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마을길로 인상적인 수산리를 지나서 큰 도로(중산간도로)를 건너면 올레길은 이제 산지로 이어집니다. "장수물"은 고려시대 삼별초 항쟁을 이끌었던 김통정 장군의 전설이 서려있는 장소입니다. 전설의 내용은 김통정 장군이 몸을 날렸다가 떨어진 곳이 파여서 그곳에서 물이 샘솟았다는 것입니다. 올레길에서 바라본 "장수물"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삼별초를 이끈 장군에 대한 설화가 이어져 올 정도로 김통정 장군에 대한 마을 사람들의 평가가 나쁘지 않았던 모양이지만 삼별초가 전멸된 이후 제주는 약 100여년간 원의 지배를 받으며 말을 키우는 장소로 전락하는 역사를 남기게 됩니다. 그래서 삼별초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모양입니다. 장수물을 지난 올레길은 계속적으로 산지를 걷는데 삼별초군이 쌓았던 항파두성을 향해 나아..
애월 해안길로 시작하는 올레 16코스는 남두 연대를 지나서 언덕을 내려오면 평탄한 해안길입니다. 언덕을 내려오면 만나는 몽돌 해변입니다. 몽돌이라고하기에는 바위 수준이지요. 조막만한 귀여운 몽돌은 아닙니다. 몽돌 해변에서 보이는 구엄포구입니다. 올레길은 저 구엄포구에서 내륙쪽으로 꺾어져 들어갑니다. 말갛게 깎인 바위들이 절로 감탄을 자아내게 합니다.용두암을 하얀 똥으로 분칠해놓던 가마우지들이 이곳에서도 자리하고 있네요.공룡등처럼 갈라진 바위의 모습. 바다와 바위와 바람과 함께 길을 걷다보면 올레 16코스는 구엄포구에서 내륙을 향합니다. 이 코스에서는 점심을 할만한 식당을 만나기 어려울 수도 있으므로 도시락이 없다면 구엄포구에 있는 편의점에서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는 것도 방법입니다.구엄리 돌소금을 생산하는..
올레 16코스의 시작은 고내 포구입니다. 큰 항구에 밀려 점차 그 효용도가 사라지고 있지만 옛 선조들의 삶에 있어 귀중한 장소 였을 것입니다. 앞바다의 바닥이 요강처럼 움푹 패여 있어 "요강터"라고 했답니다.16코스 시작점에서 아이들과 함께 스탬프를 찍고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점심 무렵부터 비예보가 있다 보니 마음이 급해집니다. 주변으로 온통 카페와 음식점이 즐비하지만 시작점이 위치한 곳은 "우주물" 이라는 용천수가 흐르는 물통입니다. "우주의 온기운이......"하는 우주가 아니라 언덕사이물 우(澞), 물놀이칠 주(洀)입니다. 평온한 바다의 수평선은 날씨와 관계없이 마음을 푸근하게 합니다.16코스의 애월해변은 걷기 속도가 나지 않습니다. 속도를 붙잡는 수많은 풍경과 장소가 있기 때문이죠. 옆지기와 커피..
올레 16코스의 애월 해변은 절경의 연속이지만 고개를 바다쪽으로 향하면 보이는 수평선은 세속에 찌든 마음마저 평온하게 재우는 마법이 있습니다. "참새"는 농촌 주택에 살면서 알게 모르게 어느새인가 서로 인식하지 못한채 친숙한 존재가 되었더랬습니다. 새벽 제일 먼저 대문을 열고 나갈라 치면 나무의 벌레나 열매를 쪼아 먹다가 후두둑 날아가 버립니다. 욕심꾸러기인지 호기심 대장인지 쥐 잡이 덫에 있는 개사료를 먹으려다 하늘을 날던 참새가 잡히기도 합니다. 그런 참새가 애월 해변에서는 더이상 유해 조수도 아닌 여정의 동반자로 다가옵니다. 세찬 바람에도 관목에 나란히 앉아서 이른 아침을 재잘 거림으로 시작합니다. 카메라를 들이대면 날아가버린 친구들도 있지만 참새들도 올레꾼이 싫지만은 않은 모양입니다. 하지가 오기..
납읍리에서 맛있게 점심을 먹고("올레 15코스 맛집 납읍리 한일식당" 참조) 나서는 올레길은 파란 하늘 만큼이나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잘 정돈된 담벼락과 분홍빛 동백, 파란 하늘이 어우러져 도저히 한컷을 찍지 않고는 갈 수 없는 풍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동백은 빨간색이 많지만 1월의 분홍빛 동백은 지금이 백일홍이 한창인 7월이나 8월인듯한 느낌을 갖게 합니다. 파란 하늘, 흰 구름, 분홍 동백, 그야말로 환상적입니다. 납읍리 난대림(納邑里 暖帶林)은 천연기념물 제375호로 제주 북서쪽의 유일한 상록수 지역으로 후박나무, 동백나무등 200여종의 난대림 식물이 자생하고 있어 학술적 가치가 높아 천연기념물로 보호하고 있다 합니다. 마을의 소규모 이용실의 모습이 이채롭습니다. 이발소 앞에 바람에 나부끼는 수건들..
올레길을 여러번 다니면서 한가지 늘 어려움을 겪는 문제는 "점심" 입니다. 길을 걷는 것에 집중하다보면 적당한 식당찾기가 어렵고 식당이 많은 해변을 걷는 코스가 아니라면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적당한 식당 찾기가 어렵습니다. 그런데, 올레 15코스에서는 납읍리에서 참 좋은 식당을 만났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애월읍 납읍리 2468-1 한일식당 오전에 긴 코스를 걸은 다음에 만난 한일식당 주인장께서는 행색만으로도 올레길을 걷고 있다고 단박에 아시더군요. 도로 옆에 있는 식당이지만 낯선 사람들에 베낭까지 메고 얼굴은 지친 표정들이었을테니 당연한 반응일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저희를 사로잡은 것은 주인장의 추천 메뉴였습니다. 고깃집이었지만 저희집에서 잘하는 것은 설렁탕이라는 자신있는 말씀에 내오신 모든 음식..
한림항에서 출발한 올레 15코스는 갈매기와 기러기들이 노는 해변을 떠나 내륙으로 들어갑니다. 해변을 뒤로 하고 걷는 것이죠. 첫번째로 들르는 곳은 한림읍 수원리입니다. 수원리 사무소 현판에 걸려있는 "해안 절경이 아름다운 수원리" 글귀처럼 수원리는 아름다운 해안과 넓은 농지를 가지고 있는 마을이지만 올레길은 이곳을 살짝만 들러서 갑니다. 올레길이 지나치는 마을의 공공장소를 보면 위의 그림처럼 비석같은 것이 세워져 있는데 묘비에 세워져 있는 비석은 아니고 앞에 가서 읽어보면 "기념비"가 대부분입니다. 제주는 참 독특하죠! "선돌"이라는 이름은 전국 곳곳에 산재해 있지만 올레 15코스에서 만나 선돌은 설명을 해주는 푯말을 지나치면 그냥 바위구나! 하고 지나칠 수 있는 그런 장소입니다. 바위 주위가 온통 밭이..
"랜드마크"라는 원래의 의미는 땅의 경계를 나타내는 경계표나 표지 정도이지만 요즘에는 어떤 장소를 상징하는 건물이나 조형물등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예로 남대문, 덕수궁, 경복궁, 63빌딩, 피라미드, 에펠탑 등등이 있지요. 이번글에서 나누고픈 이야기는 제주 서부쪽 농촌 지역의 랜드 마크라 할 수 있는 "물통"입니다. "농업용 저수조", "고가수조", "고가배수지", "물통" 등의 명칭으로 불리는 데 저는 개인적으로 "물통"이 제일 좋은것 같습니다. 지하수가 풍부한 제주도이니 만큼 관정을 뚫고 하나 이상의 관정에서 물을 퍼올려 저수조에 담아 놓았다가 농작물에 대한 관수(물주기)가 필요할 때 호스와 스프링쿨러를 통해서 작물에 물을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제주도는 비가 많이 오는 곳으로 생각했는데 제주..
조금은 식상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제주를 삼다도라 부르는 이유는 여자, 바람, 돌이 많기 때문입니다. 수많은 이주자들이 들어와 살고 있는 현 시점에서 '여자'가 많은 것은 모르겠습니다. 실제로도 남성과 여성의 인구 비율이 1.01대 1로 오히려 남성 인구가 많은 현실입니다. 그렇지만 바람과 돌은 여전합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밭들은 검은 현무암으로 담을 쌓아 조금이나마 바람을 막아주고 있고 땅을 조금만 파고 들어갈라 치면 어김없이 만나는 커다란 바위들은 이곳 제주가 화산섬임을 여실히 증명해 줍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바람"입니다. 제주 동북 쪽은 제주에서도 바람이 가장 좋은 목이라 올레길 곳곳에서 풍력 발전기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서북쪽에서는 동북쪽 만큼 바람이 세지 않아서 그런지 풍력 ..
구엄포구에서 내륙으로 돌아선 올레 16코스는 수산봉을 향해 나아갑니다. 수산봉을 가려면 큰 도로를 가로질러야 하는데 차들이 쌩쌩 달리는 곳으로 신호등이 있지만 조심해야 합니다. 그런데, 신호등을 무작정 기다리시지 말고 보행자 버튼을 누르시면 잠시후에 파란불로 건널 수 있으므로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수산봉은 120미터 정도의 높지 않은 오름으로 산이라 겁낼 필요는 없습니다. 이곳의 소나무도 좋죠! 재선충 피해를 말아야 할텐데......하는 마음으로 계단을 오릅니다. 수산봉 정상에 있는 운동 시설입니다. 바다를 보면서 다른 한쪽으로는 한라산을 보면서 운동할 수 있다니 이곳 분들이 너무나 부러웠습니다.수산봉에서 수산저수지로 내려가는 길입니다. 작은 오름이지만 숲은 명품입니다. 뒤로는 한라산을 배경으로한 수산저..
올레길에서 만나는 것들은 쪽빛 바다, 푸른 하늘, 강한 바람, 검은 현무암, 탄탄한 지붕을 얹은 집들, 다양한 나무와 숲, 오름들 그리고 올레 표식. 이들과 함께 자주 접하는 것이 바로 농부들의 수고와 땀의 결정체인 농작물입니다. 주위의 바람을 조금이라도 줄이려고 쌓아 올린 돌담을 경계로 한 제주의 밭은 동네별로 자갈이 섞인 검은 흙도 있고 모래가 많은 곳도 있지만 특이한 점은 지역별로 중점 제배하는 작물이 다르다는 것입니다.조천, 김녕 지역 올레길에서 자주 만난 것은 양파, 감자, 당근과 같은 작물이었다면 올레 15, 16코스가 지나는 애월은 약간은 평범하지 않은 작물을 2모작 하고 있었습니다. 애월의 2모작 작물은 농가에 따라서 수박과 양배추를 돌려짓기 하거나 단호박과 브로컬리를 돌려짓기하는데 이번길..
저의 경우 올레길을 걸으면서 수많은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지만 그중에서 계절마다 그 모양을 뽐내는 꽃을 만날때 생명의 신비함에 넋을 놓고는 합니다. 지난번에 만났던 꽃도 늘 새로운 것이 올레길의 꽃의 아닌가 싶습니다. 육지의 1월은 스산한 나뭇가지에 겨울눈이 고작인 계절이지만 제주의 1월은 곳곳에 올레꾼의 이목을 사로잡는 꽃들이 피어있는 계절입니다.작년 여름 조천 쪽 올레길, 먼나무 가로수 아래에서 만난 괭이밥입니다. 이곳은 가로수 아래가 아니라 담벼락아래에서 무리를 지었네요.("올레길에서 만난 괭이밥" 참조) 날이 추워서인지 꽃잎을 돌돌 말고 있는 모양이 활짝 핀 꽃보다는 더 귀엽습니다. 제주에 사는 고양이들은 사시사철 괭이밥이 있어서 덜 외롭지 않을까 싶네요. 여수, 통영, 부산등 육지에서도 1월에 볼..
저녁 비행기를 타고 제주에 들어오다보면 제주 착륙 직전에 바다 위로 드문 드문 환한 불빛들이 켜 있습니다. 오징어 배인가? 생각했지만 아침에 한림항을 방문해 보니 오징어배가 아니라 갈치배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올레 15코스 시작점인 한림항에서 평화로운 아침 항구와 푸른 하늘이 어우러져 오늘의 여정을 기대하게 합니다. 그동안에는 올레 스탬프도 거의 찍지 않았는데 아이들과 함께 올레를 걷다보니 동심으로 돌아간듯 수첩을 꺼내 스탬프를 찍었습니다. 도장찍으면 뭐하나! 하기 보다는 올레길에 푹 빠지는, 마음을 여는 아주 작은 선택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화장실도 다녀오고 본격적인 걸음을 나섭니다. 비양도는 하루에 두번 배가 있는데 9시에 들어가서 두어시간 걷고 쉬다가 오후 3시배로 나오면 됩니다. 배로..
인천공항에서 파리로 가기 위해서 경유하는 청두 공항에서는 저의 경우에는 저녁 17:50에 도착해서 다음날 01:50에 출발하기 때문에 장장 8시간을 청두에서 머물러야 합니다. 이렇게 환승시간이 긴 경우에는 항공사에서 무료로 환승 호텔을 제공하는데 이러한 제도를 STPC(Stopover Paid by Carrier)라 합니다. 에어차이나도 베이징, 청두, 항저우, 상하이, 천진등에서 환승 호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몇몇 조건이 있는데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면 "999-"로 시작하는 전자 항공권 번호로 환승 호텔 예약을 들어가 보면 환승 호텔 서비스 대상인지 확인할 수 있습니다. 몇몇 핵심 조건들은 아래와 같습니다.24시간 안에 익일 연결 항공편으로 환승72시간 TWOV(Transit Without V..
국내 저가 항공을 타고 제주 여행을 할때만 해도 좌석을 선택하려면 추가 비용을 지불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체크인 순서에 따라 구석 자리로 밀리게 마련이죠. 그런데, 에어차이나의 경우에는 좌석을 미리 선택할 수가 있었습니다. 티켓을 구매했다면 원하는 좌석을 미리 선택하는 부지런함이 필요합니다. 특히 이코노미 클래스의 경우에는 장시간 비행이니만큼 주어진 환경에서 좌석만이라도 원하는 것을 선택할 수 있다면 그나마 다행이 아닌가 싶습니다.("파리 걷기 여행 준비 - 에어차이나 항공편 예약" 참조)https://www.airchina.kr/홈페이지에 접속해서 [예약보기] 탭을 클릭하고 "게스트로"를 체크한 다음 예약자의 성을 입력하고 "Air China 예약번호"를 선택하고 참조번호에 티켓 발급시 주어진 예..
누군가의 도움으로 해외 여행을 해본 경험은 있지만 온전히 내가 항공권을 끊고 국내 저가 항공사로는 갈 수 없는 나라를 여행할 계획을 세우려하니 조금 막막한 느낌이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막상 시도해 보니 어려운 것만도 아니네요. 첫 항공권 검색은 아고다에서 시작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에어차이나 홈페이지에서 직접 항공권을 구하게 되었습니다. 국적기로 직항으로 가면 더 좋겠지만 거의 두세배에 이르는 가격이고 환승을 통해서 아직 가보지 않은 나라도 들러보는 것도 좋겠다 싶어서 에어차이나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아래의 링크를 이용하면 되고 한국어로 예약을 진행하며 국내 결제 시스템(KICC)으로 카드 결제를 하기 때문에 복잡할 것은 없습니다. https://www.airchina.kr/회원 가입도 필요없구요.(추후..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도 그 유용성을 최대한 활용하지 못하는 경우는 허다합니다. 특히나 올레길을 걸을때 스마트폰는 여러가지로 유용한데 이번에는 올레길 종점에서 숙소로 이동하거나 숙소에서 올레 시작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버스를 이용하는 경우 유용한 팁입니다. 제주의 버스 정류장에서는 많은 경우 사용할 수 있는 와이파이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경우 정류장에 전자 안내판이 있어서 몇 분후에 버스가 도착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전자 안내판이 모든 정류장이 있는 것은 아니어서 소규모 정류장의 경우에는 언제 버스가 오는지 알 수 없어서 난감할 수가 있는데 이런 경우에는 포털의 QR코드 인식을 통해서 간편하게 실시간 버스 운행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스마트폰에서 웹브라우저를(네이버, https://m.n..
제주 올레길에 첫발을 내딛었을때 올레 표식을 찾아 걷는 것에 익숙치 않아 올레길이 아닌 엉뚱한 길을 걸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런데 올레길이 아닌 길을 걷다가 다시 정해진 길로 돌아오는 과정을 돌아보면 엉뚱한 길조차도 요모조모 볼거리를 주는 제주는 참 넉넉한 곳입니다. 이번에는 길을 잃었다기 보다는 숙소에서 올레 15코스 시작점으로 이동하기 위해 이동하던 길이 함께 나누고픈 좋은 길이었습니다.숙소를 약간 내륙에 위치한 솔베이지 펜션으로("제주 올레와 솔베이지 펜션" 참조) 예약했고 인원도 4명이다보니 올레 시작점으로 이동하는 방법으로 콜택시가 딱이지만 15코스 시작점은 한림항까지는 중산간 지역을 통과하며 거리도 조금 되다보니 콜택시 대신에 약간 걷기이후에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위의 지도처..
이번 올레 여행의 숙소는 15코스, 16코스를 감안해서 해변에서는 조금 떨어진 내륙에 위치해 있지만 괜찮은 펜션으로 잡았습니다. 공항에서 4명 가족이 1만원내고 펜션까지 편하게 이동했으니 여유로운 측면도 있었습니다. http://www.soljeju.com/html/main/main.html제주 애월의 솔베이지 펜션은 다양한 형태의 펜션이 여러채 있는 대단위 펜션이었습니다. 홈페이지가 있었지만 아고다(https://www.agoda.com/)를 통해서 조금 저렴하게 3박할 수 있었습니다. 입구에 다른 펜션과 똑같이 생긴 건물이 관리동입니다. 관리동에서 과자, 라면, 물, 음료수등을 구입할 수 있고 전자렌지를 사용할 수도 있었습니다. 저희는 3박하면서 열쇠를 가지고 다녔는데 사용했던 수건을 가져다 주면 그..
제주 올레는 대중 교통으로도 충분히 다닐 수 있도록 코스 종점이나 시작점에 버스 정류장이 있기 마련입니다. 제주 시외버스 터미널이나 서귀포 시외 버스 터미널로 이동하는데는 무리가 없습니다. 문제는 숙소가 길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위치하거나 공항에서 바로 가는 것이 없어서 환승해야 하는 경우, 비행기와 버스 시간이 맞지 않는 경우등 버스 활용이 어려운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 한두명이라면 고민스러울 수 있지만 서너명이라면 과감하게 콜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방법입니다. 최근 도심 지역에서는 카카오택시가 활성화되어 있어서 손쉽게 차를 부를 수 있지만, 제주의 경우는 카카오 택시를 사용하는 비중이 조금씩 늘고는 있지만 아직 지역 콜택시 비중이 높다고 합니다. 여행 지역의 콜을 미리 알아두고 부르는 것도 방법입니다...
평소 일본어 공부도 틈틈히 해두었고, 재작년 나고야-도쿄 여행 경험도 있었으니 두 모녀가 떠나는 일본 여행에 그다지 큰 심적 부담은 없지만 그래도 바다 건너 타국 땅을 밟는 것이니 꼼꼼한 계획 만큼 중요한 것은 없겠지요? 초중고 학창 시절을 끝내는 딸과 함께하는 모녀간의 여행이 즐겁고 알찬 시간이 되기를 바라면서 항공권과 숙소, 주요 이동 계획을 세워 봅니다.항공권은 6개월 단위로 일괄 개방하는 예약 일정에 따라 지난 7월에 미리 끊어두었기 때문에 부담은 덜었습니다. 유류할증료과 제반비용을 포함해서 2명 왕복에 315,000원 이었으니 중장기 여행 계획을 세워서 이벤트를 적절하게 활용하는 것은 경제적인 해외 여행의 꿀팁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주요 스케쥴은 아래와 같습니다.1일차 : 인천공항 출발(14:..
올해 1월 제주 올레 여행 계획을 세우고 비행기 티켓도 예매했었지만 기록적인 폭설로 출발도 하기전에 포기해야 했던 기억이 아직도 아찔합니다. 그래도 부.모.자.녀라는 관계로 가족 전체가 함께 여행할 기회가 점점 줄어들 것이므로 지난 7월에 비행기 표부터 예매해 두었습니다.올레길 걷기를 위한 저렴한 비행기 표는 역시 저가항공입니다. 왠만한 고속버스 편도보다 싼 가격으로 청주제주간 왕복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한달 전인 지금시점에서 동일한 표를 조회하면 싼 비행기표도 거의 3배에 가까운 가격입니다. 6개월 단위로 오픈하는 예매표를 미리 확보하면 보다 값싼 가격으로 비행기 표를 구할 수 있습니다. ("저가항공 티켓을 더욱 값싸게 구입하는 요령" 참조) 7월과 1월은 장기 여행 계획을 위해 준비를 시..
지난 추석에는 처가 부모님 두분을 모시고 온가족이 1박 2일 캠핑으로 명절 모임을 대신했습니다. 명절에 처가에 가서 멀뚱하니 텔레비전과 씨름하는 대신 상큼한 바다 내음, 푸른 하늘, 따스한 초 가을 햇빛과 벗하며 요리도 하고 설겆이도 하며 물이 빠지면 망둥어 낚시도 하는 참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어르신의 캠핑 말씀에 숟가락 하나 얻는 식으로 장소를 찾은 중에 선택한 장경리 해수욕장이 신의 한수와 같은 선택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서울에서 냐려 올때도, 지방에서 올라 올때도 교통 체증을 피할 수 있었고, 캠핑 장소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으니 참 후회없는 선택이었습니다. 2016년 가을 현재 장경리 해수욕장은 정식 영업을 하는 캠핑장이 아니기 때문에 전원 공급도 없고 정해진 구역도 따로 없습니다. 낚시 미..
서울 시내 지하철이야 수분간격으로 운행하니까 "기다림"에 대한 부담이 덜하지만 외곽 지역으로 나갈수록, 출퇴근이 몰리는 러시아워가 아닌 시간대에서는 한 시간에 두 대 어떤 시간대에는 한 시간에 한 대만 운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런데 기차를 내려 전철을 갈아타거나 원거리에서 전철을 타려는 경우 이 차를 놓쳐 버리면 플랫폼에서 멍하니 시간을 보내야 하는 안타까운 상황이 벌어지곤 합니다. 기다리는 시간동안 독서라도 하면 되지! 하는 마음도 눈 앞에서 전철을 놓쳐버리는, 그것도 땀나도록 뛰었음에도 눈앞에서 전철을 놓친 상황에서는 정말로 허탈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경우를 조금이나마 대비할 수 있는 것이 전철/지하철의 실시간 도착 정보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전철 플랫폼에서 표시되는 내용을 미리 확인해서 상..
세화 해수욕장은 함덕 해수욕장처럼 해변부터 모래가 있는 것이 아니라 해변은 바위이고 얕은 물을 건너야 백사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검은 바위와 바닷물이 백사장 앞에 떡하고 버티고 있으니 해변에 선 사람들은 두가지 형태로 명확하게 갈립니다. 한 부류는 카페나 둑에 앉아서 바다구경, 사람구경하는 사람들입니다. 바람을 느끼면서 아름다운 하늘과 바다 풍경을 한껏 누리면서 가끔은 아이나 젊은이들의 놀이 감상도 재미있겠지요. 다른 부류는 몸으로 체험하는 사람들입니다. 바위를 내려가 얕은 물을 건너서 백사장에 도착하면 구경꾼이 없는 몸으로 체험하는 사람들만의 세상이 펼쳐지는 것입니다. 세화 해수욕장에는 구경꾼과 체험꾼이 극명하게 갈립니다.올레 20코스를 마무리 하며 몸은 지쳐 있지만 세화 해수욕장의 아름다운 풍경은..
평대리에서 세화리까지는 멀지 않은 평탄한 길입니다. 평대리의 이름이 평평한 들판이라는 뜻의 "벵디"에서 유래한 것처럼 평대리에서 세화리로 가는 길의 이름이 "벵듸길"입니다. 돌과 잡풀이 우거진 넓은 들판 이라는 "벵디"에 어울리는 정겨운 길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들판길과 농로롤 몇개 거치면 세화리 한복판을 거쳐 세화 해수욕장에 이릅니다. 세화리는 읍사무소가 위치한 소위 "읍내" 이기 때문에 번화가이지만 올레길은 읍내를 살짝 거쳐서 해변을 따라 이어집니다.세화 포구를 지나면서 만난 주낙 채비들. 삶이 항상 멋진 것만은 아닌법. 세화 포구와 시장을 지나면서 삶의 애환 같은 냄새와 풍경이 이어집니다.세화 포구의 모습입니다. 한쪽에서는 삶에 바쁘고 다른 한쪽에서 쉼에 여념이 없고. 올레길에는 사람사는 다양한 모..
올레길 19코스, 20코스에서 길을 놓쳐 버릴 일은 거의 없습니다. 리본과 화살표가 자주 놓여져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그만 평대리 마을 길에서 길을 잃고 말았습니다. 평대리 해수욕장을 뒤로하고 길을 가다보니 더이상 올레 리본을 찾을 수 없었던 것입니다. 지도를 살펴 보니 길에서 한참을 벗어났더군요. 그 원인은 바로 평대리 매력에 빠져 이집 저집을 구경하다보니 평대어촌계를 지나자마자 좌회전 했어야 하는데 그만 직진을 하고 만 것이었습니다.정말 이쁜 잔디 골목길. 푸른 잔디와 현무암 담벼락이 어우러져 정말 아름다운 골목길이 되었습니다. 정성스레 가꾸신 주인의 마음도 잔디처럼 부드러울것 같습니다.담쟁이 덩굴이 온 담벼락을 감싼 또다른 집입니다. 잔디 골목길도 담쟁이 담벼락도 하루 이틀에 만들어진 아름다움이 ..
월정리-행원리-한동리를 지나왔던 올레길은 이제 정감있는 평대리로 이어집니다.마을길과 농로를 통해서 한동리를 걸었던 올레길은 잠시 해안길로 나오는데 이곳에 편의점이 있어 올레꾼들에게는 좋은 쉼자리가 됩니다. 자동차로 여행하며 카페의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도 있지만 편의점 그늘에 앉아 신발을 벗고 입에는 얼음 과자를 물고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보며 상긋한 바람을 즐기는 맛 또한 비할바가 아닙니다.같은 제주임에도 불구하고 올레길에서 만나는 동네마다 특색이 있는 것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니 당연한 것이겠지만 마을마다의 사연, 생활 수준등 이 생각, 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계룡동 마을길에서 느꼈던 점은 오래전 지었던 스레트 지붕에 우레탄처리와 도색을 했는데 용마루 부분은 색을 다르게 칠한 것이 특이했습니다. "..
제주 올레길의 매력은 계절마다 평소에는 만나지 못했던 다양한 꽃들을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만날 수 있다는 것입니다.행원리 마을 길에서 만난 꽃들도 누군가 일부러 심어 놓은 것은 아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전혀 엉뚱한 곳에서 만난 꽃들입니다.제주의 밭들은 밭 주위로 현무암을 쌓아 놓아 작물들이 바람에 상하지 않도록 하는데 돌담과 길이 붙어 있는 곳을 콘크리트로 포장하여 놓아서 식물이 뿌리 내릴 흙이 없을 법 한데 잎과 꽃이 온통 자주색인 "자주색 달개비"가 그 틈에서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웠습니다.3장의 자주색 꽃잎과 노란색 꽃밥, 꽃술에는 가는 털이 있는 참 이쁜 꽃입니다. 학명은 Tradescantia pallida입니다.영어 이름으로 "purple secretia", "purple he..
월정리의 이국적인 풍경을 뒤로하고 해변에서 내륙쪽으로 들어왔던 올레길 20코스는 행원 포구로 잠깐 나갔다가 다시 내륙쪽으로 들어와 숲과 농로, 마을길을 거치며 한동리에 이릅니다. 풍력 발전 단지가 있는 행원리와 한동리의 공통점이 있다면 바로 "환해장성(環海長城)"입니다. 고려때 삼별초 군을 방어하기 위해 지었던 것이 시초가 되어 후에는 왜구를 대비하는데 활용되었으며 근대에 이르러서는 이양선에 대비하는 용도로 사용된 성입니다. 제주도에 10여개의 유적이 남아 있는데 그 가운데 행원 환해장성과 한동 환해장성이 있는 것입니다.행원포구에 서린 이야기는 뭐니뭐니해도 "광해군"입니다. 예전에는 어등포라는 지명을 가지고 있던 이곳에 광해군이 병자호란이 일어난 이듬해인 1637년 유배를 와서 약 4년의 생애를 살고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