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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대표적인 저가 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는 처음이었는데 탈만했습니다. 물론 저가 항공 답게 좌석이며 서비스며 마치 고속버스를 타는 느낌이기는 했지만 유럽인들에 맞춘 좌석이라 그런지 넓직하니 좋았습니다. 기내에서 복권 판매하는 이벤트를 했는데 다들 즐거워 하더군요. 수익금은 기부한다고 합니다. 저희는 배낭이 있어서 우선 탑승권과 얼리 체크인 권한을 구매했지만 짐이 별로 없는 사람이라면 정말 저렴하게 여행을 다닐 수 있는 항공사입니다. 22:25에 이륙해서 마드리드에는 23:40에 도착하는 항공편이었습니다.



자정이 가까워지는 시간 1시간 여를 날아 마드리드에 도착합니다.



국내선이니까 입국 수속 과정 없이 내리자 마자 메트로 역을 찾아 나섰습니다. 그냥 공항에서 노숙해도 되지만 그래도 샤워도 하고 잠을 자두는 것이 좋으니 T4 메트로역과 T1-T2-T3 메트로역 사이에 있는 바라하스 메트로역에서 300미터 정도 떨어진 숙소를 예약해 두었습니다. 문제는 한 정거장 밖에 떨어지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메트로 이용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었습니다. 공항 관련 추가 비용이 붙기 때문입니다. 걸으면 30분이면 가는 거리이지만 이미 순례길 걷기로 몸은 이미 환자 수준이니 비용이 아까워도 메트로를 이용할 수 밖에 없었지요.



자동 판매기 앞에서 "Zone A Metro Single Ticket"을 선택합니다.



T1-T2-T3 메트로역에서 바라하스(Barajas) 메트로역까지 한 정거장이지만 카드 가격 2.5유로, 편도 1회 1.5유로, 공항 비용 3유로해서 7유로가 나왔습니다.



2명이면 카드 가격을 제외한 나머지가 두배가 됩니다.



내일 아침 숙소에서 다시 공항으로 가는 것도 필요하므로 카드 한장에 총 4개의 싱글 티켓을 구매하는 것으로 결제 했습니다.




한 정거장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조금 비싼 메트로를 이용한 셈이지만 그래도 안전하고 확실하게 이동하는 방법이기는 합니다. 다행인 것은 카드 한장으로 두명이상의 사람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한 사람이 먼저 들어가고 카드를 다음 사람에게 건네면 다음 사람이 카드를 건네받아 들어가면 됩니다. 나갈 때도 마찬가지고요.




자정을 넘기는 시간 공항의 메트로역은 한산합니다. 스페인에 와서 세르카니아스 전철도 타고, 장거리 기차도 타고 결국 메트로도 탑니다.



자정을 약간 넘긴 시간, 바라하스 메트로역에서 내려 350미터 떨어진 숙소인 오스페다헤 로스 로살레스 (Hospedaje Los Rosales)까지 걸어 가는데 자정까지 영업하는 버거킹은 문을 닫고 있었지만 숙소 근처 주점 앞에서는 사람들이 여전히 수다 삼매경이었습니다. 문 바깥에서 초인종을 눌러야 했는데 숙소 주인장께서 늦게 까지 기다려 주어 다행이었습니다. 체크인하며 보니 저희 말고도 한팀이 아직 도착하지 않은 모양이었습니다.




무료 와이파이에 넓직한 방은 산티아고 순례길 마지막날 걷기의 피로를 풀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른 아침 다시 공항으로 나가야 하니 5~6시간 밖에 자지 못하지만 샤워하고 그래도 편히 누울수 있으니 숙소를 예약하기 잘했다 싶었습니다. 



1박에 44.1유로, 마드리드 시내에 비하면 그나마 저렴한 편이지요. 



대형 공항답게 전광판을 보고 체크인 카운터를 먼저 찾아야 했습니다. 출발 시간과 항공편을 확인하고 우측에 표시된 터미널과 체크인 카운터를 찾아 갑니다.



저희는 온라인 체크인 했다고 하니 "Baggage Drop"으로 표시된 카운터로 안내해 주었습니다. 온라인 체크인하면 체크인은 정말 간단합니다. 스마트폰으로 이메일로 날라온 모바일 탑승권을 사용해도 되지만 혹시나 해서 탑승권을 달라고 하니 아부다비까지 가는 탑승권은 발급해 주었습니다. 체크인 카운터에서 또 한가지 거쳐야 하는 과정은 짐을 맡기지 않더라도 배낭의 무게를 재는 것이었습니다. 배낭 무게가 기준에 초과되는지 확인하고 확인 스티커를 배낭에 붙였습니다.



마드리드 공항에서는 생전 처음 보안 검색대에서 특별한 검역 검사를 받았습니다. 옆지기의 배낭이 엑스레이 검색기에서 이상한 것이 검색되었는지 저희를 붙잡았습니다. 직원이 배낭을 헤치기 시작하는데 괜히 민망하더군요. 여행 끝의 빨래들을 비롯해서 냄새가 풍겼을테니까요. 그런데 문제의 원인은 금방 확인 되었습니다. 꿰소(Queso)! 하는 직원의 소리에 아하! 치즈가 있었구나하는 생각이 난 것입니다. 산티아고 시내를 걸으며 아바스토스 시장에서 옆지기가 구입한 치즈 덩어리였습니다. 한 할아버지가 오늘 만들었을것 같은 치즈를 가져와서 좌판에 놓고 팔고 있었는데 물기가 많은 생치즈를 구입해서 가방에 대충 넣고 있었던 것입니다.  검사 종이를 꺼내서 가방 주위와 신체 일부, 옷 등을 묻혀서 검사기에 넣더니 문제가 없다고 가라고 하더군요.  대합실로 이동해서 다시 꼼꼼하게 포장했다는......



여유있게 체크인하고 탑승구에서 커피도 한잔하며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런데 비행기 출발시간인 10:05이 다가오는데도 탑승을 시작하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먼저 타는데 먼저 들어갔던 그들 조차도 다시 나오는 것이었습니다. 비행기 출발 시간이 지나가자 조금 초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저희는 아부다비에서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으로 환승해야 하는데 시간 간격이 2시간 조금 넘을 정도로 간격이 아주 넓지는 않기 때문이었습니다. 나중에 연착되어 아부다비에 비행기가 내리니 한국으로 가는 항공편 뿐만아니라 다른 곳으로 가는 환승 고객이 많은지 많은 사람들이 환승 과정에서 엄청나게 뛰는 장면이 연출 되었습니다.


비행기 출발이 늦어 지는 원인이 무엇인지 설명이 없으니 답답하던차에 창 밖을 보니 보안 요원들이 한사람을 비행기에서 연행해서 끌고 가는 장면이 보였습니다. 추측하기로는 밀입국 시도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비행기 바퀴에 매달려 밀입국하거나 천장에 숨어 밀입국하는 사례를 뉴스에서 보기는 했지만 연행된 사람이 어떤 죄목인지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아무튼 그 사람이 연행되고 나니 탑승을 시작했습니다.




늦게 나마 출발한 아부다비행 비행기에서 나온 기내식. 저희는 만족할만한 수준이었습니다. 둘이서 항상 서로 다른 기내식 메뉴를 시켜서 나누어 먹으니 그것도 재미있었구요.




아부다비에 도착할 즈음에 나온 간식. 이것도 괜챦더군요. 


아부다비에서는 환승 과정에 간단한 보안 검사를 포함한 환승 수속을 밟아야 합니다. 다행인 것은 별도의 탑승권을 받을 필요가 없어서 그나마 환승이 간단했다는 것입니다. 이메일로 받은 탑승권을 스마트폰을 통해 보여주니 탑승구에서 직원이 스캐너 인식에 적절하도록 알아서 확대/축소해서 인식시켰습니다. 한국으로 돌아가는 비행기에 탑승하니 역시 한국 사람이 많았습니다. 유럽 전역으로 흩어 졌던 사람들이 아부다비를 통해 모여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가는 것이지요. 


아부다비에서 22:05에 출발한 비행기는 다음날 11:35에 인천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이번 순례길 걷기 여행은 거친 지역 만큼이나 기억에 오래 남을것 같습니다. 무사히 집으로 돌아 올 수 있음에 감사하며 다음 여행을 기약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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