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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 마지막 날이 시작 되었습니다. 산티아고 대성당까지 9Km내외를 걷고 산티아고 시내를 둘러 본 다음 산티아고 공항까지 버스로 이동하고 라이언에어 항공편으로 마드리드로 이동했다가 공항 근처 숙소에서 스페인에서의 마지막 밤을 보내는 일정입니다.



호스텔 형태이기 하지만 나름 좋은 밤을 보낸 라바꼬야의 아 콩차(A CONCHA) 숙소를 뒤로 하고 순례길을 나섭니다. 오전 7시. 오늘은 저녁에 공항 이동등 예약이 있으므로 조금 서둘러서 출발했습니다. 이른 아침이지만 숙소에 딸린 레스토랑은 불을 분주합니다. 


이 숙소는 어제 저녁 주인장의 따님이 끓여준 맛있는 라면도 기억에 남지만 작은 화면의 브라운관 TV도 기억에 남습니다. 2010년에 디지털 TV로 전환 완료한 스페인인 만큼 브라운관 TV가 의아했지만 변환기를 달아서 지상파 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한것이었습니다. 우리나라 같으면 케이블 TV에 LED TV로 확 바꾸었겠지만 골동품과 같은 전자기기 조차도 잘 나오기만 한다면 살려두는 이들의 마음에 저는 나쁜 평점을 주고 싶지는 않습니다.




빌라마이오르(Vilamaior) 마을로 향하는 표지판을 따라 갑니다.




라바꼬야를 떠나면서 순례길은 아로요 데 라바코야(Arroyo de Lavacolla, "라바코야 시냇물")를 지납니다. 산티아고 입성을 앞두고 순례자들이 강에서 몸을 씻었다는 장소입니다.



아로요 데 라바코야에는 개인 텐트를 치고 주무시는 순례자도 있었습니다. 여명의 어둠 가운데 다리를 지키는 개 한마리는 아마도 텐트에서 잠을 자고 있는 주인을 지키고 있는것 아닌가 싶었습니다.



여명 가운데서 빌라마이오르(Vilamaior) 마을을 향해 갑니다.



라바꼬야 근처에서 부터는 산티아고 표지석을 비롯해서 순례길 표지에 남은 거리 표시가 거의 없습니다. 기념품을 하려고 누군가 떼어 갔는지 ...... 성격이 고약한 사람이 있기 마련 입니다. 거리 표시가 남아 있지 않으므로 주요 포인트를 향해서 묵묵히 걸어 가야 합니다. 1차 목표는 갈리시아 방송국(Televisión de Galicia) 입니다.



빌라마이오르(Vilamaior) 마을 끝자락에서 만난 조금 험악하게 생긴 소. 




나무숲에 울타리를 치고 키우는 소들이 울타리 근처로 다가오니 위협적으로 보입니다. 생김새로 보아 아스 로사스(As Rozas) 마을에서 만난 갈리시아 지방의 고유종인 카체나(Cachena, Cachega)라는 품종이 아닌가 싶습니다. 




빌라마이오르(Vilamaior) 마을과 네이로(Neiro) 마을을 지납니다. 




출발한지 1시간 가까이 되는 시간에 갈리시아 방송국(Televisión de Galicia, TVG)에 도착했습니다. 1985년에 설립한 방송사로 24시간 방송을 내보내고 있습니다. TV가 있는 숙소에서 TV를 켠다면 쉽게 만날수 있는 채널입니다. 이곳이 본사라고 합니다.




한 목재 회사 벽면에 붙여 놓은 7Km 남은 거리 표지판. 



산 마르코(San Marcos) 캠핑장을 지나는데 캠핑장 모서리에서는 할머니가 운영하시는 기념품 판매점과 카페가 있었습니다. 카페에서 잠시 쉬어 갈 까 했는데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문을 열지 않아 그냥 지나쳤습니다.




캠핑장을 지나 조금만 더 걸으면 언덕 위에서 산 마르코 예배당(Capilla de San Marcos)과 몬테 도 고조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를 만날 수 있습니다.



승마 클럽 및 학교(Club Hípica La Lagunita) 앞에서 우회전해서 쭉 직진합니다. 일은 급한데 카페는 열지 않았고, 공중 화장실은 아니었지만 저희는 이곳에서 구석에 있는 화장실에서 급한 용무를 잠시 해결했습니다. 




승마 클럽 옆길을 따라 직진합니다. 연 이틀 30Km에 가까운 거리를 주파한 이후이다 보니 발 상태가 말이 아닙니다. 그래도 거북이 처럼 조금씩 조금씩 전진합니다. 




산 마르코 길(Rúa de San Marcos) 양쪽으로는 깔끔하게 색을 칠한 주택들이 이어져 있습니다. 이제 시내로 들어 왔구나 하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위의 사진은 산 마르코 길 초입에 있는 주택 담장에 올려져 있는 신발 돌 조각입니다. 



몬테 도 고조 공원(Parque do Monte do Gozo)에 도착했습니다. 산티아고 입성전 마지막 언덕이자 마지막 기착지로 예전에는 이곳에서 산티아고 성당이 보이는 뷰를 가졌던 곳으로 순례자들이 함성을 지르곤 했다 합니다. 저희가 갔을 때도 이른 아침이긴 했지만 점프하며 기념 사진을 남기고 환호성을 지르며 기쁨을 나누는 사람들이 계속 있었습니다.




370미터 정상에 세워져 있는 몬테 도 고조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 1989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방문에 맞추어 세워진 기념비라 합니다. 힘들어 하는 옆지기는 산 마르코 예배당 근처 의자에 남겨두고 정상 근처로 다녀 옵니다.




정상 근처에서 바라본 산티아고 방면의 전경입니다. 드디어 해냈다! 하는 감격이 밀려 옵니다. 옅은 안개 때문에 멀리 까지 잘 보이지는 않지만 주변에서 여러명이 함께 순례길을 걸은 사람들의 기념 사진을 찍는 모습과 환호 소리에 함께 기쁨을 누리게 됩니다. 이 곳의 이름이 몬테 도 고조(Monte do Gozo)인데 그 의미가 "기쁨의 언덕, Hill of Joy"이란 것도 공감이 되는 풍경입니다.



몬테 도 고조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를 바로 아래에서 바라본 모습입니다.



산 마르코 예배당(Capilla de San Marcos)은 아주 작은 예배당입니다. 이른 아침부터 봉사자들이 나와 계셨습니다.




산 마르코 예배당(Capilla de San Marcos) 근처에 쉼터가 있어서 간식도 먹으면서 쉼을 가졌습니다. 예배당이 워낙 작다보니 바로 옆에 설치된 콜라 자판기가 엄청 커보입니다.


산 마르코 예배당은 산티아고 도착전에 도장을 받을 수 있는 마지막 장소 입니다. 수많은 순례자들에게 도장을 얼마나 찍어 주었는지 도장의 닳은 흔적이 선명할 정도입니다. 



의자에 앉아 쉬면서 바라본 몬테 도 고조 기념비(Monumento de Monte do Gozo)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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