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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MS와 ACAP 발급 과정은("네팔 입국과 TIMS, ACAP 발급기" 참조) 공항 환전소의 조기 마감과 네팔 관광청의 마감 시간이 임박한 까닭에 정말 심장 떨리는 시간이었지만 네팔 관창청 경비원도 고마웠고, 30년 된 택시를 모는 아저씨도 감사했으며 기사분이 소개해준 환전소도 좋았습니다. 관광청에서도 퇴근 시간이 임박했지만 신청을 받아 주어서 감사했습니다. 아무튼 여러분의 도움 덕택에 무사히 카트만두에서 TIMS와 ACAP를 발급받고 계획된 여정을 이어 갈 수 있었습니다. 혹여라도 카트만두에서 발급을 하지 못하면 포카라에 가서 하면 되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일정이 불필요하게 뒤로 미뤄질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이후 여정은 야간 버스 시간까지 카트만두 시내를 걸으며 야간버스 정류장으로 이동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라트나 공원 쪽으로 이동하려는데 이때도 네팔 관광청 경비원은 친절하게 방향을 알려 주었습니다. 여행중 느낀 점 중의 하나는 네팔 사람들 대부분은 부탁하거나 물어보면 친절하게 답해 준다는 것입니다.

 

라트나 공원으로 가는길. 이제 팀스 발급에 정신없던 것도 정리되고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면서 시내 풍경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오후 4시 20분이 지나가는 시각,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습니다.

 

라트나 공원 건너편에는 크지 않은 가네쉬 맨 싱 추모 공원(Ganesh Man Singh Memorial Park)에 있는데 공원에 있는 가네쉬 맨 싱의 동상입니다. 1990년 민주화 시위 당시 네팔의회당의 지도자였고 네팔 민주주의의 아버지라 불리는 인물입니다. 네팔의 험난한 민주화 과정에서 돋보이는 인물 중 한 명이라 합니다.

 

네팔의 이른 퇴근 시간(통상 오후 4시)에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라트나 공원 버스 정류장을 이용하는 사람들을 보니 서민들의 삶이 아찔해 보입니다. 보는 사람은 아찔하지만 정작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표정은 저희의 생각과는 달라 보입니다. 실제로 네팔 국민들은 경제적으로 풍요하지 않지만 삶의 만족도는 높다고 합니다. 라트나 공원 앞 정류장에 이렇게 사람이 많은 이유는 네팔 정치의 1번지이고 수많은 상점과 업체들이 몰려 있는 배그 바자 거리(Bag Bazar Sadak)와 이어지기 때문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라트나 공원이 있는 교차로에는 육교가 설치되어 있는데 유교에서 바라본 라트나 공원(Ratna Park)의 모습입니다. 마헨드라(Mahendra) 국왕의 두 번째 왕비인 라트나의 이름을 딴 공원으로 처음에는 어린이 공원이었다고 합니다. 출입구가 반대편이라 생략하고 여정을 이어 갑니다.

 

구걸하는 사람들도 있고 육교의 모습은 초등학교 시절 우리네 풍경을 연상시켰습니다.

 

배그 바자 거리(Bag Bazar Sadak)에 들어서니 각종 상점과 어학원이 많은 대표적인 거리답게 서점과 어학원이 많았습니다. 한국어 어학원도 보입니다.

 

거미줄 처럼 얽히고설킨 전선줄을 붙들고 있는 모습이 낯설지가 않습니다. 네팔 전기의 대부분은 히말라야 계곡에서 만드는 수력 발전이고 일부는 인도에서 받는 것도 있다고 합니다. 

 

신호등을 대신한 교통 경찰관의 모습입니다. 오토바이와 차량의 홍수 속에 사람이 직접 교통 통제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많아 보였습니다. 네팔에서도 언젠가 교통경찰이 거의 필요 없는 날이 오겠지요!

 

네팔은 인도와 함께 대표적인 힌두교 국가로 국민의 80% 이상이 힌두교를 믿고 있다고 합니다. 불교의 4대 성지 중에 하나인 룸비니가 네팔에 있고 싯다르타, 즉 석가모니가 태어난 나라가 네팔임에도 불구하고 불교 신자는 10%가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배그 바자 거리에서 푸탈리 거리(Putali sadak) 쪽으로 좌회전하여 쿠마리 홀 영화관(QFX Kumari Hall)으로 가는 길은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거리답게 많은 음식점과 커피 전문점들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거리를 활보하는 멍멍이들. 네팔 거리 풍경에서 대표적인 것 중에 하나는 바로 거리를 배회하는 개들입니다. 도시나 시골이나 목줄 없는 큰 개들이 낮에는 길바닥에서 잠을 자거나 어슬렁어슬렁 거리며 다닙니다. 밤중에는 영역 싸움도 하고 조금 바쁜 모양이더군요.

 

카트만두 젊은이들의 핫 플레이스인 쿠마리 홀 영화관(QFX Kumari Hall)의 모습입니다. 이곳은 내부 공사중이었는데 네팔의 대표적인 영화관 체인인 QFX는 이곳 말고도 카트만두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영화관 골목에서 나와 파슈파티 거리(Pashupati sadak)을 건너면 카말 포카리(Kamal Pokhari) 호수를 만날 수 있습니다. 오래전에 방치되었다가 지역주민과 유지들이 복원한 곳이라 하는데 저희가 방문할 당시에는 위의 그림처럼 물이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호수 한쪽에는 호수 복원에 힘쓴 인물의 동상도 있었습니다. 

 

카말 포카리 호수는 2020년 네팔 방문의 해를 준비하며 한창 공사중인 모양이었습니다. 이곳의 공사는 우리나라처럼 후다닥 해치우는 것이 아니라 천천히, 답답할 정도로 느립니다. 호수 한쪽으로 벤치 비슷한 것들이 있었는데 호수 상태가 별로 였지만 잠시 앉아서 간식도 먹고, 물도 마신 다음에 나라얀히티 궁전 쪽으로 걸음을 옮겼습니다.

 

나라얀히티 궁전 쪽으로 이동하면서 만난 또다른 QFX 영화관의 모습입니다. 최신 할리우드 영화도 걸려있지만 절반은 소위 볼리우드(Bollywood)라 불리우는 인도 영화가 걸려있는 것으로 보아 네팔의 영화 시장은 봄베이(Bombay)와 할리우드(Hollywood)의 합성어에서 유래했다는 볼리우드와 할리우드가 격돌하고 있는 모양새입니다.

 

나라얀히티 궁전 쪽으로 걷다 보니 이국 땅에서 한국어 간판도 만나네요. 카트만두의 타밀 시내와 달리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는 곳이라네요.

 

나라얀히티 궁전은 오랜 시간 왕실의 거주지였고 네팔 역사의 중심지였던 만큼 궁전 바깥을 걸었지만 내부의 커다란 나무숲에서 사는 새소리가 보통이 아니었습니다. 


나라얀히티 궁전은 왕정이 무너진 이후에 현재는 박물관으로 사용되고 있는데 화, 수요일은 휴무이고 오후 4시까지만 문을 열기 때문에 어둠이 서서히 내리기 시작하는 시점에 방문은 할 수 없었고 스쳐 지나가야 했습니다. 

 

궁전 길 건너편에 있는 나라얀 연못(Narayan Spout Pond)입니다. 물고기들이 살고 있다는데 예전에는 왕이 이곳에서 목욕을 했다고 합니다.

 

시장통의 옷가게가 아니라 고급진 패션을 선보이고 있는 의상실을 지나가는데 잠시 발길을 멈추게 했습니다. 네팔 여성들이 입는 전통 드레스 네와르(Newar)도 아니고 전통 의상과 서양식 의상이 섞인 부유층을 위한 옷들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짧은 작품 감상 시간이었습니다.

 

궁전 앞 더르바르 대로(Durbar Marg)의 모습입니다. 우리나라의 광화문 앞 도로나 파리의 샹젤리제와 같은 네팔과 카트만두의 상징과도 같은 대로이니 만큼 길도 넓고 가로등도 다른 곳과는 확실히 다릅니다.

나라얀히티 궁전 박물관을 지나면 이제 한국에서 미리 찾아둔 모모 맛집을 들렀다가 부지런히 야간 버스가 출발하는 바트 바트니(Bhat Bhateni) 슈퍼마켓으로 이동합니다.

 

오후 5시 30분이 지나는 시간 아무리 위도가 낮은 곳이라고 하지만 컴컴해지는 것이 해가 지는 것은 한국과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거리는 퇴근하느라 분주한 사람과 자동차, 오토바이로 정신이 없습니다.

 

가는 길에 현지인들에 유명하고 맛있고 저렴하다는 모모집(New Everest Momo Center)을 들렀는데 옆지기와 저 모두 처음 먹어보는 네팔 음식이었지만 먹을만했습니다. 모모 두 접시와 콜라 한병해서 250 루피를 선불했습니다. 만두처럼 생긴 것에 깨 국물같은 소스를 주전자로 부어 주는데 모모 속은 고기도 씹히고 야채도 있어서 나름 먹을만 했습니다.

 

모모를 찌고 서빙하는 직원들이 따로 있고 선불로 돈만 받는 사람이 따로 있는 방식이었습니다. 가격표와 메뉴는 단순해서 한 접시에 100루피, 반 접시에 50 루피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고수 향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저의 경우에도 먹을만했습니다.

 

시내 중심지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길은 이내 컴컴해집니다. 사람이 다니는 인도가 있는 곳이라면 우리나라에서는 시골조차 가로등이 있지만 이곳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저녁 6시가 조금 넘는 시간인데도 깊은 밤처럼 느껴집니다. 뿌연 흙먼지와 어두운 인도를 걸어서 야간 버스가 출발하는 바트 바트니(Bhat Bhateni) 슈퍼까지 묵묵히 걷습니다.

 

자가담바 야간 버스(http://pkrjagadamba.com/)는  발라주 촉에 위치한 바트 바트니(Bhat Bhateni) 슈퍼 길 건너편에서 출발합니다. 슈퍼라고 하지만 거의 대형마트 수준이었습니다. 두 시간가량 남은 시간을 저희는 4층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면서 휴식을 취하고 다음 여정을 준비하는 시간으로 삼았습니다.

 

마트에 전시되어 있는 한국 전자 제품들을 보니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산장에 있는 냉장고들도 한국 브랜드가 많았습니다. 

저희는 이 마트에서 따로 구입할 것은 없었고 마스크만 89루피를 주고 구입해서 사용했습니다. 네팔에서는 동전을 쓸 일이 없었는데 1루피짜리를 주려고 해서 동전은 받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실제로 이후에는 한번도 동전을 쓸일이 없었습니다. 레스토랑에서는 버섯 피자 375루피, 치킨 샐러드 255 루피, 음료수 2개 110 루피 해서 총 740루피를 사용했습니다. 넉넉한 공간에서 여유로운 시간 사용과 먹을만한 음식과 휴식으로 나름 좋은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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