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바델로 산티아고 교회(Iglesia de Santiago de Barbadelo)를 떠난 여정은 렌테(Rente) 마을, 세라(A Serra) 마을, 페나(A Pena) 마을, 페루스칼료(Peruscallo) 마을에 이릅니다. 사과나무가 우리나라 과수원에 있었다면 순례길 가로수로 심기워진 사과 나무가 가지고 있는 모습은 상상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열매는 봄에 사과 꽃따기로 이미 상당량이 솎아 졌을테니 저렇게 작은 열매들이 오밀조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을 까닭이 없을 것이고 농약이 살포되면서 잎이며 열매며 벌레가 접근할 수 없어 깔끔하고 이쁜 모양 이었을 것입니다. 최근에는 과수원처럼 관리하지 않고 자연 그대로 놓아둔 상태에서 수확하는 사람들도 있기는 하지만 상업성을 확보하기에는 한계가 있죠. 바닥에..
아스페라 다리(Ponte da Áspera)를 건너 숲길로 들어온 순례길은 빌레이 마을을 향합니다. 오늘의 첫 휴식지가 될 곳입니다. 순례길의 오랜 역사 만큼이나 길가에 넘어진 커다란 나무에는 이끼가 가득입니다. 땀은 조금 나지만 이런 숲길을 걷는 기분은 정말 좋았습니다. 숲길에 들어선 순례길은 빌레이(Vilei) 마을 가는 길에 고개를 하나 넘어야 합니다. 길가에 가지런히 심어진 나무와 돌에 붙은 이끼는 마치 어르신이 아이를 타이르듯 이방인 순례자의 마음이 너무 들뜨지 않게 가라 앉혀주고 힘내라고 격려를 더해주는 듯 합니다. 남은 거리가 111.571Km. 몇킬로미터씩 성큼 성큼 줄어든 표지석을 만날때 마다 얼마나 반가운지, 시작부터 걷기가 마냥 즐거운 것만은 아닙니다. 숨을 쉬듯 걷습니다. 아찔 할 ..
잠을 편안하게 푹 잔 덕택에 이른 아침이지만 산티아고 순례길 첫날의 여정을 여유있게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7시를 바라보는 시간 숙소에서 간단하게 요기를 하고 길을 나섭니다. 쉬멍, 걸으멍 천천히 순례길의 첫날을 만끽할까 합니다. 첫날 여정이 총 길이가 22Km에 이르기 때문에 중년의 부부에게는 결코 얕볼 수 없는 거리입니다. 이국 땅에서의 첫 경험을 앞두고 설레임과 함께 긴장감도 함께 밀려 옵니다. 빠른 길로 갈 수도 있지만 이왕 이곳까지 온것 사리아 시내를 약간 둘러보는 코스를 선택합니다. 교차로에서 직진하면 짧게 가로질러 갈수도 있지만 사리아 시청과 성당등이 몰려 있는 장소를 거쳐 갑니다. 사진에서 좌측으로 걸어 갑니다. 사리아 시청 근처에 놓여 있는 재활용 수집통들. 다른곳에서는 본적인 없는 깔끔..
약 6시간에 걸친 기나긴 질주 끝에 루고(LUGO)행 기차는 드디어 저희의 산티아고 순례길 출발지인 사리아(SARRIA)에 도착했습니다.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 스페인 마드리드에 걸친 사전 걷기에 쌓인 피로는 순례길을 시작하는 도시에 들어선 설레임으로 온데 간데 없어 졌습니다. 저희가 타고온 루고행 기차에서 내린 수많은 순례인들. 시골역에 이 많은 사람들이 내렸으니 사리아 시내의 숙소는 꽉꽉차겠습니다. 대부분은 마드리드에서 기차를 탔지만 일부는 오우렌세(Ourense)에서 타기도 했습니다. 순례길을 혼자 길을 나선 사람도 일부 있었지만 친구들과 함께 온 일행들, 가족이나 친지들과 함께 온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 사람들 중에 누군가는 순례길에서 또 만나겠지요? 역에 내리니 보슬비가 살금 살금..
마드리드 차마르틴(Madrid Chamartín)역에 올라오니 저희처럼 배낭을 메고 기차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꽤 있었습니다. 저희가 탈 기차는 13시 05분 루고(LOGO)행 기차입니다. 이 기차는 사연이 조금 있습니다. 한국에서 렌페를 통해 기차표를 예매 했는데 여행 출발하기 몇주전에 메일이 하나 날라 왔습니다. 공사 때문에 중간 구간을 버스로 이동한다는 내용이었죠. 표를 반환하고 비행기로 이동해야 하나? 하는 고민도 있었습니다. 기차를 예매 했는데 중간에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는 버스를 탄다니? 조금 황당했죠. 그렇지만 어떻게든 목적지인 사리아까지 데려다 준다니까 그냥 가기로 했습니다. 그랬더니 여행 출발 직전에 원래 일정대로 기차를 운행한다는 메일이 다시 날라 왔습니다. 다행이었죠. 그런데 기차를 타..
드디어 마드리드 걷기를 끝내고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를 위해서 사리아(SARRIA)로 이동합니다. 사리아는 산티아고 순례길 프랑스길 중에서 목적지를 110킬로미터 정도 앞둔 지점으로 100킬로 미터 이상을 걸으면 인증서를 받기 때문에 이곳에서 순례길을 걷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희는 중년의 나이도 그렇고 옆지기와 함께하는 여정이고 휴가 일정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않기 위해서 사리아(SARRIA) 부터 걷기로 했습니다. 숙소 근처가 솔 광장이고 솔 광장에 세르카니아스(Cercanías) 역이 있기 때문에 마드리드 시내와는 이곳에서 작별이네요. 장거리 렌페 승차권을 끊으면 환승용으로 세르카니아스를 무료로 탈 수 있는 보너스가 있기 때문에 세르카니아스 전철을 타는 것이기도 합니다. 마드리드 메트로가 마름모형 로..
산 페르난도 시장을 떠나 마드리드 걷기의 마지막 코스로 라바피에스 광장과 안톤 마르틴 시장을 향해서 걷습니다. 산 페르난도 시장에서 라바피에스 광장으로 가는 길에서는 세워진지 180년이 넘어가고 있는 아파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솜브레레테 하우스(La Corrala del sombrerete)라는 이름으로 국가 기념물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19세기 노동자들의 거주 공간이었던 장소로 그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장소를 그냥 부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의 생각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3~4층 집들이 연달아 붙어 있는 주택들 사이로 이어진 작은 길을 따라 라바피에스 광장으로 향합니다. 라바피에스 광장(Plaza de Lavapiés)은 예전에는 유대인들이 몰려 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
톨레도문을 지난 마드리드 걷기는 고급 아파트들이 들어선 동네와 공원을 거쳐 산 페르난도 시장을 향합니다. 아파트 베란다에 내걸린 스페인 국기. 아마도 카탈루냐 독립 문제로 시끄러웠던 스페인의 상황을 설명하는듯 합니다. 카탈루냐기를 내걸면 독립에 찬성하는 의미이고 스페인기를 내걸면 독립에 반대한다는 의미였다고 합니다. 카탈루냐 독립 문제는 스페인에서는 아직도 현재 진행중인 이슈입니다. 예전 같으면 톨레도문 바깥인 지역이라서 그럴까요? 아파트도 깔끔하고 건물간의 간격도 있고 길도 넓직합니다. 맨션 또는 아파트를 피소(piso)라고 하는데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이 길 근처의 79제곱미터 아파트의 시세가 7억이 넘더군요. 정말 억소리나는 가격입니다. 위의 그림은 아파트 단지들 사이로 배치된 공원의 모습 입니다...
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의 본 궤도에 오르는 날입니다. 마드리드 걷기 3일차이고요. 오전에는 마드리드 시내를 하고 오후에는 기차를 타고 산티아고 순례길의 시작점인 사리아로 이동합니다. 오전 8시 20분. 마드리드 시내의 골목은 지난밤의 때를 씻어 내듯 물청소가 한창이었습니다. 드문 드문 여전히 술에 취해 흔들거리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누군가는 많은 이들이 마드리드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기를 바라며 자신의 맡은 바 책임을 하다는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커다란 물탱크와 고압 물세척 만큼 깔끔하고 효율적으로 골목을 청소하는 방법이 또 있을까 싶을 정도로 소수의 인원만으로 골목을 정말 깔끔하게 청소하면 지나갑니다. 티르소 데 몰리나 광장과 카스코로 광장을 거쳐 톨레도문까지 걸으면서 마드리드 골목 골목을 누비는 여정..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숙소로 돌아가는 길은 야트막한 언덕길인 산타 이사벨 길(Calle de Santa Isabel)을 따라 올라갑니다. 산타 이사벨 길의 시작점에는 산타 이사벨 왕립 수도원(Real Monasterio de Santa Isabel)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좌측에 있는 건물로 건물은 17세기에 세워진 것입니다. 두 기관이 있는데 여학교(Casa del Recogimiento de Santa Isabel)와 수녀원(convento de clausura de monjas agustinas recoletas)이 자리하고 있다고 합니다. 밤이면 양쪽으로 마주 난 잎들이 포개진다고 해서 합환목(合歡木), 야합수(夜合樹)라고도 부르는 콩과의 자귀나무입니다. 콩과 식물답게 ..
모야노 거리 또는 모야노 언덕에 있는 헌책방 거리를 지나서 저녁이면 무료로 입장할 수 있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을 향합니다. 지도에서 보듯이 아토차역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찾기도 어렵지 않습니다. 낙서들과 함께있는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의 입구입니다.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Museo Nacional Centro de Arte Reina Sofía, http://www.museoreinasofia.es/en)는 병원이었던 건물로 파리 루브르 박물관에 모나리자가 있다면 마드리드 레이나 소피아 미술관에는 2층에 피카소의 게르니카가 있습니다. 파리의 퐁피두 센터처럼 20세기 및 현대 미술 관련 미술품을 소장하고 있습니다. 소피아 미술관 앞은 버스 정류장이 있는 대로변으로 아토차역 건너편인 만큼 유동 인구가 ..
산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Ermita de San Antonio de la Florida, Panteón de Goya)과 주변을 둘러보고 프린시페 피오(Príncipe Pío)역에 도착하면 국립 소피아 왕비 예술센터의 저녁 무료 관람을 위해서 아토차(Atocha)역까지 통근 전철인 세르카니아스를 타고 이동합니다. 세르카니아스(Cercanías)는 마드리드 시내와 외곽을 이어주는 메트로와 기차의 중간 레벨 정도입니다. 우리나라도 승객이 많은 주요 기차역에는 대형 쇼핑 센터와 영화관이 함께 있듯이 프린시페 피오(Príncipe Pío)역도 영화관, 음식점, 마트, 쇼핑센터 등이 몰려 있었습니다. 저희는 시간이 그렇고 맘에 드는 음식 메뉴도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무료 화장실만 들렀지만 이곳 사람들에..
캄포 델 모로(Campo del Moro) 정원을 나서면 산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Ermita de San Antonio de la Florida, Panteón de Goya)으로 향합니다. 플로리다 길(Paseo de la Florida)을 따라 쭉 올라가면 만날 수 있습니다. 교차로에는 1995년 콘크리트와 화강암으로 복원된 산 비센테 문(La Puerta de San Vicente)이 위치해 있습니다. 옛날에는 마드리드로 통하는 문 중의 하나로 문의 역사는 18세기로 거슬러 올라가지만 현재 위치에 서 있는 것은 복원된 것이라 합니다. 우리나라의 숭례문이 화재후 복원 과정을 거치면서 국보 1호의 가치에 대한 논란이 있었던 것처럼 문화재는 잘 보존되어야 그 가치를 가지게 마련입니다. 많은 돈..
공원 벤치에서 넉넉한 쉼을 가졌던 비스티야스 공원과 아테나스 공원을 지나면 마드리드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의 서쪽에서 넓직한 녹지를 제공하고 있는 캄포 델 모로(Campo del Moro) 정원으로 향합니다. 아테나스 공원을 지나서 대로를 따라 캄포 델 모로 정원의 입구로 걸어가는 길은 위의 그림과 같이 공원의 울타리를 따라서 걷습니다. 높다란 나무들도 함께하는 길입니다. 길에서 만난 독특한 휴지통입니다. 일반 쓰레기 뿐만아니라 측면에는 반려견의 뒷처리를 위한 구멍이 있고 상단에는 담뱃재를 털수 있도록 배려한 정말 친절한 쓰레기통입니다. 홍콩 산책로에서 반려견 뒷처리를 위한 작은 공간을 마련해 둔것을 본적은 있지만 쓰레기통에 개똥을 처리하는 공간이 있는 것은 처음 봅니다. 하긴 우리나라도 애견인이 늘면서..
알무데나 대성당에 이어진 여정은 성당 남쪽으로 잠시 돌아서 캄포 델 모로(Campo del Moro) 정원을 들러 산 안토니오 데 라 플로리다 성당까지 강을 따라 북쪽으로 쭉 걷는 것으로 캄포 델 모로 정원을 가기 전에 마드리드의 작은 공원들을 거쳐서 갑니다. 마드리드 남쪽에서 마드리드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으로 이어지는 바일렌 거리(Calle de Bailén)는 상당한 높이를 가진 세고비아 다리(Viaducto de Segovia)를 통해서 남북이 연결 됩니다. 세고비아 다리 위에서 바일렌 거리만을 바라 본다면 다리 양쪽으로 유리벽이 설치되어 있기 때문에 이곳에 다리가 있는지 모를 정도이지만 아래에서 보면 최대 높이가 23미터에 이를 정도를 상당히 높은 다리입니다. 1874년에 처음 다리가 세워 졌다..
왕립 산 페르난도 아카데미 미술관(Real Academia de Bellas Artes de San Fernando)을 나서면 솔광장(Puerta del Sol)으로 이어지는 알카라 대로(Calle de Alcalá)를 따라 솔 광장을 거쳐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으로 이동합니다. 마드리드의 중심지를 가로지르다 보니 설레임 가득한 여행자들, 한껏 들뜬 여행자들 사이에서 기분 좋은 걸음을 내딛습니다. 백화점 골목을 지나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Monasterio de las Descalzas Reales, https://entradas.patrimonionacional.es/en-GB/informacion-recinto/8/monasterio-descalzas)에 도착했습니다. 수도원 벽에는 데스칼사..
써클로 데 벨라스 아르테스(Círculo de Bellas Artes)을 나서면 솔 광장(Puerta del Sol)에서 시작해서 마드리드 북동쪽으로 10.5Km에 이르는 알카라 대로(Calle de Alcalá)를 따라 약 500미터 거리에 있는 왕립 산 페르난도 아카데미 미술관을 찾아 갑니다. 길건너로 왕립 산 페르난도 아카데미 미술관이 보입니다. 여러 건물들 사이 끼여 있어 작아 보이지만 나름 알찬 전시를 만날 수 있었던 곳입니다. 미술관 앞쪽으로는 도로를 파헤치는 공사가 한창이었습니다. 길을 건너기 전, 그러니까 미술관에서 길건너 대각선 방향에는 건물 양쪽 꼭대기에 네마리의 말이 끄는 전차(Quadriga) 조각이 있는 눈에 띄는 건물이 있었습니다. 1923년에 완공된 BBVA(Banco Bilb..
마드리드 걷기 2일차의 오후 일정이 시작되었습니다. 내일 이맘때 쯤이면 산티아고 순례길로 가는 기차에 몸을 실고 있겠죠. 나름 유익했던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관람을 끝내면 나무가 울창한 프라도 대로(Paseo del Prado)를 따라 북쪽으로 걷습니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 프라도 대로를 따라 북쪽으로 걷다가 첫번째로 만나는 교차로가 시벨레스 광장(Plaza de Cibeles) 광장 주변으로 마드리드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유명 건축물들이 있습니다. 남서쪽으로는 스페인 은행 본점(Bank of Spain) , 북서쪽으로 부에나비스타궁(Palacio de Buenavista), 북동쪽으로는 리나레스궁(Palace of Linares), 남동쪽으로는 ..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36 -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 1"에 이어서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관람을 이어갑니다. 이 미술관에서는 다양한 국적과 장르에 걸친 명작들을 이어서 볼 수 있다는 매력이 있습니다. 사진 촬영이 가능한 점도 매력이구요. 프랑스 후기 인상파 작가인 귀스타브 로아조(Gustave Loiseau)의 1911년작 "노트르담의 풍경, View of Notre-Dame" 입니다. 마치 작년에 다녀왔던 맑은 날의 노트르담을 보는듯 합니다. 19세기 프랑스 화가 장 루이 포랭(Jean Louis Forain)의 1905년작품 "분홍색 옷을 입은 무용수들, Dancers in pink". 이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는 관찰과 상상이 기본이겠지요? ..
레티로 공원을 들어갈 때 이용했던 경로를 그대로 돌아 나오면 프라도 미술관의 대각선 방향에 있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을 만날 수 있습니다. 본격적인 눈 호강에 들어 갑니다. 때마침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에서는 모네, 부댕 특별전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눈과 귀에 익숙한 두 작가의 그림을 몰아서 볼 수 있다니 보너스인 셈이죠. 모네(Claude Monet)와 부댕(Eugene Boudin)은 1858년 모네가 18살의 청년시절이었던 때에 첫 만남을 갖습니다. 인상파 화가로 가장 성공한 모네를 이끌었던 사람이 바다와 해변을 주 대상으로 풍경화를 그리던 부댕이었습니다.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https://www.museothyssen.org/en)에 도착했습니다..
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을 통해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에 들어선 다음에 공원 중앙에 있는 에스탄케(Estanque) 호수까지 쭉 걸어 갔지만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Museo Thyssen-Bornemisza) 개장 시간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많은 곳을 여유있게 보지는 못했습니다. 숙소에서 조금 더 일찍 나왔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저희는 공원 구석 구석을 돌아보지 못했지만 다음과 같이 공원 곳곳에 볼거리들이 많습니다. 물론 공원답게 편안한 쉼과 산책, 조깅의 공간이기도 하지만 ...... 아르헨티나 길(Paseo de la Argentina) : 이전 이름이 "조각상 길, Paseo de las Estatuas"인 것처럼 길 양쪽으로 스페인 ..
비행기 환승지인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의 하루에 이은 마드리드 걷기 1일차를 지내고 나니 옆지기도 저도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 않더군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도 전에 똥차가 퍼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티켓을 예매해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과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이 기다리고 있으니 일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럴때는 미리 티켓을 예매한 장점이 발휘되나 봅니다. 마드리드 걷기 2일차의 첫 일정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이 개장하는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까지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어제 마드리드 왕궁에서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걸었던 길이므로 이제는 지도 없이도 성큼 성큼 걸을 수 있습니다. 어제 숙소 체크인할 당시 아저..
마드리드 왕궁 관람을 끝내고 마드리드 1일차 마지막 일정으로 평일 저녁 6시부터는 무료 입장인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 https://www.museodelprado.es/en)으로 이동합니다. 솔 광장등 오전과 오후에 걸쳐 걸었던 길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며 걸었습니다. 3킬로 미터 내외이므로 걷기에 무리는 없었습니다. 열심히 걸어서 프라도 미술관에 도착했습니다. 미술관 앞에는 17세기 스페인의 바로크 화가 디에고 벨라스케스(Diego Rodríguez de Silva y Velázquez)의 동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평일 18시부터 20시까지 개방되는 무료 입장을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세계 3대 미술관중의 하나인 프라도 미술관을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니.....
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 https://entradas.patrimonionacional.es/en-GB/)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8시까지 문을 여는데 3천여개의 방중에서 50여개를 개방하고 있다고 합니다. 입장료는 10유로로 인터넷에서 예매할 수 있습니다.("마드리드 왕궁(Palacio Real de Madrid) 입장권 예매하기" 참조) 마드리드 왕궁에 입장하면 드는 느낌은 부르봉(Bourbon) 왕가의 18세기 이탈리아 양식의 궁전이라 그런지 프랑스 궁전에 온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듭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계단이나 베르사유 궁전의 대리석 기둥이 생각나는 것은 그저 개인적인 느낌일까? 싶습니다. 좌측은 1층 통로에 있는 카를로스 3세의 조각상이고 우측은 2층으로 올..
마드리드 구도심을 지나 넓직한 녹지 지역인 오리엔테 광장을 둘러보고 잠시 쉬었다가 미리 예약한 시간에 맞추어 마드리드 왕궁으로 입장할까 합니다. 오리엔테 광장(Plaza de oriente)이라는 이름은 마드리드 왕궁의 동쪽에 있다해서 붙여진 이름으로 광장의 서쪽에는 마드리드 왕궁이 있고 광장의 동쪽에는 왕립 극장(Teatro Real)이 있는 구조입니다. 9세기 당시의 왕이었던 아스투리아의 라미로 1세(Ramiro I de Asturias)의 조각상. 그의 재위 중에는 조각상에 잘린 목이 있을 정도로 폭압적인 정치를 했는지 모르겠지만 지금은 비둘기들이 그의 머리와 어깨를 밟으며 놀고 있네요. 오리엔테 광장 중앙 양쪽으로는 스페인을 지배했던 20명 왕들의 조각상이 나란히 줄지어 서 있습니다. 오후 3시의..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무데하르(Mudéjar) 양식으로 지어진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 중의 하나인 산 페드로 엘 비에호(Iglesia San Pedro el Viejo) 성당을 지나 아우스트리아 또는 합스부르그의 마드리드(El Madrid de los Austrias)라 불리는 지역을 좀더 둘러 봅니다. 라 쿠루스 베르데 광장(Plaza de la Cruz Verde)과 사크라멘토 성당(Iglesia del Sacramento)을 지나서 오리엔테 광장(Plaza Oriente)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산 페드로 엘 비에호 성당 바로 우측으로는 앙글로나 왕자의 궁이었던 건물과 정원이 있습니다. 17세기에 카스티야 스타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금은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17세기까지만 해도 앙글로나..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을 나와서 16세기 마드리드의 중심지였던 아우스트리아 구역(Los Austrias District)을 걷습니다. 아우스트리아 또는 합스부르그의 마드리드(El Madrid de los Austrias)라 불리는 지역으로 합스부르그 왕조 당시에는 이곳이 스페인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톨레도 길(Calle de Toledo)과 연결된 문으로 나왔습니다. 톨레도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파리의 개선문보다는 작지만 유사하게 생긴 톨레도 문(Puerta de Toledo)을 만나게 됩니다. 톨레문 문을 지나 계속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고 더 내려가면 톨레도 지역에 이르는 길입니다. 톨레도 길(Calle de Toledo)을 따라 내려가는데 좁은 길을 따라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고풍..
산티아고로 떠나기전 2박 3일동안 머물 숙소에 체크인을 하고 잠시 침대에 누우니 쌓였던 노곤함이 훅하고 몰려 들었습니다. 그냥 내일 아침까지 잠이나 잘까? 하는 유혹이 얼마나 있었는지......간단히 점심을 떼우고 두시간에 걸친 달콤한 휴식을 끝낸 다음 마드리드 1일차 오후 걷기를 시작했습니다. 솔 광장을 시작으로 왕궁을 방문하고 저녁에 무료로 개방하는 프라도 미술관까지 가는 일정입니다. 숙소에서 나와 조금 걸으니 태양의 문(Puerta del Sol)이라 불리우는 솔 광장에 도착했습니다. 마드리드를 여행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들러 가는 장소이지요. 푸에르타 델 솔이란 명칭은 15세기 당시 도시를 감싸고 있던 성벽의 한 문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1962년 이래로 매년 새해를 밝히는 축..
로페 데 베가 박물관(Lope de Vega Museum)을 나서면 본격적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에 앞서 2박 3일 동안 저희의 쉼과 편리한 이동을 담보해줄 솔 광장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합니다. 마드리드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시내에서는 주요 위치간의 이동에 있어 걷기 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걷기 여행에 딱인 도시 마드리드 입니다. 로페 데 베가 박물관이 위치한 세르반테스 거리를 지나 약간 내려가서 다시 직진하는 짧은 길이의 인판테 거리(Calle del Infante)가 있습니다. 이 거리에서 잠시 가던 발길을 멈춘 것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벽면에 그림이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소녀의 눈물 3, Girl with Tea..
마드리드 아테네오(Ateneo de Madrid)에 이어서 세르반테스와 동시대에 쌍벽을 이루던 로페 데 베가의 집으로 향합니다. 가는 길에는 세르반테스가 말년에 살았던 집(Casa de Cervantes)도 지나는데 아이러니 하게도 로페 데 베가의 집이 위치한 거리의 이름은 세르반테스 길(Calle de Cervantes) 입니다. 마드리드 아테네오에서 로페 데 베가 박물관으로 가는 골목길. 대형 마트의 슈퍼인 까르푸 익스프레스도 보입니다. 다시 언급하겠지만 파리나 마드리드 같은 대도시에서는 저런 대형 체인점의 슈퍼를 이용하는 것이 여행비를 절약하는 방법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아주 작은 마을을 제외하고는 왠만한 중소 도시에는 대형 마트의 체인점 슈퍼들이 있었습니다. 위에서 보이는 다음 골목길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