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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 페르난도 시장을 떠나 마드리드 걷기의 마지막 코스로 라바피에스 광장과 안톤 마르틴 시장을 향해서 걷습니다.



산 페르난도 시장에서 라바피에스 광장으로 가는 길에서는 세워진지 180년이 넘어가고 있는 아파트를 만날 수 있습니다. 솜브레레테 하우스(La Corrala del sombrerete)라는 이름으로 국가 기념물로 보존하고 있다고 합니다. 




19세기 노동자들의 거주 공간이었던 장소로 그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는 장소를 그냥 부수지 않고 보존하고 있는 이 지역 사람들의 생각에 경의를 표하고 싶었습니다.




3~4층 집들이 연달아 붙어 있는 주택들 사이로 이어진 작은 길을 따라 라바피에스 광장으로 향합니다. 



라바피에스 광장(Plaza de Lavapiés)은 예전에는 유대인들이 몰려 있던 곳이었는데 지금은 그림의 이탈리아 음식점처럼 광장 주변으로 인도, 터키, 모로코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점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삼각형 모양의 공간을 가진 라바피에스 광장(Plaza de Lavapiés)에는 조금은 생뚱맞은 어린이 놀이터가 있었습니다. 하긴 햇빛조차 보기 어려운 수많은 다가구 주택들 사이에서 이만한 공간이 있다는 것이 다행이기는 하지요.



라바피에스 광장 한켠에 있는 과일가게에서 제철 과일인 체리를 한움큼 구매해서 마드리드 걷기 마지막 코스인 안톤 마르틴 시장을 향해서 걷습니다.




안톤 마르틴 광장(Plaza Antón Martín)에 서면 마드리드의 전형적인 시장중에 하나인 2층 건물의 안톤 마르틴 시장과 오랜 역사를 지닌 씨네도레 극장(Filmoteca Cine Doré)을 만날 수 있습니다. 씨네도레 극장은 어제 저녁에는 사람들이 많았지만 아침에는 문을 열지 않아서 그런지 한산합니다("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여행기 46 - 씨네도레 극장과 숙소 가는길" 참조). 



안톤 마르틴 시장(Antón Martín Market, http://www.mercadoantonmartin.com/)은 일요일은 휴무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11:30까지 문을 여는데 상점마다 문을 여는 시간은 제각각인 모양입니다.




시장 내부의 모습입니다. 오전이라 그런지 문을 연곳은 대부분 정육점들이었습니다. 천장에 줄줄이 매달아 놓은 하몬(Jamón)의 모습이 이곳이 스페인의 시장임을 역설하는듯 합니다. 




시장 바깥으로 나와서 1층에 자리한 상점들을 보면 빵집도 있지만 계속 눈을 사로 잡는 것은 다리채 걸어 놓은 하몬입니다. 소금에 날것 그대로 건조시킨 햄인 하몬 제주 흑돼지가 유명하듯이 도토리와 목초만 먹고 자란 스페인 토종 흑돼지를 최상급으로 쳐준다고 하지요. 위의 사진에 있는 하몬 세라노(Jamónes Serranos)는 흰 돼지의 뒷다리로 만든 것이고, 하몬 이베리코(Jamón Iberico)는 이베리아 흑돼지로 만든것이고 이베리아 흑돼지 중에서 순종으로 인증을 받고 참나무 숲에서 도토리를 먹으면서 크도록 방목한 것을 하몬 이베리코 데 베요타라고 해서 최상급으로 인정받는 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정육점에서 가장 싸구려로 취급받는 돼지 뒷다리 살이 스페인에서는 고급 음식으로 거듭나고 스페인에서는 비게 덩어리라고 하챦게 여겨지는 삼겹살이 한국에서는 비싼 고기로 취급되는 현실이 헛웃음이 나오게 합니다.




안톤 마르틴(Antón Martín) 메트로 역을 지나면서 만나게 되는 아토차 변호사들을 기리는 기념물(Monumento a los Abogados de Atocha)입니다. 2003년에 세워진 기념물로 1977년 1월 아토차 거리에 있던 노동 변호사 사무실에 있던 변호사와 학생을 비롯한 9명이 극우파에 의해 희생된 사건을 기리는 것이었습니다. 노동 변호사로 일하던 두 사람이 대통령이 된 우리나라의 현실과 교차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합니다.



숙소 근처에서 여러번 지나쳤던 꽃집 입니다. 천사의 정원(El Jardín del Ángel)이라는 예쁜 이름과 어울리게 예쁜 정원을 가진 집입니다. 꽃을 파는 꽃집이기보다는 멋있는 정원을 가진 주택으로 보일 정도였습니다.



꽃집 앞 길에 새겨져 있는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Benito Pérez Galdós)의 1897년 작품 자비(Misericordia)의 일부입니다. 작품에 엔젤 광장(Plaza del Angel)이 등장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유로화를 사용하기전 통화인 1천 페세타 지폐에 새겨질 정도로 스페인에서는 세르반테스 다음으로 유명한 19세기 사실주의 작가입니다. 새겨진 글의 내용은 아래와 같습니다.


Dos caras, como algunas personas, tiene la parroquia de San Sebastián... mejor será decir la iglesia... dos caras que seguramente son más graciosas que bonitas: con la una mira a los barrios bajos, enfilándolos por la calle de Cañizares; con la otra al señorío mercantil de la Plaza del Ángel.




베니토 페레스 갈도스(Benito Pérez Galdós)의 작품에 등장하는 엔젤 광장(Plaza del Angel)의 모습입니다. 작가가 작품을 쓸 당시에도 이곳은 상점들이 많은 거리였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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