 가볍게 한바퀴 도는 걷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옆지기의 몸상태며, 시간이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쉬웠지만 걷는 거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수정했습니다. 예약한 셔틀버스로 안전하게 공항에 복귀해서 산티아고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