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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메트로에서 내린 다음의 원래 계획은 아랍의 배인 도우(dhow) 모양을 한 건물로 2천석의 좌석을 가진 두바이 오페라(Dubai Opera)까지 걸어가는 것이었습니다. 두바이 오페라가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를 보는 뷰로 좋은 장소라고 하니까요. 두바이 오페라와 공원, 부르즈 광장(Burj Plaza)을 거쳐서 알 바하르 시장(Souk Al Bahar) 2층에서 두바이 분수쇼(The Dubai Fountain)를 보고 두바이 몰을 들르는 방식으로 다운타운 두바이를 가볍게 한바퀴 도는 걷기를 할 예정이었지만 옆지기의 몸상태며, 시간이 그리 녹록치 않았습니다. 그래서 아쉬웠지만 걷는 거리를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일정을 수정했습니다. 예약한 셔틀버스로 안전하게 공항에 복귀해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무난하게 시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했으니까요.



부르즈 할리파/두바이몰 역 메트로 역에서 내려와서 바라본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모습입니다. 조금 떨어진 곳이라 그나마 한 눈에 보이는 모양입니다. 저녁 7시가 지나가는 시간이라 석양도 모두 내려가고 어둠이 빠르게 몰려옵니다.



체력에 문제도 있고 시간도 부족한 까닭에 이동 경로를 줄이는 방법으로 메트로역에서 곧장 두바이몰로 이동 했습니다. 메트로역에서 두바이몰까지는 위의 그림처럼 약 1Km에 이르는 거리에 무빙 워크가 설치되어 있어서 부담없이 편하게 이동할 수 있었습니다.



홍콩의 센트럴 지역에 있는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를 연상시키는 무빙워크입니다. 홍콩의 미드 레벨 에스컬레이터는 오르막길에 놓은 에스컬레이터라서 내려오는 쪽은 걸어서 내려 와야 하지만 이곳은 양쪽으로 무빙 워크가 길게 배치되어 있어서 참 편리했습니다. 메트로에서 두바이몰까지 땅을 밟을 일이 없습니다.



무빙 워크 바깥으로 보이는 풍경입니다. 다운 타운 두바이 지역은 이 많은 빌딩들 가운데서도 여전히 또다른 빌딩들을 짓고 있습니다. 공실률을 감당할 정도로 사람들이 몰리니까 또다른 빌딩을 세우는 것이겠지요? 저녁 시간에도 여전히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이 지역에서 빌딩숲이라니! 정말 대단합니다.



무빙워크 바깥으로 보이는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 828미터의 높이로 2010년 문을 열었고 828미터는 에펠탑의 3배라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답게 근처에 오니 꼭대기가 보이지 않네요.



세계 최대의 쇼핑 센터라는 두바이 몰(The Dubai Mall)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워낙 크므로 두바이몰 안내 지도를 하나 들고 다니는 것이 좋습니다.



두바이몰 입구 쪽에는 국내 전자 대기업 브랜드를 비롯한 전자 제품 매장들이 자리하고 있었습니다. 현지인들과 관광객들이 뒤섞여서 평일 저녁임에도 정말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두바이몰의 내부 지도는 아래의 사이트에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https://thedubaimall.com/en/map



두바이 몰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초대형 수족관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국내에서는 비싼 입장료 때문에 아쿠아리움에는 갈 엄두조차 나지 않았는데 대형 수족관을 무료로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수중터널이나 언더 워터 주(Under Water Zoo)를 방문하거나 유리 바닥 보트를 타는 등의 체험 프로그램들은 티켓을 사야되지만 저희는 3층 높이에 길이가 50여미터에 이르는 초대형 수족관을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외벽을 수족관으로 꾸민 상점.  상점 내부가 수족관을 통해서 보이면서도 살아 있는 물고기들의 모습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끄는 정말 독특한 아이디어였습니다.



푸드 코드 가는 길에 있는 키즈존. 아이나 부모님과 함께 두바이로 놀러 오는 가족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다녀 보니 가족 단위로 여행할 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푸드 코트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메뉴들이 즐비해서 나름 고르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저녁 식사 시간과 겹쳐서 사람들이 무지하게 많고 가격이 조금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카드 결제도 간편했고 맛도 무난했습니다. 저희는 저녁 식사를 간단히 버거와 치킨 조각으로 떼우기로 했습니다. 키오스크 주문도 이용해 볼겸 KFC를 이용했습니다. 왠만한 외식 브랜드는 다 있었던것 같습니다. 계산서에 보면 세금 5%가 적혀 있는데 아랍에미리트는 2018년부터 부가가치세 5%를 적용했다고 합니다.



식사후에는 1층으로 내려와서 초대형 아쿠아리움을 감상했습니다. 이 정도 규모면 유료 아쿠아리움을 굳이 갈 필요가 있을까 싶기도 합니다. 저희 입장에서야 고마울 뿐이죠. 괜히 돈을 번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이곳까지 와서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의 전망대(124, 125층)는 올라 가지 않더라도 두바이 분수쇼(The Dubai Fountain)는 보고 돌아가기로 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두바이몰 밖으로 나가서 부르즈 할리파(Burj Khalifa)를 보면서 걸으면 분수가 나오겠지 했는데 막상 밖으로 나가보니 길을 찾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다시 내부로 들어와서 두바이 몰 지도를 펴서 두바이 분수 (The Dubai Fountain)쪽으로 이동하다보니 두바이 분수를 안내하는 표지판도 있었습니다. 결국 두바이 분수를 보는 명당중의 하나인 애플 스토어의 베란다에서 분수쇼를 시간에 맞추어 볼 수 있었습니다. 여유 있게 식사를 하면서 쉬었더니 시간이 훌쩍 지나가 버렸네요. 화려한 조명과 어둠 속에서 부르즈 할리파가 도드라져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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