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투알 개선문 다음의 걷기 일정은 몽소 공원입니다.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역에서 엘리제궁과 보보 광장을 거쳐서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을 들러 몽소 공원까지 가는 걷기 경로입니다. 개선문에서 지하도를 통해서 교차로를 벗어난 다음 샤를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Étoile)역에서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까지 방센성(Château de Vincennes) 방면 1호선 메트로를 타고 이동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샤를 드골 에투알역은 RER-A와 1, 2, 6호선 메트로가 지나는 역이기 때문에 1호선 표지와 목적지를 잘 보고 이동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아서 서울..
파리 걷기 여행 계획을("프랑스 파리 걷기 1일차 상세 계획(3)" 참조) 세울 당시만 해도 샹젤리제 거리를 들어서서 개선문을 향해 걸어가는 동안 시트로앵 쇼룸이나 디즈니 스토어도 들르고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편의점과 같은 모노프리(Monoprix)에서 요기를 할 생각이었습니다. 사람도 많을 것이고 번화가 한복판의 비싼 레스토랑에서 식사한다는 것은 배낭족의 계획에는 등장할 수 없는 아이템이죠. 아침에 공항에서 내린후에 요기한 것이라고는 기내식으로 나누어준 빵과 별도로 구매한 음료수 정도였으니 몸은 지치고 허기지고 ...... 그런데, 아뿔사 모노프리를 찾지 못한 것이었습니다. 이리 저리 뻗어 있는 파리의 골목길은 파리 걷기 여행 첫날인 걷기족에게는 마치 미로와도 같았습니다. 그러다가 우연하게 발견한 것이 ..
그랑 팔레(Grand Palais)와 그랑 팔레 뒷편의 발견의 궁전(Palais de la Découverte)을 거쳐서 이제 개선문을 향하는 길인 샹젤리제 거리로 향합니다. 참고로 2014년 올림픽은 파리에서 열리는데 그랑 팔레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린다고 하는 군요. 아, 2024년의 파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발견의 궁전 북쪽을 걷다가 장 구종가(Rue Jean Goujon)로 좌회전하여 프랑수아 1세 광장(Place François 1er)을 향해 걷다보면 입지가 입지인 만큼 5성급 호텔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 생 레지스 호텔(San Regis Hotel)입니다. 객실 창 밖으로 붉은색 꽃을 내걸었습니다. 고도 제한이 있어 마천루 호텔을 지을수 없으니 나름 소소한 곳에 손을 많은..
쁘띠 팔레를 나서서 바로 앞에 있는 그랑 팔레를 외관만 둘러 본 다음에 그랑 팔레 뒤쪽에 있는 발견의 궁전(Palais de la Découverte)으로 향합니다. 쁘띠 팔레의 남쪽으로 세느 강변을 따라 자리한 라헨느 광장(Cours la Reine)을 따라 그랑 팔레 뒤쪽으로 발견의 궁전을 향해서 돌아 나가면 이쁜 공원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바로 누벨 프랑스 정원(Jardin de la Nouvelle France)입니다.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누벨 프랑스(Nouvelle-France)는 지금의 캐나다에 세운 프랑스의 식민지로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가 세인트로렌스 강 탐험을 시작한 1534년부터 스페인과 대영제국에 이양한 1763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 였습니다. 퀘백..
쁘띠 팔레(Petit Palais) 2층 관람("파리 걷기 여행기 - 29. 쁘띠팔레, 파리 시립 미술관 2층" 참조)이 끝나면 계단을 내려가서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부터 17~19세기에 이르는 다양한 작품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장 바티스트 카르포(Carpeaux, Jean-Baptiste)의 "중국인 남자, Le Chinois". 1872년작 석고상. 카르포는 르네상스 시대의 미켈란젤로와 근대의 로댕을 이어주는 거장이라고들 합니다. 실제로 카르포는 미켈란젤로를 신의 수준으로 떠받들었다고 합니다. 그가 만든 작품들에는 표정이 살아 있는 것이 특징인데 위의 중국인 남자 조각 또한 표정이 살아 있는 듯 생생 합니다. 폴 뒤부아(Paul Dubois)의 "이브, Ève naissante". 1873년작 청동..
휴관일인 월요일만 피하면 파리 시립 미술관인 쁘띠 팔레(Petit Palais)는 파리를 방문하는 여행객에게 파리를 예술작품으로 제대로 만날 수 있는 공간입니다. 파리의 핵심부에 위치하면서도 입장료도 없으니 주변에 있는 샹젤리제 거리와 공원들과 더불어 좋은 걷기 코스에 필수로 들어갈 만한 장소입니다. 쁘띠 팔레는 2개 층으로 전시관을 구성하고 있는데 "파리 걷기 여행기 - 28. 쁘띠 팔레와 그랑팔레"에서 보았듯이 미술관 입구가 계단을 통해 올라가는 구조이므로 2층을 둘러보고 1층을 관람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쁘띠 팔레에 입장하면 우선 고개를 들어 아름다운 천장을 바라보게 됩니다. 아름다운 조각들을 틀로 해서 뒤에 자리 잡은 천장화가 눈을 사로 잡습니다. 천장화는 앨버트 베스나드(Paul-Albert..
콩코드 광장에서 세느 강변쪽의 라헨느 광장 길(Cours la Reine)을 따라 조용한 걷다보면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이어지는 윈스톤 처칠가(Avenue Winston Churchill)와 만납니다. 윈스톤 처칠가는 마히늬가(Avenue de Marigny)를 통해서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엘리제 궁전까지 이어집니다. 윈스톤 처칠가를 사이에 두고 파리 시립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 쁘띠 팔레(Petit Palais)와 파리 최대의 전시장인 그랑 팔레(Grand Palais)가 좌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건물 모두 1900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에펠탑,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함께 세워진 것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 덕에 그의 존재가 더욱 도드라진 2차 세계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오면 콩코드 광장을 거쳐서 쁘띠 팔레로 향합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을 나서면 바로 만날 수 있는 뷰가 바로 콩코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 입니다. 드디어 세느강 너머 에펠탑도 선명하게 보입니다. 오랑주리에서 콩코드 광장으로 가려면 미술관으로 왔던 튀일리 정원 쪽으로 다시 나가야 합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이 높은 지대에 있기 때문에 튀일리 정원을 내려다 보는 풍경이 특별합니다. 팔각 연못(Bassin Octogonal) 주변의 거대한 공간으로 각자의 지나는 사람들의 모습이 마치 모형과 같습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당시에는 튀일리 정원을 나오면 만날 대회전차(The Big Wheel, 라 그랑 루, La Grande Roue)를 돈을 내고 탈것인지 말것인지를 고민할 것으..
오랑주리 미술관 지하층 통로를 통해서 인상파의 대표적인 화가 르누아르와 세잔의 작품을 감상했다면 이어서 현대 고전주의(Modern-Classicism)와 근대 원초주의(Modern Primitive) 작가들의 작품을 만날 수 있습니다. 파블로 피카소(Pablo Picasso)의 "빗질하는 여자, Woman with a comb". 1906년작 종이에 그린 구아슈화(Gouache). 구아슈화는 불투명 수채화라고 하는데 물에 탄 안료에 아라비아 고무를 풀어서 그리는 그림이라 합니다. 피카소의 급작스러운 스타일 전환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 큐비즘의 태동을 알리는 작품. 피카소의 "포옹, The Embrace". 1903년작 파스텔화. 피카소의 소위 청색시대(Blue Period, 1901~1904) 기간중의 ..
모네의 수련 연작이 감상하기에 조금 어려웠다면 지하층의 인상파 거장들의 작품들을 통해서는 "위로"와 "공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너무 친근감 있게 다가오는 르누아르(Auguste Renoir)의 그림들...... 그의 그림이 친근감있게 다가오는 이유는 미술 사조나 시대의 흐름, 테크닉 보다 그림 자체의 아름다움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르누아르의 "한 소년과 소녀의 초상, Portrait of a Young Man and a Young Woman". 1875~1880 년경의 유화. 인물에 중심이 있기 보다 빛의 흐름을 찾으려는 그 당시 작가의 노력을 보여주는 작품이라 합니다. 르누아르의 "두 소녀의 초상, Portrait of Two Little Girls". 1890~1892년경의 유화. 1..
뮤지엄 패스로 프랑스 파리의 3대 미술관 중 하나인 오랑주리 미술관(http://www.musee-orangerie.fr/en/)에 입장합니다. 모네의 수련과 르누아르, 세잔과 같은 눈과 귀에 익숙한 작가들의 명작을 만날것에 대한 설레임을 안고 입장합니다. 미술관에 들어와서 고개를 들어보면 예전에 이곳이 오렌지 온실이었음을 강조라도 하듯 그 흔적을 그대로 남겨서 미술관의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지상층과 지하층 두개층에서 작품들을 전시하고 있는데 지상층에서는 모네의 수련 연작을 볼 수 있고 지하층에서는 폴 기욤과 장 발터(Paul Guillaume & Jean Walter)가 수집한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하층에서 맨 처음 만나는 그림으로 앙드레 드레인(André..
튀일리 정원에서 콩코드 광장 쪽으로 좌측 끝에 있는 오랑주리 미술관(Musée de l'Orangerie, http://www.musee-orangerie.fr/en/)은 1852년 건축 당시에는 오렌지 나무의 겨울나기를 위해서 만든 온실이었으나 나폴레옹 3세때 부터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기 시작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화요일 휴관이고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장하며 뮤지엄 패스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튀일리 정원 우측에 있는 주드폼(Jeu de Paume)이 뮤지엄 패스를 받지 않고 입장료도 더 비싼것과 대조적입니다. 튀일리 정원의 마로니에 가로수 길을 걷다가 좌측으로 꺾어져서 이동하면 위의 그림과 같이 오랑주리 미술관으로 향하는 계단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랑주리로 오르는 계단 입구에 ..
튀일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의 이름 만큼 한국어 표기가 다양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루브르 처럼 한가지로 표기하면 좋으련만 뛸르히, 튀를리 등등 사람마다 제각각 입니다. 심지어 튀일리에, 뛰일리, 뛰일리에 등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발음 상으로도 국립국어원에서는 튀일리가 맞다고 합니다. 저는 튀일리로 적겠습니다. 카루젤 개선문을 나서서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광대한 개방 공간입니다. 튀일리 궁전을 짓기 시작했던 앙리 2세의 왕비 메디시스(Catherine de' Medici)가 1564년에 궁전을 지으면서 궁전의 정원으로 만들었고 튀일리 궁전처럼 점진적으로 발전과 개방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멀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에투알 개선문이 보입니다. 파리 걷기에서 흙을 밟을 기..
카루젤(Carrousel)은 단어 의미로는 "기마 곡예, 마상 시합"등을 의미하는 것으로 루이 14세 당시 이곳에 마장 마술 관련 시범을 보이게 해서 카루젤 경기장(Cours du Carrousel)이라 불리웠다고 합니다. 루브르 궁과 서쪽으로 이어져 있던 튀일리궁전이 있던 자리입니다. 카루젤 개선문은 튀일리 궁전의 입구 역할을 했었는데 튀일리 궁전이 없어진 다음에는 마치 독립 건축물 처럼 이 근처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이 되었습니다. 튀일리 궁전은 앙리 2세의 사후에 왕비 메디시스(Catherine de' Medici)가 1564년에 세느 강변에 건축을 시작했고 지속적인 확장으로 1600년에 이르러서는 루브르와 연결되어 총 길이가 266미터에 이르렀다고 합니다. 루이14세가 베르사유 궁전의 건축 시기에..
쉴리관 1층에서 비너스 조각상을 관람하고 뒷쪽 계단을 통해 반지하층(Entresol)으로 내려오면 거대한 스핑크스를 만날 수 있고 그 앞쪽으로는 중세 루브르 유적과 함께 루브르의 역사를 관람할 수 있습니다. 필립 오귀스트(Philippe Auguste, 필립 2세, 1190)와 샤를 5세(1350)때의 루브르 해자 유적이 남아 있습니다. 1983년부터 1992년까지 진행된 발굴 작업의 결과물이라 합니다. 루브르 성은 필립 오귀스트가 십자군 원정에 나가기 전에 당시 노르망디부터 파리근교까지 세력을 확장하던 리처드 왕의 영국군으로부터 파리를 방어할 목적으로 세운 성곽입니다. 정사각형 형태로 네 모서리에 탑을 세우고 세느강의 물로 해자를 채워 성을 둘렀다고 합니다. 성의 한 가운데에 가장 높은 탑(donjon..
앞서 회화와 조각도 그렇지만 이제 방문할 이집트 유물 관람은 루브르가 세계 3대 박물관 중의 하나라는 사실을 다시금 생각하게 하는 동시에 세계 패권을 두고 다투던 세계 열강들의 흔적이 아닌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편치만은 않습니다. 실제로 나폴레옹은 이집트 원정 당시 전문가들을 대동하여 수많은 유물을 가져왔고 지금까지 반환된 것만 5만 여점에 이른다니 엄청난 규모임을 짐작할만 합니다. 고대 그리스 로마의 조각상을 둘러보다가 위대한 스핑크스와 중세 루브르 유적이 있는 반지하층으로 내려가는 계단 통로. 위대한 스핑크스(Great Sphinx). 이집트 타니스(Tanis) 지역에서 발굴된 스핑크스. 사자의 몸과 왕의 머리를 한 괴물로 신전의 수호신으로 세웠다 합니다. BC 1279-1213경에 제작된 것으로 보..
루브르 박물관의 드농관 2층에서 회화만 감상해도 몸이 슬슬 반응을 보입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관람은 체력이 뒷받침 되어야 합니다. 이제 드농관 1층으로 내려와서 고대 로마 및 에트루리아, 고대 그리스 조각들을 감상합니다. 드농관 1층과 쉴리관 1층에 걸쳐서 조각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드농관에서 시작하여 쉴리관 쪽으로 넘어가면 그 유명한 밀로의 비너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BC460경의 작품. "스팀팔리아 호수의 새들, the birds of Stymphale Lake". 헤라클레스가 아테나 여신에게서 받은 청동 캐스터네츠를 연주하며 아카디아에 있는 스팀팔리아 호수의 괴물 새들을 죽여서 여신에게 바쳤다는 이야기를 조각한것이랍니다. 에우리스테우스가 헤라클레스에게 세상에서 가장 힘든 과제 12개를 주었는..
19세기 프랑스 회화 대작들을 보고나서 다시 이태리 회화들을 전시하고 있는 그랜드 갤러리로 돌아와 16~17세기 이태리 회화들을 가볍게 보면서 드농관 날개쪽 맨 끝으로 이동합니다. 드농관 2층 날개의 맨끝부분에는17~18세기 이태리 회화, 스페인, 영국, 미국 회화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직사각형 형태의 드농관은 중간에 연결 통로로 사용되는 건물이 있어 자연스럽게 두개의 마당이 만들어 지는데 위의 그림은 2층에서 바라본 한쪽 마당입니다. 드농관 본체 끝부분에는 위의 그림처럼 건물 난간에 조각상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습니다. 위의 드농관 지도에서 초록색 상자로 표시된 부분입니다. 조각상 뒤로 카페가 보이고 앞쪽으로는 광장이 보입니다. 이 부분부터 날개처럼 세워진 건물이 시작됩니다. 13번~32번 전시실..
드농관 2층의 6번, 7번 전시실에 자리했던 모나리자 홀을 지나서 13~15세기 이태리 회화 건너편으로 이동하면 75~77번 전시실에서 19세기 프랑스 회화 대작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모나리자 홀을 지나 19세기 프랑스 회화 대작이 전시되어 있는 76번 전시실로 가는 곳. 화려한 천장화. 76번 전시실의 천장으로 프레스코화와 조각들이 창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과 어울러져 참 아름답네요. 여기에서 좌우측의 전시실로 이동할 수 있습니다. 앵그르(Jean-Dominique Ingres)의 "앙젤리크를 구출하는 로제, Roger delivering Angelique". 1819년에 제작된 유화로 이탈리아 시인 루도비코 아리오스토(Ludovico Ariosto)의 장편 서사시 "광란의 오를란도(Orlando fu..
드농관 2층의 그랜드 갤러리에 전시된 13~15세기 이태리 회화를 감상하다가 중간에서 우회전하면 6번, 7번 전시실로 구성된 모나리자 홀로 들어 갈 수 있습니다. 워낙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모나리자 홀로 안내하는 표지판이 위의 그림처럼 여러개 세워져 있습니다. "La Joconde"는 불어로 모나리자의 작품명입니다. 멀리 앞쪽으로는 모나리자를 보려고 몰려있는 사람들이 있고 모나리자를 마주보며 자리하고 있는 엄청난 크기의 대작인 가나의 혼인잔치를 보고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파올로 베르네세(Paolo Veronese)의 "가나의 혼인잔치"는 9.9m X 6.77m의 크기로 루브르에서 가장 큰 회화 작품이라 하는데 사람도 많고, 스마트폰 카메라로는 찍는데 한계가 있더군요. 1562년 베네치아의 산 마조레(..
미술학도가 아니지만 미술사와 미술 사조에 대한 약간의 관심, 역사적 배경이나 기법등에 대한 호기심이 더해지면 그림을 보는 시간은 걷기 여행의 매력처럼 복잡한 생각을 떨쳐내고 그림과 대화하듯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의 그림들은 수백년 이전의 작품들이니 만큼 그 당시의 문화와 생각들을 담고 있고 이 그림 들과 대화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타임머신을 타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루브르에서의 그림 감상에 오디오 가이드가 있다면 금상 첨화일 것입니다. 드농관 2층의 1번방으로부터 이태리 회화를 감상합니다. 니케상을 지나 회화를 보러 가는 길에 만나는 공간입니다. 앞으로도 수없이 만날 천장화와 천장 장식들은 수도 없이 고개를 들게 합니다. 시간도 시간이지만 모든 공간을 그냥 두지 않는 이들의 감각은 뭐..
드농관을 시작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을 시작합니다. 워낙 넓은 곳이니 사전에 정보를 습득하고 계획을 짜서 핵심 위주로 보겠다고 작정을 했지만 그게 마음 같지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겠다는 조급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어느 정도 움직인 다음에는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지금 위치가 어디 쯤인지도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박물관 관람의 기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간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오디오 가이드를 꼭 챙기고 여유롭게 둘러봐야 겠습니다. 아무튼 둘러본 내역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깊이 있게 감상해 볼까 합니다. 드농관 입구에서 16세기 이태리 조각상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길에 있는 조각상. "멜레아그로스의 죽음"(La Mort de Meleagre) 같은 소재..
루브르 박물관에는 두가지의 유리 피라미드가 있습니다. 지상의 박물관 입구 역할을 하는 피라미드와 지하의 역 피라미드입니다. 많은 분들은 지상의 유리 피라미드를 통해서 입장하는데 메트로를 통해서 박물관으로 들어오는 경우에는 지하 통로를 통해서도 입장할 수 있습니다. 티켓은 입장한 다음에 지하에서 끊기 때문에 일단 빨리 입장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티켓 확인은 드농관, 쉴리관, 리슈리외관 각각의 입구에서 확인하기 때문에 각 건물 입구에서 뮤지엄패스를 보이거나 티켓을 제시하면 됩니다. 안내 지도도 내부에서 받을 수 있습니다. 백화점, 박물관, 미술관등 대부분의 공공 장소에서 보안검사를 수행하는데 루브르 박물관도 마찬가지여서 가방을 소지하고 있다면 열어 보여야 합니다. 루브르는 무료로 락커를 사용할 수 있으므로 ..
원래 계획은 시티락커에("파리 걷기 여행기 - 10. 파리 시티락커에 짐 맡겨두기" 참조) 짐을 맡겨둔 다음에 왔던 길을 되돌아 가서 오뻬하 대로를 따라 내려가 루브르에 이르는 것이었다. 짐을 맡겨두고 골목길로 나서자 괜시리 왔던 길을 다시 돌아 가고 싶지 않았다. 얼마 되지도 않는 거리였건만, 한번 지나온 길에 그새 익숙해져 싫증이 난것도 아닐텐데 그냥 다시 돌아가도 싶지 않았다. 왔던 길에 대한 방향성이 있으니 가다보면 큰길에서 원래 계획했던 곳과 다시 만날 것이라는 막연한 확신으로 이미 발걸음은 새로운 길을 걷고 있었다. 이른 시간에 파리의 골목길을 화창한 날씨와 함께 걷는 기분은 상쾌함과 설레임이 버무려져서 참 여행의 시작과 딱 어울리는 마음이었다. 그러다 만난 4성급의 웨스트민스터 호텔. 우리네..
파리를 자유 여행하시는 분들 중에는 파리에 도착하는 날이나 파리를 떠나는 날 공항에서 바로 숙소를 향하거나 숙소에서 바로 공항으로 가는 일정이 아니라면 어디론가 움직이는 것을 검토해볼까 할 때 걸림돌이 되는 것이 바로 짐입니다. 일부 여행사에서 짐을 맡아 주는 경우도 있지만 여행사를 끼고 여행하는 경우가 아니라면 이 또한 선택하기가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이동 경로 중에 있다는 가정이지요. 저희의 경우에도 아침에 파리 샤를 드골 공항에 도착해서 르와시 버스로 오페라로 이동한 다음 바로 루브르 박물관으로 갈 계획이었기 때문에 짐을 맡길 곳이 필요했습니다. 사실 짐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캐리어 없이 작은 배낭만 소지했지만 중간에 들를 여러 박물관이나 미술관에서 백팩을 어떻게 다룰줄 몰랐기 때문에 배..
프랑스 입국 절차가 끝나면 32번 출구를 찾습니다. 1 터미널은 구조가 동그랗게 생겼으므로 어디에서든 조금만 움직이면 어렵지 않게 32번 출구를 찾을 수 있습니다. 샤를 드골 공항도 한국이나 여타 공항의 입국장처럼 손 팻말을 들고 직접 픽업하러 나온 사람들과 이른 시간이지만 파리 시내까지 태워다 준다고 호객 하는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32번출구를 나오면 위의 그림과 같은 대합실이 있는데 처음에는 길을 건너야 하나 말아야 하나, 길을 건너면 어디에서 타야하나 하면서 조금 왔다 갔다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길 건너 우측에 몰려 있었는데 이리 저리 살펴보니 르와시(Roissy) 버스 문구는 눈을 씻고 찾아 보아도 없더 군요. 다시 건널목으로 돌아와 천천히 살펴보니 친절하게 방향을 안내하고 있었습니다. 유리로된..
파리 걷기 여행을 위해서 2017년 초 에어차이나 항공권을 구매할 당시만 해도 인천에서 중국 청두를 거쳐 파리로 가는 구간과 파리에서 북경을 거쳐 인천으로 오는 구간 모두에 대해서 사전 좌석 지정이 가능했다. 물론 확정된 좌석이 아니라는 안내가 있었기는 했다. 그런데, 추후 다시 로그인해서 보니 사전 좌석 지정에 요즘 국내 저가 항공사들 처럼 비용을 받고 있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예약 기간에 따라 그럴 수도 있고 아예 정책이 바뀌었을수도 있겠다 싶다. 원하는 좌석을 별도의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확보하는 방법은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서 온라인 탑승 수속을 하는 것인데 인천-청두 구간과 파리-북경 구간은 온라인 탑승 수속이 가능했지만 중국에서 환승하는 청두-파리와 북경-인천 구간의 경우에는 공항의 체크인 카..
몇시간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환승 호텔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몸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텔 카운터에 가니 체크인 당시의 직원과 교대해서 다른 직원들이 나와 있었지만 저희의 호텔 출발 시간이 전달되어 있었는지 바로 셔틀 버스의 기사분을 무전기로 호출해 주더군요.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는 한국 시간 2시 50분 청두 현지 시간 새벽 1시 50분 이었으므로 현지 시간으로 자정에 호텔에서 출발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체크인, 출국 수속, 보안 검사를 감안해도 여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항 출입문에서의 간단한 보안 검사를 마치고 에어 차이나 체크인 부스를 찾아가니 부스는 체크인이 한창이었습니다. 전광판의 巴黎는 파리의 중국어 표현이고 商务艙은 비지니스 클래스라는 표현입니다. 부스 표시..
호텔에 짐을 두고 밖에 나가서 요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결정은 내 몫이 아니었다. 그저 마눌님의 결정에 따를 뿐이었다. 정작 자신은 한마디도 안하고 길잡이도 하지 않는데, 행동과 말은 모험적이다. 호텔 앞 6차선의 대로를 건너면 음식점들이 많은 곳이라는 정보까지는 구글과 바이두 지도(http://map.baidu.com/)로 확인했는데 6차선 도로를 횡단보도나 신호등도 없이 사람들은 그냥 건너고 있었다. 자동차들의 끊임 없는 경적 소리와 길 가운데 멈춰선 사람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자동차, 사람들이 뒤섞여 움직이는 풍경이 떠올랐다. 그러나, 준법정신이 투철하신 마눌님은 이 모험을 원하지 않으셨다. 약간 돌아서 가는 방법을 택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가는 길에는 어린이집, 작은 공원, 산책..
파리 걷기 여행을 위해서 인천 공항에서 직항으로 파리까지 가는 방법이 최선이겠지만 거리가 긴만큼 비행기 티켓 가격에 큰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국내 국적 항공사의 최저 가격 대비 절반 가격으로 파리 걷기 여행을 다녀 올 수 있었는데 에어차이나의 중국 환승 티켓을 이용한 덕분입니다. 어차피 항로 자체가 중국을 거쳐가는 것이기 때문에 약간의 시간 차이는 있지만 한국에서 오후에 출발하여 파리에 오전 7시 내외로 도착하기 때문에 시차 적응도 자연스러웠고, 직항으로 가면 오후에 출발하여 파리 현지의 오후에 도착하기 때문에 그냥 숙소로 들어가야 하는 상황이라면 시간 활용면에서도 중국 경유 방법이 괜찮은 방법이었습니다. 한국에서 파리로 갈때는 청두를 경유하고 파리에서 한국으로 올때는 북경을 경유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