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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 줄여서 ABC라 부르는 곳까지 걷는 히말라야 트레킹을 옆지기와 둘이서 떠나기로 했습니다. 네팔의 카트만두까지 직항이 있기는 하지만 청두 경유 항공편을 통해서 저렴한 항공편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카트만두(Kathmandu)와 포카라(Pokhara) 사이에도 프로펠러 쌍발기를 이용하는 국내선 항공편이 있기는 하지만 시간 연결성이나 비용을 감안하여 야간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포카라에서 버스를 타고 나야풀(Nayapul)까지 이동한 다음 바로 걷기를 시작하거나 킴체(Kimche)까지 지프로 이동한 다음 본격적인 산행을 시작하여 간드룩(Ghandruk) - 촘롱(Chhomrong) - 뱀부(Bamboo) - 데우랄리(Deurali)에서 4박 하면서 고도를 올리고 다음날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Annapurna Base Camp)까지 갔다가 하산을 시작하여 데우랄리(Deurali) - 촘롱(Chhomrong) - 톨카(Tolka)에서 3박 하며 하산하고 마지막 날 페디(Phedi)를 통해서 포카라로 돌아와 카트만두를 거쳐 한국으로 돌아오는 일정입니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은 야간 버스도 그렇고 산장의 숙소도 그렇고 예약이 되지 않고 대부분 당일 현장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11월 중순부터는 사람이 줄어들기는 한다는데 그래도 피크 시기라 숙소와 교통수단이 무난하게 해결되지 모르겠습니다.

 

■ -1일 차(18, 월) : 인천-청두

항공편은 직항편의 절반 가격도 되지 않지만 환승지에서 환승 호텔을 제공하기 때문에 환승 편이 다음날 출발하더라도 여유 있는 여행을 할 수 있는 장점 때문에 중국 청두 환승 편을 이용해서 카트만두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비행기 출발 2시간 전인 11:30까지는 공항에 도착할 수 있도록 집에서 출발합니다. 점심 식사는 출국 절차가 모두 끝난 다음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경차로 인천공항 1 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여행을 시작합니다.

에어차이나는 이코노미석은 휴대 수하물은 5Kg까지 허용하고 위탁수하물은 23Kg까지 허용하므로 이에 맞추어 짐을 준비합니다. 인천공항 출발편의 에어차이나 온라인 체크인은(https://www.airchina.kr/KR/KO/booking/online-check-in/) 36시간 전부터 가능하고 온라인 체크인을 하더라도 체크인 카운터에서 배낭을 맡기면서 공식 탑승권을 받아야 합니다. 13:45에 인천을 출발하면 4시간 10분 비행 후에 16:55에 청두 공항 1 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청두 공항에 도착하면 "72 Hour Free Transit"이라 표시된 창구에서 여권과 에어차이나 E-Ticket(전 일정이 표시된 항공권 구매 내역)을 제시하여 입국 심사를 받고 짐을 찾습니다.("청두 공항에서 파리행 비행기로 환승하기" 참조) 입국 절차가 끝나면 청두 공항 2 터미널로 이동하여 에어차이나 환승 서비스 데스크를 찾아갑니다. 2년 전 파리 걷기 했을 때처럼 셔틀을 이용합니다. 보안 검사를 거쳐서 "R 지역"에 있는  "Air China Transit Hotel Service"라고 적힌  서비스 창구를 찾아갑니다. 이곳에 가서 예약 확인서를 제시하고 미리 예약한 환승 호텔로의 픽업을 요청합니다. 에어차이나의 환승 호텔 서비스에는 무료 숙박, 조식, 호텔-공항과 셔틀 이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카트만두 트레킹에 대한 꿈을 품다" 참조) 

저희에게 배정된 환승 호텔은 청두 콩강 퍼스트 클래스 호텔(Chengdu Konggang First Class Hotel)인데 주변에 편의점과 다양한 음식점이 있기는 하지만 그냥 호텔에서 조용한 휴식을 갖는 것이 다음날을 위한 준비가 아닐까 싶습니다. 호텔 체크인은 여권과 E-Ticket 인쇄본과 예약 확인서를 제시하면 됩니다.

 

■ 0일차(19, 화) : 청두-카트만두-포카라

환승 호텔에서 제공하는 간단한 조식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카트만두로 향하는 비행기 출발 시간 두 시간 전인 오전 10시에 호텔을 출발하여 청두 공항 1 터미널로 향합니다. 환승이지만 청두 공항에서 다시 체크인을 하고 배낭을 부쳐야 합니다. 

12:25에 청두 공항을 출발하는 비행기는 3시간 40분의 비행을 거쳐서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Tribhuvan Airport)에는 13:55에 도착합니다. 카트만두에서 포카라로 가는 마지막 국내선 비행기가 오후 2:50이기 때문에 저희가 그 비행기를 이용하기에는 무리가 있어서 포기하고 야간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네팔 입국은 절차가 조금 복잡한 편이죠. 대부분 도착해서 여행자 비자를 받는데 입국 수속 시간을 줄이기 위해서 출발 일주일 전에 미리 여행자 비자를 온라인으로 신청하고 인쇄한 것을 지참합니다. 카트만두 트리부반 공항에 도착하면 비자를 신청하는 무인 기계로 가지 말고, "VISA FEE"라 적힌 정면의 은행 창구에서 여권과 비자 신청서 인쇄본, 1인당 25불로 비자 발급비를 지불하고 영수증을 받습니다. 비자 발급비를 지불한 다음에는 우측의 Without VISA "15일&30일 체류 입국 심사 카운터"에서 여권, 비자발급비 영수증, 비자 신청서 인쇄본(바코드가 있는 것)을 제출하여 입국 심사를 받으면 비자가 나옵니다. 입국신고서가 없어졌다고는 하는데 입국신고서와 세관신고서를 작성해야 하는지는 현장에 가보아야겠습니다. 

네팔 입국 절차가 끝나면 배낭을 찾고 여행 중 필요한 현금을 네팔 루피로 환전합니다. 짐 찾기와 환전을 끝내면 공항 출구에서 저희 이름이 적힌 피켓을 찾아 미리 예약한 시내로 가는 택시에 승차합니다.("카트만두 공항 택시 예약하기" 참조)  목적지는 ACAP(Annapurna Conservation Area Permit)와 TIMS(Trekkers' Information Management System) 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는 브리쿠티 만답(Bhrikuti mandap) 지역에 있는 네팔 관광청(Nepal Tourism Board)입니다.

팀스(TIMS) 카드는 안전을 위해 누가 트레킹하고 있는가 등록하는 것이고, ACAP는 안나푸르나 보전 지역의 국립공원 입장 허가증입니다. 네팔 관광청 업무 시간이 오후 5시까지 이기는 하지만 접수는 4시까지만 받는다고 합니다. 빠른 절차를 위해서 한국에서 양식 기입에 필요한 정보와 여권 사본, 여권 사진 등을 준비해서 갑니다. 먼저 ACAP Entry Permit Counter에서 한국에서 미리 준비한 양식을 보고 서류를 작성한 다음 여권 사본, 여권 사진 2매, 2,260 루피로 입산 허가증을 받습니다. 이때 안나푸르나 코스 프로파일을 달라고 하면 준다고 합니다. 다른 카운터에서 ACAP 허가증과 2,000 루피, 여권사진 2매로 TIMS를 발급받으면 안나푸르나 베이스캠프를 향한 기본적인 걷기 준비는 끝난 것입니다. 

팀스(TIMS) 카드와 입산 허가증(ACAP)을 받은 다음에는 야간 버스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하면서 카트만두 시내의 주요 장소를 돌아봅니다. 우선 네팔 관광청에서 다음과 같은 주요 장소를 거쳐서 나라얀히티 왕궁까지 네팔인들의 일상을 만나는 3Km 내외의 길을 걷습니다. 

  • 라트나 공원(Ratna Park)
    마헨드라(Mahendra) 국왕의 두 번째 왕비인 라트나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처음에는 어린이 공원이었다고 합니다.
  • 프라타프 말라(Pratap Malla) 왕의 동상
    라트나 공원 길 건너 작은 공원에 있는 17세기 프라타프 말라왕의 동상
  • 배그 바자 거리(Bag Bazaar Sadak)
    수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중심 거리이자, 카트만두의 정치 중심지. 이곳에서 시위를 한다고 합니다.
  • 쿠마리 홀 영화관(QFX Kumari Hall)
    카트만두에서 가장 큰 영화관 중의 하나로 저렴한 입장료로 지역민에 인기 있는 장소. 볼리우드 스타일의 네팔 영화와 외국 영화를 모두 상영
  • 카말 포카리(Kamal Pokhari) 호수
    오래전에는 방치된 호수로 거의 말랐다가 지역주민과 유지들이 복원하여 시민들의 산책로로 쓰이는 곳
  • 나라얀히티 궁전 박물관(Narayanhiti Palace Museum)
    오랜 시간 왕실의 거주지였고 네팔 역사의 중심지였으나 2001년 왕자에 의한 왕실 총격 살인 사건에 이어 2006년 혁명과 2008년 공화정 선포 이후 지금은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화, 수요일은 휴무이고 오후 4시까지 문을 열기 때문에 방문은 어렵겠습니다.

나라얀히티 궁전 박물관을 지나면 현지인들에 유명하고 맛있고 저렴하다는 모모집(New Everest Momo Center)을 거쳐서 2Km 내외를 걸어서 야간 버스가 출발하는 곳으로 걷습니다. 모모는 네팔식 만두인데 이곳은 모모 단일 메뉴로 선불로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곳이라고 합니다. 

저희가 이용하는 야간 버스는 자가담바 버스(http://pkrjagadamba.com/)로 한국에서 여행사를 통해 미리 예약한 티켓을("카트만두, 포카라 야간 버스 예약하기" 참조) 인쇄해서 보여주거나,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보여주면 됩니다. 발라주 촉 바트바트니(Bhat Bhateni) 슈퍼마켓 도로 건너편에서 20:15에 출발하는데 슈퍼마켓 꼭대기층에 식당이(Pepe Pizza Bhatbhatini) 있으므로 시간이 많이 남아 있다면 피자나 스파게티 같은 것으로 저녁을 해결하는 것도 좋을 듯합니다.  

 

■ 1일 차(20, 수) : 나야풀에서 간드룩(Ghandruk)까지

카트만두 발라주 촉(Balaju Chowk)에서 20시 15분에 출발한 야간 버스는 중간에 두어 번의 휴식 시간을 거쳐서 포카라 투어리스트 버스 터미널(Tourist Bus Park) 근처에 새벽 5~6시 내외로 도착할 예정입니다. 하차 장소가 조금씩 다르기도 하므로 버스에서 내리면 GPS로 현재 위치부터 확인해야 합니다. 엄청난 버스 이동 시간으로 멀미는 하지 말아야 할 텐데 조금 염려가 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본격적인 산행을 하려면 포카라에서 다시 나야풀(Naya Pul)까지 2시간 이상을 이동해야 합니다. 저희는 일반 버스를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포카라 투어리스트 버스 터미널에서 버스를 내리면 나야풀(Naya Pul)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바그룽 버스 터미널(Baglung bus station)까지 4Km 내외를 걷습니다. 나야풀행 버스는 05:30부터 30분 간격으로 15:30까지 운행하고 1인당 240루피입니다. 미리 표를 구매해야 한답니다. 등산로 시작점까지 가는 간드룩(Ghandruk, 킴체) 버스는 첫차가 9시로 보이는데 이 버스를 타면 나야풀을 거쳐 간드룩까지 가기는 하지만 시간이 얼마나 걸릴지도 모르고 오랜 버스 이동이 이어지므로 일단 나야풀까지 바로 이동합니다. 중간에 원래의 ABC 트래킹 시작점이고 저희가 걷기를 끝내는 마을인 페디(Phedi)를 거쳐 나야풀까지는 약 2시간 소요 예상입니다.  

나야풀(Naya Pul)에서 버스를 내리면 근처 식당에서 일단 아침식사를 해결합니다. 나야풀에서 간드룩(Ghandruk)까지는 대부분이 도로(흙길)이므로 지프나 몇 시간 후면 도착할 버스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옆지기의 의견에 따라서 12.4km를 걷기로 했습니다. 비레탄티에서 푼힐 전망대 쪽으로 꺾어지는 길로 가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모디강(Modi)을 따라 이어진 계곡길을 걷습니다.

비레탄티에서 킴체 인근까지 이어지는 길은 위의 지도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 고도 1,100미터 내외로 이어지는 평탄한 길입니다. 오랜 버스 이동으로 지친 몸과 마음을 걷기로 회복하는 시간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본격적으로 고도를 높이기 직전까지 7Km 내외를 걷습니다. 

킴체(Kimche) 인근부터는 본격적인 오르막이 시작됩니다. 1,200미터부터 2,000미터까지 고도를 올리며 걷습니다. 일단 간드룩에 도착하면 2천 미터가 넘는 지역에 많은 숙소가 자리하고 있으므로 히말라야 트레킹의 1일 차를 이곳에서 머뭅니다. 경로를 따라 후보가 될만한 숙소 후보들을 골라 보았습니다.

  • Trekkers Inn Hotel & Restaurant
  • Ghandruk Guest House 
  • Bishow Guest House 
  • Shangrila Guest House&Restaurant 

 

■ ABC 걷기 지도 KML 파일 다운로드

ABC계획.kml
0.10MB

위의 KML 파일을 다운로드하셔서 맵스닷미 앱에 등록하시면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도 지도의 도움을 받으면서 걷기 여행을 할 수 있습니다.("구글 지도와 맵스닷미(Maps.Me)"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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