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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계획은 멜리데 시내에 진입하면 테라 데 멜리데 박물관(Museo Terra de Melide)을 들르고 멜리데 시청(Concello de Melide, http://www.concellodemelide.org/)을 들러 가려고 했는데 시내에 진입해서 그냥 걷다가 그만 순례길 표지판을 놓치기도 했고 28Km에 이르는 장거리 여정을 감안해서 박물관과 시청 방문은 생략하기로 했습니다. N-547 국도를 따라 가다보면 다시 순례길을 만나므로 시내를 가로지르는 N-547 국도를 따라가기로 했습니다.
농업, 축산업, 여행업을 주로 하는 멜리데 시내에 들어서니 예쁜 종모양의 가로등이 순례자를 맞이 합니다.
불규칙한 돌들을 어떻게 저렇게 촘촘하고 평평하게 깔았는지, 평범한 돌길처럼 보이지만 생각해 보면 엄지척입니다. 포르투갈이나 마카오에 깔린 돌길처럼 작은 사각형의 돌도 아니고......
멜리데 시내에서 만난 산 로케 성당(Capela de San Roque)입니다.
성당 바로 앞에 있는 멜리데 십자가(Cruceiro de Melide). 순례길이 위치한 갈리시아 지방에만 약 12,000개의 십자가가 세워져 있는데 14세기에 세워진 멜리데 십자가가 가장 오래된 것이라 합니다.
산 로케 성당(Capela de San Roque)은 1949년 기존의 산 페드로 (San Pedro) 성당과 산 로케(San Roque) 성당을 철거하고 다시 세운 성당으로 정문의 조각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산 페드로 (San Pedro) 성당의 것이라 합니다.
성당 내부를 보면 20세기에 다시 세워진 성당이란 것을 바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찍힌 도장을 보면 산 페드로 (San Pedro) 성당의 것으로 복원한 정문 조각을 성당의 상징으로 표현하고 있습니다.
산 로케 성당(Capela de San Roque)에서 조금 더 걷다가 길 건너를 보면 산 로케 공원(Parque de San Roque)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벤치에 앉아 뭔가를 기다리거나 쉬고 있는 사람들, 놀이터에서 아이와 놀아 주는 어머니, 일상의 평화로움이 가득한 공간이었습니다.
멜리데 중심에 위치한 교차로의 모습입니다. 정오를 지나는 시간이라 시내는 점심을 해결하려는 사람들로 분주합니다.
원래 순례길은 아니지만 N-547 국도를 따라가도 흥미로운 풍경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통통한 대파를 비롯한 야채들. 1유로가 넘지 않도록 0.99 유로의 가격표를 붙인것도 재미있고 야채만 파는 것이 아니라 과일도 팔고, 가게 안에서는 계란도 있었습니다. 유리에 붙인 안내판을 보니 장인의 빵도 판다는 문구가 적혀 있습니다.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를 가나 큰 차이가 없나 봅니다.
N-547 국도를 따라 걷다가 보면 CP-4603 도로와 만나는 지점에서 원래의 순례길과 만납니다.
N-547 국도에서 좌회전하여 원래의 순례길과 합류합니다.
이번에 만난 곡물창고 오레오(hórreo)는 아담하지만 자주 사용하는지 계단도 만들어 놓았네요. 저런 구조라면 똑똑한 쥐라면 계단을 따라 올라 갈수 있지 않을까 하는 호기심이 생깁니다. 쥐가 올라 갈수 있다면 쥐와 습기를 막으려고 만드는 오레오의 의미가 반감될텐데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해봅니다.
순례길 표지판을 우회전하면 멜리데 산타 마리아 교회(Iglesia de Santa María de Melide)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잘 보존된 로마네스크 양식의 교회로 국가 기념물로 관리되고 있다고 합니다.
교회의 높다란 돌벽을 따라 순례길을 이어 갑니다.
빨래터(Lavaderos)를 지납니다. 순례길 곳곳에서 가끔 비슷한 구조물을 만났었는데 이곳은 형태가 제대로 남아 있어서 빨래터임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통로도 있고 비가림도 있는 나름 제대로 만든 빨래터입니다.
하얀 들꽃이 핀 목초지에서 평화롭게 풀을 뜯는 한쌍의 말. 이 말들은 줄을 묶어 놓지 않았나 봅니다. 지역의 동물들은 묶이지 않고, 목초지에서 풀을 뜯고, 행복한 생을 사는 듯 합니다.
오 쎄라료(O Cerrallo)로 가는 교차로에 세워진 표지판. 말을 키우는 집 앞에 세워진 표지판으로 페나(Penas) 마을로 가는 것은 아니지만 방향은 맞습니다.
집을 리모델링한 집주인이 울타리며 우물이며 에쁘게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평화롭게 풀을 뜯는 소들. 소들이 풀을 얼마나 뜯었는지 목초지가 마치 잔디를 깎았 놓은 듯이 깔끔합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오후 걷기를 시작하는 지점에서 산티아고까지 50.582Km가 남았습니다.
유칼립투스 숲길을 걷는 순례자들.
유칼립투스 숲길은 자주 만나도 그 특유의 향기와 생김새 때문에 만날 때 마다 항상 잠시 발걸음을 멈추게 됩니다.
카타솔 강(Rio Catasol)은 돌다리로 건넙니다. 강이라고 하기에는 작지만 이곳에서는 모두 강이라 이름하고 있으니 그냥 카타솔 강이라 합니다. 개천 주변으로 온통 유칼립투스 낙엽이 쌓여 있습니다. 이러니 이 숲에서는 유칼립투스 향기를 킁킁 마시며 걷습니다.
숲길을 걷다가 산티아고로 연결되는 N-547 국도를 만나면 국도를 따라 조금 걷다가 위의 사진에서 보이는 바레이로(Barreiro de Abaixo) 마을로 들어가지 않고 마을 반대편 숲길로 다시 들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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