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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기 환승지인 아랍 에미리트의 아부다비와 두바이에서의 하루에 이은 마드리드 걷기 1일차를 지내고 나니 옆지기도 저도 침대에서 나오고 싶지 않더군요.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기도 전에 똥차가 퍼지는 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그렇지만 이미 티켓을 예매해둔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과 데스칼사스 레알레스 수도원이 기다리고 있으니 일어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이럴때는 미리 티켓을 예매한 장점이 발휘되나 봅니다. 



마드리드 걷기 2일차의 첫 일정은 티센 보르네미사 미술관이 개장하는 시간인 오전 10시 이전까지 레티로 공원(Parque del Retiro)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어제 마드리드 왕궁에서 프라도 미술관으로 가는 길에 걸었던 길이므로 이제는 지도 없이도 성큼 성큼 걸을 수 있습니다.



어제 숙소 체크인할 당시 아저씨에게 뜨거운 물을 구할 수 있냐고 물으니 바깥에 나가면 온통 맛집이라고 하는 것으로 대답을 대신하셨는데 아침에 숙소 근처 식당들의 가격을 보니 가격이 결코 만만치는 않았습니다. 메뉴판을 보니 바에서 서서 먹는(barra) 것과 레스토랑에 앉아서 먹는(salón)것에 가격차가 있었습니다. 세트 메뉴라 비싸고 커피나 오렌지 주스에 샌드위치 정도는 3유로 내외로 먹을 수 있습니다.



하몽이 줄줄이 매달려 있는 바에서 서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 독특한 풍경입니다.



어제 저녁 무료 입장으로 다녀왔던 프라도 미술관 앞을 지나 갑니다. 아직 문을 열지 않았는데 부지런히 나와서 줄을 선 사람들도 보이고 문을 열기 위해 분주하게 준비하는 직원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멀리 산 헤로니모 엘 레알(San Jerónimo el Real)을 배경으로 출근하는 일상의 사람들의 뒷모습을 보니 왠지 여행자의 여유가 더 느껴 지는듯 합니다.



산 헤로니모 엘 레알 성당으로 가는 계단을 오릅니다. 계단 양쪽으로 푸른 잔디와 가로등, 고풍스런 건물들까지 어제 저녁만 해도 계단에 옹기 종기 앉아 이야기 꽃을 피우던 낭만적인 풍경이 있었던 곳입니다. 



1989년 계단 옆 잔디에 세워진 "프라도의 한 화가, Un pintor en el Prado"라는 작품입니다. 그림을 그리기 위한 모든 도구를 들고 있는 청년의 모습에서 내 속에 잠자고 있는 그림에 대한 열정이 꿈틀대는 것 같습니다. 지금이라도 백지에 연필로 스케치를 시작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계단을 올라 바라본 미술관 옆길입니다. 저 푸른 잔디 위에서 저녁 노을을 바라보던 사람들의 낭만적인 풍경이 기억에 남습니다.



16세기초에 지어진 로마 카톨릭 성당입니다. 이사벨 고딕이라고도 불리는 이사벨 양식으로 지어진 독특한 건물입니다. 스페인 통합에 중요한 역할을 감당했던 이사벨 여왕의 이름을 딴 이사벨 양식은 이후 건축물의 장식이 금은세공품 처럼 섬세하다고 해서 붙여진 플라테레스코(Plateresco) 양식으로 발전하게 됩니다. 이름 만큼이나 성당 외관은 섬세한 장식들로 가득합니다.



수세기에 걸쳐 리모델링과 복원을 반복한 이 건물은 성 제롬 수도원(Hieronymite)의 일부 였다고 합니다. 벽면에 붙은 가고일(Gargoyle)도 보입니다.  가고일과 그 위의 탑들은 노트르담 대성당을 연상시킵니다.




프라도 미술관 쪽에서 올라온 길은 알폰소 12세 대로(Calle de Alfonso XII)를 만나는데 이 길을 건너면 위의 우측 그림에서 보는 레티로 공원의 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으로 들어갈 수 있습니다. 공원 입구중에 하나인 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은 1680년에 카를로스 2세의 부인을 위해 처음 세워졌고 지금의 위치로 옮긴것은 1922년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보기에 처음부터 이곳에 세워졌을것만 같은 건축물들이 알고 보면 다른 곳에 있었고 나름의 공간을 찾아 왔다는 것이 그저 믿기지 않을 뿐입니다. 하긴 산티아고 순례길을 걷다보면 성당을 통째로 옮겨 온곳도 있으니 이 정도의 문은 일도 아니겠지요......



레티로 공원으로 가는 길 바로 앞에는 프라도 미술관 간판이 걸려 있는 오래된 건축물을 하나 만나는데 이 건물은 미술관은 아니고 프라도 미술관에서 연구소와 학교, 도서관등으로 사용하는 카손 델 부엔 레티로(Casón del Buen Retiro)라는 건물입니다. 모르고 문을 열고 들어 갔는데 다른 쪽으로 가라고 안내하셔서 무안했다는 ......



카손 델 부엔 레티로(Casón del Buen Retiro)의 서쪽 모습입니다. 카손 델 부엔 레티로는 원래 부엔 레티로(Buen Retiro) 궁전의 일부로 부엔 레티로 궁전은 펠리페 2세가 왕비인 영국의 메리 튜터 여왕을 위해 지었고 레티로 공원은 궁전에 속한 공원이었던 것입니다. 궁전은 나폴레옹과의 전쟁중에 파괴되었고 카손 델 부엔 레티로는 그 남은 일부로 최근에(2007년) 복원을 완료 했다고 합니다.  



펠리페 4세 문(Puerta Felipe IV)을 지나 레티로 공원으로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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