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차 여행의 마지막날 마지막 여정인 주말 꽃시장과 옥시장으로 진입한다. 타이베이 시내를 남북으로 가르는 고가도로 아래에 위치한 곳이다. 규모가 엄청나다. 향긋한 꽃 향기도 좋지만 각양각색의 꽃과 다육이, 모종, 화분 등을 보는 눈 호강도 좋다. 엄청난 규모의 꽃시장인 만큼 이곳을 찾는 사람들도 북적이는 야시장에 비할바가 아니었다. 사실 이곳은 평일에는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공간이다. 주차 요금 정산기가 이곳의 원래 용도가 주차장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상부를 지나는 고속도로 이름이 건국고가교이기 때문에 이곳 꽃시장의 이름도 건국 주말 꽃시장(建國假日花市)이다. 기본적으로 농가나 묘목 생산자가 이곳에서 장사할 수 있는 우선권이 있다고 한다. 아무튼 계절은 12월인데 이곳은 우리나라 봄 재래시장 분위기이다..
타이난에 있는 국립 역사박물관을 국립 대만 박물관 바우처로 잘못 구입한 덕분에 국립 대만 박물관과 타이베이 국립 역사박물관을 차례로 방문했던 우리는 인근을 지나다가 우연히 발견한 타이베이 식물원을 방문하기로 했다. 그야말로 소 뒷걸음치다가 쥐 잡은 격이다. 오전 일정 중에 제일 좋았다. 그것도 무료입장이었다. 입구에 놓인 안내서를 집어 들고 박물관을 다니며 쉬지 못한 목을 축이기 위해 자판기에서 음료수 2개를 20 NTD에 구입해서 우거진 숲길로 들어간다. 12월 첫날 화창한 가을 날씨 같은 분위기 속에서 타이베이 식물원을 걸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숲 속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한 우리는 다양한 생강 품종들을 키우고 있는 공간으로 이동했다. 식물원의 규모가 작지 않고 식물원은 계획한 여정도 아니므로..
1차 대만 여행의 마지막 날 여정은 예상치 못한 사건의 연속이다. 국립 대만 박물관 티켓으로 한국에서 구입한 바우처가 국립 대만 박물관 것이 아니라 국립 역사박물관 바우처이어서 현금으로 입장권을 끊고 들어갔는데 지금 향하고 있는 국립 역사박물관도 그 바우처의 대상이 아닌 것을 모르고 그냥 걷고 있는 중이다. 그렇지만, 여행의 재미는 예상치 못한 것에서 큰 것이 나오는 법, 국립 역사박물관을 찾아가는 길에서도 다양한 이야기와 만남이 있었다. 대만의 총통부 건물을 지난다. 일제강점기 대만 총독부로 지어진 건물이다. 우리나라에도 조선총독부 건물로 이용하던 중앙청 건물이 있었다. 5.16 쿠데타나 12.12 군사반란 때만 해도 무장 군인들이 진을 치고 있던 바로 그 자리이다. 한국 전쟁 때는 서울 수복의 상징적..
1차 대만 여행 마지막 날 아침이 밝았다. 대만 여행을 준비하며 비가 많이 온다는 이야기에 우산도 준비하고 판초 우의도 가져왔지만 한 번도 사용한 일이었을 정도로 여행 내내 화창한 날이 이어졌다. 대만 여행 마지막 날인 오늘도 화창한 날씨에 마음이 상쾌하다. 오늘 조식은 숙소에서 첫 일정인 국립대만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위치한 노채수전포(老蔡水煎包 漢口店)에서 해결하기로 했다. 멀리 국립대만박물관도 보이고 일요일 아침인데도 가게 앞은 만두를 사려는 사람들이 줄지어 서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 만두 세 종류를 두 개씩 시키고 밀크 티 두 개를 시켜서 160 NTD를 지불했다. 매장 안에서 먹어도 비닐봉지에 담아주는 방식이 특이했다. 위에는 촉촉한 찐만두 모양인데 만두 바닥은 오븐이나 화덕에 구워낸 모양새다...
내일이면 12월로 넘어가는 대만 타이베이 11월의 마지막 밤 풍경은 벌써 크리스마스 분위기이다. 루이팡을 거쳐서 지우펀과 황금 박물관을 다녀온 대만 3일 차 밤에도 야시장행이다. 오늘의 목적지는 닝샤 야시장(寧夏夜市)으로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므로 타이베이 시내를 활보하며 야시장을 찾아가기로 했다. 많이 사용하는 타이베이 메인역의 M3, M4 출구 반대편으로 오니 메인역의 규모가 얼마나 큰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 실제로 유동인구도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기차역인 서울역과 비교해도 엄청나게 많다. MRT 뿐만 아니라 일반 기차도 모두 지하화 했으니 이곳은 거대한 지하 도시 맞다. 직진하면 닝샤 야시장이라는 표식도 등장했다. 타이베이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고가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길을 이어간다. 화..
그야말로 다이내믹했던 황금 폭포 트레킹을 마치고 이제 인양하이 해변으로 나간다. 이 근처로 다양한 산행 경로가 있다 보니 우리가 걸을 때는 전혀 만나보지 못했던 산행족도 만날 수 있었다. 황금 폭포를 내려온 물은 세찬 물줄기로 바다를 향해 달려가는데 하천 전체가 노랗다. 예전에 톡 쏘는 탄산과 철분 맛이 독특한 설악산 오색약수터 인근 하천이 철분으로 색이 달랐던 것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이곳에 비할바가 아니다. 황금 하천이라고 이름 붙여도 누구 하나 시비걸 사람이 없을 것 같다. 다리를 통해 계곡을 건너는데 색이 장난이 아니다. 황금 계곡이라고 이름 붙여도 손색이 없다. 황금 계곡의 그림을 동영상으로 남겨본다. 어찌 보면 평범했을 황금 폭포와 황금 계곡 걷기는 옛 카이블카 철로길을 내려오면서 전혀 예상치..
황금 박물관 관람을 끝낸 우리는 원래는 박물관을 다시 나가서 도로를 따라 황금 폭포로 가는 계획이었지만 지도앱을 보니 산책길을 포함하여 조금 더 짧은 경로를 통해서 황금 폭포로 갈 수 있는 길이 있었다. 어떤 일이 벌어질지 예상할 수는 없었지만 모험을 해보기로 한다. 황금 박물관 끝자락에서 위를 올려다보면 특이하게 생긴 바위 봉우리가 있는데 이름하여 차주전자산(茶壺山, Teapot Mountain)이다. 신기할 정도로 차주전자와 닮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박물관 관람을 끝내면 왔던 길을 되돌아서 나가지만 우리는 박물관 끝자락에서 이어진 산책로를 통해서 황금 폭포를 찾아 나선다. 황금박물관 내부의 전시관을 들어가지 않는 다면 입장권을 구입하지 않아도 주변 관람은 무료로 가능하다. 실제로 전시관에 들어갈 때..
버스가 루이팡에서 지우펀으로 올라갈수록 시야도 점점 더 넓어져서 가깝게는 선아오 항구(深澳漁港)가 보이고 머리는 지룽섬(基隆島)도 시야에 들어온다. 도심에서 벗어나서 바다를 보니 마음이 활짝 트이는 느낌이다. 우리는 사람들이 많이 내리는 지우펀 마을 입구(Jiufen Old Street, 九份老街)가 아니라 그 이전 정류장인 지우펀 파출소 앞에서 하차하여 마을길을 걷기로 했다. 파출소 벽에 새겨진 九份(지우펀)이라는 글씨가 우리를 맞아준다. 빛날 빈(份) 한자는 우리나라에서는 많이 사용되지 않지만 중국에서는 사람의 몫을 의미한다고 한다. 지우펀(九份)이라는 마을의 이름도 단지 아홉 가구가 살던 산골 마을이라는 의미라고 한다. 타이베이 대종주 이후로 거친 계단을 오를 일이 있을까 싶었는데, 다시 계단의 굴..
대만 1차 여행 3일 차는 지우펀을 방문하고 지룽을 거쳐 타이베이로 돌아오는 여정이다. 타이베이에서 버스를 타면 지우펀으로 바로 갈 수도 있지만 중간에 있는 루이팡(瑞芳)을 들러서 가기로 했다. 루이팡은 지우펀, 스펀, 핑시 등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도시이다. 이른 아침의 타이베이 풍경은 시끌벅적했던 저녁의 시내 분위기와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화창한 날씨와 2024년 11월 마지막날의 약간은 서늘한 공기가 상쾌함을 더해주는 아침이다. 오늘 아침도 대만 현지식이다. 용허또우장(西門町 永和豆漿)이라는 가게이다. 대만의 국민 조식이라는 또우장과 요우티아오를 먹으러 왔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앉아서 먹을 공간이 있었다. 두유인 또우장(豆漿)과 밀가루 반죽을 길게 튀겨낸 요우티아오(油条)가 나름 입맛에..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를 돌아보는 여정은 다안 공원에서 101 타워로 이동하는 것으로 마무리한다. 타이베이 도심을 밝히는 마천루의 조명에 괜히 마음도 들뜬다. 508 미터의 높이에 지상 101층의 건물이다. 지금은 타이베이 101이라고 부르지만 초기 명칭은 타이베이 세계금융센터였다. 오후 6시를 바라보는 시간이기는 하지만 11월 말답게 주위는 온통 어둑어둑하다. 타이베이 101은 대만증권거래소를 비롯한 대부분이 사무실로 사용하는 공간이다. 1층에서 5층이 쇼핑몰이고 지하 1층에는 푸드코트가 있다. 88층, 89층에 실내 전망대가 있고 91층에 실외 전망대가 있는데, 물론 입장료를 내야 한다. 600 NTD정도 한다. 101 빌딩 주위는 수많은 인파와 LED 나무 조명으로 화려하다. 쇼핑몰..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시내를 둘러보는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블루라인 코스를 끝내 우리는 다시 타이베이 메인역에서 레드라인 버스를 타고 여정을 이어간다. 버스를 여러 번 타고 내리다 보니 타이베이 시티투어 버스에서 근무하는 여러 직원을 모두 만나는 모양새가 되었다. 블루라인 시티투어 버스는 타이베이 북쪽의 고궁 박물관을 기점으로 동일한 코스를 남북으로 오가는 코스였다면 레드라인은 101 타워를 기점으로 동서로 오가는데 101 타워로 갈 때와 타이베이 메인역으로 돌아올 때의 경로가 두 블록 정도 차이가 있다. 시작은 서문(Ximen, 西門) 쪽으로 돌아서 간다. 서문으로 돌아가는 교차로에 있는 철도박물관에서는 근대 분위기가 물씬 묻어난다. 레드라인 버스는 용산사(龍山寺)를 돌아서 가는데 번화가와..
국화 축제가 열리고 있는 스린 관저를 돌아보고 대로변과 접하고 있는 스린관저 공원 벤치에 앉아서 잠시 휴식 시간을 갖는다. 11월 말의 대만은 화창하고 시원한 가을 날씨이다. 매점에서 구입한 아이위빙(愛玉冰)을 마시며 목을 축이고 있으니 신선놀음이 따로 없다. 벤치에서 올려다본 하늘은 한두 개의 조각구름만 있을 뿐 화창하기 그지없다. 공원을 나선 우리는 점심을 먹으러 스린샹샹스낵(士林香香小吃)을 찾아갔다. 원래는 미술관과 스린관저를 모두 둘러보고 점심 식사를 할 예정이었지만 이른 점심을 먼저 먹고 미술관을 가기로 했다. 스린 관저 인근에 있는 로컬 맛집으로 추천할만한 식당이었다. 조금은 이른 시간이라 여유 있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대만의 국민 음식 가운데 하나인 루러우판(滷肉飯)과 주인아저씨가 추천..
대만 1차 여행 2일 차는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시내를 돌며 타이베이 시내의 주요한 곳을 돌아보는 여정이다. 오전 8시가 조금 넘어가는 시간, 도심은 출근을 시작하는 사람들로 활기를 띠기 시작한다. 오늘 아침은 숙소 인근 골목에 위치한 탄카이 토스트 집으로 향한다(27 Charcoal Toast, 27 碳烤吐司) 토스트와 밀크티가 유명한 곳이다. 빌딩 숲 사이 후미진 골목에서 화려하지는 않지만 가게는 곳곳에서 주인장의 손길을 느낄 수 있었다. 젊은 부부가 운영하는 토스트 가게였고, 이른 아침부터 현지인들이 줄 서서 주문하는 곳이었다. 밀크티와 토스트로 가볍게 아침을 시작할 수 있어서 좋았고, 주인장이 대충 만들어 놓은 이런저런 소품을 구경하는 재미도 괜찮았다. 2인에 130 NTD를 지불했다. 본격적인..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 산행을 끝내고 시내버스를 타고 타이베이 중앙역으로 가는 길에서 대만의 소방서를 만났다. 긴급 신고 번호가 우리나라처럼 119이다. 중국, 일본, 한국, 대만이 119를 사용하고 미국과 캐나다는 911을 사용한다. 대만은 한국과 서로 많은 점이 닮았다. 한국에서 예약한 숙소에 들어가서 샤워도 하고 잠시 누워서 휴식을 취하다 보니 노곤하게 피곤이 몰려온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에서는 폭설 속에서 마음을 졸이며 공항에 도착하고, 비행기는 몇 시간을 지연 출발하고. 잠도 자지 못하고 몇 시간 동안 억! 소리 나는 계단을 올라야 하는 산행을 하고 왔으니 잠시 코도 골며 잠이 들었다고 한다. 그렇지만, 저녁 시간을 잠으로만 보낼 수는 없었다. 계획대로 스린 야시장을 다녀오기로 했다. 숙소 밖..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도 어느덧 끝을 향하고 있다. 칭수이궁(清水宮)을 지나온 길은 마의 계단길을 올라야 한다. 경사도가 높은 길을 돌계단을 밟으며 고도를 250여 미터 올리면 750여 미터의 능선에 오르고 이후로는 완만한 능선길을 통해서 1코스 종점인 얼지핑(二子坪)에 닿을 수 있다. 또 다른 등산로 입구였던 칭티엔궁(清天宮) 이후로는 계단의 연속이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계단 덕분에 오르는 길이 조금은 수월하다. 11월 말에 녹음이 우거진 숲길을 걷는다는 것도 좋다. 길 표식에는 일부 구간 길이 무너졌으니 조심하라는 경고판이 사진과 함께 붙어 있다. 참으로 친절한 사람들이다. 길 표지판을 보면 화살표 끝에 초록색으로 표시된 것이 있는데 타이베이 대종주 트레일에 대한 안내이다. 갈림길처럼 헷갈리는 경우 ..
궈화(國華) 골프 클럽을 지나면서 잠시 신베이시로 넘어갔던 타이베이 대종주 1코스는 다시 타이베이시 구간으로 들어가서 산허리를 따라 이어지는 평탄한 산책로를 얼마간 걷는다. 산 아래로 타이베이시를 내려다볼 수 있는 구간이다. 산 아래에서 올라오는 다른 등산로와 만나는 시점부터는 도로를 만날 때까지 약 1백 미터의 급격한 오르막을 올라야 한다. 샤칭판 트레일(下青礐步道)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다. 오르막 끝에는 네팔 산중 마을을 떠올릴만한 마을을 만나기도 한다. 도로를 (復興三路, Fuxingsan Road) 만나면 도로를 따라서 마을을 가로지르며 칭티엔궁(清天宮)을 거쳐서 칭수이궁(清水宮)에 이른다. 면천산(面天山) 등산이 시작되는 곳이다. 타이베이 대종주 표지판을 만났다. 여정을 시작했던 MRT꽌두역부터..
타이베이 대종주라는 이름이니 당연히 타이베이시에 속한 지역을 걷지만 신베이시와 타이베이시의 경계를 오락가락하면 조금씩 고도를 높인다. 능선을 따라 이어지는 도로를 따라 오르다가 충의산(忠義山)을 지나면 다시 도로로 나오면서 궈화(國華) 골프 클럽에 이른다. 도로변에 세워진 타이베이 대종주의 시작점 안내판을 만난 이후에도 한참을 도로를 따라 올라가야 한다. 일단, 시작점에 눈도장 찍고 여정을 시작한다. 시작점 인근의 학원공원(學園公園)에서 배낭을 잠시 정리하고 본격적으로 대종주 걷기를 시작한다. 두꺼운 옷은 배낭에 붙들어 메고 가벼운 복장으로 시작한다. 어제 한국 출발 때는 폭설에 간신히 출발하는 상황이었지만 이곳은 11월 말의 겨울임에도 마치 화창한 봄날씨이다. 대만 여행의 베스트 시점은 11월이 아닌..
누군가와 약속을 했다면, 특히 그 약속이 나의 아이들과 했던 약속이라면 그 약속은 단순한 약속이나 맹세를 넘어서 관계의 보이지 않는 족쇄와 같은 존재가 되지 않는가 싶다. 아들이 군생활을 하던 시절, "제대하면 같이 여행 한번 가자" 했던 이야기는 아들이 코로나가 한참 창궐하던 시기에 제대하는 덕택(?)에 유야무야 없어지는 듯했지만, 마음에 새겨진 마음의 족쇄는 그냥 풀어지지는 않았다. 결국 아들로 하여금 여권을 신청하게 하고 항공권을 예매하고 숙소를 예약하며 마음의 족쇄는 서서히 여행에 대한 기대로 서서히 바뀌었다. 원래의 한국 출발 계획은 아들의 직장 앞에서 픽업해서 공항으로 가는 것이었지만 집을 출발할 때 내리기 시작하던 눈은 경기도에 진입하면서 폭설로 바뀌었고 고속도로는 모든 차동차가 거북이걸음..
지난번 대만 여행은 폭설의 한가운데서 겨우 겨우 공항에 도착했지만 항공편의 엄청난 지연 출발 덕분에 이른 새벽 도착 예정이었지만 날이 활짝 밝은 이른 아침에 타이베이 시내에 들어가는 예상치 못한 여행 흐름이 이어졌다. 그래도 럭키드로우에 숙박할인권이 당첨되어 5,000 대만 달러를 숙박 지원금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되었다. 숙박지원금 때문에 굳이 가야 할까? 하는 생각도 있었지만 한번 다녀온 경험을 바탕으로 또 다른 여행을 해볼까 한다. 숙박은 숙박지원금으로 현지에서 해결할 계획이고 항공편만 예약했다. 스쿠트 항공을 이용하여 인천공항 1 터미널에서 22:50에 출발하면 타이베이 타오위안 공항에 00:30에 도착한다. ■ 한국 출발☞ 사전 준비지난번 여행처럼 근처 은행지점에서 달러를 수령하고 대만 입국 시..
세상은 하 수상하지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하기로 했다. 2024년 초겨울 걷기를 평택에서 이어간다. 지난 여행에서 서해랑길 85 코스를 6Km 정도 걸었는데 나머지를 걷고 87코스 종점인 궁평항까지 가는 여정이다. 2024년 11월에 개통한 서해선 철도를 이용한다. 서해선 안중역에서 안중 터미널까지는 위의 그림처럼 660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지난번 걷기를 멈추었던 마안산 등산로 입구의 대안 3리까지 가려면 안중 터미널 앞에서 길 건너에 있는 정류장에서 84번대 버스를 탄다. 후보 버스는 06:20(84-3), 07:45(84-5), 08:35(84-1), 10:20(84-2)이다. ■ 서해랑길 85코스(22.7km, 7시간 30분)대안 3리에 도착하면 약 2Km 마안산(113m) 산행..
태안군 근흥면 안기 2리와 용신 1리를 이어주는 궁틀길을 걸어온 서해랑길은 서쪽으로 이동하며 근흥반도 바깥으로 나간다.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을 가로지른다. 원안 해수욕장 입구에서 잠시 마을길로 돌아가지만 계속 용도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여 연포 해수욕장에 닿는다. 용도로는 근흥면 용신리와 도황리를 이어주는 도로이다. 궁틀길 끝자락에서 용남로 도로 인근으로 나가지만 도로로 나가지는 않고 다시 농로를 따라 남서쪽으로 내려간다. 농로를 따라가는 길에서 갑자기 포장길이 없어지고 풀숲으로 들어가니 당황스러웠지만, 서해랑길 리본을 따라 1백 미터의 짧은 오솔길을 지나면 다시 포장길을 만난다. 근흥반도 안쪽으로 깊숙이 들어가는 길, 용신리의 작은 야산 옆길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푸른 하늘은 하얀 깃털 구름으..
엄청난 인파가 몰리는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떠난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54m)을 넘어서 해변으로 나갔다가 평화염전 외곽을 돌아간다. 해안길을 걸으며 태안군 태안읍에서 근흥면으로 넘어가고 용요천 하구를 지나 안기 2리 마을로 돌아서 간다. 궁틀길을 따라 이동하는 길은 용신 1리로 향한다. 진산리 갯벌 체험장을 지나온 길은 마을 뒤의 망원산을 넘어 다시 해변에 닿는다. 이곳은 접근성 때문인지 진산리 갯벌 체험장처럼 많은 사람이 있던 것은 아니지만 인근의 캠핑장에서 고객들을 갯벌 체험장으로 실어 나르고 있었다. 인간의 본성 속에 있는 채집의 본능이 깨어난 것인가? 갯벌에 몰려든 사람들을 보면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된다. 도시인들에게 이만한 놀이 가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고, 그렇다면 바다를 살리고 갯벌을..
이제 가을도 끝나가고 있다. 가을에 들어서면서 부지런히 걸은 결과일까?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이제 서해랑길은 충청남도를 떠나서 경기도로 들어간다. 경기도로 들어가니 버스 시간표 보는 방법 자체가 달라진다. 각 시군에서 별도로 관리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도 버스 관리 시스템으로(https://www.gbis.go.kr/) 통합 관리한다. 이번 여행은 당진 버스 터미널 주차장에 자동차를 세워 놓고 82코스 시작점까지는 시내버스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당진 터미널에서 "송산"방면 버스를 타면 되고 "현대제철문화센터" 정류장에서 하차하면 된다. 다음의 버스들이 후보군이다.07:00(320), 07:20(310), 08:00(320), 08:30(310), 09:00(320), 09:30(310), 10:0..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 계획을 세워본다. 여행지는 대만 타이베이이고 항공편은 대만의 저가 항공 타이거에어를 선택했다. 우리나라의 저가 항공사를 비롯하여 국적기들이 취항하고 있지만 이왕 가는 것, 시간 활용을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방법은 타이거 에어를 이용하는 방법이었다. 퇴근 후 거의 자정에 한국에서 출발하고 돌아올 때 또한 대만에서 저녁에 출발하여 자정 인근에 한국에 도착하는 스케줄이다.■ 한국 출발타이거 에어는 인천공항 1 터미널에서 출발한다. 2 터미널이 생긴 이후로는 내가 이용하는 항공사가 어떤 터미널에서 출발하는지 꼭 확인해야 한다. 자동차를 1 터미널 장기주차장에 주차하고 셔틀로 출국장으로 이동한다. 아직 장기주차장의 주차비는 1일 9천 원, 경차는 4,500원이다. ☞ 체크인셔틀로 1 터미..
10여 년 전 가족과 함께 오토캠핑으로 찾았었던 몽산포 해수욕장에 도착했지만 예전의 기억은 그저 가물가물할 뿐이다. 몽산포에서 하룻밤 쉬고 66코스를 이어간다. 몽산포 해수욕장을 출발하면 솔숲길을 거쳐서 몽산포항으로 향한다. 항구 끝자락에서 들길로 나가는 서해랑길은 몽산 1리의 여러 마을길을 거쳐서 진산리 갯벌 체험장에 이른다. 갯벌 체험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몰리는 곳이다. 태안 8경 중 하나라는 몽산포 해수욕장의 해변 앞을 가로지르며 여정을 시작한다. 어머니를 지극 정성으로 모시던 홍성의 한 효자가 꿈을 따라 터를 잡았다고 해서 몽대 마을이라 불렸는데, 일제강점기 우리나라의 수많은 마을 이름이 망쳐진 것처럼 몽대리와 이근 동산리를 합쳐서 몽산리 되었다고 한다. 이제는 "효자, 효녀"라는 말이 그리 친..
서산 방조제를 출발하여 서쪽으로 이동하는 길은 신온 1리를 지나면서 북쪽으로 이동하며 태안 해안 국립공원 지역으로 들어간다. 북쪽으로 이동하며 해변에 도착하면 청포대, 달산포를 차례로 지나서 10여 년 전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이 함께 생애 첫 오토캠핑을 했던("몽산포 오토캠핑 - 생애 첫 가족 오토캠핑" 참조) 몽산포 해변에 닿는다. 신온 1리 마을길을 걸어가는데 억새가 공터에서 자리를 잡아 가을 분위기를 한껏 올려준다. "아아~ 으악새 슬피 우니 가을인가요"하는 유행가 가사에 등장하는 으악새는 새 이름이 아니라 바람에 흔들리는 억새를 표현한 것이라 한다. 가을 들판을 걷고 있다는 것만으로 마음에 기쁨이 흘러넘친다. 마을길을 벗어나 북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마검포길 끝자락에서 해변으로 나간다. 해변 솔숲..
태안군으로 넘어온 서해랑길은 230킬로미터가 넘는 해안선을 가진 태안해안국립공원으로 향한다. 서산 B지구방조제를 출발하면 천수만로 도로 인근을 걷다가 당암마을에서 도로를 가로질러 들길로 나간다. 당암리의 들길을 남쪽으로 돌아가는 서해랑길 65코스는 77번 국도 안면대로를 가로질러 신온 1리에 이른다. 드디어 서해랑길은 태안군으로 들어왔다. 전남 해남군에서 시작하여 진도군, 목포시, 무안군, 신안군, 영광군, 고창군, 부안군, 김제시, 군산시를 거쳐 충청남도 서천군으로 진입할 때만 해도 감회가 새로웠는데 이제 충남 서쪽 끝자락의 태안군으로 들어오니 기분이 묘하다. 64코스 후반부에어서 걷는 65코스는 서산 B지구방조제에 위치한 태안군 관광안내소 앞의 벤치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요즘 수질..
홍성의 궁리항에서 시작하여 서산 A지구 방조제를 지나며 서산시 부석면으로 넘어가고 간월도를 지나 부석면의 남부 해안을 걸어서 창리포구를 거쳐 서산 B지구 방조제를 지나며 다시 태안군으로 넘어가는 여정이다. 창리포구를 지나면서 서해랑길 64-1 지선과 갈라지므로 주의해야 한다. 63코스에 이어서 홍성의 끝자락 궁리항을 출발하여 64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먹구름은 아니지만 낮은 구름들이 세찬 바람과 함께 몰려온다. 해안선이 활처럼 생겼다고 궁리라는 이름을 얻었다고 하는데, 요즘에는 지역 이름을 이용해서 "놀궁리 해상파크"라는 재미있는 이름의 공간도 만들었다. 곳곳에 낚시하는 사람들이 즐비한 인상적인 곳이었다. 길은 서산 A지구 방조제를 향하여 이동한다. 서산 A지구 배수갑문을 지나 본격적으로 방조제 둑방길..
지나가는 가을을 붙잡으며 매주 떠나는 서해랑길 걷기는 나름 온화한 가을 날씨 덕분에 땀과 함께하는 걷기가 이어지고 있다. 복장 선택이 애매한 계절이다. 지난 여행을 통해서 태안을 지나 서산 걷기를 끝내면서 서해랑길 걷기는 이제 당진시로 접어든다. 평탄하고 쉬운 길이지만 거리가 길어서 무리하지 않고 80코스와 81코스 두 코스만을 걷기로 했다. 81코스 종점인 유곡2교차로 인근에 있는 현대제철 문화센터 주변 주차장에(약 7백 미터) 차를 세워두고 길건너에서 시내버스를 타고 당진 터미널로 이동하여(30여분 소요, 310번 07:35, 325번 07:50) 80코스 시작점인 삼길포항으로 가는 버스를 탄다. 당진 터미널에서 삼길포로 가는 130번 버스의 오전 출발 시간은 08:30, 09:30, 10:30, 1..
주말을 맞아 사람들로 북적이던 남당항을 거쳐 인근 어사항으로 진입한 서해랑길은 계속 북쪽으로 해변길을 걸으며 어사리 노을공원, 속동해안공원, 홍성스카이타워를 지나서 궁리항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어사항 초입에 있던 독특한 카페의 외관이 특이해서 잠시 발걸음을 멈추었다. 화려한 다른 카페와 달리 단순하면서도 넓은 창으로 노을을 즐길 수 있도록 한 모습이다. 무엇보다 눈에 들어오는 것은 비틀스의 8집 앨범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를 입구에 걸어 놓고 비틀스의 사진도 세워 놓은 것이었다. 굳이 한국말로 하면 "서전트 페퍼" 페퍼 상사 카페이다. 앨범의 여러 곡들 중에 눈에 들어오는 것은 "When I'm Sixty-Four", 귀에 익숙한 노래이다. 노래 가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