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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Km에 이르는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를 시작합니다. 포르토마린을 출발해서 팔라스 데 레이까지 걷는 여정입니다. 포르토마린 마을에서 출발하는 원래의 순례길은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만나는 오수토(O Souto) 마을을 통과하는 길이지만 저희는 알베르게 아쿠아 숙소 바로 앞에 있는 길과 LU-633 도로를 따라 걷기로 했습니다. 어차피 순례길도 중간에 LU-633 도로와 합류하기 때문입니다. 든든하게 아침 식사를 하고 오전 7시 20분 숙소를 출발합니다. 첫날보다는 1시간 늦게 출발했습니다. 이틀째라고 조금 여유가 생긴 모양입니다.



이른 아침 선선한 포르토마린의 공기를 마시며 산티아고 순례길 2일차를 시작합니다.



포로트마린은 순례자의 도시라 해도 무방할 정도로 도시의 철난간에도 가정집 대문에도 순례길 문양이 새겨져 있습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 가리지 않고 끊임없이 밀려오는 순례자들과 공생하는 마을입니다.




숙소인 알베르게 아쿠아 포르토마린(Albergue Aqua Portomarin) 앞으로 이어진 마을길을 따라 걷기를 시작합니다. 포로트마린을 떠나는 아쉬움과 마을에 대한 좋은 인상을 남기며 뒤를 돌아다보게 됩니다. 




숙소 앞으로 마을길과 LU-633도로가 합류하는 지점의 모습입니다. 저희는 포르토마린 마을의 문양이 새겨진 표지판 위쪽 언덕에서 내려왔습니다.




도로 표지판에서도 이제 산티아고를 향하는 표지판을 발견하게 됩니다. 순례길 표식("Camiño de Santiago")이 있는 방향으로 걷습니다. 참고로 스페인의 도로 번호 체계를 간단히 정리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 E-000 : 유럽도

    • AP-00 : 고속도로

    • A-00 : 자동차 전용도로

    • N-000 : 국도

    • C-000 : 지방도

    • AA-000 : 기타 지역도로로 각 지방을 나타내는 영문 두자리와 숫자로 구성됩니다.



LU-633도로가 산티아고 방향의 도로이기는 하지만 도로 양쪽으로 숲이 깊습니다. LU-633도로는 순례길 내내 순례길과 함께 가다가 오늘 경유지중의 하나인 오 오스피탈(O Hospital) 마을까지 이어집니다.




위의 지도에서 보듯이 순례길은 LU-633 도로를 따라 이어집니다.




포르토마린 앞의 큰 저수지를 만들고 있는 미뇨강으로 흘러가는 지류인 바렐라강(río da Barrela)을 지나는 다리를 건넙니다. 이곳으로는 사람이 많이 다니지 않는지 사람이 다닌 흔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상당한 높이를 가진 다리이지만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는 곳이라서 그런지 다리 관리는 허술해 보였습니다.  




다리 위에서는 이찔한 높이 만큼이나 원시림 수준의 깊은 숲을 조망할 수 있는 뷰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특별한 길을 선택한 보답과 같은 즐거움이었습니다.



아찔한 다리 풍경을 뒤로하고 도로의 갓길을 따라 계속 걷습니다. 도로의 갓길을 걷기는 했지만 자동차가 거의 없어서 고요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걷기에는 좋았습니다.



길을 걷다가 아스팔트 도로를 횡단하고 있는 거대 민달팽이를 만났습니다. 어제도 길에서 만났던 민달팽이 였는데 이번 산티아고 순례길과 민달팽이와 무슨 인연이 있나 봅니다. 민달팽이처럼 천천히 쉬엄 쉬엄 걸을 계획 입니다.




얼마가지 않아 드디어 순례길과 합류합니다. 원래의 순례길도 LU-633 도로와 함께 가기는 하지만 그림처럼 공간이 있다면 되도록 도로에서 약간 떨어져서 걸을 수 있도록 길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길에서 만난 엄청난 규모의 벽돌 공장(fábrica de ladrillos)입니다. 이쪽 지방에서는 돌집들이 대부분이기는 하지만 곡물 창고인 오레오(hórreo)를 지을 경우에는 대부분 구멍이 숭숭 뚫린 적벽돌을 사용하고 있었는데 그런 벽돌을 생산하는 공장인 모양입니다. 



오늘 처음 만난 "남은 거리 표지석". 어제 100Km 아래로 떨어진 이후 걸을 수록 거리가 푹푹 줄어드는 것이 기분이 좋습니다. 포르토마린을 떠난지 40여분 남은 거리는 88.794Km입니다. 



뻥 뚫린 도로를 질주하는 자전거 순례자들과 바로 옆 오솔길을 나란히 걷는 순례자들. 자전거 순례자들도 이런 도로를 질주하는 것이 편안하고 기분 좋겠지요! 이들 모두 한 방향을 향해 걷고 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왠지 감동이 밀려와 울컥합니다.



푸른 하늘과 흰 구름. 할아버지와 손녀 순례자. 정말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이 두분은 오늘 하루 내내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면서 그때마다 미소와 함께 "부엔 까미노!" 했던 것이 아직도 기억에 선명합니다. 한쪽 다리에는 다리 보호대를 커다랗게 감으시고 한 손에 지팡이를 들고 커다란 배낭을 둘러멘 할아버지. 그리고 그 할아버지와 무슨 할 이야기가 그렇게 많은지 이 두 사람은 길을 걷는 내내 대화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그 어느때인가 내 손자 또는 손녀와 이 길을 걸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영광스러운 기쁨일지 ...... 상상만 해도 눈물이 날 지경입니다.




하얀 종 모양의 예쁜 꽃을 피우고 있는 나무들을 만났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꽃댕강나무라고 부르는 아벨리아(Abelia)와 비슷한데 정확히는 모르겠네요.



도로 옆을 지나지만 이곳도 푸른 초지와 함께 합니다.



목축을 많이 하는 만큼 이런 사료 공장은 필수 겠죠.



순례길 도로 횡단 표지판. 자동차가 오는지 보면서 순례자들이 우르르 길을 건너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도로 옆 길이라도 풍경 만큼은 끝내줍니다. 어제는 구름이 가득했지만 오늘은 날씨도 환상적입니다.



토시보(Toxibó) 마을 근처에서 끝에 물병을 매단 지팡이를 들고 있는 순례길 표지판을 따라 순례길은 마을길 안쪽으로 잠시 길을 이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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