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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투알 개선문 다음의 걷기 일정은 몽소 공원입니다.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역에서 엘리제궁과 보보 광장을 거쳐서 니심 드 카몽도 박물관(Musée Nissim de Camondo)을 들러 몽소 공원까지 가는 걷기 경로입니다. 개선문에서 지하도를 통해서 교차로를 벗어난 다음 샤를 드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Étoile)역에서 샹젤리제 클레망소(Champs-Élysées - Clemenceau)까지 방센성(Château de Vincennes) 방면 1호선 메트로를 타고 이동합니다.
위의 그림처럼 샤를 드골 에투알역은 RER-A와 1, 2, 6호선 메트로가 지나는 역이기 때문에 1호선 표지와 목적지를 잘 보고 이동해야 합니다. 규모가 작아서 서울 지하철을 생각하면 각 호선간 연결 통로는 마치 골목길을 걷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목적지의 메트로 번호와 종착지를 잘보고 따라가면 됩니다.
메트로의 안내판입니다. 메트로 1호선의 방센성(Château de Vincennes) 방면의 열차가 지금 도착했고 다음 열차는 4분후에 도착한다는 의미입니다. 메트로로 이동하거나 환승할때는 반드시 해당 메트로의 번호와 열차가 가는 방향을 알 수 있는 종착지를 알고 이동하면 헤매지 않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지하철의 1호선 "인천" 방면과 같은 의미입니다. 일부 메트로 호선을 제외하면 대부분 종점까지 운행하기 때문에 종착지만 알아두면 원활하게 메트로를 이용할 수 있습니다.
메트로 내부에서 본 메트로 1호선의 안내도입니다. 지금 타고 있는 것은 방센성 방면의 열차이지만 반대편인 라데팡스(La Défense) 행을 타면 완전히 헤맨다는 것이죠. 여행 준비를 하면서 메트로를 이용하는 경우에는 메트로가 몇호선 인지와 함께 어느 방면인지를 꼭 메모해 두어야 합니다.
개선문에서 걸어 올 수도 있는 한정거장 거리의 샹젤리제 클레망소역(Champs-Élysées - Clemenceau)은 여전히 샹젤리제 대로의 한복판이기 때문에 위의 그림처럼 많은 사람들로 북적입니다. 샹젤리제 거리를 건너서 마히니가(Avenue de Marigny)를 따라 걷습니다.
마히니가를 따라 걷다보면 우측으로 프랑스 대통령의 관저인 엘리제 궁전(Le Palais de L'Élysée, http://www.elysee.fr/)을 만날 수 있습니다. 한 나라의 국가 원수가 근무하는 곳이니 만큼 우리나라의 청와대와 같이 격리된 공간이라 생각했는데 위의 그림처럼 일반 건물과 다를것 없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다른 건물과의 차이점이라면 주변에 많은 경찰이 배치되어 있어 이곳이 대통령 관저임을 나타낼 뿐이었습니다. 물론 지나는 관광객들도 별 관심이 없는듯 보였구요.
엘리제 궁전 모서리 쪽에 있는 보보 광장(Place Beauvau) 입니다. 광장이라고 하기에는 아주 아담한 장소로 현재는 프랑스 내무부 건물로 사용하고 있는 보보 저택(hôtel de Beauvau)으로 알려진 곳입니다. 1770년경 세워진 보보저택을 19세기에 프랑스 정부가 매입했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좌회전하여 포부르 생-또노레가(rue du Faubourg St Honore)를 쭉 걸어서 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oule)이 나올때 까지 직진합니다.
보보 광장에서 생 필리프 뒤 룰 성당 쪽으로 좌회전하려는데 일련의 특이한 자동차 그룹이 시끌벅적하게 지나갑니다. 딱 보기에도 관광객을 대상으로한 자동차 투어로 보였습니다. "시트로앵 2CV 투어"로 직접 운전하는 것은 아니고 현지 가이드가 운전하면서 파리의 주요 장소나 핵심 장소등을 돌아보는 상품이라고 합니다. 2~3인당 우리돈으로 약 11만원정도이고 45분에서 1시간 30분 정도의 코스를 둘러본다고 합니다. 엔틱한 클래식카를 타는 낭만은 있지만 옛날차인 만큼 불편함은 감수해야 겠죠!
시트로앵 2CV는 1948년에 처음 발표되어 1990년까지 프랑스의 국민차로 사랑받던 모델이라고 합니다. 지금은 푸조가 인수했지만 생산 대수만 800만대에 이르는 베스트셀러입니다. 투어에 사용되는 차량들은 그나마 가장 최신 모델인데 우리나라의 경차 배기량보다도 훨씬 작은 600cc입니다. 덩치 큰 관광객이 자동차 지붕으로 튀어나와서 선채로 이동하는 모습도 이채롭고, 요즘 생산되는 초소형 자동차가 섞여 있는 모습을 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포부르 생-또노레가를 걷다보면 만나는 5성급 브리스톨 호텔(Le Bristol Paris)입니다. 천장이 유리로 된 6층 수영장에서는 파리 시내를 조망할 수 있고 안쪽 정원과 인테리어는 럭셔리의 끝판왕이라는데 배낭족은 그저 "그렇구나" 정도로 지나갑니다.
호텔 위쪽에는 4개국의 국기가 게양되어 있습니다. 호텔 소유주 외트커(Rudolf August Oetker)의 출신 국가인 독일과 프랑스 국기는 이해가 가는데 영국과 미국 국기는 금방 감이 잡히지 않네요. 서방에서 영향력이 큰 강대국이라는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듯 합니다. 소유주인 외트커 가문이 가지고 있는 회사 중에는 베이킹 믹스 파우더와 냉동 피자로 유명한 닥터 외트커가 있습니다. 독일에서 손에 꼽는 슈퍼리치입니다.
길에서 만난 충전중인 전기자동차. 우리나라 관공소에 전시품인양 설치된 충전소가 아니라 실제로 사용하고 있는 전기차 무인 공동 대여 시스템 오토리브(AUTOLIB', https://www.autolib.eu/en/) 입니다. 사전에 등록과 예약을 거쳐서 무인 시스템으로 자동차를 렌트 및 반납하는 시스템입니다. 파리 시내에서 싼 가격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자전거 시스템인 벨리브(velib, http://en.velib.paris.fr/)와 비슷합니다.
오토리브의 렌트와 주차를 관리할 수 있는 키오스크. 관광객을 목표로 하기보다 파리지앵을 대상으로 전기차 공유 체계를 차츰 정착시켜가고 있다고 합니다.
프랑스 정육점의 깔끔한 모습. 유리에 적힌 문구는 "La cuisine est la base du véritable bonheur" "부엌은 참 행복의 기초입니다" 정도로 번역할 수 있는 문구로 프랑스 전통 요리법을 대중화하고 개선시킨 프랑스의 요리사이자 요리 작가인 오귀스트 에스코피에(Auguste Escoffier)의 말이라 합니다.
왠지 비쌀것만 같은 파리의 꽃집. 전지 가위를 들고 열심히 작업하는 한국의 꽃집과는 조금 다른, 파리에서도 럭셔리한 꽃집인 모양입니다. 파리 걷기족은 뜻하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들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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