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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티아고 대성당을 나서면 아바스토스 시장(Mercado de Abastos de Santiago)을 찾아 걷습니다.



아바스토스 시장은 일요일에는 쉬고 통상 오전 7시에서 오후 3시까지 문을 엽니다. 한국에서도 전통 시장 구경하기를 좋아하는 저희에게는 너무도 좋은 공간이었습니다. 오후 3시가 지나면 좌판과 시장은 닫지만 레스토랑은 계속 문을 열고 있습니다.



시장 외부에는 우리나라 전통 시장처럼 좌판을 펴놓은 분들이 아마도 자신들이 재배한 물건들을 들고 나와서 판매하는 모양이었습니다. 프랑스 파리의 바스티유 시장을 방문한 기억을 떠올리면 이곳은 상설 시장임에도 좌판을 펴 놓으신 할아버지, 할머니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시장 내부는 전통 가게와 함께 레스토랑들이 조화를 이루며 영업을 하고 있었습니다.



저는 시장 내부보다는 바깥 모습이 좋았습니다. 커다란 바구니에 작물들을 담아 놓고 손님을 기다리는 아주머니들의 모습이 정겨웠습니다.




시장 주변은 시계탑과 다양한 조각상을 배치하는등 시장을 찾는 현지인 뿐만아니라 관광객들에게도 매력적인 공간으로 관리하고 있었습니다.




여러동의 시장 건물 입구마다 소소한 조각품들을 걸어놓아 수산물 전문인지, 정육점 전문 시장인지등을 구분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시장 건물은 1941년에 지은 것으로 1937에 기존에 있던 시장을 부수고 새롭게 지은 것이라 합니다.



어물전의 모습 입니다. 시장 바깥 좌판에는 직접 가져 오신 계란과 커다란 바구니에 담긴 야채들이 보입니다.




아바스토스 시장 입구의 모습입니다. 입구 바깥으로는 계단을 통해 도로로 내려가는데 없어진 산티아고 성벽의 흔적을 만날 수 있습니다.




시장 바깥쪽 좌판이나 상점에서는 이곳에서 나는 다양하고 싱싱한 야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순례길 마지막 날의 점심은 도시락이 아니라 사먹기로 했는데 레스토랑의 가격들이 만만치 않았습니다. 고르고 고르다 결국 사먹게 된 것은 아바스토스 시장 내부에 있었던 일식점 이었습니다. 일본인으로 보이는 점원이 맛보라며 건넨 롤에 그만 혹하고 말았습니다.




스페셜 메뉴를 시켰는데 둘이 먹기에 양은 많지 않고 간이 조금 세다 싶기는 했지만 맛은 좋았습니다. 옆지기가 오케이하면 된것이죠.




물도 와인도 친절한(?) 점원이 물어봐서 별 생각없이 시켰는데 별도 가격이었습니다. 친절은 돈 이다! 하는 깨달음이 있었지요. 양이 적고 가격이 비교적 센 것이 아쉽기는 했지만 나름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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