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수련원을 지난 올레길은 토산 산책로로 지납니다. 옆으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토산 산책로란 이름답게 돌바닥으로 포장해 놓기도 있지만 곳곳에 바닥이 망가진 곳도 있습니다. 그냥 흙바닥으로 놓아도 좋을 것을...... 사람이 손을 대기 시작하면 그 길은 끝도 없이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법인 모양입니다. 토산 해안 산책로, 토산 바다 산책로라고도 부릅니다. 멀리 조금 전에 지나온 농협 수련원이 보입니다. 현무암 바닥으로 정리된 토산 산책로는 근처 농협 수련원이나 대명 리조트에 놀러 오신 관광객들에게는 멋진 산책로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소망터널이라는 이름의 숲터널을 지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빌며 지나는 곳이겠지요? 토산 산책로의 동백은 이제 꽃이 질때가 되었나 봅..
표선 해변의 백사장을 가로지른 저희는 표선 해변의 쉼터에서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3코스 시작점인 혼인지 마을에서 오전 8시 30분 정도에 출발했는데 종점인 표선 해변에는 오후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으니 휴식 및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4시 30분 정도면 열심히 걸은 듯합니다. 이제 표선 해변에서 올레 4코스를 시작합니다. 올레 4코스는 19Km에 이르는 거리라 만만치가 않은데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약한 체력의 중년에게는 조금은 무리한 일정이기는 합니다. 올레 4코스가 시작되는 표선 해변에 있는 제주 올레 안내소. 갯무꽃이 현무암과 어울려 피어 있는 민속 해안로를 따라 걷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우회로이고 원래의 올레 ..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을 지난 올레길은 한동안 양식장 단지 앞을 걷습니다. 커다란 양식장이 삭막할 법도 한데 길 화단에는 가자니아(Gazania rigens)가 한창입니다. 노란 가자니아는 올레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봄부터 9월까지 오랜 시간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훈장 국화, 보물화(Treasure flower)라고도 불리며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 합니다. 길을 걷다가 멀리 양식장들이 보이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 출발 직전에 급하게 말았던 김밥을 먹으며 얼마 남지 않은 3코스 마무리에 대한 기대와 머나먼 4코스 종점에 대한 막연함을 달래 봅니다. 양식장에 설치된 엄청난 크기의 파이프와 검은 지붕, 해안가에 검은 돌무더기들이 삭막할 법도 하지만 길가 화단..
올레 3코스는 신산 포구와 농개를 지나서 주어동 포구에 이릅니다. 해변길을 걷다가 해안가 돌길로 인도하는 올레길을 만나면 가끔은 그냥 좋은 길로 갈까? 하는 게으름 병이 도집니다. 검은 현무암을 배경으로 초록, 노랑, 흰색이 제주의 봄을 한폭의 그림에 담아 놓았습니다. 바람에 하늘 거리는 하얀꽃은 유채꽃과 함께 제주의 봄을 장식하는 갯무라고 하는 제주 야생 무의 꽃입니다. 한동안 환해장성로를 걷는데 갑자기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꼬리를 흔들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위압감을 풍기며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목줄 없는 커다란 개가 다가오자 저는 집에 있는 개에게 하듯이 손바닥을 내보이며 "안돼! 그만!" 했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아니야!" 하면서 저를 말렸습니다. 개..
올레 3코스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합니다. 구름을 뚫고 비추이는 햇빛과 포구를 장식하고 있는 바람개비가 어울려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구름 낀 온평포구가 낭만적인 분위기 가운데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게 합니다. 올레길 3코스의 시작점이 있는 온평 포구는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서쪽에 추가로 만들어 놓은 조금 더 큰 포구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쪽의 작은 포구는 관광객들은 위한 다양한 장식들로 가득합니다. 마치 남산에 있는 난간에 열쇠를 달아 놓듯이 자신의 바램을 담아 걸어 놓은 리본들입니다. 온평포구에 있는 정자에서는 이곳에 걸어 놓을 수 있는 리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온평포구에 세워진 수많은 장식들 만큼, 마을을 지키려는 온평리 마을분들의 바람이 이루어 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목포에서 00:30에 출항한 배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오전 5시 45분 제주항에 도착했습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배에서 내립니다. 차를 싣지 않은 사람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줄을 길게 기다리지 말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좀 더 빠르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당시는 배에서 내리면 여객터미널 출구로 나올것으로 생각했는데 배는 제4부두에서 정박하고 승객들도 여객 터미널 출구가 아니라 제4부두 출입구로 나왔습니다. 승객들을 싣고 가는 전세버스들도 제4부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제주연안여객터미널[북, 405000110] 정류장에서 315, 412, 415번 중에 하나를 승차하는 것이었는데 한정거장 앞인 "제4부두" 정류장..
조치원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3시간 40분여를 달려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가 대전과 광주를 지나면서부터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보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모두들 밤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인 모양이었습니다. 목포역에 내린 시각이 깊은 밤이다보니 택시나 버스로 여객선 터미널까지 이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터미널까지 걸으실 분은 처음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역전 건너편에 파출소가 있는데 파출소를 찾아서 방향을 잡거나 유달산이나 여객선터미널 표지판을 따라서 걸으면 됩니다. 걷다 보면 "목포 연안 여객선 터미널"을 만날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제주 가는 배를 찾으면 헤맬 수밖에 없고요 위의 그림처럼 조금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목포-제주 카페리 터미널(목포항 국제 여객 터미..
이번 올레길 여행은 목포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입성하는 방법이라서 집에서 접근하기 좋고 주차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기차역을 찾았는데 저희에게 맞춤형 기차역으로 딱인 조치원역을 찾았습니다. 조치원역에서 청주공항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열차편도 있고 경부선, 전라선, 호남선 등 웬만한 열차들은 모두 정차하는 교통 요지입니다. 조치원역의 동쪽은 역의 정문격으로 전통시장을 비롯해서 상가와 은행들이 밀집되어 있는 만큼 주차장도 비싸지만 조치원역 서부는 한산한 편이라 주차장도 아주 저렴합니다. 1일 주차에 5천 원입니다. 심지어 업무 시간외에는 주차장을 열어 놓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이상을 주차하면 위의 그림처럼 차 앞에 하얀 종이의 청구서를 받아 보게 됩니다. 업무 ..
1년에 한두번은 다녀오던 올레길. 올해도 봄을 맞이해서 올레길 걷기를 떠납니다. 제주도 북부의 올레길 코스들은 대부분 다녀온 까닭에 이제는 남부 지역을 걸을까 합니다. 서귀포를 비롯해서 제주도 남부를 자동차로 여행한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몸으로 걸었던 지역만큼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다녔기에 이번에 걸을 계획인 올레 3코스부터 8코스까지의 길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은 출발부터 조금 특이한 걷기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저가 항공사들의 얼리버드 항공권 오픈 시기에 맞추어 티켓을 미리 준비해 놓았을 텐데 이번에는 그 시기를 놓쳐버려서 올레길 여행 계획을 시작할 시점에는 왠만한 항공권은 매진이거나 정상가를 모두 지불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
경제적이면서도 나름 의미가 있던 교토, 구마노 고도 걷기 여행을 총 정리 합니다. ■ 교토 1일차 걷기 한국 출발과 간사이 공항 도착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1 하루카 타고 교토역 이동과 기차표 예매하기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2 교토의 숙소 재패닝 호텔 하코엔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3 교토역 옥상에서 바라본 교토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4 교토역에서 니시혼간지를 거쳐 니조성까지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5 니조성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6 교토 아트 센터와 편의점 카페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7 니시키 시장과 폰토초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8 ■ 교토 2일차 걷기 히가시 혼간지와 교토 시내버스 타기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
토케이 신사(Tokei Shrine, 闘鶏神社)와 오기가하마 공원(Ogigahama Park, 扇ヶ浜公園) 등을 둘러보는 타나베 시내 걷기로 시작한 교토, 구마노 고도 걷기 여행 마지막날 여정은 와카야마(Wakayama, 和歌山) 시내의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과 근대 미술관, 와카야마 성과 공원을 둘러 보는 것으로 마무리하고 이제 와카야마역으로 돌아가서 공항 리무진 버스를 이용해서공항으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돌아갑니다. 태양광 전지판을 층마다 붙여 놓은 와카야마 시청 앞에서 와카야마(Wakayama, 和歌山) 역까지는 1.7Km 내외의 직선 거리로 걸어가도 30분이면 충분한 거리이지만 마침 시청 앞에서 대기하고 있던 택시도 있고 택시 뒷편 유리창에 적혀 있는 기본 요금을 보니 700엔 내외로 역에 도착할 수..
와카야마성(和歌山城)의 천수각(天守閣)에서 와카야마를 둘러본 다음에는 계단을 내려가며 역사관을 관람합니다. 복원된 천수각인 만큼 소실된 원래 건물의 파편들을 전시하고 있었습니다. 기슈 토쿠가와((紀州徳川家) 가문의 문양이 새겨진 장도. 임진왜란 이후 기슈 토쿠가와(紀州徳川家) 가문이 와카야마성에 살면서 관련 유물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합니다. 19세기 유물로 안전 장치가 달린 독일제 권총입니다. 철제 투구. 청동으로 만든 건축물 장식. 에도 시대의 유물로 새들을 그린 스케치입니다. 에도 시대의 물건들로 범죄자를 잡는데 사용했던 도구들이라고 합니다. 기슈(紀州) 지역의 영주가 타고 다녔다던 군선의 모형입니다. 기슈 테마리(紀州 てまり)라 부르는 공입니다. 촉강금(蜀江錦)이라는 비단으로 만든것으로 궁녀들이 ..
와카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 관람과 북카페에서의 도시락 만찬을 즐긴 저희는 미술관 길 건너에 있는 와카야마 성으로 향합니다. 큰 길을 건너서 주차장 쪽으로 들어가서 계단을 오르면 됩니다. 계단을 오르기는 하는데 아주 많은 것은 아니니 힘들까 염려할 정도는 아니었습니다. 녹색 빛이 도는 특이한 색깔을 가진 계단을 오르는 재미도 있습니다. 와카야마성의 안내도. 저희는 남쪽에서 계단을 올라 천수각을 먼저 관람하고 내려 오면서 2층의 역사관을 관람한 다음 북쪽으로 내려가 공원을 관람하는 경로를 선택했습니다. 한쪽에 동물원도 있지만 생략합니다. 계단을 오르다 보면 특이한 빛의 돌들을 만나는데 녹색편암(기슈청석)이라고 합니다. 계단에서 바라본 천수각의 모습입니다. 천수각으로 들어가는 입구입니다. 저문 안으로 들어가지..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과 미술관 관람을 끝내고 나니 허기가 몰려 왔습니다. 키이 타나베에서 출발하기 전에 준비해온 도시락을 들고 다녔지만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에서 야외에서 도시락을 먹을 수는 없는 일이었습니다. 일단, 관람을 끝내고 찾아보자 했는데 도시락 만찬을 즐길 수 있는 명당을 찾는 행운이 있었습니다. 도시락 명당은 바로 와카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 2층에 있는 북카페였습니다. Bring Book Store(http://proyect-g.com/bringbookstore/)라는 이름의 카페인데 식사로 카레도 판매하는 곳입니다. 사진처럼 미술 관련 책을 보며 커피를 즐길 수 있는 곳입니다. 다른 손님들이 있는 곳에서 도시락을 꺼내 먹는 것은 저희도 창피하고 눈치 보이는 일이어서 직원에게 카페 옆 테라스에..
오카야마 종탑(Okayama Bell Tower, 岡山の時鐘堂)에서 내려와서 바로 옆의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과 근대 미술관을 향합니다. 1994년에 현대식 디자인으로 준공한 건물들로 앞에 있는 것이 와카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이고 뒤쪽에 있는 것이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입니다. 원래 이곳은 와카야마 성터였다고 합니다. 박물관을 먼저 방문하고 이후에 미술관을 방문합니다.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Wakayama Prefectural Museum, 和歌山県立博物館, https://www.hakubutu.wakayama-c.ed.jp/)의 입장료는 280엔이고 09:30~17:00에 문을 엽니다.(월요일 휴관) 티켓을 끊으면 위의 사진처럼 와카야마성 천수각 및 역사관 할인권을 줍니다. 박물관은 사진 촬영이 금지 되어..
오카 공원(Oka Park, 岡公園)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와카야마 현립 근대 미술관과 박물관 직전에서 오카야마 종탑(Okayama Bell Tower, 岡山の時鐘堂)을 만날 수 있습니다. 오카야마 종탑은 오쿠야마 이나리 신사(Okuyama Inari Shrine, 奥山稲荷社)와 함께 있습니다. 안내판 옆쪽의 언덕길을 오릅니다. 오쿠야마 이나리 신사의 주홍색 토리이가 이방인을 맞이 합니다. 교토 남쪽에 있었던 후시미 이나리 타이샤(FUSHIMI-INARI-TAISHA, 伏見稲荷大社)와 연관된 신사인 모양입니다. 1712년에 건립했다는 오카야마 종탑입니다. 생김새로 보아서는 2층에 범종이 있는 모양입니다. 매년 연말이면 재야의 종 타종 행사를 가진다고 합니다. 종탑 바로 옆으로는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과 미..
와카야마(Wakayama, 和歌山)역의 코인락커에 배낭을 맡겨둔 다음에는 와카야마 현립 박물관과 근대 미술관을 향합니다. 와카야마역에서 2킬로미터 내외의 조금 애매한 거리이지만 와카야마 시내를 걷는 목적이 크므로 보슬비 가운데서도 걷기로 했습니다. 사실 와카야마역 앞에서 와카야마성이나 미술관까지 가는 버스가 있었다면 탔을 수도 있었습니다. 비오는데 굳이 힘들게 걷을 필요 있냐 싶기도 하니까요. 만약에 역에서 미술관이나 와카야마 성으로 가기 위해 대중 교통을 이용하고 싶다면 택시를 타면 됩니다. 저희도 역으로 돌아 올 때는 택시를 이용했습니다. 기본 요금 정도면 되니까요. 보슬비 가운데 우산을 들고 걷다보니 와카야마성까지 1.5Km가 남았다는 한글 표지판이 있었습니다. 이곳도 한국인들이 많이 찾는 모양입니..
키이타나베(紀伊田辺, Kii-Tanabe)에서 와카야마(Wakayama, 和歌山) 방향으로 가는 전철의 시간표는 위의 그림과 같습니다. 특급이 아닌 이상 좌석 지정이 아니기 때문에 부지런히 가서 표를 끊고 바로 승차하면 됩니다. 키이타나베(紀伊田辺, Kii-Tanabe)에서 와카야마(Wakayama, 和歌山)까지는 1인당 1,660엔 입니다. 자판기에서 목적지에 해당하는 금액을 확인하고 해당 금액의 티켓을 발급하면 됩니다. 파리의 지하철 처럼 전철의 모든 문이 열리는 것이 아닐 수 있는데 이런 경우 도어(ドア)라고 표시된 램프가 켜 있을때 버튼으로 문을 열거나 닫으면 됩니다. 기차와 전철의 구분이 따로 없기 때문에 출퇴근용 전철과 장거리 이동을 위한 기차의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는 좌석 형태입니다. 한쪽..
일본 여행 마지막날에 필요한 것을 구루메 시티에서 구입한 다음에는 마을길을 돌아 해변에 있는 오기가하마 공원(Ogigahama Park, 扇ヶ浜公園)으로 갑니다. 노란 귤이 주렁 주렁 매달린 귤나무가 정원수로 심어져 있는 집을 지납니다. 부겐베리아 또는 부겐빌레아(Bougainvillea)라고 부르는 관목이 자주색 꽃을 활짝 피웠습니다. 사실 꽃은 중앙의 작은 부분이고 주위를 둘러 싸고 있는 것은 화포옆 또는 포엽이라 부르는 꽃받침입니다. 자주색외에도 적색, 흰색, 황금색등도 있다고 합니다. 땅이 넓지 않더라도 정원을 가꾸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오기가하마 공원 옆으로는 작은 포구가 있었는데 우리네 어촌 풍경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오기가하마 공원(Ogigahama Park, 扇ヶ浜公園)을 천천히 ..
어제 저녁 구마노 고도 걷기를 일찍 끝낸 덕택에 일본 여행 마지막 날 여정을 아침 일찍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컵라면과 비상 식량으로 아침을 요기하고 아침 7시에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아침에는 키이 타나베 시내 걷기를 하고 기차로 와카야마로 이동한 다음 와카야마 걷기 이후 와카야마 역에서 공항 리무진으로 2터미널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 입니다. 키이 타나베 시내 걷기는 숙소에 배낭을 놓은 상태로 키이타나베역(Kii-Tanabe, 紀伊田辺) 앞을 지나서 토케이 신사(Tokei Shrine, 闘鶏神社)까지 걷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은 조금 흐리고 가끔씩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 였습니다. 구마노 고도 트레킹을 했던 이틀간 날씨가 좋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에서 두시간 넘게 달린 버스는 해가 지기 시작한 오후 5시 20분경 키이타나베역(Kii-Tanabe, 紀伊田辺)에 도착했습니다. 원래 계획보다 1시간 30분 정도 일정을 당겨서 여유 있는 저녁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일단 저희는 역 앞에 있는 라멘 식당에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습니다. 일본 여행중에 대부분은 직접 밥을 해먹거나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비상식량이나 컵라면으로 요기했는데 일본 식당에서는 첫 식사 였습니다. 키이타나베역(Kii-Tanabe, 紀伊田辺) 앞에 있는 식당인데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는 서양인 여성 혼자서 서빙하고 요리하는 곳이었습니다. 저희는 돼지뼈 라멘(630엔)과 만두 세트(800엔)를 시켰는데 먹을만 했습니다..
쯔기사쿠라 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에서 출발하여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까지 21Km에 이르는 걷기를 무사히 마친 저희는 오후 4시 40분에 출발하는 버스로 키이타나베역(Kii-Tanabe, 紀伊田辺)으로 돌아갈 계획이었지만 부지런히 걸은 덕택에 오후 3시 5분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있었습니다. 키이타나베가지 2시간 10분이 넘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부지런히 움직이기로 했습니다.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 앞으로는 키이 반도 동쪽 해변의 신구(新宮)까지 이어지는 168번 국도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식당, 편의점, 카페, 우체국등이 줄지어 있는 도시 지역입니다. 구마노 홍구 타이샤 바로 앞에 홍구..
구마노 고도 걷기의 끝자락입니다. 후시오가미 오지(Fushiogami-Oji, 伏拝王子)에서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 까지는 4Km 내외의 내리막 길을 계곡을 따라서 걷습니다. 숲길을 걷기 때문에 조금은 지루할 수 있지만 500미터 마다 세워져 있는 거리 표지판을 몇개 지나치다 보면 구마노 홍구 타이샤의 토리이를 보게 됩니다. 후시오가미 오지(Fushiogami-Oji, 伏拝王子) 입니다. 도착 하기전에 있는 넓직한 휴게소로는 마지막 휴게소입니다. 후시오가미 오지의 도장을 찍고 길을 이어 갑니다. 소생의 숲 구마노 고도(The Kumano Kodo, 蘇生の森熊野古道) 라고 새겨진 비석. 지나는 순례자들이 작은 돌 하나씩을 올려 놓는 것으로 마음을 같이 했습니다...
호신몬 오지(Hosshinmon Oji, 発心門王子)에 도착한 시간이 정오 무렵이므로 예상 시간보다 상당한 여유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 앞에서 버스를 타고 키이 타나베로 돌아 가기 위한 버스 시간까지도 충분한 여유가 있고 원래 계획 했던 버스 보다 이른 시간의 버스도 시도해 볼만 해졌습니다. 일찍 돌아 갈 수록 숙소에서의 여유가 많아지니까요. 고도는 완만한 내리막이 쭉 이어집니다. 호신몬 오지에서 미즈노미 오지(Mizunomi-oji, 水呑王子)까지는 마을을 가로 지르는 포장로를 따라 걷습니다. 이제는 깊은 삼나무 숲으로부터는 해방입니다. 귤나무와 다양한 나무들로 이루어진 일본 시골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경로입니다. 작은 토리이가 세워진..
자가타지조(Jagata Jijo, 蛇形地蔵)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구마노 고도 2일차 여정은 미코시토케(Mikoshi-toke, 三越峠)를 넘어서면 목적지인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까지 완만한 내리막이 이어집니다. 걷기 속도를 내는데 좋습니다. 중간에 후나타마 신사(Funatama-jinja, 船玉神社) 근처에서 유노미네 온천(湯の峰温泉)을 거치는 트레킹 코스와 나누어 지는데 호신몬 오지(Hosshinmon Oji, 発心門王子)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유카와오지(Yukawa-oji, 湯川王子)를 향해서 걷습니다. 자가타 지조(Jagata Jijo, 蛇形地蔵)에서 유카와 오지(Yukawa-oji, 湯川王子)로 가는 길에는 조금 큰 폭의 계곡을 나무 다리를 통해서 건..
구마노 고도 2일차는 숙소가 있는 쯔기사쿠라 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에서 출발하여 구마노 홍구 타이샤(Kumano Hongū Taisha, 本宮大社)까지 21Km에 이르는 거리를 걷습니다. 중간에 있는 우회 경로를 제외하면 대부분 경사도가 높지 않은 길로 시작합니다. 21Km가 넘는 거리와 버스를 타고 키이 타나베로 돌아가는 일정을 감안하여 일찍 출발하지만 숙소부터 코비로오지(Kobiro-oji, 小広王子) 근처까지 걷기 초반 3Km 내외가 포장길이기 때문에 무리는 없었 습니다. 숙소 거실에서 아침을 해결하고 오전 6시를 조금 지나서 숙소인 게스트하우스 무이(Guest house MUI)를 나오는데 주인장 내외가 바깥에 까지 나와서 환송 인사를 해주었습니다. 주인장 내외와 저희 내외..
치카쯔유(Chikatsuyu, 近露) 마을에서 숙소가 있는 쯔기사쿠라 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가 있는 마을까지는 점진적인 오르막 길입니다. 오늘 저녁에 묵을 숙소는 히소하라오지(Hisohara-oji, 比曽原王子)와 쯔기사쿠라-오지(Tsugizakura-oji, 継桜王子)를 지나서 마을 끝자락까지 가야 합니다. 오늘 걷기의 막바지 코스가 오르막 이긴 하지만 포장된 길이라 걸을만 했습니다. 오는 길에 주운 나뭇가지로 만든 지팡이가 오르막을 걷는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구마노 고도 트레킹을 나설 계획이라면 스틱이나 지팡이를 확보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여지는 산봉우리에 얽힌 이야기를 적어 놓은 안내판입니다. 구마노 고도가 위치한 키이반도(Kii, 紀伊半島)가 붉은 여우의 일종인 일본 ..
치카쯔유 오지(Chikatsuyu-oji, 近露王子)가 위치한 마을은 분지처럼 산들이 감싸고 있고 히키가와강(日置川)이 흐르는 평온한 마을입니다. 마을을 가로지르는 포장도로를 따라 걷습니다. 산을 내려가서 마을을 가로지른 다음 다시 산을 오르는 구간인데 구마노 고도는 반대편 언덕에 자리한 치카쯔유 소학교와 중학교(近野中学校) 근처를 지납니다. 마을이 큰 만큼 숙박 시설도 꽤 있습니다. 어제는 진눈깨비가 올 정도로 흐렸는데 오늘은 파란 하늘을 보여 줍니다. 산길을 모두 내려와 이제 아스팔트로 포장된 치카쯔유(近野) 마을길을 걷습니다. 마을 초입에서 만난 게스트 하우스 입간판. 치카쯔유에 온것을 환영한다는 문구와 함께 자유롭게 들어와서 쉬었다 가라는 말이 예쁜 입간판 만큼이나 주인장의 넉넉한 마음이 느껴지는..
코반지조에서 치카쯔유 오지(Chikatsuyu-oji, 近露王子) 바로 앞에 있는 하시오리 고개까지는 내리막 길을 걷습니다. 내리막이라고 해서 아주 급한 경사길은 아니기 때문에 수월한 걷기가 가능한 구간입니다. 걷기 속도를 낼 수 있는 구간입니다. 삼나무가 산사태에 허약하다는 사례를 보여주는 현장입니다. 키가 크니까 뿌리도 깊지 않을까 싶은데 실제로는 삼나무가 뿌리를 깊게 내리지 않기 때문에 비가 조금 많이 내린다 싶으면 경사가 있는 곳에서는 위의 그림과 같이 흙이 같이 쓸려 내려가고 나무도 쓸어지고 맙니다. 이런 구간이 조금 많으면 아예 우회 경로를 만들게 되는 것입니다. 삼나무숲 아래 바닥은 삼나무의 잔가지외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우와다와자야 찻집 유적(Uwadawa-jaya Teahouse rem..
타카하라마을 휴게소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다음 구마노 고도 걷기를 이어 갑니다. 타카하라(高原, Takahara) 마을의 다랭이논. 지대가 높기는 하지만 물이 풍부한 모양입니다. 다랭이논과 가옥들이 어울린 풍경이 아름답습니다. 물레방아도 돌리는 것으로 보아서는 전통 방식으로 농사도 짓고 활용하는 모양입니다. 이곳에서 다음 마을은 치카쯔유 오지(Chikatsuyu-oji, 近露王子)가 있는 곳으로 9.2Km에 이르는 산길을 걸어야 도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사람들이 휴식을 취하거나 묵어가는 곳은 작든 크든 마을이 있는 곳이므로 표지판의 목적지로 치카쯔유(Chikatsuyu)를 표시하고 있습니다. 타카하라 마을 길을 지나면서 만나는 독특한 광경인데 집집마다 작은 연못처럼 물을 받아 놓는 공간이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