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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무데하르(Mudéjar) 양식으로 지어진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 중의 하나인 산 페드로 엘 비에호(Iglesia San Pedro el Viejo) 성당을 지나 아우스트리아 또는 합스부르그의 마드리드(El Madrid de los Austrias)라 불리는 지역을 좀더 둘러 봅니다.



라 쿠루스 베르데 광장(Plaza de la Cruz Verde)과 사크라멘토 성당(Iglesia del Sacramento)을 지나서 오리엔테 광장(Plaza Oriente)에 이르는 여정입니다.




산 페드로 엘 비에호 성당 바로 우측으로는 앙글로나 왕자의 궁이었던 건물과 정원이 있습니다. 17세기에 카스티야 스타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지금은 레스토랑들이 자리하고 있지만 17세기까지만 해도 앙글로나 왕자의 궁이었다고 합니다. 왕자의 궁이 있던 곳이라 화분이 가지런히 놓여 있는 이 길의 이름도 "앙글로나 왕자 길, Calle del Príncipe de Anglona" 입니다.



"앙글로나 왕자 길, Calle del Príncipe de Anglona"을 나서면 공원 위쪽으로 넓다란 공간의 파하 광장(Plaza Paja)이 나옵니다. 나무 그늘에서 조용하게 노천 카페를 즐길 수 있는 장소입니다. 중세때 이곳에 수확한 짚단을 쌓아두던 곳이라 파하 광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합니다.



파하 광장(Plaza Paja) 아래쪽으로는 이곳의 건물, 길, 공원 이름에 모두 들어가는 "앙글로나 왕자의 정원, El Jardín del Príncipe de Anglona"이 있습니다. 18세기에 세워 졌다가 20세기초에 복원된 신 고전주의 양식으로 만들어진 정원입니다.



수국이 꽃을 피우는 계절입니다. 공원 한 켠에서 먼곳에서 온 이방인의 방문을 반겨 줍니다. 작은 공원이지만 나름 조용하고 운치가 있습니다. 복원하면서 원래의 정원 구조를 그대로 복원했다고 합니다.




분주한 마드리드 여행중에 잠깐의 여유를 즐기기에 딱인 공간입니다. 큰 공원도 좋지만 군데 군데 이런 작은 공원의 매력도 있습니다.



공원을 나서면 세고비아 길(Calle de Segovia)을 다시 건너서 위의 사진에서 보듯이 길 건너로 보이는 라 쿠루스 베르데 광장(Plaza de la Cruz Verde)으로 향합니다.




라 쿠루스 베르데 광장(Plaza de la Cruz Verde)의 이름을 직역하면 "녹색 십자가 광장"으로 펠리페 2세 당시 이곳에 나무로 만든 녹색 십자가가 세워졌었다고 합니다.




광장 벽면에는 1850년에 세워진 디아나 카사도라 분수(Fuente de Diana Cazadora)가 있습니다. 상단에 다이애나 상이 있고 아래쪽의 수도관에서 물이 나오는데 수도관 한쪽에 "Agua no potable"이라고 씌여 있습니다. 이말은 마드리드나 산티아고 걷기중에 가끔 만나는 표지판으로 먹을 수 없는 물, 식수가 아니므로 주의하라는 말입니다.




광장 좌측의 골목을 통해서 사크라멘토 성당(Iglesia del Sacramento)으로 향합니다. 마드리드 구도심 답게 좁은 골목에 들어서면 건물의 벽면, 가로등, 창문 등이 옛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게 해줍니다. 




사크라멘토 성당(Iglesia del Sacramento, https://www.misas.org/p/iglesia-catedral-de-las-fuerzas-armadas-arzobispal-castrense-madrid)입니다. 17세기에 건축을 시작해서 18세기에 완성한 바로크 양식의 로마 카톨릭 교회 입니다. 설립 당시에는 수도원의 일부 였고 내전과 복원등 우여곡절을 거친후 1972년 무너져서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수도원의 왼쪽 부분이랍니다. 1980년경부터는 스페인 국방부가 구입해서 군인들을 위한 성당으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사크라멘토 성당 바로 앞에는 1906년 5월 31일에 발생한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는 기념비가 세워져 있습니다. 마드리드라 적혀 있는 글판을 가슴에 안고 있는 천사의 조각으로 기념비의 이야기를 알고 나니 스페인의 근대사가 훅하고 들어 옵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때는 당시 국왕이었던 알폰소 13세(Alfonso XIII)와 영국 출신의 왕비 빅토리아 에우헤니아(Victoria Eugenia Julia Ena de Battenberg)의 결혼식이 있던 날로 결혼식이 끝난 다음 왕궁으로 가는 길에 기념비가 서 있는 근처의 건물 발코니에서 무정부주의자가 폭탄을 던진 것입니다. 이 폭탄 테러로 28명의 사망자와 백여명의 부상자가 발생 했지만 왕과 왕비는 무사했다고 합니다. 1931년 스페인 제2공화국 출범과 함께 알폰소 13세는 망명 길에 올라야 했지만 훗날 그의 아들이 다시 국왕으로 복귀하는 돌고 도는 역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성당을 지나서 돌아보니 사크라멘토 성당이 꽤 규모가 있어 보입니다. 방문하지 못했지만 내부의 모습을 사진으로 보니 화려하면서도 깔끔한 것이 방문할 가치가 있습니다. 개방시간은 8:30~13:00과 18:00~20:00 입니다.



마요르길(Calle Mayor)입니다. 이 길을 따라 내려가면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이 나오고 반대편으로는 솔 광장이 나옵니다. 저희는 이 길을 가로질러 골목길을 따라 걷습니다.



산 니콜라스 성당으로 이어지는 산 니콜라스 길(Calle de San Nicolas) 입니다. 앞쪽 성당 벽면에는 산 니콜라스 광장(Plaza de San Nicolas)이라 표지가 붙어 있습니다. 마드리드의 골목길들은 걷는 매력이 있습니다.




산 니콜라스 성당(Iglesia de San Nicolás) 입니다. 성당들을 만날 수록 스페인의 성당들은 벽돌을 많이 사용했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 느낌은 바로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무데하르(Mudejar) 양식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13세기초에 세워진 이 건물은 무데하르 양식이 선명한 종탑등의 유적등으로 미루어 볼 때 이슬람의 모스크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합니다. 17세기의 내부 리노베이션과 19세기 복원 과정을 거치며 기독교식으로 많이 바뀌었지만 이슬람의 흔적은 여전히 남아서 처음 방문하는 저희에게도 그 느낌이 전해져 옵니다



무데하르 양식의 종탑을 그대로 보존해서 이슬람 양식과 기독교 양식이 공존하는 스페인 특유의 문화는 세계 어느곳에서도 만나기 어려운 독특함이 있습니다.




산 니콜라스 길(Calle de San Nicolas)을 좀더 직진하면 여름 꽃이 한창인 오리엔테 광장(Plaza de Oriente)을 만납니다. 



오리엔테 광장(Plaza de Oriente) 한켠에 있는 어린이 놀이터. 관광객이 많더라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의 삶도 중요하죠. 바로 앞이 아무리 왕궁과 알무데나 대성당이라 하더라도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것은 있어야 하는 법이죠. 사회적 합의를 이룬 원칙이 정착된 사회. 그런 사회를 가진 나라가 선진국이라는 생각을 다시 한번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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