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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페 데 베가 박물관(Lope de Vega Museum)을 나서면 본격적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에 앞서 2박 3일 동안 저희의 쉼과 편리한 이동을 담보해줄 솔 광장 근처에 위치한 숙소로 이동합니다. 마드리드 자체가 큰 도시가 아니다 보니 시내에서는 주요 위치간의 이동에 있어 걷기 만큼 좋은 것이 없습니다. 걷기 여행에 딱인 도시 마드리드 입니다.



로페 데 베가 박물관이 위치한 세르반테스 거리를 지나 약간 내려가서 다시 직진하는 짧은 길이의 인판테 거리(Calle del Infante)가 있습니다. 이 거리에서 잠시 가던 발길을 멈춘 것은 이탈리안 레스토랑의 벽면에 그림이 붙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팝아트 작가 로이 리히텐슈타인(Roy Lichtenstein)의 "소녀의 눈물 3, Girl with Tear III"이라는 작품입니다. 우리나라 모 대기업 총수의 집에 걸려 있다는 이 작가의 "행복한 눈물, Happy Tears"이란 작품도 있죠. 복사품인지 모조품인지 정품인지는 모르겠지만 레스토랑 벽면에 그림하나 걸었을 뿐인데 골목에 있는 음식점이 확 달라 보입니다.



좁은 골목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솔광장으로 연결되는 큰 길을 만나게 되고 큰 길을 만나 좌회전하여 큰 길을 따라 조금 더 올라가면 이틀밤을 지내며 마드리드 걷기의 베이스 캠프가 될 숙소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저희 숙소의 이름은 호스탈 푸엔테솔(Hostal Fuentesol) 인데 위의 그림에서 보듯이 한 건물에 여러 숙박 업소가 함께 있는 곳이었습니다. 개인 욕실에 더블 침대를 갖춘곳으로 2박에 100유로 정도이니 배낭족이 저렴하게 지낼만한 숙소이죠. 재미있는 것은 체크인을 하면 열쇠를 3개가 묶여 있는 꾸러미를 주는데 첫번째 열쇠는 위의 사진에 보이는 건물 출입문을 여는 열쇠이고 두번째는 호스탈 푸엔테솔 숙소 대문을 여는 열쇠이고 마지막이 방 열쇠입니다. 도심에 있는 숙소이다보니 참 독특한 체계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원래 이 숙소의 체크인 시간은 오후 1시부터인데 정오가 약간 지난 이른 시간인데도 체크인을 받아 주셨습니다. 영어에 익숙치 않으신 어르신들이라 조금은 난감했지만 바우처를 보여드리니 체크인하는데 별 문제 없었습니다. 여권을 보여주고 그들 나름의 양식에 인적 사항을 적는것이 전부였습니다. 프랑스 파리처럼 도시세를 추가로 내는 것도 없었고 마카오처럼 보증금을 내는 일도 없었습니다.



파리에서는 에어컨도 없었는데 에어컨도 나왔습니다. 



화장실과 샤워시설은 얼마전에 리모델링 했는지 깔끔했습니다.



아부다비와 두바이 걷기에서 땀에 베인 옷들을 일단 급하게 빨아 널었습니다. 주변의 세탁방을 알아볼까 하다가 방도 넓고 이틀이면 충분히 마르겠다 싶었습니다. 이렇게 빨래를 해 놓아야 산티아고 순례길 후반에 옷이 부족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죠. 매일 땀에 젖을 테니 ...... 옆지기가 준비해온 간단한 빨래줄을 요긴하게 사용했습니다. 숙소에서 아쉬운 점이라면 한국인들이 컵라면이나 기타 인스턴트 음식을 해 먹는데 필요한 뜨거운 물이 제공되지 않았습니다.  물론 샤워용 온수는 잘 나왔습니다. 이점은 대부분의 산티아고 순례길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일부에서는 가능했지만 많은 경우 방마다 또는 공용 커피 포트가 없으니 스페인 여행을 준비한다면 참고해야 합니다.



숙소를 이용하면서 또한가지 새롭게 경험했던것은 엘리베이터였습니다. 처음에는 엘리베이터가 없는줄 알고 3층까지 걸어 올라갔는데 알고보니 계단옆에 작은 구식 엘리베이터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의 엘리베이터는 밖에서 올라가거나 내려가는 것만 선택하고 엘리베이터 내부에서 층을 선택했는데 이 엘리베이터는 밖에서 가고자하는 층을 선택하고 이동하는 것이었습니다. 언뜻 영화에서 보았던 엘리베이터 같았습니다. 사실 스페인은 세계에서 1인당 엘리베이터 수가 가장 많은 나라라고 합니다. 그 핵심적인 이유는 스페인 국민의 상당수가 주택이 아닌 아파트에 거주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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