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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세 다리를 건너서 푸레로스(Furelos) 마을로 진입합니다. 크지는 않지만 푸레로스 강(Río Furelos)이 선사하는 풍경을 만날 수 있습니다.
푸레로스 강(Río Furelos) 입니다. 작기는 하지만 강이든, 작은 하천이든 시멘트로 발라진 강둑이 아니라 자연 하천으로 관리한다는 것이 인상적입니다. 우리나라에서도 홍수 방지를 위한 하천 관리와 자연 친화적인 하천 관리가 적절하게 조화되도록 하는 정책을 펴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은 곳곳이 콘크리트 투성이 입니다.
중세 시대 다리 바로 앞에 위치한 마 폰테(A Ponte)라는 카페에서 화장실도 다녀오고 커피 한잔하며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중세 다리 바로 앞에 있는 카페 답게 카페를 상징하는 도장 문양에도 다리가 등장합니다.
카페 앞에서 바라본 중세 다리의 모습입니다. 연대가 로마시대로 거슬러 올라 갑니다. 다리를 건너면 풀레로스(Furelos) 마을 입니다. 다리 위에서 옹기 종기 모여 주변 풍경도 감상하고 사진으로 기념하는 순례자들의 모습입니다.
카페 옆에 파라솔을 펼쳐 놓은 공간에서 휴식 시간을 가졌는데 벽면을 보니 커다란 바위에 건물을 이어서 지은 모양 이었습니다.
커피 한잔에 1.5유로, 맥주 한잔에 1.6 유로이니 순례길에서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쉬어 가는 것은 부담이 없습니다. 길 도중에 공중 화장실이 없지만 이런 카페나 레스토랑에서 저렴한 커피 한잔 먹고 쉬어 가면서 볼일을 볼 수 있으니 다행이죠. 영수증에 맥주가 "까냐, Una caña"로 표시 되어 있는데 크지 않은 유리잔에 생맥주를 따라 주는 것을 의미 합니다. 알고 보니 스페인에서 맥주를 주문하는 다양한 방법이 있는데 아래와 같습니다.
맥주 한병 : Una botella de cerveza
일반 유리잔 한잔 : 까냐, Una caña
일반 유리잔의 두배 크기 한잔 : 도블레, Un doble
큰 맥주잔 한잔 : 하라, Una jarra
일반 맥주잔 한잔 : 핀타, Una pinta
길고 가는 유리잔 : 투보, Un tubo
한컵(까냐보다 크고 투보보다 작은 하라와 비슷한 크기) : 코파, Una copa
그냥 "세르베사, cerveza"라고 주문하면 점원은 헷갈리고 위의 예처럼 주문 단위를 말하면 됩니다. 저는 모르고 그냥 세르베사로 말했더니 대부분의 카페에서 알아서 일반 유리잔 단위인 까냐, Una caña로 주더군요.
중세 다리에서 아름다운 풍경을 담느라 여념이 없는 순례자들.
중세 다리 근처의 푸레로스 강(Río Furelos) 풍경은 정말 아름답습니다.
다리건너 푸레로스(Furelos) 마을의 전경입니다.
근처에는 "까사 무세오, CASA-MUSEO"라는 작은 박물관이 있었습니다. 멜리데 시청에서 관리하는 무료 입장 박물관으로 전통 가옥을 박물관으로 개조해서, 작지만 이곳 사람들의 삶을 둘러 볼 수 있는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박물관에서도 순례자 여권에 도장을 찍어 주었는데 도장에 찍힌 문양은 멜리데 시청의 휘장입니다.
전시된 고가구와 발미싱.
빵과 비스켓을 만드는 도구와 그 과정을 보여 주고 있는 전시입니다. 이곳의 사람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만날 수 있어야 여행다운 여행이지요. 우연히 만난 박물관이 고맙더군요.
만들어진 빵과 비스킷 전시물.
화덕으로 보이는 공간인데 화강암으로 튼튼하게 만든 것이 정말 탐나는 공간이었습니다.
현대화된 장비가 없었을 당시에는 저런 도구가 꼭 필요했을 것입니다. 지금이야 공장에서 나오는 새하얀 밀가루로 편안하게 요리를 하지만 예전 같으면 빵 하나는 수많은 노동의 결과물인 것이지요.
박물관을 나오면 바로 근처에서 푸레로스 산 쥬앙 교회(Igrexa de San Xoán de Furelos)를 만날 수 있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입니다.
성당 내부에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 그리스도의 조각이 있는데 오른손만 아래로 내려져 있는 독특한 형태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 지역의 조각가인 마누엘 카이데(Manuel Cajide)의 작품으로 지친 순례자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내미시는 모습이라 합니다.
순례자 여권에 찍은 도장에도 독특한 십자가 상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성당 내부의 모습입니다. 이제 멜리데 시내를 향해서 나아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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