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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구마노 고도 걷기를 일찍 끝낸 덕택에 일본 여행 마지막 날 여정을 아침 일찍 시작할 수 있었습니다. 남아있는 컵라면과 비상 식량으로 아침을 요기하고 아침 7시에 길을 나섭니다. 오늘은 아침에는 키이 타나베 시내 걷기를 하고 기차로 와카야마로 이동한 다음 와카야마 걷기 이후 와카야마 역에서 공항 리무진으로 2터미널로 이동하여 한국으로 돌아가는 여정 입니다.  키이 타나베 시내 걷기는 숙소에 배낭을 놓은 상태로 키이타나베역(Kii-Tanabe, 紀伊田辺) 앞을 지나서 토케이 신사(Tokei Shrine, 闘鶏神社)까지 걷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일본 여행의 마지막 날은 조금 흐리고 가끔씩 보슬비가 내리는 날씨 였습니다. 구마노 고도 트레킹을 했던 이틀간 날씨가 좋았던 것이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하는 감사를 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산행하는 중에 날씨가 흐렸다면 더 힘들기도 했을 뿐만아니라 침침한 삼나무 숲에서 답답한 길의 연속이었을 텐데 참 다행이었다 싶었습니다. 숙소에서 기차역 앞으로 지나서 10여분 걸으니 금방 토케이 신사(Tokei Shrine, 闘鶏神社)에 도착했습니다.




신사 지붕에 X자로 장식한 찌기(千木)가 있는 건물도 있고 찌기(千木) 없이 건물을 흰천으로 감싼 건물도 있습니다. 참배를 하러 오는 지역 주민이 간혹있었지만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는 고요한 모습입니다. 토케이 신사는 2016년에 세계유산으로 추가되었다고 합니다.



토케이는 투계(闘鶏, 싸움닭)라는 의미로 12세기에 별당 탄조(別当 湛増)라는 장수가 전쟁중인 양측으로부터 탄조가 이끄는 구마노 수군의 원군을 요청받자 어느 쪽을 지원 할지를 홍색 닭과 백색 닭을 싸우게 해서 결정했다는 고사가 전해지는 신사입니다. 위의 사진은 투계의 모습을 담고 있는 상징물입니다. 




다른 신사와 달리 탄조의 투계와 관련된 전설이 있는 까닭에 신사에 관련 조각상들이 여러개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우측은  벤케이(弁慶)와 탄조의 동상 입니다. 매년 10월초면 타나베시 전역에서 벤케이 축제(弁慶まつり)가 열려서 벤케이와 탄조 중심으로 이루어진 당시 해전의 이야기를 다루고 마지막날에는 불꽃 놀이도 재현한다고 합니다.




신사에 있는 작은 연못도 볼만 했습니다. 연못에 있는 학 인형은 처음에는 실제 새인줄알고 놀랐다는......



기해년(己亥年)을 맞아 상징물을 누군가 봉납한 모양입니다.



토케이 신사 관람을 끝내면 마을 골목을 따라 해변으로 나갑니다. 해변으로 가는 길에 점심 및 저녁 식사용 도시락과 간식, 음료수를 마트에서 구입해서 갑니다.



이른 아침 자전거를 타고 있는 학생의 모습은 자전거가 일상화된 일본의 모습을 보여 줍니다.



작은 공간도 키가 큰 교목과 관목으로 꼼꼼하고 어우러지게 가꾸고 있는 정원의 모습입니다. 돌담과 벽체로는 담쟁이가 뒤덮고 있는데 담쟁이의 잎이 나올 무렵이면 이 집의 경관은 환상적이겠다 싶습니다.



타나베 다이니(Tanabe Daini, 田辺第二) 초등학교의 모습. 



50엔, 100엔 표지가 붙어 있는 야채 가게 앞입니다. 아침 장사를 준비하느라 주인장은 여념이 없지만 한국에서 놀러온 이방인은 저렴한 야채 가격에 사지도 않을 거면서 눈길을 쉽게 거두지 못합니다.




타나베 시립 도서관(田辺市立図書館, http://www.city.tanabe.lg.jp/tosho/). 월요일 휴관이고 오전 9:30~오후 7:30에 개방한다고 합니다. 이곳에서 좌회전하면 마트로 갈 수 있습니다.



도서관 앞 미용실의 간판에 있던 가격표. 도심도 아니고 시골 도시의 미용실의 남자 커트 가격이 2,800엔이라니? 헉! 소리가 절로 나왔습니다. 일본에서는 디자이너들이 대우 받는 나라라고 하니 이해가 가기도 하지만 저렴한 이발소만 찾아 다니는 필자의 입장에서는 아찔한 가격이기는 합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가지고 있는 발 재봉틀을 화분 받침과 장식으로 내놓고 있는 미싱점 앞에서 한참을 멈추어 있었습니다. 수리도 해준다는 플래카드를 보니 옆지기에 선물로 사준 미싱에 대한 추억도 떠오릅니다. 천을 끊어다가 직접 커텐을 만들기도 했죠. 아이들 보다 더 나이가 들어가는 미싱이 얼마나 우리 곁에 남아 줄지......



저희가 오늘 도시락과 간식을 준비할 마트는 24시간 영업하는 구루메 시티(Gourmet City, グルメシティ 東陽店) 였습니다. 품목도 다양하고 저렴한 것이 저희와 같은 배낭족에게는 딱인 장소였습니다. 



팥찹쌀밥(적반)과 꼬치, 삼각김밥, 요구르트와 과자등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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