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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공항, 아부다비와 두바이, 마드리드를 거쳐 산티아고 순례길까지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 여행도 막바지에 이르렀습니다. 갈리시아 현대 예술 센터 관람을 끝내면 갈리시아 박물관(Museo do Pobo Galego)과  갈리시아 현대 예술 센터(CGAC, Galician Contemporary Art Centre) 사이의 길을 통해서 뒷동산에 올라 산을 넘어 조금만 걸으면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에 갈수 있는데 그곳에서 미리 예약해둔 버스를 타고 산티아고 공항까지 이동하면 됩니다.




갈리시아 박물관 뒷편 동산은 산 도밍고 데 보나발 공원(Parque de Bonaval)으로 조용히 산책하기도 좋고 나무 그늘에서 사색하기에도 안성 맞춤인 공간입니다. 동산으로 올라가는 입구 주위에 수국이 한창입니다.



뒷편에서 바라본 갈리시아 박물관의 모습입니다.




공원은 수녀원의 공동 묘지 였던 것을 공원으로 만든 것이라 합니다. 공원의 아래쪽에는 건물의 흔적들이 남아 있었습니다. 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5시를 바라보는 시각이었는데 오후의 따스한 햇빛을 받으며 30여분 넉넉하게 휴식을 취했습니다. 나무 그늘 아래 벤치에서 교대로 서로의 다리를 베개 삼아 잠시 나마 누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통 수국은 울타리나 벽 아래 심는 경우가 많은데 이곳 처럼 울창한 나무숲에 산책로를 따라 심어 놓은 모습도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산 정상 쪽으로 조금씩 올라 갑니다.



산책로에서 만난 작은 샘물. 돌로 만들어 놓은 작은 수로가 눈길을 사로 잡습니다.



정상 가까이서 바라본 그림 같은 풍경입니다. 잔디에는 오후의 햇빛을 받으며 젊은이들이 벌러덩 누워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고 그 뒤로 수녀원의 무덤과 박물관이 보이고, 그 뒤로는 산티아고 대성당도 보입니다.



잔디에 누워 책을 읽는 사람, 애견과 함께 산책을 즐기는 사람, 이런 곳에서 한달 살며 책이나 실컷 읽어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공원의 정상 쪽으로 계속 오르면(높지 않은 작은 동산 입니다) 공원 울타리와 함께 출입문을 만나고 작은 도로를 건너면 건너편의 오솔길로 가면 됩니다. "Cans ceibos non" 문구는 개를 자유롭게 풀어 놓지 말라는 경고판 입니다. 목줄을 한 개를 데리고 다니는 것을 무어라 하지는 않는 것이지요.



공원 반대편 정상에서 바라보는 전경은 시내쪽 보다도 아름답습니다. 걸어서 버스 터미널로 가기로 결정한 것은 참 잘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편 정상을 돌아서 가는 길에는 전망이 좋아서 그런지 벤치도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곳에는 현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수다 삼매경이었습니다. 그분들 곁에서 또 잠시 쉬어 갑니다. 


자리를 떠날 즈음 옆지기가 볼일이 급해서 주변을 찾아 보았지만 화장실은 찾을 수 없었습니다. 힘들어 하는 옆지기를 보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할머니들에게 화장실이 근처에 있냐고 물어 보았지만 퉁명스럽게 모른다고들 하시더군요. 여행객들은 잘 오지 않는 경로에서 화장실까지 물어보니 퉁명스러울 법도 하긴 하지요.



하는 수 없이 조금 참기로 하고 서둘러 버스 터미널을 향해서 걸었습니다.




어린이 놀이터 뒤로 드디어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이 보입니다.



일단 화장실에서 급한 용무를 해결하고 예약한 버스 시간이 많이 남아서 표를 바꿀수 있는지 물어보니 단호하게 "노!"라고 하더군요. 버스 터미널에 앉아 있으니 구걸하는 사람을 비롯해서 분위기가 좋지 만은 않았습니다. 못알아 듣는 것처럼 외면하니 그냥 가기는 했습니다. 




산티아고 버스 터미널의 표파는 곳이 2층이고 승차장은 1층에 있는데 1층으로 가니 조용히 앉아 있을만 했습니다. 근처에 편의점이 있어서 저녁 거리로 몇가지를 구입해 오기도 했고요.


버스 예약을 한국에서 했고(http://www.empresafreire.com/en/venta-de-billetes/) 이메일로 날라 오는 승차권을 여행전에 인쇄해서 갔는데 인쇄해간 그 승차권을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다른 승객들은 그냥 표를 받았다면 저희는 기사분께서 직접 바코드를 인식해서 오케이 하시더군요. 공항까지는 25분 내외로 금방 갑니다. 버스가 공항을 거쳐서 루고로 가기 때문에 혹시나 잠을 자면 안됩니다. ㅎㅎ



산티아고 공항에서 마드리드로 가는 항공편은 라이언에어를 예약했는데 외국인의 경우 체크인 부스에서 확인을 받아야 한다길래 한참을 줄을 서 있었습니다. 그런데, 아뿔사! 줄이 줄어 들지 않았습니다. 갑질 고객, 진상 고객은 한국만 있는줄 알았는데 일하는 직원을 갈아 치울 정도로 뒤에 있는 사람들은 아랑곳 하지 않은채 자신의 필요를 결국 해결하고 가더군요. 속으로 부글부글하며 부스에 도착했는데 스탬프를 찍을줄 알았더니 필요없고 그냥 가라고 했습니다. 헐! 진상 고객을 참아가며 기다렸더니 도장 받을 필요가 없다니......얼마나 허무하던지......국내선은 필요없었나 봅니다.




산티아고 공항(http://www.aena.es/en/santiago-airport/index.html)은 지방 공항임에도 불구하고 규모가 왠만한 국제공항 수준이었습니다. 산티아고 공항은 실제로 국제 공항으로 마드리드, 발렌시아, 빌바오, 세비야 등의 스페인의 여러 도시를 비롯해서 런던, 더블린, 제네바, 프랑크푸르트 등의 국제선도 운행합니다.




산티아고 공항은 1935년에 처음 세워졌지만 1969년, 1993년의 구 터미널을 거쳐 현재의 터미널은 2011에 새롭게 지은 것이라 합니다.



재미있는 것은 지금까지 국내선, 국제선을 통틀어서 대부분 비행기가 착륙하면 견인하는 차량이 비행기를 옮겨주고 이륙하도록 돕지만 라이언 에어 비행기는 제자리에서 한바퀴 돌더니 자리를 잡더군요. 아주 신기한 광경이었습니다. 자동차도 아니고 비행기가......




약간의 비용을 지불하고 한국에서 얼리 체크인하여 탑승권을 인쇄해온 저희는 짐이 있기 때문에 우선 탑승 권한도 구매해서 다른 사람들보다 30분 먼저 먼저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인쇄해간 탑승권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사회적 비용이나 효율성 측면에서 생각해도 라이언 에어 고객들이 집에서 인쇄해온 탑승권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은 체크인하며 별도의 탑승권을 받을 필요도 없고 좋은 방법이라 생각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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