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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에서 크루세이로 데 라메이로스(Cruceiro de Lameiros)로 가는 길은 위의 그림처럼 절반은 나무 숲을 끼고 걷습니다. 정오가 지나는 시간에 한낮의 고요함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 끝자락에 세워진 십자가. 순례자 중에 누군가를 기리는 것인지, 아니면 신앙심으로 세웠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모습은 거의 서낭당 수준이 되어 버렸네요.




순례길은 유칼립투스 숲을 지납니다. 독특한 향기가 코에 들어 올때 주변을 둘러 보면 틀림없이 유칼립투스(Eucalyptus) 나무가 있었습니다. 유칼립투스 향은 비염과 천식을 개선하는데 효과가 있고 심신을 안정 시키고 집중력을 높여 준다고 합니다. 유칼립투스 잎을 먹고 하루중 거의 22시간을 잠을 자서 동물중에 가장 잠을 많이 잔다는 코알라를 보면 집중력을 높여 준다는 것이 선뜻 공감되지 않지만 코알라는 섬유질 소화에 시간이 걸리는 것이고 사람은 향기를 맡는 것이니 다를 수 있겠습니다.




언덕위 지평선 뒤로 흰 구름과 푸른 하늘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가지런히 줄 맞추어 심기워진 유칼립투스 조림지의 모습입니다. 집에서 원예로 유칼립투스를 키우시는 분들이 있던데 우리나라 기후와 토양에 맞는 유칼립투스 나무를 선택해서 조림하는 것은 어떨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성장도 빠르고 목재의 가치도 있으니까요. 실제로 전세계적으로 인공 조림을 하는 경우 우선적으로 선택하는 나무는 유칼립투스라고 합니다. 워낙 성장이 좋아서 땅을 황폐시킨다던가 유칼립투스만 많이 심어서 생물의 다양성을 방해 하는 등의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이런 문제점들을 감안해서 조림한다면 펄프나 숯의 재료로도 훌륭하고 목재로도 사용하고 잎에서는 오일도 생산할 수 있으니 경제성도 확보하고 다른 숲을 보호하는 효과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우리나라는 시험 식재중이라 합니다.



리곤데(Ligonde) 마을 초입에서 만난 한 주택은 길가를 순례자들을 위한 정원으로 꾸며 놓았습니다.



길과 담벼락 사이의 공간에 꽃도 심고 여러 가지 장식도 놓고 잔디도 깔끔하게 정비해 놓은 주인장의 따스한 마음이 느껴지는 집이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서양고추나물(Hypericum perforatum)이라고 부르는 식물입니다. 서양에서는 "성 요한의 식물, Saint John's wort" 부르는 만큼 헬라 지역에서는 종교적 상징으로 사용했다고 합니다. 천연 항우울제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집에 "부엔 까미노"라고 붙여 놓은 집주인의 메시지가 아름다운 길가 정원을 설명해주는듯 합니다.




이른 점심을 먹은 까닭에 12시 30분이 되어 가는 시간, 간식을 챙겨 먹기로 했습니다. 걸음을 잠시 멈춘 장소는 아 프레비사(A Prebisa) 마을에 있는 트리스켈 바(Bar Trisquel) 였습니다. 화장실을 가려면 이런 곳에 들러서 커피라도 한잔 마시는 것이 눈치 보지 않는 방법입니다. 내부에 있는 카운터에서 커피 한잔시켜서 바깥에 있는 파라솔 아래에 자리를 잡아 쉼을 가집니다.




트리스켈 바(Bar Trisquel)의 도장 




두 남매와 함께 순례길에 나선 가족의 모습. 이 분들은 카페 마당으로 들어오는 것이 미안했던지 입구에 있는 나무 그늘에 앉아 쉼을 가집니다. 우리 애들 보다는 나이가 적어 보이기는 했지만 저의 경우라면 우리 애들을 데리고 왔으면 뭐라도 하나 사주어야 하나 고민했을 법한 그림입니다.



트리스켈 바(Bar Trisquel)에서 잠시 쉼을 가진 저희는 오스 라메이로스(Os Lameiros) 마을을 향해 걷습니다.




오스 라메이로스(Os Lameiros) 마을 가는 길에 만난 목초지. 작고 노란 꽃들이 피어 장관입니다.



오스 라메이로스(Os Lameiros)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오스 라메이로스(Os Lameiros) 마을에서 산티아고까지 남은 거리는 76.284Km 입니다.




마을을 지나다 보니 조금은 험악하게 생긴, 예쁘다고 차마 이야기 할 수 없는 개들이 목줄없이 집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한걸음이라도 집쪽으로 들어가면 바로 달려올 기세 입니다. 물론 워낙 많은 순례자들이 다니는 길목이다 보니 개들도 익숙한지 조용히 지나면 별 문제는 없습니다. 




오스 라메이로스 마을 끝자락에서 만난 목초지의 모습. 소들을 데리고 와서 풀을 뜯게하고 목동은 라디오에서 나오는 노래에 맞추어 흥얼 거리면 좋을 그런 풍경입니다.



조금 더 가면 바로 만나게 되는 휴식처. 가끔 이런 휴식처를 만나기는 하지만 순례길에서 중간 중간 작은 마을에 있는 카페나 레스토랑이 없다면 휴식처는 만나기 어렵고 공중 화장실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니 이런 휴식처를 만나면 바로 쉬어 주고 도시락도 해결하고 카페나 레스토랑을 만나면 저렴한 커피 한잔 시켜 마시면서 화장실도 해결하는 것이 지혜로운 방법입니다.  



휴식처에서 조금 더 가면 독특한 십자가상을 만나게 됩니다. 1670년에 세워 졌다는 크루세이로 데 라메이로스(Cruceiro de Lameiros), 즉 라메이로스의 십자가입니다.




십자가상 하부에 새겨진 사다리, 해머, 족집게, 가시관, 해골, 뼈등은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과 죽음을 상징한다고 합니다.




상단에는 성모상과 십자가에 달리신 예수 그리스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이제 리곤데(Ligonde) 마을로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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