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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주 광장(Praza de Feixóo), 투랄 분수(Fonte do Toural), 갈리시아 광장(Praza de Galicia)을 거쳐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에 이르는 산티아고 구시가 걷기를 하며 중세 도시의 매력을 만끽하는 시간을 갖습니다.
페이주 광장(Praza de Feixóo) 입니다. 페이주 광장은 순례자들이 산티아고 대성당으로 가는 길에서는 조금 벗어나 있어서 만나는 사람들은 순례자보다는 관광객과 현지인들입니다. 그런데 대성당에서 나오는 길목에서는 이제 막 대성당으로 향하고 있는 순례자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는데 그중에 지난 순례길에서 여러번 만나서 눈에 익은 얼굴이 있었습니다. 아르주아 에서 같은 숙소에 묵었었지만 서로 미소로 인사만 나누고(순례길에서 여러번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눈에 익었으므로) 통성명 한적은 없었습니다. 어느 나라에서 왔냐? 몇호실이냐? 이름은 무엇이냐? 혼자 왔냐? 등등 말을 섞은 적이 없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길을 엇갈려 지나가며 반가운 얼굴로 자연스럽게 하이파이브하며 서로의 완주를 축하하고 있었습니다. 머리로 생각한 적이 없는 몸이 움직이는 반가운 인사였습니다. 지금도 그 순간은 감동으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페이주 광장 한쪽 끝에는 산 파요 데 안테알타레스(Mosteiro de San Paio de Antealtares) 수도원의 남쪽 출입구를 볼 수 있습니다. 9세기 알폰소 2세에 의해 시작한 산티아고 대성당 건축시 이곳 수도원도 세워졌다고 합니다. 동쪽 정문을 통해 들어 갈 수 있습니다. 내부에 있는 교회를 통해 박물관(Museum of San Paio de Antealtares Monastery)도 갈 수 있는데 입장료는 1.5유로고 10:30 ~ 13:30, 16:00~19:00에 개방한다고 합니다. 수도원 남쪽에서 좌측 골목으로 내려 갑니다.
골목을 지나오면 "킨타나 도스 모르토스, Quintana dos Mortos"라는 이름의 작은 우물을 만나는데 우리말로 직역하면 "죽은자들의 별장"이라는 의미입니다.
킨타나 도스 모르토스를 지나면 골목을 통해서 멀리 산티아고 대성당의 남쪽 타워가 보입니다.
좌회전하여 노바 거리(Rúa Nova)를 걷습니다. 수백년 수많은 사람들이 걸었을 중세 거리를 걷습니다. 노바 거리의 건물들은 포르토마린에서 만났던 건물들과 비슷한 구조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1층은 아치형 석조 기둥을 세우고 그위로 2층이나 3층 건물을 올렸지만 1층에 야외 테라스를 두고 있는 형태입니다.
노바 거리에 있는 산타 살로메 성당(Parroquia de Santa Salomé)을 지납니다. 12세기에 지어진 건물이고 예수님의 열두 제자중 야고보와 요한 형제의 어머니인 살로메를 기리는 성당입니다. 종탑은 18세기에 바로크 양식으로 지어졌습니다.
투랄 분수까지 노바 거리를 천천히 걷습니다.
노바 거리의 끝에 있는 투랄 분수를 거쳐 길건너 갈리시아 광장(Praza de Galicia)과 알라메다 공원까지 걷습니다.
1820년에 설치된 투랄 분수(Fonte do Toural). 시민들이 요청한지 300년만에 설치된 것이라 합니다.
투랄 분수에서 길을 건너 갈리시아 광장(Praza de Galicia)으로 향합니다. 갈리시아 광장은 지상은 어린이 놀이터와 작은 공원이고 지하는 공공 주차장으로 활용되는 공간입니다. 이곳 벤치에 앉아서 샌드위치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며 쉬었다 가기로 했습니다. 바로 앞에 버스 정류장도 있고 주변에 상점, 은행, 레스토랑이 많아서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장소였습니다.
20세기초 스페인의 대표적인 극작가인 라몬 델 바예-인클란(Ramon del Valle-Inclan)을 기리는 기념비입니다. 기념비의 내용은 그가 말년을 자신의 문학 세계에 영감을 제공했던 고향 콤포스텔라에서 보냈다는 내용입니다. 에스페르펜토(esperpento)라 불리우는 독특한 미학 세계로 당시 스페인과 유럽 문학계에 큰 영향을 끼쳤다고 합니다. 국내에는 "보헤미아의 빛, Luces de Bohemia"이 출간되어 있습니다.
갈리시아 광장 바로 앞에 있는 4성급 호텔 콤포스텔라 호텔(Compostela Hotel)입니다. 고풍진 외관과 성곽 처럼 꾸며놓은 옥상이 인상 깊어 한컷을 남겨 놓습니다.
벤치에 앉아 도시락을 먹으며 아이들이 뛰어 놓는 것만 보아도 시간이 금방 흘러 갑니다. 이제 그만 가자하는 부모와 지치지도 않은지 계속 놀겠다고 투정 부리는 아이들의 모습은 세계 공통입니다.
작지만 아담한 갈리시아 공원을 떠나 큰길을 따라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으로 향합니다.
길 건너편으로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이 보입니다.
알라메다 공원(Alameda Park)으로 가는 길에 만난 독특한 대문 손잡이. 스쳐 지나가는 일상 속에서 발견하는 소소한 즐거움은 내 주위에 작은 관심을 가질때 내게 주어지는 법이라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 합니다.
알라메다 공원에 들어서면서 바라본 방금까지 걸어 내려온 갈리시아 광장 방면의 모습입니다.
알라메다 공원(Parque da Alameda)은 별 기대 없이 방문 했지만 저희에게는 선물같이 즐거운 시간을 선사해준 공간이었습니다. 꽃과 분수, 나무들이 어우러진 전통적인 공원은 16세기로 거슬러 올라가는데 16세기에 알타미라 백작(Altamira)이 부지를 제공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한사람이 사회에 전달한 선물이 이방인에게도 전해지는 셈이네요. 구시가와 견줄 만큼 상당히 큰 공원입니다.
1860년대 스페인-칠레, 페루간의 친차섬 전쟁을 수행한 카스토 멘데스 누녜스(Casto Méndez Núñez) 제독의 동상입니다.
카스토 멘데스 누녜스는 당시 스페인 태평양 함대 사령관으로 칼라오 전투(Battle of Callao)에서는 아홉번이나 부상을 입었다고 합니다. 이곳 갈리시아 출신이라서 동상도 세워졌나 봅니다. 그는 철갑선인 누만시아호를 타고 세계를 일주한 첫번째 사람이기도 합니다.
북적이는 산티아고 시내와 달리 넓직한 공원에서 평화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습니다.
20세기초 스페인 내전의 역사가 깃들인 이야기가 있는 판디뇨(Fandiño) 자매의 인형입니다(As Duas Marías). 재봉과 자수로 생업을 이어가던 아르투로 판디뇨(Arturo Fandiño)와 콩셀로 리카르트(Consuelo Ricart)는 일을 하다가 매일 오후 2시가 되면 화려하고 활기찬 색의 옷을 입고 공원을 산책했다고 합니다. 이 자매들이 산책할 때면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사회 이슈가 될 정도의 마스코트와 같은 인물들이었다고 합니다. 평안한 삶을 살아가던 이들의 삶은 쿠데타로 권력을 잡은 프랑코 세력에 의한 탄압에 의해 1940이후 이들 가족에게는 생계가 어려울 정도로 암흑기로 다가왔고 사람들에게도 잊혀졌다고 합니다. 그녀들의 형제가 전국 노동 연맹의 간부 였다는 이유였던 것입니다. 그러다가 1994년 그들을 기리는 인형이 세워지면서 사람들도 관심을 다시 가지기 시작했고 관광객에게는 기념 사진을 찍는 장소이지만 현지인들에게는 시위를 시작하는 장소가 되었다고 합니다.
산티아고 시내를 한바퀴도는 관광 열차도 보입니다.
산 클레멘테 분수(Fuente San Clemente)를 지나 길건너 프랑코 거리(Rúa do Franco)를 걷는 와인 트레일에 나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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