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마요르 광장(Plaza Mayor)을 나와서 16세기 마드리드의 중심지였던 아우스트리아 구역(Los Austrias District)을 걷습니다. 아우스트리아 또는 합스부르그의 마드리드(El Madrid de los Austrias)라 불리는 지역으로 합스부르그 왕조 당시에는 이곳이 스페인의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톨레도 길(Calle de Toledo)과 연결된 문으로 나왔습니다. 톨레도 길을 따라 쭉 내려가면 파리의 개선문보다는 작지만 유사하게 생긴 톨레도 문(Puerta de Toledo)을 만나게 됩니다. 톨레문 문을 지나 계속 내려가면 다리를 건너고 더 내려가면 톨레도 지역에 이르는 길입니다.



톨레도 길(Calle de Toledo)을 따라 내려가는데 좁은 길을 따라 양쪽으로 빽빽하게 들어선 고풍스런 건물들이 한폭의 그림입니다. 마드리드 남쪽의 농부들은 생산한 물품을 마요르 광장 옆에 있는 산 미구엘 시장에서 팔기 위해 이 길을 통해 올라왔다고 합니다.  



톨레도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우측으로 작은 골목있는데 길의 이름이 "황동 장인의 길, Calle de Latoneros" 이라는 독특한 이름의 길입니다. 놋쇠라고도 부르는 황동으로 만든 그릇, 화로, 주전자등은 서민들이 사용하기에는 비싸서 귀족들의 전유물처럼 사용되었다고 하죠. 구리에 아연을 섞어 만들면 황동, 구리에 주석을 섞은 합금은 청동, 구리에 니켈을 섞은 합금은 백동입니다. 유럽 귀족 집의 부엌을 보면 황동으로 만들어 반짝이는 각종 주방 도구들을 볼 수 있는데 보기만 해도 정말 탐나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조선 중기에는 이런 놋 그릇이 발전된 기술 덕택에 양반부터 일반 서민까지 대중화 되었다고 합니다. 유럽에서는 귀족의 전유물 처럼 사용하던 것인데 놋그릇이 서민까지 대중화된 것은 세계 어디에서도 유래가 없다고 합니다. 일제의 강제 수탈로 놋그릇을 모두 빼앗기고 근대에 들어서는 연탄이 보급되면서 연탄 가스에 약한 황동의 특성상 인기가 시들해 지는 부침이 있었지만 우리나라의 도자기와 황동의 역사를 돌아보니 왠지 자부심이 느껴집니다.




"닫혀진 문 광장, Plaza De puerta Cerrada" 입니다. 이곳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에 존재했던 마드리드로 통하는 입구 중의 하나가 있었던 자리로 "닫혀진 문"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은 당시에 이곳에 약탈과 강도가 많았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광장 중앙의 석조 십자가는 1738년에 세워진 것이라 합니다. 십자가 뒷쪽으로 건물 벽면에 그려진 그림도 이채롭고 광장 이름이 붙어 있는 건물 모서리에 상점 간판과 함께 있는 시계도 독특합니다.



산 미구엘 성당 쪽으로 조금 더 걸어 내려 갑니다. 건물들이 하나같이 작품으로 보입니다. 어찌보면 우리나라의 중산층이 사는 빌라처럼 보일 수도 있지만 옛것을 고쳐 쓰면서 잘 보존해서 살아가는 이곳 사람들 덕택에 이런 고풍스런 집과 길을 걸을 수 있는 것일 것입니다. 구 도심의 건물들은 신개축이 까다로운데 외관은 최대한 유지해야 하지만 내부는 자유롭게 고칠 수 있다고 합니다.



산 미구엘 성당(Basílica de San Miguel)에 도착했습니다. 18세기 중반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진 건물입니다. 저희는 시간이 맞지않아 들어가지 못했지만 홈페이지(http://www.bsmiguel.es/index-eng.html) 가상 투어를 할 수도 있습니다. 건물 외부 및 내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http://www.bsmiguel.es/eng-contenido/basilica.html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방문하려면 평일은 오전 09:45 ~ 13:15 이나 오후 18:00 ~ 21:15에 가면 됩니다. 



산 미구엘 성당 바로 앞에는 이반 데 바르가스 도서관(Iván de Vargas Library)이 있는데 도서관 앞에 서 있는 조각상입니다. 도서관 앞에 있을 법한 조각상 맞습니다. 이반 데 바르가스는 1083년 마드리드를 정복한 중세의 기사라고 합니다. 돈 후안 데 바르가스(Don Juan de Vargas)라고도 불리운 답니다.



이반 데 바르가스 도서관을 지나면 세고비아 길(Calle de Segovia)를 따라서 조금 내려가면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중의 하나인 산 페드로 엘 비에호(Iglesia San Pedro el Viejo) 성당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세고비아길도 톨레도 길처럼 강을 건너는 세고비아 다리로 이어지고 중세 시대에는 세고비아로 가는 길과 연결되는 마드리드로 통하는 주요 통로중에 하나 였다고 합니다.


스페인에서 가장 오랜된 성당 중에 하나라는 산 페드로 엘 비에호(Iglesia San Pedro el Viejo) 성당 입니다. 산 페드로 엘 레알(San Pedro el Real)이라고도 불린답니다. 유럽의 성당 맞나! 싶을 정도로 독특한 외관을 가지고 있는 이유는 이슬람의 영향을 받은 무데하르(Mudéjar) 양식으로 지어진 것이기 때문입니다. 무데하르 건축 양식으로 대표적인 특징중에 하나가 바로 벽돌인데 14세기에 지어져 여러 차례의 변경이 있었지만 이 성당 또한 벽돌로 지어진 무데하르 양식의 특징이 제대로 남아 있습니다. 


스페인 특유의 무데하르 양식의 특성이 드러나는 또 한가지는 바로 타일 장식인데 이 성당의 독특한 점으로 알려진 타일 장식입니다. 타일 위의 그림은 예수님이 포승줄에 묶인 모습으로 그 어떤 곳에서도 볼 수 없었던 장면입니다. 



이 성당은 밧줄에 묶인 예수님의 이미지를 내세우는 모양입니다. 성경의 내용과 일치하던 아니던 이 이미지를 보는 이들에게 참 의미로 새겨지길 바랄 뿐입니다.



성당 내부에는 타일이 아니라 조각으로 밧줄에 묶인 예수님을 표현했겠지요. 개방 시간이 평일은 오전 09:00~12:30, 오후 18:00~21:00이라 이곳도 내부를 보지는 못했네요. 스페인 성당들의 특징이니 감안하셔야 합니다.





댓글
댓글쓰기 폼
«   2022/12   »
1 2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31
글 보관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