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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레이로(Barreiro de Abaixo) 마을 앞에서 산티아고까지 이어진 N-547 국도를 벗어나 들길로 들어선 순례길은 이후에도 두서너번 N-547 국도를 횡단하기도 하고 가까워 졌다, 멀어졌다를 반복합니다.




바람에 살랑이는 푸른 들판이 마치 파도를 보는듯 합니다. 들판 한가운데 작은 성처럼 서있는 집에 사시는 분들은 어떤 마음일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나그네 입장에서는 전원 가운데 참 여유를 누릴 것도 같은데, 실제 생활은 상상과는 뭔가 차이점이 있겠지요.



작은 휴식처를 만들어 놓고 몇가지 상품을 팔고 있는 "작은 오아시스, el pequeño oasis". 산티아고 까지 48km 정도 남은 지점 입니다.



간만에 만난 휴식처에서 쉬어 가기로 했습니다. 오늘 걸어야 할 총 거리가 28km가 넘으니 쉴만한 곳에서는 쉬어야죠.




쉼터 옆으로는 작은 개천이 흐르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발베르데 강(Rego de Valverde)으로 보이는데 여기서 도시락도 먹으면서 한참을 쉬었습니다.



쉼터를 지나 조금 걸으면 아 페로사(A Peroxa) 마을에 들어 섭니다.



보엔테(Boente) 마을 표지판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아 페로사 마을에 있는 엘 알레만 카페 알베르게(El Aleman Albergue Cafetería). 저는 꽃화분을 올려놓고 깔끔하게 정돈한 곡물창고 오레오(hórreo)에 눈길이 갔고 이곳은 지나쳤지만 사용후기를 읽어보니 최신식 알베르게로 12유로에 손빨래도 가능하고 유료 건조기도 있고, 수영장도 있을 정도로 평이 좋았습니다. 나중을 위해서 찜해 둡니다.




아 페로사 마을에서 만난 네 가족 순례자들. 가족이 키우는 견공을 데려와서 함께 걷는 것도 보기 좋았지만 견공을 들고 갈 수 있는 캐리어를 등에 메고 걷는 모습이 아주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우리 아이들 보다는 나이가 적어 보이지만 가족 전체와 견공까지 함께 길을 걷는 모습이 부러웠습니다. 이때 아이들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아 페로사(A Peroxa) 마을을 빠져나와 N-547국도와 만나는 지점에 설치된 "살레타 분수, Fonte da Saleta"와 십자가상.




오후 2시가 넘어가는 시간 N-547국도를 건너서 보엔테 마을(Boente)에 들어서면 보엔테 산티아고 교회(Iglesia de Santiago de Boente)를 만날 수 있습니다.  




성당에서 받은 도장입니다. 오후 2시가 넘어서면서 옆지기는 발과 체력에 신호가 오기 시작했는지 도장 받으러 가는 것도 손사래를 칩니다. 하루에 28Km를 걷는 것은 평범한 사람들에게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도 많은 거리가 남았는데 ......



보엔테 마을(Boente)을 지나면 다시 들길과 숲길을 걷습니다.



가다보면 루고와 산티아고를 이어주는 N-547 국도를 다시 만나는데 이번에는 국도 아래의 지하도를 통해서 국도를 횡단합니다.



지하도를 통해서 국도를 횡단하면 만나게 되는 아르주아 시청(Concello de Arzúa)에서 세운 안내판입니다. 산티아고 순례길 3일차 목적지인 아르주아의 이름만 들어도 아직도 한참을 가야 하지만 다온것 같은 기쁨이 있었습니다.  




크지 않은 개천이지만 보엔테 강(Río Boente) 주변으로는 관리도 잘 해 놓았고 숲도 아름다웠습니다.




이번에는 N-547 국도를 따라가다가 언덕 위에서 도로를 바라보게 되네요.



교차로에 오니 여러 마을에 대한 표지판이 있는데 오 리오(O Río) 마을 표지를 따라가면 됩니다.



이번에는 풀을 뜯는 젖소를 만났습니다. 우리에서는 엉덩이에 시꺼멓게 분뇨를 붙인 젖소들만 보다가 풀을 뜯는 깨끗한 젖소를 보니 스페인 우유가 괜히 맛있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목초지와 옥수수밭이 이어진 들판을 걷습니다. 맑은 하늘과 흰구름을 배경으로 들판이 아름답기는 하지만 점점 한계 체력에 가까워 지는 상황에서는 맑은 날씨가 반갑지만은 않습니다. 7월의 태양은 걷기에 지친 몸을 더 지치게 하니까요.



페드리도(Pedrido) 마을을 지납니다.




야트막한 언덕 위의 집들과 푸른 목초지와 밭, 그리고 멀리서 풀을 뜯는 젖소들까지 환상적인 전원 풍경입니다. 옆지기가 몸이 지쳐서 걸음이 느려지니 사진을 남길 기회와 여유가 많아지는 것은 그나마 다행이라 해야 될른지......



오 리오(O Río) 마을까지 왔습니다. 이제 리바디소(Ribadiso) 마을만 지나면 곧 아르주아에 진입하게 됩니다. 28Km에 이르는 대장정도 이제 끝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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