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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두 공항에서 출발하는 에어차이나 비행기들도 온라인 체크인을 지원하기 때문에 청두 공항에서도 긴 줄을 서지 않고 간편하게 짐을 붙이고 빠르게 보안 검사와 출국 수속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에어차이나를 이용할 경우에는 미리 온라인 체크인을 하고 인천 공항에서도 중국 청두 공항에서도 위의 사진처럼 온라인 체크인이나 셀프 체크인이 표시된 데스크에서 빠르게 체크인을 하고 짐을 붙이면 됩니다.

 

청두 공항에서는 셀프 체크인도 서비스하지만 여전히 줄 서는 사람들이 많은 것은 어쩔 수 없는 모양입니다. 아무튼 저희는 온라인 체크인 카운터에서 배낭을 보내고 티켓을 받아 카트만두로 향합니다.

 

중국 청두와 카트만두 간에는 A319-100을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비행기 창밖으로 들어오는 정오의 햇빛이 강렬합니다. A319-100 에어버스 항공기는 좌석별 스크린도 없는 작은 비행기로 3-3 좌석 배열이라 우리 부부 옆에는 지난밤 피곤한 일이 있었는지 네팔인 한 명이 곤한 잠에 빠져서 머리가 제 자리로 넘어온지 한참이 지났습니다. 이 사람의 나라로 가는 마당에 야박하게 곤한 잠에 빠진 사람을 건드려서 깨우기가 그래서 그냥 두었습니다. 덕분에 몸을 옆지기 쪽으로 붙여서 의도치 않은 스킨십을 하게 되네요.

 

청두 하늘을 덮고 있던 구름을 뚫고 비행기는 구름 바로 위를 구름을 걷듯 날고 있습니다. 바로 앞 좌석에는 백발의 네팔인 할아버지가 바로 옆 손녀뻘 아가씨와 함께 한참을 인증샷 남기기를 하시더니 이제는 책을 펴고 공부 삼매경입니다. 건너편 좌석에는 장성한 딸과 함께 여행하는 중년의 부부가 타고 있었는데 딸의 미모에 옆지기가 감탄을 마지않아했습니다. 바로 뒷 좌석에는 서양 청년들이 탑승했는데 비행기 이륙 때까지만 해도 남자들끼리 한참 영어로 수다 삼매경이었는데 이제는 모두들 지쳤는지, 눈을 감았는지 조용합니다.

 

대낮의 햇살을 받으며 하늘을 날고 있는 지금, 비행기의 고도는 34,000 feet, 속도는 439 mph, 외부 온도는 -63도로 지도를 보아도 산악 지대 위를 날고 있는지 비행기의 흔들림이 적지 않습니다. 유럽 여행 때도 동남아 여행 때도 대부분 밤 비행기를 타다 보면 창문을 내리고 잠을 청하거나 영화 보는 것이 시간 활용의 대부분이었습니다. 대낮에 떠나는 비행기 여행에서는 태양빛 조명 아래서 여유다운 여유를 누립니다. 깨어 있음은 히말라야로 가는 대낮의 비행을 품격 있는 여유로 만들어 줍니다. 

 

3시간여의 길지 않은 비행이지만, 승무원들이 음료와 식사를 나누어 주느라 분주 합니다. 종이 박스로 나온 식사는 만족스러운 편이었습니다. 치킨라이스와 비프 라이스를 하나씩 골랐는데 인천-청두 비행 때 나온 한국 케이터링 업체의 식사보다 나은 편이었습니다.

 

아무튼 한참 기내식 식사를 하고 있는데 창밖으로는 거대한 산맥들이 자신들의 존재를 뽐내고 있었습니다. 와아! 하는 감탄이 절로 나옵니다.

 

운해 위로 보이는 저 산들은 마치 천상의 한 장면을 보는 듯합니다. 이 또한 대낮에 떠나는 비행기 여행이 주는 선물이 아닌가 싶습니다.

 

11월 중순의 낮은 위도 지역이지만 산들은 이미 하얀 모자들을 쓰고 있습니다.

 

깎아지른 산을 감싸고 있는 하얀 눈은 "너희가 지금 가고 있는 산을 결코 얕보지 마라!" 하는 경고를 던지는 듯합니다. 아이젠도 스패츠도 챙기고 나름 추위를 대비한 준비를 했지만 눈이 없는 등산로를 다녀올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여행 후기이지만 아이젠, 스패츠, 우비는 전혀 쓸모가 없었습니다. 만약을 대비한 것이기는 했지만......

 

3시간여의 비행 끝에 비행기는 드디어 카트만두에 도착했습니다. 뿌연 대기가 네팔 도착을 실감케 합니다.

 

탑승교는 존재하지 않는 카트만두 트리부반 국제공항입니다. 걸어서 입국장에 들어서면서 살펴보니 타이 항공에서 대형 여객기를 투입하고 있었습니다. 입국 비자받기부터 잘될까? 하는 조마조마함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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