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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곤데(Ligonde) 마을과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포르토스(Portos) 마을과 레스테도 마을을 거쳐 오스 발로스(Os Valos) 마을과 아 브레아(A Brea) 마을에 이릅니다.



위의 교차로는 아이레세(Airexe) 마을을 지나 조금 걷다보면 나오는 LU-P-3301도로와의 교차로로 레스테도(Lestedo) 및 팔라스 데 레이(Palas de Rei) 교회 표지가 있는 길로 이동합니다. 위쪽의 직진 방향처럼 보이는 길로 가면 안됩니다.




풀이 자라도록 방치하는 목초지가 아니라 옥수수가 심어진 넓직한 들판을 곁에 두고 걷는 재미도 쏠쏠 합니다. 이런 풍경을 재쳐두고 땅을 보고 걸을 수는 없죠. 이곳도 제초제를 뿌릴까? 가뭄이 들면 물은 어떻게 줄까? 하는 호기심을 끄집어 냅니다. 제주 올레길을 걷다보면 한 귀퉁이에 덩그러니 굴러 다니는 농약병에 안타까운 마음이 들고는 했죠. 


들판이 계속 있다면 지루할 만도 하겠지만 곧 숲이 나타나고 숲이 이어지다가 목초지, 목초지가 나오다 마을이나 시내를 만날 수 있으니 시야로 들어오는 풍경은 시간마다 정말 다양 합니다. 




순례길에서 종종 만나는 유칼립투스 나무가 순례길이 있는 갈리시아 지역에 도입된 것은 1865년으로 거슬러 올라 가는데 그 당시에는 건축용으로 유칼립투스 나무가 도입되었지만 지금은 종이 제조용 펄프로 포르투갈로 반출된다고 합니다. 




포르토스(Portos) 마을을 지나면서 만난 대형 개미 조각 작품. 이 지역의 10년전 사진을 보니 길가로 무너져 버린 폐가 있었던데 폐가를 치우고 조각 작품을 마련한 모양입니다. 순례길에 대한 꾸준한 관리가 있으니 이렇게 오랫동안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포르토스(Portos) 마을을 지난 순례길은 갈림길을 지나쳐 레스테도(Lestedo) 마을로 향합니다.



돌담을 아름답게 꾸며 놓은 집. 돌담 아래는 지금은 꽃이 없지만 수국을 심었고 담 위로는 예쁜 화분을 올려 놓았고 담장 안으로는 작지만 예쁜 정원을 가꾸고 있었습니다. 이 지역의 10년전 사진을 보니 이 집은 그때나 지금이나 꾸준한 모습이었습니다. 오랜 세월을 이렇게 가꾸다니 집 주인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집앞을 지나는 수 많은 순례자들에게 외치는 "부엔 까미노"로 보입니다. 물론 이 집의 주인은 순례자들이 이 집에 보내는 수많은 축복을 받을 것입니다.



돌담을 아름답게 꾸며놓은 집 바로 옆에는 정확한 용도는 모르겠지만 마을 공동 우물같은 장소가 있었는데 한쪽에 쉬어 갈 수 있는 작은 돌 벤치를 만들어 놓았습니다. 이곳에 배낭을 잠시 내려 놓고 쉬어 갑니다. 지나는 사람 마다 건네는 "부엔 까미노"에 일일이 인사하느라 평안한 쉼은 어렵지만 등에 베인 땀도 식히고 물도 마셔주는 행복한 시간입니다.



약간의 오르막을 따라 걸으면 레스테도(Lestedo) 마을을 빠져 나갑니다.



재활용 수집함 뒤로 보이는 것이 레스테도 산티아고 교회(Iglesia Parroquial Santiago De Lestedo)입니다. 이곳도 다른 성당들 처럼 무덤이 성당을 감싸고 있는 모습입니다.



교회의 전면부는 세월의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지만 건물의 몸체는 복원한 모양입니다. 



교회 앞으로 조금 넓은 공간이 있었는데 저희가 레스테도 산티아고 교회(Iglesia Parroquial Santiago De Lestedo)를 지날 무렵에는 남녀로 구성된 서너명의 사람들이 장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당연히 대상은 순례자들이겠지요. 저희는 괜히 찜찜해서 그냥 지나쳤다는 ......



한참 정원이 만들어지고 있는 한집의 정원 눈길이 가서 한컷 했습니다. 눈길을 사로 잡은 것은 이쁜 꽃이나 멋있는 잔디가 아니라 바로 식물 견인줄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보면 물결 모양으로 지지대 겸 견인대로 세운 것이 독특하다 싶었습니다. 보통은 줄을 매달거나 똑바른 기둥을 세워 주어서 식물들이 그것을 타고 올라가도록 하는데 물결 모양의 지지대라니 생전 처음 보는 물건에 호기심이 발동했습니다.




광나무나 쥐똥나무로 보이는 나무들이 하얀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쥐똥나무는 쥐똥과 비슷한 검은색 열매를 맺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지만 이름과 달리 향기가 참 좋죠. 



지은지 조금 된듯한 곡물 창고 오레오(hórreo). 이 당시만 해도 이런 건축물의 이름도 용도도 몰랐는데 쥐와 습기로 부터 곡물을 보호하기 위한 오레오가 지금은 많은 경우 장식에 그치고 있는것 아닌가 싶었는데 이곳의 오레오는 문도 제대로 달았고 문 앞을 돌로 막아 놓은 것으로 봐서는 지금도 사용하고 있는 오레오로 보이네요.



오스 발로스(Os Valos) 마을을 지나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향해 걷습니다.




이번에 만난 숲은 미측백이라고도 부르는 서양 측백 나무입니다. 지금까지 만났던 소나무 조림 숲이나 유칼립투스 조림 숲 과는 달리 빽빽하게 들어선 잎 덕분에 안쪽이 전혀 보이지를 않습니다. 



철제 가시 울타리 뒤로 넓은 목초지를 가진 집 한채가 그림처럼 다가옵니다.



바람에 이리 저리  춤추는 들풀도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열매가 한참 익어가고 있는 밀밭 가운데 있는 그림 같은 집 근처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였습니다. 이쯤에서 옆지기의 몸에 신호가 오기 시작한 모양입니다. 아침 7시 20분에 숙소에서 출발하여 중간에 쉬엄 쉬엄 쉬기는 했지만 8시간 가까이 걸었으니 신호가 올법도 하죠.


이 집은 울타리를 돌로 낮게 쌓았는데 주변에 쉴 자리가 별로 없어서 울타리에 걸터 앉아 물도 마시고 잠시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그러다가 만난 한국사람, 저희의 순례길 걷기 중에 만나서 간단한 대화를 나눈 유일한 한국인이었습니다. 중년 여성 분이었는데 작은 백팩 하나 메고 혼자서 열심히 걷다가 저희를 만난 것입니다. "한국분 맞으시죠?"하며 다가 오셨는데 맞혔다는 기쁨을 잠시 누리시고는 이어지는 대화 없이 금방 가던 길을 재촉해 가셨습니다. 배낭 둘러 메고 무거운 걸음을 걷는 저희와는 전혀 다른 사뿐한 발걸음, 짐을 옮겨주는 서비스를 받는 사람과의 큰 차이를 느끼는 시간이었습니다.



아 브레아(A Brea) 마을에 진입합니다. 산티아고 2일차 걷기도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거치면서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는 70Km 대에서 69.683Km로 떨어 집니다. 113Km에서 시작한 순례길이 69Km로 떨어 졌으니 많이 걸었습니다.




아 브레아(A Brea) 마을을 지나면 숲길에 접어 듭니다. 이런 숲길을 걷는것 만으로도 힐링 그 자체입니다. 순례길은 오 로사리오(O Rosario) 마을을 향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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