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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롱에서 출발한 지 5시간 20분여의 시간만에 뱀부(Bamboo)에 도착하니 익숙한 풍경을 가진 마당이 저희를 반겨줍니다. 누렇게 익은 들깨를 털기 위해 펴놓고 햇빛에 말리고 있었습니다. 곳곳에 한국과 비슷한 구석이 많은 ABC 트레킹 코스의 농촌 풍경입니다.
오후 1시에 도착한 뱀부에도 산장이 여러 개 있었습니다. 산장에는 저희보다 조금 더 일찍 도착한 트래커도 있었지만 산장에 일찍 도착한 덕택에 숙소는 넉넉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을 계획할 때는 촘롱 이후 산장에서 숙소를 잡지 못하면 어떻게 하나? 하는 염려가 조금 있었지만 일찍 도착하면 큰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2시 내외로 산장에 도착하면 대부분의 산장에서 숙박은 문제가 없지 않을까 싶었습니다.
저희가 뱀부에서 묵었던 숙소는 트레킹 게스트 하우스(Trekking Guest House & Restaurant)였습니다. 턱수염이 있는 키 작은 사장님이 사장님이 인상 깊었던 곳입니다. 간단한 한국말도 몇 마디 하실 줄 알았던 만큼 김치가 있는 식당이었습니다.
숙소 체크인을 하면서 보니 크기가 작은 사과를 팔고 있었습니다. 1개 80루피하는 사과를 두 개 구입해서 점심 식사 전에 맛있게 먹었습니다. 아무래도 동네 사과나무에서 따온 것이겠지요?
방은 다른 산장처럼 히터는 없었지만 침대 3개가 있는 방을 둘이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침대 한개는 물건들을 올려놓고 정리하는 데 사용하니 저희에게는 참 편리한 구조였습니다. ABC 트레킹 코스에 있는 산장들은 대부분 이런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점심 식사는 한국 라면(500 루피)과 김치 볶음밥(460 루피)이었습니다. 사장님이 유튜브를 보면서 직접 만들었다는 김치로 만든 볶음밥은 나름 먹을만했습니다.
산장 바로 뒤로는 바위산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옆지기는 식사 후에 잠시 쉬더니 씻지도 않고 잠을 청하더군요. 쌀쌀한 기온 탓일지, 아니면 산에서 샤워하지 않는다는 풍문을 지키는지 모를 일이지만 저녁 시간까지 여유 있는 휴식을 취하니 그 또한 좋았습니다.
침대에 누운 옆지기와 달리 저는 잠도 오질 않고 해서 며칠간 모아둔 빨래를 해서 방앞에 있는 빨랫줄에 널었습니다. 매일 땀에 푹 젖어 버리니 짐을 최소화해서 포터 없이 다니는 저희로서는 최소한 한번 이상은 빨래를 해야 했는데 그 시점이 바로 뱀부였습니다. 많은 경우 땀에 젖은 옷을 그냥 널어서 말리기만 하기도 하는데 그렇게 하기에는 냄새가 장난이 아니었습니다. 빨래는 어떻게든 했지만 문제는 날씨였습니다. ABC 트레킹 코스를 걷다 보면 오전에는 그렇게 맑고 햇빛도 들어오지만 오후 2~3시 정도가 지나면 안개가 몰려와서 어느새인가 산장 주변은 구름 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질 정도입니다. 그러니 빨래가 잘 마를 수가 없는 거죠. 빨래가 모두 마르는데 다음 산장에서까지 3일 정도가 걸렸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빨래를 한 덕분에 여정에 문제없이 복장을 갈아입을 수 있었습니다.
구름이 덮여 햇빛을 가린 뱀부 산장 주변의 모습입니다.
2020년 네팔 방문의 해 구호가 이곳까지 붙어 있군요. 내일 데우랄리로 향할 길도 알아둡니다.
저희의 저녁 식사는 기름에 튀겨내어 연유를 뿌린 구룽 빵(Gurung Bread)과 한국 라면으로 해결했습니다. 빵도 라면도 먹을만했습니다.
식당 한쪽 벽에 붙어 있는 산장들의 전화번호입니다. 뱀부에만 5개의 산장이 있고 역시 촘롱에 가장 많은 숙소들이 있었습니다. 단체 여행을 이끄는 가이드들은 미리 전화를 통해 숙소를 예약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한국에서 여행 계획을 세울 때는 전화로 미리 숙소를 예약해 보자 했는데 막상 뱀부에 묵어 보니 숙소에 늦지 않게 도착만 하면 숙박에 문제가 없음을 알게 되어 전화 예약 없이 나머지 여정을 모두 무사히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대부분의 산장 지기가 영어가 가능하므로 예약을 한다면 가능하리라 봅니다. 필요하신 분들을 위해 산장 전화번호 사진과 함께 번호들을 첨부 합니다.
> Chhomrong<
Chhomrong Guest House: 9746064598/9746065630
Chhomrong Cottage: 9756000211/9746023253
Elysim Guest House: 9846280528/9745020762
Moon Light: 9746023555
Lucky Guest House: 9746065008/9746054685
Chhomrong Mountain View: 9846304412/9746032972
Kalpana Guest House: 9846086194/9746007618
International Guest House: 9746014896/98461070267
Excellent View Top: 9746007959/9846060642
Himalaya View: 9756000406/9746064813
Fishtail: 9746041774
Panorama Guest House: 9847709097/9846268492/9745026176
Heaven View : 9746015584/9846449051
> Upper Sinuwa <
Sinuwa Guest House: 9746028007/9746065988
Sinuwa Lodge: 9746034712/9741110371
Hill Top: 9746041595
> Lower Sinuwa/Bhanuwa <
Real Sinuwa Cottage: 9846004266/9869869271
Hotel Himal: 9746014688/9746050254
Sherpa Guest House: 9746027938/9756000407
>Bamboo<
Green View: 9846257879
Bamboo Lodge: 9846257488/9746041596
Trekking Lodge: 9746065966
Bamboo Guest House: 9846290080
Buddha Guest House: 9746015194
>Dovan<
Hotel Tip-Top: 9846303417/061621655
Dovan Guest House: 9746041130
Annapurna Approach: 9756000321
>Himalaya<
Himalaya Guest House: 9746027283
Himalaya Hotel: 9756000208
>Deurali<
Deurali Guest House: 9746005200
Shangrila Guest House: 9746041597/9746050440
Dream Lodge: 9746045694
Panaroma Guest House: 9746028014
>MBC<
Fishtail: 9846343315/061460944/9846037924/9756000259
Shankar Guest House: 9846293225
Gurung Co-operative: 9846318275
Machhapuchhre Guest House: 9846257774
Gangapurna Guest House: 9846396621/9846214351
>ABC<
Annapurna Century: 994670000
Annapurna Guest House: 994610001
Hotel Snowland: 994610002
Hotel Paradise: 994610003
>Jhinu ( Hot Spring)<
Hotel Namaste: 9746064961/9846267024/061527091
Hotspring Cottage: 9846394428/9846223126
Evergreen: 9746007049/9746019250
Jhinu Guest House: 9741030296/9846211474
Hotel Tibet: 9846318961/9846306024
>New Bridge ( Naya Pool)<
Modi Khola Guest House: 9746028022
Himchuli Guest House: 9846257767
Kalpana Guest House: 9846057923/9846038761
>Ghurjung<
Shangrila Tea Garden House: 061-696563
Green Hill Lodge: 9746006450/9746065934
Ghurjung Lodge: 9746015412
산장에서의 방값은 모두 저렴했습니다. 밥값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시스템인데 둘이서 세 끼니를 해결하고 간식과 숙박을 합쳐 3,720 루피면 나름 수긍할만한 가격이었습니다. 유럽 TMB 트레킹을 생각하면 엄청 저렴한 것입니다.
다음날 아침 식사는 우유에 곡물을 끓인 포리지(380 루피)와 삶은 계란 4개(540 루피)로 가볍게 아침을 해결하고 데우랄리로 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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