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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스트로마이오르 철기시대  성터 유적지(Castro de Castromaior)를 지나서 다시 LU-633도로를 따라 걷던 순례길은 오 오스피탈(O Hospital) 마을로 들어서면서 새로운 길을 따라 걷게 됩니다.




카스트로마이오르 철기시대  성터 유적지에서 나오면 다시 LU-633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도로를 따라 걷기는 하지만 도로의 갓길로 걷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도로가 통상 언덕 위를 달리기 때문에 주변 경관 만큼은 끝내줍니다. 



성터 유적지에서 만났던 종 모양의 보라색 꽃. 벨 헤더(Bell Heather, Erica cinerea)가 주변으로 씨앗을 많이 퍼뜨렸나 봅니다. 



오전 11시를 바라보는 이른 시간이지만 맥주 한잔과 커피 한잔과 함께 이른 점심을 먹습니다. 두가지가 3유로면 유로화 동전도 사용할 겸 카페에 들러 먹을만 하죠. 어제 슈퍼에서 구입한 바게트 빵과 토마토, 소시지, 샌드위치 햄 으로 숙소해서 준비한 샌드위치가 요긴하게 잘 쓰였습니다.  




저희가 이른 점심을 먹은 장소는 N-540 도로 위로 지나는 다리를 건너는 교차로 직전에 있던 타베르나 도 까미노(Bar Taberna Do Camiño)라는 카페 였습니다. 파라솔 아래에서 순례자들을 보면서 맥주나 커피를 마시는 위치라 조금 민망한 측면이 없지 않아 있기는 했지만 쉬멍 걸으멍 걷기에 누리는 호사는 마음껏 누렸습니다.




타베르나 도 까미노의 도장입니다.



루고(Lugo)와 오우렌세(Ourense)를 이어주는 N-540 국도를 가로 지르는 다리를 건너서 순례길을 이어 갑니다.



길가의 돌더미. 이 모습은 돌을 쌓은 것이 아니라 토양의 자연스러운 모습으로 이 지역의 토양이 어떠한지를 단편적으로 보여 주는 그림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양이 이 정도로 척박하니 이 지역 곳곳에 목초지를 조성하여 목축에 나서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으로 가는 표지판.



산티아고까지의 남은 거리가 79.957Km 푹푹 떨어지는 남은 거리 표지를 보면 괜히 힘이 나곤 합니다. 표지석이 너무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 적당히 간격으로 놓여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근처에 세워져 있는 또다른 표지석. 굳이 저렇게 낙서할 필요가 있었을까? 싶은데 낙서하는 이들의 마음은 도통 헤아릴 수가 없네요. 



유칼립투스 나무숲과 소나무 숲이 영역을 나누어 가지런히 조성되어 있었습니다. 숲을 가꾸는 조림을 하되 경제성을 확보하기 위한 계획 조림을 하는 결과물은 후손들이 누리게 되죠. 숲은 탄소 배출권과도 연계되어 있어 국가 자산으로도 상당히 중요한 것인데 우리는 그 중요성을 잘 인식하며 실천하고 있는지 돌아 보게 됩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길 양쪽을 장식하는 풀숲과 나무숲 사이로 쭉 뻗은 순례길, 그 길을 옹기 종기 걷는 수 많은 나라와 다양한 연령대의 순례자들, 햇빛은 뜨겁지만 풍경 만큼은 엄지 척 입니다.




엄청난 규모의 개미집. 한 청년이 자세히 살펴 보려다가 후다닥 물러나는 걸 보니 한참 활동 중인 개미집인 모양이었습니다. 순례길의 생태도 지역 마다 독특합니다.



수피와 향기가 독특한 유칼립투스 나무입니다. 코알라 먹이로만 알고 있었는데 스페인에서는 목재를 활용하기 위해서 조림 수종으로 유칼립투스를 선택했다고 합니다. 다양한 수종이 있어서 어떤 종은 아주 건조한 지역에서도 잘 자라고, 어떤 수종은 늪에 살면서 엄청난 물을 흡수할 정도로 지역마다 수종을 잘 선택해서 심으면 지역에 맞는 조림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10여년 만에 좋은 목재를 얻을 수도 있고 잎에서 효능이 좋은 오일을 추출할 수 있는 등 아주 유용한 나무라고 합니다. 세계적으로 중국과 스페인이 유칼립투스의 주요 생산국이라 합니다. 포르투갈의 경우에는 소나무 재선충으로 피해를 입은 지역에 소나무 대신 유칼립투스를 심고 있다고 합니다.



작은 언덕, 독특한 나무들, 초록색 들판, 끊임없는 순례길 도중에도 지루할 틈이 없습니다.




들장미라고도 부르는 찔레와 비슷한 모양의 흰꽃이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에 들어 왔습니다. 820년 무슬림과 기독교 군대간의 치열한 전투가 있었던 곳이라는데 흐른 세월 만큼이나 마을에서는 그런 흔적은 만날 수 없었습니다.



계량기 위 따뜻한 양달에서 일광욕을 즐기며 꾸벅 꾸벅 졸고 있는 고양이 한마리. 순례자들이 지나 다녀도 카메라를 들이대도 가만히 있는것을 보면 고양이에게 순례자들은 그저 흘러가는 바람과 같은 존재라고 여기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벤타스 데 나론(Ventas de Naron) 마을 끝에는 포트로마린 막달레나 성당(Capilla de la Magdalena en Portomarín)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작은 나무 문을 가진 성당인데 어제와 오늘에 걸쳐 문을 열고 있는 성당은 처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순례자를 위한 오래된 병원이었다고 합니다. 신부님 한분이 불을 켜놓고 계시더 군요.




예배당 바로 앞으로는 커다란 나무 그늘 아래 쉬어 갈 수 있는 휴식처가 있습니다. 쉴수 있을때 배낭을 내려 놓고 쉬어 가야지요. 한숨 돌리고 이제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 오후 걷기에 들어 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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