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쁘띠 팔레를 나서서 바로 앞에 있는 그랑 팔레를 외관만 둘러 본 다음에 그랑 팔레 뒤쪽에 있는 발견의 궁전(Palais de la Découverte)으로 향합니다. 쁘띠 팔레의 남쪽으로 세느 강변을 따라 자리한 라헨느 광장(Cours la Reine)을 따라 그랑 팔레 뒤쪽으로 발견의 궁전을 향해서 돌아 나가면 이쁜 공원을 하나 만나게 되는데 바로 누벨 프랑스 정원(Jardin de la Nouvelle France)입니다.
한적하면서도 아름다운 공원입니다. 누벨 프랑스(Nouvelle-France)는 지금의 캐나다에 세운 프랑스의 식민지로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가 세인트로렌스 강 탐험을 시작한 1534년부터 스페인과 대영제국에 이양한 1763년까지 프랑스의 식민지 였습니다. 퀘백(Québec)이 수도 였는데 퀘백이 캐나다에서 지금도 프랑스어가 공용어로 사용되는 유일한 주인 배경이 이런 이유일 것입니다.
파리의 다른 공원과 다르게 폭포와 연못을 만들어 최대한 자연을 옮겨 놓은 듯한 영국식 정원입니다. 연못 앞쪽 큰 길쪽이 공원 입구인데 입구에는 캐나다 지역을 유럽인 최초로 탐험해서 누벨 프랑스를 시작한 자크 카르티에(Jacques Cartier)와 식민지의 기틀을 마련하여 "누벨프랑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지리학자 사뮈엘 드 샹플랭(Samuel Champlain)의 흉상이 세워져 있습니다.
알폰소 몽셀(Alphonse Emmanuel de Moncel de Perrin)의 시인의 꿈(Le Rêve du Poète)이란 작품으로 1910년 시인 알프레드 드 뮈세(Alfred de Musset)를 기리며 세운 것입니다.
뮈세는 19세기 전반 프랑스 낭만파 시인이자 극작가로 "프랑스의 바이런"이라고도 불리고 하며 빅토르 위고와 함께 프랑스 낭만주의 4대 시인의 한 사람으로 손꼽힌다고 합니다. 작가 당대에서는 평가 받지 못하다가 후대에 평가를 받은 작가인 모양입니다. 낭만파 시인 중에 가장 시인다운 시인이랍 합니다. 조각에서 사랑, 연애의 고뇌, 슬픔, 갈등이 묻어나는 듯 합니다.
공원을 지나 과학 박물관에 도착하면 만나는 팔기에르 장 알렉산드르 조제프(Falguière Jean-Alexandre-Joseph)의 "지혜로 인도 한 영감, The Inspiration Guided by Wisdom"이라는 청동상입니다. 입구 우측에 세워져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 여신, 로마 신화의 미네르바는 지혜의 여신이라 불리니까 말을 끌고 있는 아테나 여신을 표현한 것이지 않나 싶네요. 신화에서 영감(inspiration)은 뮤즈를 의미합니다.
팔기에르의 청동상이 놓여 있는 기초석을 장식한 부조. 다른 작가가 제작한 것이라 합니다.
과학 박물관 입구 좌측에 있는 빅터 피터(Victor Peter)의 "무지의 정신으로 행진하는 과학, Science marching in the spirit of Ignorance"이라는 청동상입니다. 날뛰는 말 위에서 옷이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횟불을 들고 있는 여인상에서 청동상의 제목이 그대로 그껴집니다. 인간의 과학이란것이 그렇게 발전해 왔지요!
http://www.palais-decouverte.fr/en
앙탱의 궁전(Palais d'Antin)이라고도 불리는 파리 과학 박물관(Palais de la Découverte, 발견의 궁전)은 월요일이 휴관이고 09:30~18:00 동안 개장합니다. 상설 전시만 보는 것은 9유로를 내야 하는데 뮤지엄 패스로도 가능합니다. 매표소에 가서 뮤지엄 패스를 제시하면 위의 그림과 같은 티켓을 발급해 줍니다.
저희가 방문 했을 때는 조금 어둔운 느낌이었는데 원래는 천장이 유리라서 자연 채광이 들어오는데 비가 새서 2017년 말까지 공사중이라고 합니다. 공사가 끝나면 자연의 빛이 들어오고 아름다운 천장화도 감상할 수 있을 것입니다. 관람객은 대부분 아이들 손을 잡은 파리지앵으로 매표소에서는 어른들이 굳이 왜 들어가려는지 모르겠다는 표정 이었습니다. 아무튼......
두개 층으로 전시 공간이 나뉘어져 있는데 1층에서는 담당 선생님이 동물들을 가지고 어린이와 부모들을 관객으로 앉히고 열심히 설명하고 있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발견의 궁전(파리 과학 박물관)은 개인적인 인상으로는 창경궁 옆에 있는 국립 서울 과학관(이제 국립 어린이 과학관으로 변경되어 2017년 하반기까지 공사중입니다. http://www.ssm.go.kr/)의 느낌을 받았습니다. 과학 각 분야별 기본 원리에 대한 설명이 나열된 곳입니다. 전문적인 용어가 등장하고 불어 설명만 있어서 관람에 한계가 있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프랑스에서 아이들을 키우는 환경을 만난다는 시각에서는 나름 의미가 있었습니다.
천문학과 우주에 관한 전시관 통로.
19세기 전기, 자기, 광학을 주제로한 전시관. 19세기는 많은 과학적 발견과 진보가 있던 시기로 발견의 궁전에서 설명하는 많은 이론들이 자국의 과학자가 발견한 내용이라는 점이 우리나라와의 차이점일 것입니다. 기초 과학 투자에 인색하고 기초 과학에 열정을 쏟는 학생이나 학자도 드물다면 그 나라의 미래는 암담할 것입니다. 그저 돈을 쫓아 응용 분야에만 매달리고 있는 것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프랑스의 아이들은 자신들의 조상들이 이루어 놓은 많은 업적을 쫓아 자부심을 가지고 누군가는 자신도 그 길에 매달릴 것입니다. 이왕 말이 나온 김에 19세기 프랑스 과학자들과 그들이 이룬 업적을 살짝 들추어 봅니다.
라듐을 발견한 퀴리부인(Marie Curie)
전기와 자기와의 관계를 밝혀 근대 전기학의 기초를 세운 앙페르(Andr Marie Ampre). 전류의 단위 암페어(A)는 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다윈의 진화론에 영향을 준 라마르크(Jean-Baptiste Pierre Antoine de Monet, chevalier de Lamarck)는 체계적인 학설로서 최초로 진화의 개념을 제시 했다고 합니다.
세균학의 아버지라 불리는 루이 파스퇴르(Louis Pasteur)는 워낙 유명하니 설명이 필요없죠. 전염병에 걸리거나 상처가 곪는 것이 세균의 작용임을 밝혀낸 생화학자입니다.
정전기력의 크기를 나타낸 쿨롱의 법칙을 만든 샤를 드 쿨롱(Charles Augustin de Coulomb). 전하량의 단위 쿨롱(C)은 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열전도 방정식과 푸리에 해석으로 유명한 조제프 푸리에(Jean-Baptiste Joseph Fourier).
열역학 제2법칙의 기초를 제공한 니콜라 레오나르 사디 카르노(Nicolas Léonard Sadi Carnot).
메탄올, 아이오딘을 발견하고 30여개의 원소의 원자량을 결정한 화학자 장밥티스트 뒤마(Jean-Baptiste-André Dumas).
자연 방사선을 발견한 공로로 노벨상을 받은 앙리 베크렐(Antoine Henri Becquerel).
이집트 상형문자의 비밀을 밝혀낸 언어학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Jean-François Champollion).
결핵 예방 백신 BCG를 발견한 알베르 칼메트(Léon Charles Albert Calmette).
기체 반응의 법칙을 발견한 루이 조제프 게이뤼삭(Joseph Louis Gay-Lussac).
반사거울과 톱니바퀴로 빛의 속도를 최초로 측정한 이폴리트 피조(Armand Hippolyte Louis Fizeau).
지구의 자전을 증명하기 위해 만든 푸코의 진자로 유명한 레옹 푸코(Jean Bernard Léon Foucault).
전기로에서 인조 다이아몬드를 만든 앙리 무아상(Henri Moissan).
그 이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있지만 이들의 흔적을 들추어 보며 느낀점은 이들이 사회의 한 구석에서 이름없이 지낸것이 아니라 사회의 중심에서 변혁을 이끌어 갔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혁명이후 에콜 폴리테크니크(École Polytechnique)를 세워 과학 기술자를 양성할 정도로 과학 기술을 중시하는 이들의 생각이 지금의 프랑스를 만들지 않았나 생각 됩니다.
"궁전"이라 불리는 만큼 전시실을 벗어나 벽쪽으로 움직이면 위의 그림처럼 장식을 통해서 이곳이 궁전임을 스스로 증명합니다.
발견의 궁전 외부 위쪽에는 파리의 역사를 나타내는 색상 있는 부조가 연작 형태로 장식되어 있습니다.
기둥 안쪽 뒤로 배치된 부조 장식들 아래로 있는 발견의 궁전(Palais de la Découverte) 표식을 뒤로 하고 샹젤리제 거리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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