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TMB(뚜르 드 몽블랑)를 준비하면서 숙소, 교통 중 마지막 예약이 되겠습니다. 산행을 안전하게 끝내고 샤모니를 돌아와서 제네바로 돌아가는 교통편을 예약합니다. 다음날 아침 비행기이기 때문에 제네바 공항 근처에 있는 저렴한 호텔을 예약했고 저녁 버스로 제네바 공항으로 이동하고 공항에서 호텔까지는 호텔에서 제공하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는 여정입니다.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건너올 때는 제네바 시내 걷기 이후에 플릭스 버스(FlixBus)를 이용했지만 프랑스 샤모니에서 제네바 공항으로는 위버스(OUIBUS)로 직접 이동합니다. 예약 사이트는 아래를 링크를 이용하면 됩니다. https://booking.ouibus.com/ 사이트에 들어가면 언어를 영어로 변경하고 출발지를 "Chamonix Sud - Bus..
제네바에서 샤모니로 버스로 이동한 다음에는 숙소 체크인을 하고 짐을 숙소에 두고 샤모니 시내 걷기를 합니다. ■ 샤모니 도착과 숙소 체크인 제네바에서 14:40에 출발한 플릭스 버스(FLiXBUS)는 16:00에 샤모니 버스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샤모니에 도착하면 우선 숙소에 체크인하고 배낭을 숙소에 두고 가볍게 시내를 걸을 준비를 합니다. 버스 터미널에서 숙소인 샤모니 롯지(Chamonix Lodge)까지는 1Km의 거리로 15분 정도면 도달할 수 있습니다. 샬레(chalet)라 부르는 산장 형태의 숙소로 저희는 2층 침대가 있는 저렴한 방을 예약했습니다. 공용 화장실과 샤워실을 사용해야 하지만 호스텔 형태로 부엌을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무료 조식을 12시까지 이용할 수 있는 장점이 있..
목요일 새벽 2시 45에 아부다비(AUH) 공항에서 출발하는 비행기는 6시간 45분간의 비행을 거쳐 제네바(GVA) 공항에는 7시 30분에 도착합니다. 스위스 제네바 공항에 도착하면 입국 수속과 함께 짐을 먼저 찾습니다. 입국 수속은 90일 무비자 체류가 가능하기 때문에 돌아가는 항공편의 E-Ticket을 함께 제시하면 물어볼 일도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짐을 찾은 다음에는 짐 찾는 구역에서 "Free Ticket"이라 적힌 무료 티켓 발급기에 가서 80분 동안 제네바의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우니레소(Unireso) 티켓을 발급받습니다. 시내까지 무료로 공항 열차, 버스, 트램, 셔틀 보트(Mouette)를 사용할 수 있는 티켓입니다. 1인당 1개씩 티켓을 발급합니다. 버튼을 누르면 그냥 티켓이 나..
새벽 기차를 타고 구례구역에서 내려 버스로 성삼재까지 이동한 이후 4시간여의 걷기를 하다 보니 네 가족 중에서 슬슬 체력의 한계를 호소하며 다리 근육을 매만지는 사람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앞선 두 사람과 뒤따라오는 두 사람 간의 간격이 벌어지면서 기다렸다 걷기를 반복하다 보니 점점 산행 시간은 늦어집니다. 이제는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어도 워낙 많이 걸어온 터라 낙오자가 없도록 달래기도 하고 채근하기도 하며 하산 이후 버스 시간에 맞추어 보려고 노력해 봅니다. 산행 코스는 대피소 예약을 못했기 때문에 벽소령 대피소를 지나서 의신마을 쪽으로 하산할 예정입니다. 토끼봉에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첫 지리산 산행의 추억이 어린 곳으로 눈이 가득히 쌓인 관목숲 사이로 이어진 등산로 풍경이 인상적이었던 장소입니다. ..
군입대를 앞두고 있던 10대의 마지막은 한겨울 감행한 지리산 종주였습니다. 생전 처음 해보는 산행이라 배낭도 선배에게 빌린 것을 메었고 동대문에서 구입한 새 등산화에 왁스를 넉넉히 바르고 스패츠와 아이젠을 착용하며 걸었던 겨울 등반은 거의 죽을 고비를 넘길 정도로 힘들었지만 수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까지도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겨 주었습니다. 화엄사, 노고단에서 시작하여 천왕봉과 법계사에 이르는 지리산의 아름다움은 그 이후로도 꾸준하게 지리산을 찾게 하는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지리산에서 태어난 것은 아니지만 지리산 코스 곳곳을 누비고 이제는 둘레길도 걸으니 돌아보면 지리산은 사람을 키워내는 산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물론 산을 오르다 몸의 한계가 올 무렵이면, "내가 미쳤지 지금 이곳에서 내가 무슨..
뚜르 드 몽블랑 걷기도 3개월이 채 남지 않았습니다. 항공권과 숙소 예약은 끝냈지만 이제 매일의 구체적인 여행 계획을 세울 때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도 작년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처럼 아부다비를 경유해서 스위스 제네바로 들어가기 때문에 환승지에서의 하루를 제대로 활용하기 위한 계획을 꼼꼼하게 세울 필요가 있겠습니다. 지난번에는 아부다비 걷기와 두바이 걷기를 더위를 먹어 가며 조금은 무리하게 진행했는데 이번에는 지난번 경험을 반추하며 욕심부리지 않고 여유 있는 일정 계획을 세울까 합니다. 지난번에는 아부다비와 두바이를 모두 돌아다녔지만 이번에는 두바이만 지난번에 다니지 않은 곳을 중심으로 다녀오기로 했습니다. 아부다비 공항과 두바이 중심지까지는 에티하드 항공에서 제공하는 무료 셔틀을 예약해 두었습니다("에티하..
이번 올레길 여행에서는 글을 하나 꼭 써보자 하는 결심이 있어서 길지 않은 글을 써서 라디오 사연에 응모했는데 다행히 방송되었네요. 내 이야기가 라디오 전파를 탈 때의 느낌은 정말 짜릿합니다. 2019년 4월 23일 CBS 음악 FM 한동준의 FM POPS "내 마음의 보석송"에 방송된 내용입니다. 작가께서 조금 편집을 했는데 무리 없었습니다. 글을 옮겨 봅니다. 신청곡으로 Air Supply의 "The Long And Winding Road"를 부탁드렸지만 원곡인 비틀즈 버전으로 들려주셨네요. 더 좋았습니다. 2019년 4월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사람들 제주 올레길과의 첫 인연은 2015년 겨울이었습니다. 헌책방에서 골랐던 서명숙 작가의 "놀멍 쉬멍 걸으멍, 제주 걷기 여행"이라는 책이 계기가 되었습니..
지리산 봄 산행은 준비가 쉽지 않네요. 동네 뒷산이 아니니 이동과 숙박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지리산 종주는 좀처럼 엄두를 내기가 어렵습니다. 처음에는 여하천 산장과 장터목에서 2박하는 계획을 세웠다가, 다음에는 연하천에서만 1박하고 세석을 거쳐 하산하는 계획을 세웠는데 그 마저도 산장 예약이 실패해서 결국 무박하는 계획으로 변경했습니다. 산장 예약은 매월 1~15일은 직전월 15일에 시작하고 16~31일은 해당월 1일에 예약을 시작하는데 이것을 깜박하고 하루 지난 16일에 예약 사이트에 들어 가보니 단 한 좌석도 남지 않았던 것입니다. ㅠㅠ 기차표도 보름전이면 이미 매진 사태입니다. 저희는 조치원역 서부 주차장에 자동차를 주차하고 구례구역까지 새벽 기차를 타는 것으로 여행을 시작합니다. 새벽 3시를 앞..
몽블랑(TMB) 걷기를 준비하면서 제네바 공항에서 샤모니로 이동하기 위한 방법으로 플릭스 버스(FLiXBUS)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제네바 공항에서 레만호를 비롯한 제네바 시내를 구경하고 중앙 버스 터미널에서 플릭스 버스를 통해서 샤모니로 이동하는 것입니다. 버스 예약은 https://global.flixbus.com 에서 할 수 있습니다. 일단 출발지(Geneva)와 도착지(Chamonix-Mont-Blanc)를 선택하고 출발일자와 인원을 선택하여 [Search]를 클릭합니다. 플릭스 버스는 상당한 빨리 예약을 열기 때문에 3개월 전에도 예약할 수 있었습니다. 원하는 시간대의 [Reserve 2 Seats]를 클릭하면 위의 그림과 같이 우측에 카트가 표시됩니다. 이 상태에서 우측의 [Book] 버튼을..
이번 올레길 걷기는 내려갈 때는 목포에서 배를 타고 올라올 때는 비행기를 이용하는 색다른 시도였는데 나름 시간 사용 측면에서도 좋았도 여행 비용도 최적화 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면서 처음으로 모바일 탑승권을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편했습니다. 비행 하루전에 올레길을 걷다가 인터넷이 되는 편의점에서 휴식을 취하며 온라인 체크인을 하니 좌석도 거의 맨 앞이었고 체크인하면서 스크린샷으로 남겨둔 탑승권을 이용하니 공항에서 탑승 수속 관련 시간은 보안 검사 시간이 전부였습니다. 앞으로도 온라인 체크인과 모바일 탑승권을 적극 활용해야 겠습니다. 저희는 청주 공항에 내려서 자동차를 주차해둔 조치원역까지 기차로 이동하기로 했는데 온라인으로 기차표를 구매하지 않았다면 위의 그림에서 안내하는 것처..
하효 검은 모래 해변에서는 해녀와 인어상이 저희를 맞이 합니다. 다른 곳에 세워진 해녀상과는 조금 다른 분위기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은 삼양 검은 모래 해변과 더불어 제주의 대표적인 검은 모래 해변입니다. 해변 벤치에 앉아서 동쪽을 바라보니 예술가로 보이는 한 아저씨는 파도에 밀려온 나뭇가지를 골라서 부지런히 가방에 담고 있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은 펄쩍펄쩍 뛰며 인증샷 남기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우리가 걸어온 서쪽을 바라보면 넓은 검은 모래 해변과 그 뒤로 하효항이 보입니다. 하효 검은 모래 해변이 자리한 효돈동의 옛 이름은 소 엉덩이살을 의미하는 우둔이 아니라 "소 무리"란 의미의 우둔(牛屯)이었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선 영조 당시의 인물인 고명학(高鳴鶴)이 과거 급제에도 불구하고..
보목 하수처리장과 소천지를 지난 올레 6코스의 숲길은 구두미 포구로 이어집니다. 바람에 흔들리는 올레 리본이 숲 속으로 들어오는 선선한 바람의 존재를 알려 줍니다. 4월 초의 올레길은 때로는 추웠다가 땀이 배일 정도로 더웠다가 합니다. 점퍼의 지퍼를 올렸다가 내렸다가 하는 방법으로 체온을 조절합니다. 숲길을 나오면 올레길은 섶섬을 지근거리에 두고 걷습니다. 섶섬은 칠십리 시 공원에서 만났던 파초일엽의 자생지 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으로는 멀리 서귀포항과 문섬이 작별 이사를 고하네요. 구두미 포구 입구에는 위의 그림처럼 독특한 모양의 전망대와 쉼터가 있었습니다. 마치 장군의 갑옷을 연상시키는 모양인데 하나하나에는 사람들의 귀한 바람들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씩씩하고 건강해서 더 자랑스런 내 딸..
소라의 성 앞에 있는 정자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으며 휴식 시간을 가진 저희는 올레 6코스 역방향 걷기를 계속합니다. 소정방 폭포에 도착했는데 마침 공사 중이어서 자세히 볼 수 없었습니다. 소정방 폭포도 정방 폭포처럼 곧바로 바다로 연결되지만 입장료 없이 올레길에서 만날 수 있는 장소인데 공사 중이라니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소정방 폭포의 물은 용천수라고 합니다. 여름이면 물 맞기를 즐기는 장소라 합니다. 작가의 산책길은 소정방 폭포에서 소암기념관을 향해 돌아가야 합니다. 점심시간 휴식을 가졌던 소라의 성 주변이 해안 절벽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입니다. 소정방 폭포쪽에서 바라본 문섬과 서귀포항의 모습입니다. 바람이 만들어내는 잔잔한 파도 위에 비추이는 햇살이 아름답습니다. 반대쪽 칼호텔이 있는 방면으로는 ..
올레 여행자안내센터를 떠나서 올레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가 위치하고 있는 충정로를 따라서 직진하다 보면 알아두면 좋다는 "아랑 조을 거리" 2번가 입구도 지나고, 조금 더 걸으면 서귀포 매일 올레 시장 입구도 지납니다. 시간이 허락한다면 맛집도 들르고, 시장 구경도 하기 좋습니다. 저희도 시장 구경을 조금 하다가 호떡을 구입해서 군것질을 하며 걷기도 했습니다. 뜨거운 호떡을 먹다가 입천장을 데었다는...... ㅠㅠ 올레 시장 입구에서 우회전하면 바로 이중섭거리가 시작합니다. 올레 시장과 이중섭 거리로 이어지는 이곳은 제주 서귀포를 찾는 사람들에게는 필수 코스라지요! 가로등이며 바닥 블록까지 모두 이중섭의 그림을 소재로 한 독특한 거리입니다. 이중섭! 하면 떠오르는 황소를..
어제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에서 돔베낭골 해안 절경과 외돌개를 거치는 길은 절경의 연속이었습니다. 이제 삼매봉을 지난 올레길은 서귀포 칠십리 시공원을 거쳐서 서귀포 시내로 진입합니다. 숙소에서 서귀포 시내에 있는 올레 여행자안내센터까지의 올레 7코스 6Km 내외의 거리를 걷습니다. 삼매봉에서 칠십리 시 공원으로 내려가는 길의 시내 풍경입니다. 이곳의 가로수들은 완연한 봄입니다. 흰구름을 모자처럼 쓰고 있는 한라산의 풍경도 만납니다. 텃밭에 심어 놓은 완두콩들이 벌써 꽃을 피우고 콩깍지를 내고 있습니다. 중부 지방은 4월이면 완두콩들이 이제 싹이 나오기 시작하는 때인데 이곳은 벌써를 열매를 맺고 있으니 따뜻한 남쪽 나라가 맞기는 하네요. 올레길은 2015년 개장했다는 덕판배 미술관을 가로질러갑니다. 작업실과..
2019년 4월의 올레길 걷기 계획은 3일 동안 올레 3코스부터 8코스까지 하루에 두 코스씩 걷는 창대한 계획이었지만 첫날 3, 4코스를 걸은 후유증은 2일 차부터는 두 코스가 아닌 한 코스씩 걷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했습니다. 어제 한 코스씩만 걸어 보니 정말 여유가 있었습니다. 대신 여행 계획을 변경해서 3일 차 걷기는 7코스 일부를 걷고 6코스를 역방향으로 걷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3일 차 올레길 걷기는 구름 한 점 없는 맑은 날씨 가운데 시작되었습니다. 숙소였던 돔베 리조트(Dombe Resort) 4층 복도에서 바라본 한라산입니다.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3일 차는 올레 7코스의 돔베낭골 해안 절경지에서 외돌개를 향하는 길로 시작합니다. 돔베낭골에 바라본 범섬의 전경입니다. 돔베낭골은..
망장포를 지난 올레길은 예촌망 옆길을 통해서 5코스 종점인 쇠소깍 다리를 향해서 갑니다. 해안가에서 예촌망 쪽으로 들어가는 길에서 바라본 지귀도. 자세히 보지 않으면 유조선과 같은 큰 배가 지나가고 있는 모양처럼 보입니다. 예촌봉, 호촌봉, 망오름이라고도 불렸던 예촌망은 현재 지역 이름인 하례리의 옛 이름인 예촌이나 호천에 그 이름의 유래가 있다고 합니다. 예전에는 정상에 봉수대가 있었지만 1960년대 이후 밀밭으로 바뀌어서 지금은 봉우리에서 볼 수 있는 전망은 없다고 합니다. 올레길은 예촌망 봉우리를 오르지는 않고 옆길을 돌아 하례리의 귤밭들을 지나게 됩니다. 길 언덕에서 바라본 한라산. 한라산 동쪽의 사라 오름, 검은 오름, 성불 오름 등 여러 오름들도 조망할 수 있는 위치입니다. 예촌망도 이런 오름..
올레길 5코스는 위미항을 거쳐 쇠소깍으로 향합니다. 올레길은 위미항 입구에 있는 조배머들코지를 거쳐서 갑니다. 조배머들코지는 원래는 21m가 넘는 거암 괴석들이 용이 비상하는 형태로 있었던 곳으로 일제 때 파괴되었다가 1997년부터 복원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고 합니다. 비에 새겨진 원래의 암석이 파괴된 사연을 읽어 보면 그저 자신의 이익에 눈이 멀어 이웃과 나라, 민족은 뒷전인 졸부들의 행동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란 생각에 씁쓸한 마음입니다. 조배머들코지는 조배, 머들, 코지라는 세 단어가 합쳐진 것으로 머들은 돌 동산, 코지는 바닷가 쪽으로 돌출되어 있는 곳이라는 의미라는 것에는 고개가 끄덕여집니다.그런데 조배낭은 구실잣밤나무를 이르는 제주 방안인데 예전에는 조배낭이 많은 동상이었던 모양이지만 지금..
큰엉을 지난 올레길 5코스는 숲길과 해안 돌길을 이어 갑니다. 제주 올레길에서는 드물게 만나는 대나무 숲을 만나니 반갑기가 그지없네요. 담양의 대나무 숲 수준은 아니지만 대나무 숲을 만날 때면 그 푸르름과 생명력에 에너지를 얻어 갑니다. 올레길에서 만나는 대나무숲은 반갑지만 제주 유명 관광지의 대나무 숲은 골치인가 봅니다. 사람들이 많이 찾는 성산일출봉과 산굼부리는 대나무 군락지가 확대일로에 있어서 대나무 제거에만 억대의 예산을 쓴다고 합니다. 해안가 돌길을 걸을 때는 겸손한 걷기인이 됩니다. 미끄러질까, 돌이 흔들려 넘어 질까 조심조심하기 때문입니다. 속도는 늦지만 한발 한발에 집중하며 잡스러운 것을 모두 잊는 시간입니다. 세찬 바람에 가지가 누운 상태로 자라는 관목들이 특이합니다. 이떻게 해안가 바위..
2019년 4월 올레길 걷기 2일 차는 남원읍에서 쇠소깍 인근까지 올레길 5코스 13.4Km를 걷습니다. 원래 계획은 3, 4코스를 이어서 걸었던 어제의 일정처럼 5, 6 코스를 이어서 걷고 7코스 일부까지 걷는 계획이었지만 어제 30Km가 넘는 거리를 걸어보니 오늘은 엄두가 나질 않았습니다. 무리하지 않는 걷기를 하기로 했습니다. 오전 9시 여유 있게 걷기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에서 올레 5코스를 시작합니다. 남원 용암 해수풀장은 여름에 개장하는데 입장료가 천원으로 아주 저렴하고 물이 아주 차갑다고 합니다. 미니 워터파크처럼 보였습니다. 비안 포구라고도 불리는 남원 포구를 지납니다. 아침의 고요함이 포구에 가득하네요. 포구를 가로 지르는 인도교를 따라 본격적으로 올레길 걷기를 시작합니다. 굳..
농협 수련원을 지난 올레길은 토산 산책로로 지납니다. 옆으로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숲길을 걷는 재미가 있습니다. 토산 산책로란 이름답게 돌바닥으로 포장해 놓기도 있지만 곳곳에 바닥이 망가진 곳도 있습니다. 그냥 흙바닥으로 놓아도 좋을 것을...... 사람이 손을 대기 시작하면 그 길은 끝도 없이 사람의 손을 필요로 하는 법인 모양입니다. 토산 해안 산책로, 토산 바다 산책로라고도 부릅니다. 멀리 조금 전에 지나온 농협 수련원이 보입니다. 현무암 바닥으로 정리된 토산 산책로는 근처 농협 수련원이나 대명 리조트에 놀러 오신 관광객들에게는 멋진 산책로이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소망터널이라는 이름의 숲터널을 지납니다.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빌며 지나는 곳이겠지요? 토산 산책로의 동백은 이제 꽃이 질때가 되었나 봅..
표선 해변의 백사장을 가로지른 저희는 표선 해변의 쉼터에서 근처 편의점에서 구입한 커피를 마시며 잠시 넉넉한 휴식 시간을 가졌습니다. 3코스 시작점인 혼인지 마을에서 오전 8시 30분 정도에 출발했는데 종점인 표선 해변에는 오후 1시 조금 넘어서 도착했으니 휴식 및 점심시간을 포함해서 4시 30분 정도면 열심히 걸은 듯합니다. 이제 표선 해변에서 올레 4코스를 시작합니다. 올레 4코스는 19Km에 이르는 거리라 만만치가 않은데 해가 지기 전에 숙소에 도착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허약한 체력의 중년에게는 조금은 무리한 일정이기는 합니다. 올레 4코스가 시작되는 표선 해변에 있는 제주 올레 안내소. 갯무꽃이 현무암과 어울려 피어 있는 민속 해안로를 따라 걷습니다. 그런데 이 길은 우회로이고 원래의 올레 ..
신풍 신천 바다 목장을 지난 올레길은 한동안 양식장 단지 앞을 걷습니다. 커다란 양식장이 삭막할 법도 한데 길 화단에는 가자니아(Gazania rigens)가 한창입니다. 노란 가자니아는 올레길 곳곳에서 만날 수 있고 봄부터 9월까지 오랜 시간 꽃을 볼 수 있는 식물이라고 합니다. 훈장 국화, 보물화(Treasure flower)라고도 불리며 남아프리카가 원산지라 합니다. 길을 걷다가 멀리 양식장들이 보이는 정자에서 점심을 먹으며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어제 저녁 출발 직전에 급하게 말았던 김밥을 먹으며 얼마 남지 않은 3코스 마무리에 대한 기대와 머나먼 4코스 종점에 대한 막연함을 달래 봅니다. 양식장에 설치된 엄청난 크기의 파이프와 검은 지붕, 해안가에 검은 돌무더기들이 삭막할 법도 하지만 길가 화단..
올레 3코스는 신산 포구와 농개를 지나서 주어동 포구에 이릅니다. 해변길을 걷다가 해안가 돌길로 인도하는 올레길을 만나면 가끔은 그냥 좋은 길로 갈까? 하는 게으름 병이 도집니다. 검은 현무암을 배경으로 초록, 노랑, 흰색이 제주의 봄을 한폭의 그림에 담아 놓았습니다. 바람에 하늘 거리는 하얀꽃은 유채꽃과 함께 제주의 봄을 장식하는 갯무라고 하는 제주 야생 무의 꽃입니다. 한동안 환해장성로를 걷는데 갑자기 커다란 개 한 마리가 저희에게 다가왔습니다. 그것도 꼬리를 흔들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것이 아니라 조금은 위압감을 풍기며 천천히 다가왔습니다. 목줄 없는 커다란 개가 다가오자 저는 집에 있는 개에게 하듯이 손바닥을 내보이며 "안돼! 그만!" 했는데 갑자기 옆지기가 "아니야!" 하면서 저를 말렸습니다. 개..
올레 3코스는 온평포구에서 시작합니다. 구름을 뚫고 비추이는 햇빛과 포구를 장식하고 있는 바람개비가 어울려 감탄을 자아내는 풍경을 선사합니다. 구름 낀 온평포구가 낭만적인 분위기 가운데 올레길 걷기를 시작하게 합니다. 올레길 3코스의 시작점이 있는 온평 포구는 현재는 사용하지 않고 서쪽에 추가로 만들어 놓은 조금 더 큰 포구를 이용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이쪽의 작은 포구는 관광객들은 위한 다양한 장식들로 가득합니다. 마치 남산에 있는 난간에 열쇠를 달아 놓듯이 자신의 바램을 담아 걸어 놓은 리본들입니다. 온평포구에 있는 정자에서는 이곳에 걸어 놓을 수 있는 리본을 무료로 제공하고 있었습니다. 온평포구에 세워진 수많은 장식들 만큼, 마을을 지키려는 온평리 마을분들의 바람이 이루어 지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
목포에서 00:30에 출항한 배는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오전 5시 45분 제주항에 도착했습니다.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따라 배에서 내립니다. 차를 싣지 않은 사람들은 여러 경로를 통해서 내릴 수 있기 때문에 줄을 길게 기다리지 말고 직원들의 안내를 받아 아래층으로 내려가면 좀 더 빠르게 내려갈 수 있습니다. 여행을 계획할 당시는 배에서 내리면 여객터미널 출구로 나올것으로 생각했는데 배는 제4부두에서 정박하고 승객들도 여객 터미널 출구가 아니라 제4부두 출입구로 나왔습니다. 승객들을 싣고 가는 전세버스들도 제4부두 앞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원래 계획은 제주연안여객터미널[북, 405000110] 정류장에서 315, 412, 415번 중에 하나를 승차하는 것이었는데 한정거장 앞인 "제4부두" 정류장..
조치원역에서 무궁화호 열차를 타고 3시간 40분여를 달려 목포역에 도착했습니다. 기차가 대전과 광주를 지나면서부터는 사람들이 줄어들기보다 등산복을 입은 사람들이 늘어났습니다. 모두들 밤배를 타고 제주도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인 모양이었습니다. 목포역에 내린 시각이 깊은 밤이다보니 택시나 버스로 여객선 터미널까지 이동할 계획이 아니라면 터미널까지 걸으실 분은 처음에 방향을 잘 잡아야 합니다. 역전 건너편에 파출소가 있는데 파출소를 찾아서 방향을 잡거나 유달산이나 여객선터미널 표지판을 따라서 걸으면 됩니다. 걷다 보면 "목포 연안 여객선 터미널"을 만날 수도 있는데 여기에서 제주 가는 배를 찾으면 헤맬 수밖에 없고요 위의 그림처럼 조금 더 내려가면 만날 수 있는 목포-제주 카페리 터미널(목포항 국제 여객 터미..
이번 올레길 여행은 목포까지 기차로 이동하고 목포에서 배를 타고 제주에 입성하는 방법이라서 집에서 접근하기 좋고 주차도 저렴하게 할 수 있는 기차역을 찾았는데 저희에게 맞춤형 기차역으로 딱인 조치원역을 찾았습니다. 조치원역에서 청주공항역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열차편도 있고 경부선, 전라선, 호남선 등 웬만한 열차들은 모두 정차하는 교통 요지입니다. 조치원역의 동쪽은 역의 정문격으로 전통시장을 비롯해서 상가와 은행들이 밀집되어 있는 만큼 주차장도 비싸지만 조치원역 서부는 한산한 편이라 주차장도 아주 저렴합니다. 1일 주차에 5천 원입니다. 심지어 업무 시간외에는 주차장을 열어 놓아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습니다. 물론 하루 이상을 주차하면 위의 그림처럼 차 앞에 하얀 종이의 청구서를 받아 보게 됩니다. 업무 ..
1년에 한두번은 다녀오던 올레길. 올해도 봄을 맞이해서 올레길 걷기를 떠납니다. 제주도 북부의 올레길 코스들은 대부분 다녀온 까닭에 이제는 남부 지역을 걸을까 합니다. 서귀포를 비롯해서 제주도 남부를 자동차로 여행한 기억이 있기는 하지만 몸으로 걸었던 지역만큼 생생한 기억으로 남아 있지는 않습니다. 대부분 주요 관광지 중심으로 다녔기에 이번에 걸을 계획인 올레 3코스부터 8코스까지의 길이 기대가 되기도 합니다. 이번 여행은 출발부터 조금 특이한 걷기 여행이 될것 같습니다. 예전 같으면 저가 항공사들의 얼리버드 항공권 오픈 시기에 맞추어 티켓을 미리 준비해 놓았을 텐데 이번에는 그 시기를 놓쳐버려서 올레길 여행 계획을 시작할 시점에는 왠만한 항공권은 매진이거나 정상가를 모두 지불해야 하는 상태였습니다. 그..
경제적이면서도 나름 의미가 있던 교토, 구마노 고도 걷기 여행을 총 정리 합니다. ■ 교토 1일차 걷기 한국 출발과 간사이 공항 도착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1 하루카 타고 교토역 이동과 기차표 예매하기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2 교토의 숙소 재패닝 호텔 하코엔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3 교토역 옥상에서 바라본 교토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4 교토역에서 니시혼간지를 거쳐 니조성까지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5 니조성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6 교토 아트 센터와 편의점 카페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7 니시키 시장과 폰토초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8 ■ 교토 2일차 걷기 히가시 혼간지와 교토 시내버스 타기 - 교토 구마노고도 걷기 여행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