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상("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파종과 치상" 참조) 상태에서 2~3일 싹틔우기한 모는 본격적인 모 키우기에 들어갑니다. 이제는 물만 잘 대주면 쑥쑥크기 때문에 한 고비 넘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각 층 마다 비닐로 덮어주고, 맨 아래와 맨 위는 스티로폼을 얹은 다음 천막으로 감싸 2~3일 치상했던 모판을 열어보니 위의 그림과 같이 싹이 잘 나왔습니다.그 자그마한 볍씨가 저런 싹을 올리다니 참 생명 신비로움을 어떤 말로도 표현 못할 경이로움 입니다.모내기할 논에는 지금은 밀과 보리가 자라고 있으므로 밀과 보리가 익을 동안에 모를 키울 장소를 마련합니다. 저희는 벽돌을 세워서 벽을 세우고 그 안에 비닐을 깔아서 물을 가두어 모를 키웁니다. 포트모판 두개를 놓고 약간의 여유가 있도록 벽돌을 배열합니다. ..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다해서 붙여진 이름 침엽수(針葉樹). 낙엽으로 잎을 떨어뜨리는 종도 있지만 대부분이 상록수로 한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광합성도 하고 좋은 목재로도 쓰이기도 하지만 종이를 만드는 주원료인 펄프는 많은 경우 침엽수를 사용합니다. 특이하게 은행나무도 침엽수에 속한다고 합니다. 4계절이 뚜렸한 한국의 화단에는 형형색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관목과 활엽수도 많지만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침엽수도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침엽수들에게도 봄은 생명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입니다.우리나라 나무의 대표 주자인 소나무입니다.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자신 만의 정체성으로 사람보다도 이름을 높이고 있는 소나무가 한둘이 아닙니다. "솔"이라고 부르면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
4월이 가고 5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한낮에는 벌써 후끈한 느낌이 들 정도로 햇살이 따스합니다. 벚꽃과 매화도 지고 연두색의 새잎들이 나무에서 돋아나고 있는 이때에 처음보는 신기한 풀을 하나 만났습니다. 잎은 아카시아 나무의 잎처럼 생겼는데 끝에는 완두콩처럼 덩굴손이 달려 있어 근처의 물건을 감으면서 뻗어나갈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근처 가로수가 아카시 나무가 많은데 그 씨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온건가? 하는 궁금증에 시진을 찍어서 포털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뒤졌지만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찾아낸 이름 "살갈퀴".살갈퀴는 콩과 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도 있고 꼬투리 형태의 열매를 맺습니다. "살갈퀴"란 이름은 가는 덩굴손의 모양에서 유래한듯 합니다. 홍자색의 살갈퀴 꽃은 다시 보니 콩..
봄의 끝자락과 초여름의 경계에서 노란색의 앙증맞은 꽃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매자나무 꽃입니다. 매자나무의 학명이 "Berberis koreana"로 이름에 korea가 들어갈 정도로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나무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나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외국산인 매자나무과의 다른 종들이 많이 심기우는 모양입니다.당매자, 섬매자, 좁은잎매자, 양매자, 홍매자, 자주잎매자, 연밥매자등 매자나무과의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매자나무는 잎에 있는 톱니 모양이 선명하고 앙증맞은 노란꽃도 무더기로 피더군요.매자나무 열매는 가을이 되면 붉은 열매를 맺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새들도 돌아보지 않은 까닭일까요? 작년 열매가 아직도 매달려 있어 올해 피운 꽃과 ..
볍씨가 잘 준비 되었으면("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발아, 최아" 참조) 본격적으로 파종과 치상에 들어갑니다. 파종은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상토에 발아된 볍씨를 넣고 상토로 덮어주는 과정으로 이루어 집니다. 파종이 끝난 모판은 차곡 차곡 쌓아서 볍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도록 하는데 이 과정을 치상이라고 합니다. 볍씨 파종을 위한 상토는 경량상토를 사용합니다. 기계 파종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파종하기 때문에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작업을 해보면 경량 상토가 볍씨 파종에 용이합니다.저희는 보리/밀과 벼를 2모작하기 때문에 보리 이삭이 나올때 파종을 해서 보리/밀이 익을 동안 벼 육모를 하기 때문에 포트모판을 사용합니다. 산파 모판으로 하면 파종 작업은 쉽지만 손으로 찢어서 심어야 하는 어려..
침종까지 잘 끝낸 볍씨는("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탈망, 염수선, 온탕소독, 침종" 참조) 이제 논농사의 가장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인 싹틔우기를 해야 합니다. 볍씨 싹트우기를 최아(催芽) 또는 발아(發芽)라고 해서 큰 농사를 짓는 분들은 볍씨의 안정적인 싹틔우기를 위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공기를 공급해 주는 발아기 또는 최아기라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에서 고가의 장비를 확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에 장착하는 간단한 도구와 수작업을 통해서 간단하게 DIY 발아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볍씨 발아를 위한 최적 온도는 30~34도라고 합니다. 위의 도구는 어항의 물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물온도가 지정한 온도보다 낮으면 하단의 코일을..
산책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나무를 분류하는 방법은 나무 종류 만큼이나 다르겠지만 나무의 크기로 분류하면 교목(喬木)과 관목(灌木)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교목은 소나무나 참나무처럼 땅속에서 큰 줄기 하나가 나와서 5~6미터 이상 키가 자라는 높이 자라는 나무를 말합니다. 반면에 관목은 개나리, 쥐똥나무처럼 키가 크지 않게 자라고 땅속에서 여러 주기로 나누어져 크고 꺾꽂이나 휘묻이로 쉽게 번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교목들은 통상 올려다 보게되고 관목들은 보통 사람 눈높이로 관리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친숙한 것은 관목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관목의 가지치기를 사람의 눈높이 보다는 아래쪽으로 하기 때문에 잎에도 꽃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잔가지가 많고 쉽게 가지로 번식하기 때문에 이런..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입에 물면은 우리 서로 행복했었네"하는 "라일락 꽃"이라는 대중가요의 가사 일부 입니다.출처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g_NbJDlRBKo봄이면 어디서인지 모르게 다가오는 코끝을 살랑이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흥얼대는 노래입니다. 이번 봄에는 노래로만, 말로만 냄새로만 접했던 이 향기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 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굵지 않은 나무가지에 마치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꽃을 피워낸 "라일락"입니다. 실제 모습을 몰라도 향기로 근처에 라일락이 있구나! 했었는데 어제야 그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보네요. 어찌보면 초록잎은 하트 모양처럼 생긴 활엽수입니다. 신비로운 색깔의 진한 향기, 그 누가 이 향기에 취하..
산책을 하다보면 봄에 피는 산수유, 매화, 목련, 진달래, 산당화 등등 수많은 꽃이 있지만 매혹적인 꽃과 더불어 그 이름에 머리를 갸웃하게 하는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나무의 이름 자체가 "꽃복숭아"입니다. 복숭아 나무의 꽃인 복숭아 꽃이 아니라 나무 이름 자체가 "꽃복숭아"입니다. 꽃을 보는 복숭아 나무의 변종으로 열매가 맺히기는 하지만 먹지는 않습니다.귀족 부인의 아름다운 자태,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그야말로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입니다. 꽃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열매는 신통치 않아도 꽃을 보려고 조경수로 그 명맥을 이어온 것이겠지요?화려한 열정을 품은 꽃, 꽃복숭아 앞에서 절로 수줍음에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꽃복숭아는 장미과로 품종으로는 홍도화, 국화도화, 남경도화, 직립 꽃복숭아, 수양 꽃..
온갖 꽃들이 눈을 이끌어 가는 계절이지만 작은 꽃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잎은 단풍잎처럼 생겼지만 나무는 아니고, 긴 꽃대를 올려서 올망졸망 하얀 꽃을 피운 것이 누군가 여러 사람을 위해서 정성껏 심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비슷한 식물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허탕!", 그래서 식물의 특징을 검색 엔진에 입력했습니다. "단풍잎", "손바닥 모양", "흰색꽃", "꽃대" 등등 검색엔진이 친절한 식물학자 역할을 했습니다. "돌단풍" 계곡이나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잎이 단풍잎 모양이라 돌단풍이라 이름한 모양입니다. 영문 이름은 Mukdenia rossii라 하고 비슷한 종으로 큰돌단풍이 있습니다.바위틈도 아니고 계곡도 아니지만 소나무 아래 양..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꽃의 사진을 찍고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정체를 찾아가는 재미에 한참입니다.("인터넷으로 꽃 이름 찾기 - 구글 이미지 검색" 참조) 그런데, 오늘 찍은 이 꽃은 도통 그 정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전체 이미지로 검색해도, 꽃만 잘라서 검색해 보아도, 흰색 꽃도, 붉은색 꽃도, 분홍색 꽃도 그 무엇으로도 비슷한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결국은 구글 이미지 검색은 포기하고 그 다음 방법으로 시도한 것이 바로 잎 모양으로 나무 찾기와 꽃색깔로 나무 찾기 입니다. 잎 모양과 꽃색깔로 나무찾기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http://www.namu-ro.com/tree_search/leaf.php : 잎모양으로 나무 찾기http://www.namu-ro.com/tree_search/flow..
매화(梅花), 벚꽃, 복사꽃(桃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매실나무의 꽃, 벚나무의 꽃, 복숭아 나무의 꽃인데 이 꽃들은 나무의 잎보다 먼저 피는 꽃입니다. 꽃이 진다음에야 비로서 초록색 잎을 내는 식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잎을 내고 꽃을 낸 다음 열매를 맺는데 화려한 봄을 수놓은 이 주역들은 꽃과 잎의 순서를 바꾸어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겨울을 이겨낸 자그마한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그렇다면 포도나무는 꽃이 먼저일까요? 잎이 먼저일까요? 긴긴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낸 포도나무 줄기에 생명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겨울을 이겨낸 포도나무 줄기에 나타난 불그스레한 생명의 흔적은 품격있는 귀족 부인의 모습인양 고급스럽습니다. 사실 포도나무는 잎이 먼저 나오는 식물입니다...
매년 봄이면 가슴을 짓누르는 일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밀/보리밭의 잡초 제거입니다. 지난 가을 보리 파종 때부터 보리와 함께 나란히 그 생애를 같이했던 잡초들입니다. 논 잡초 중에 갑은 바로 뚝새풀입니다. 논에 보리 농사를 지은 첫해부터 줄곳 봄 일거리를 제공하는 유난스런 잡초, 뚝새풀입니다.피처럼 벼사이에서 벼의 성장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고 밀이나 보리보다는 키가 확실히 작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괜찮겠지하는 마음도 있지만 밀/보리를 농사를 짓다보면 밀/보리가 가져갈 양분을 빼앗는 것처럼 보여서 그냥 두지 못하고 낫을 들고 고랑 사이로 쭈그리고 앉아 뚝새풀과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자르면 또나고, 뽑아도 또 보이기 때문에 '독새풀'이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뚝새풀은 지방마다 "독새풀, 둑..
논 바닥을 적절하게 말려가며 벼를 추수한 논에 경운기로 로터리질을 하고 작년 가을 부지런히 심었던 보리와 밀이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맞이한 봄이 한창입니다. 밀, 보리와 벼를 이모작하는 논에는 한창인 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얀 꽃들이 보리밭을 뒤덮었습니다. 보리 파종이 그렇게 늦지는 않았었는데 씨앗에 문제가 있었는지 생육에 있어 밀이 보리보다 훨씬 빠르네요. 보리에게 "뭐가 문제냐?" 고 따질수도 없고 좀더 철저하게 종자를 보관하고 미리 파종 준비를 서두리지 못했던 주인이 문제 겠지요. 성장이 늦은 보리 덕택에 살판이 난 것은 온갖 잡초들입니다. 예년 같으면 보리의 기세에 눌려 기도 펴지 못했을 잡초들이 보리에게 "누가 더 잘 크나 한판 붙어 볼까!"할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들..
도시에 살다가 농촌에서 삶을 살아간지도 이제 10년 가까이가 흘러가네요.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 한가지는 "잡초는 싫다" 입니다. 내가 어렵게 심어놓은 작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땅의 양분을 빼앗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논이며 밭이며 내가 의도하지 않은 모든 식물은 "잡초"라고 하는 생각에서 "이름이라도 알자", "잡초도 닭이 좋아하는 자원이다"로 변하더니 이름을 알고 정체를 알고나니 짜증의 대상, 일거리를 만드는 존재에서 고맙고, 반가운 "선물"이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됩니다.집주변 곳곳에 봄, 가을이면 무성하게 그 존재를 들이미는 잡초가 하나 있습니다. 덩굴 식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뻗어나는 줄기는 마치 덩굴 식물이 ..
산책을 하다 만난 들꽃.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흐드러지게 땅을 덮은 들꽃 자체로도 감사하고 눈이 정화되는 경험이지만, 안구 정화의 기쁨에 더해 그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인터넷으로 꽃 이름 찾기 - 구글 이미지 검색" 참조)2016년 봄, 오늘 만난 들꽃은 베로니카입니다. 정식 학명은 베로니카 퍼시카(Veronica persica)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큰개불알풀". 조금 민망하죠. 개를 뒷쪽에서 보면서 연상한 이름이라고는 하는데 "베로니카"라 하는데 더 이쁩니다. 실제로 베로니카라는 학명을 지을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때 땀을 닦아 주었던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식물학자가 이름을 붙였다면 "큰개불알풀"이라 했을까? 하..
2016년 봄은 지금까지의 봄과는 조금 다른 느낌입니다. 따뜻한 봄볕을 받으며 산책하는 길에서 이름 모를 들꽃을 보면 예전에는 "참 이쁘다!"가 고작이었는데,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몇컷을 찍어서 꽃의 이름은 무엇인지 그 유래도 알아보는 "역동적"인 봄이 되었습니다. 들꽃을 검색하여 그 정체를 알아내는 요령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 서비스의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 주소를 모를 때는 검색창에 "구글 이미지"라고 검색해도 됩니다.https://www.google.com/imghp구글 이미지 페이지의 검색창 우측에 있는 카메라 모양의 "이미지로 검색"을 클릭합니다."이미지로 검색"을 클릭하면 위의 그림과 같은 대화창이 나오는데 "이미지 업로드" 탭을 누르고 [파일 선택] 버튼을 눌러서 검색하고 싶..
여의도 윤증로도 진해 군항제도 진즉에 포기한 상태였는데 반가운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아파트 단지의 벚꽃이 화려하게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2016년 봄, 정치판은 사분오열, 읍소, 엄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선거판이 한창이지만 자연의 시계는 무덤덤하게 흘러 꽃을 피우고 멍멍한 사람의 마음에 계절이 바뀌었음을 큰 확성기로 소리치는 듯 합니다. 상가 2층에서 바라본 벚꽃은 지상에서 올려보는 것과는 다르네요. 한해 두해도 아니었는데 올해는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벚꽃의 화려함에 위압감 마저 느낍니다. 생명의 에너지를 올곧게 받으며 이 한해를 힘차게 살아보자고 다짐해 봅니다.어디서 날아왔는지 윙윙 거리는 벌들을 부르는 벚나무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네 인생에 벚꽃이 꿀벌을 부르는 것처럼 사람들을 부르고 ..
귀촌후 농사를 지으면서 가장 먼저 자급자족을 이루었던 작물은 바로 마늘입니다. 집의 전 주인께서 남겨주신 5접(1접에 100개)으로 시작한 마늘이 40접이상까지 늘어났다가 선물로도 주고, 고추 심는다고 밭도 줄여가면서 농사를 지어도 자급자족에는 염려가 없네요. 가을에 심어 놓으면 겨울을 잘 견디고 장마 무렵이면 토실토실한 열매를 안겨주는, 농사 과정 만큼은 정말 편한 작물입니다. 첫해부터 한 2년 동안에는 마늘을 심으면서 정확한 간격을 맞추겠다고 5~6센티정도 홈을 내는 도구를 만들어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몇년 심어보니 그렇게 간격 맞춘다고 심혈을 기울일것 까지는 없겠다는 판단아래 망가진 호미에 긴 장대를 달아서 적당한 골을 내고 마늘간의 간격은 눈대중으로 맞추어 심는 소위 '프로'의 세계로 접어들었습니..
고졸로 회사 생활을 먼저 시작한 사람들에게 "학업의 갈증"을 풀어 줄 수 있는 통로로 저의 경우에는 야간대학과 방송통신대학이 있었습니다. 요즘은 사이버 대학도 있고 독학사도 있고 다양한 통로가 있지만 1980년대만 해도 대학 공부가 누구나에게 열린 그런것이 아니었습니다. 특히 방송 통신 대학은 고등학교 성적이 좋은 사람만이 갈 수 있었습니다. 같은 성적이라면 연장자에게 기회가 주어졌기 때문에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방통대에 들어가기란 어중간한 성적을 가지고는 좀처럼 쉽지 않았던 것입니다. 최근의 경향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에 방통대 사이트를 방문해 보니 2008년 부터의 지원 현황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지원 현황을 조회할 수 있는 주소는 아래와 같습니다.http://www.knou.ac.kr/knou/..
wikipedia.org(Theatrical release poster)간만에 차분한 영화 한편을 보고왔다. 천안 펜타포트 CGV. 이마트에 쇼핑몰까지 있어 복잡할 것 같지만 토요일 조조를 목표로 가기 때문에 주차도 어렵지 않고 천안에 일보러 나가는 김에 영화를 볼때면 애용하는 영화관이다. 사전에 어떤 영화를 볼지 꼼꼼하제 조사않고 대충 정한 영화라서 내용도 배경도 모르고 그저 갱이 등장할 것이라는 정도였는데 실상은 스토리가 있는 안따까운 러브스토리, 진한 형제애가 영화 전반을 감싸고 있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집어든 영화 팜플릿을 자세히 읽어보고 나서야 영화 종반의 반전이 의미하는 깊은 갈등 구조를 늦게나마 알아챌수 있었습니다. 유튜브에 있는 공식 예고편은 아래와 같습니다. 갱 영화였기는 했지만 잘 만..
올해 농사의 맨마지막 작업은 서리태 선별이었습니다. 쥐의 귀 정도 크기라 해서 서리태라고 하는 분도 있고, 성장 기간이 길어 서리를 맞으면서도 큰다해서 서리태라는 분도 있습니다. 겉은 검고 속이 초록인 특성이 있습니다. 서리태보다 크기가 휠씬 작고 동글동글한 서목태는 쥐의 눈 정도 크기라 서목태라 하는데 그냥 쥐눈이콩이라고도 합니다. 서리태와 서목태가 검은색으로 비슷해 보이고 크기만 다른것 처럼 보이지만 실상 크는 모양도 열매가 달리는 모습도 다른 완전히 다른 품종입니다. 서리태의 성장 기간이 길다보니 자연스레 농사의 맨마지막 작업으로 서리태를 만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문제는 선별입니다. 콩 탈곡기에 잘 말린 콩을 줄기체로 집어넣어 알맹이를 받아내면 위의 그림같은 깔끔한 모양의 ..
4인 가족 일년 식량을 책임지고 있는 논에 제초제를 뿌리지 않으면서 농사를 지은지도 어언 4년이 지나가면서 여러가지 상황을 만났지만 올해처럼 피와 친한적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모내기 시점에 물을 깊이 대고 좀더 신경을 쓰면 피를 줄일수는 있었지만 모가 빨리 뿌리를 내렸으면 하는 초보 농군의 마음에 물을 깊이 대지 못한 결과가 아닌가 싶습니다. 아무튼 창궐한 피를 어린 상태에서 많이 뽑아 주었음에도 불구하고 추수 때가 되니 어디에서 나타났는지 쑥쑥 올라온 피를 이삭만 댕강 댕강 잘라 주었더랬습니다.(피사리인가 피수확인가? 참조) 자른 피의 이삭들을 잘 말렸지만 탈곡하는 것부터 쉽지 않더군요. 수확을 목표로 한 것이 아니라 익지 않은 피도 많이 섞여 있던 까닭에 골라내기가 쉽지는 않았습니다. 이러저러 탈곡하..
책에 빠져 때로는 미소로 때로는 참는 울음으로 책을 읽었던 때가 언제인지......간만에 독서인지 여행인지 모를 시간이 휙하고 지나갔습니다. "서명숙"이라는 저자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하고 싶고 그녀의 글 재주와 품성이 무한히도 부럽기도한 시간이었습니다. 이 책을 만난 것은 대학로 헌책방이었습니다. 최근 헌책방은 예전 청계천 헌책방과는 다르게 일반서점 처럼 책이 잘 진열되어 있고 책의 상태에 따라서 같은 책이라도 값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충동 구매의 유혹이 지갑을 괴롭히는 장소입니다. 이 책 앞에서는 한참을 책을 뒤적거렸습니다. 약간 두꺼운 책이지만 중간 중간 천연색 사진이 함께하고 있어서 지루하지 않고 현장감있게 저자의 이야기에 동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책을 모두 읽고나니 표지 사진에 "바람"이..
저자는 독일의 루츠 폰 베르너(Lutz von Werder)와 바바라 슐테-슈타이니케(Barbara Schulte-Steinicke)입니다. 괴테와 헤르만헤세의 작품에서 익숙해져 있는 탓인지 독일인의 문체가 그리 낫설지 않게 느껴져서 책 읽기의 부담이 덜했습니다. 문화적 배경은 다를 수 있지만 "글쓰기"에 몰입한 책이니 만큼 블로그 글쓰기로 스스로의 역량을 높이고 마음의 평안과 가술적 나눔등 여러가지 유익을 누리고 있는 가운데 좀더 쉽게 읽히고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어떻게 하면 잘 써볼까? 하는 마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과 동의속에 책을 읽을 수 있을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고 있는 원서의 제목은 "Schreiben von Tag zu Tag"로 직역하면 "매일 매일 글쓰기"입니다. 부제..
올해는 유난히도 피가 많이 설치는 한해였다. 늦봄 논 전체를 샅샅이 뒤져가며 그리 피 뽑기를 했는데도 불구하고 벼가 누렇게 익어가는 이 시기에 어디에 숨어 있었는지 피가 한창이었습니다. 예년 같으면 모내기한 논에 탈곡을 끝낸 밀 줄기와 보리 줄기를 잘라서 뿌려주어서 그랬는지는 몰라도 피가 거의 없었는데 올해는 밀농사 실패로 줄기도 뿌려주지 못하고 모내기 이후 벼가 자리를 잡지 못하는것 같아 물을 몇일 빼주었더니 피가 제 세상을 만난던것 같습니다. 피사리는 곡식 가운데 함께 자라고 있는 피를 뽑아내는 작업을 의미하는데 이번에 한 작업은 피사리이기 보다는 "피 수확"에 더 가깝지 않을까 싶네요. 피가 열매를 맺지 않은 상태라면 뽑아서 둘둘말아 논바닥에 묻으면 그만인데 열매도 나왔고 밀 농사를 위해서 논 말리..
스물네절기중 15번째인 백로(白露)인 오늘 들깨 밭은 꽃대가 올라오고 있습니다. 항상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들깨 잎의 향기는 밭에 갈때마다 에너지를 충전해 주는것 같습니다. 들깨가 워낙 크게 자라기 떄문에 심는 간격도 40~50센티 이상 띄워주어야만 합니다.(마늘 다음 들깨 참조) 마늘 후작으로 밑거름없이 들깨를 심었기 때문에 자리를 잡은 들깨의 잎이 연녹색에 가깝습니다. 거름이 필요한게지요. 들깨 사이 사이에 마늘대를 놓아 두었지만 마늘대는 거름이기보다는 잡초 방지에 조금 보탬이 되는 수준입니다. 그래서 올해는 소변통을 비울 필요도 있고 해서 소변 거름을 들깨 사이사이에 뿌려주었는데 그 효과가 바로 나타났습니다. 마치 환자에게 링거를 투여한 것과 같은 효과였습니다. 거름을 뿌려준 곳은 잎의 색도 진해..
해바라기를 잘 수확해 놓고는(해바라기 수확과 말리기 참조) 수확한 해바라기를 어떻게 할까? 곰곰히 고민하던 끝에 오늘은 한가지 실험을 감행했습니다. 이미 이전에 "해바라기 씨앗 껍질 벗기기"를 통해서 해바라기 씨앗 벗기기를 연구했었지만 수확한 해바라기의 양이 많다보니 사실 엄두가 나질 않은 상태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시간을 아끼면서도 효과적으로 해바라기 껍질을 벗길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은 해바라기 껍질을 앞니로 톡톡 까먹으면서 그 특성을 몸으로도 느껴보도록 했습니다. 대형 장비는 몇만평 농사짓는 분들에게나 해당되는 일이고 어떻게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면서 수렴된 생각은 "씨앗을 깨끗한 철판에 강하게 부딪히고 철판에 부딪혀 껍질이 부서지면 바람으로 날려보내고, 껍질이 까진 내용물은 밑으로 떨어뜨리는 과정..
이른봄 심었던 병아리콩의 수확을 통해 얻었던 기쁨을 기반으로 이모작 가능할까? 하는 의문에 시작했던 여름 병아리콩 실험은 그다지 성공적이지는 못했던것 같습니다. 여름 병아리콩 재배의 가장 큰 적은 "장마" 였습니다. 또다른 걸림돌은 약한 가지로 지지대를 세워 주거나 줄을 쳐주지 않으면 쓸어져 버려 생장에 튼 장애가 됩니다. 이른봄 심는 완두콩도 줄기가 약하기는 하지만 이른봄이니 장마가 없어서 대충 견딜 수 있는 반면 병아리콩의 경우에는 줄기를 세워주지 못하면 장마에 상하고 맙니다. 저의 결론으로는 완두콩의 재배 방식으로 키우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어찌했든 그나마 달린 열매는 이쁘네요 아쉽지만 김장 채소 파종을 위해서 과감히 밭을 정리하기로 했습니다. 수확한 꼬투리입니다. 꼬투리 하나에는 보통 콩하나가 ..
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열대야로 걷어차고 자던 이불을 주섬 주섬 배 위로 덮어야 합니다.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콩 꽃도 지고 올망 졸망 콩 꼬투리가 존재감을 드러냅니다. 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일년을 기다린 메뚜기의 한 철이 열립니다. 부추 밭에 고개를 들이민 강아지풀은 애교가 간질 거립니다.자손을 남겨 생명을 이어가려는 강한 본능은 짙은 부추 향 만큼이나 매혹적인 꽃의 모습으로 다가옵니다. 햇빛이 주는 조명 만큼이나 어두움이 주는 배경은 아마추어 사진사의 셔터에도 선물같은 마력을 던져줍니다. 부추 꽃이 필 무렵이면 추수를 앞둔 막간의 휴식이라는 달콤함을 맛볼 수 있습니다.부추 꽃 필 무렵이면 중년의 가슴에도 가을이 오는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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