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의 고장 신안을 걷는 서해랑길 26코스는 지도의 신안젓갈타운을 떠나서 솔섬으로 들어간다. 송도교를 지나 좌회전하여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가는 길은 드넓은 갯벌과 함께하는 길이다. 송도 끝자락에 이르면 다시 지도대교를 건너서 사옥도로 들어간다. 무안 읍내에서 지도로 들어가는 첫차를 타고 시작하는 서해랑길 26코스는 이른 아침의 따사로운 햇살과 함께한다. 이른 아침이라 2월 중순의 추위가 장난이 아니다. 우리처럼 서해랑길을 걷는지는 모르겠지만 한 중년부부가 지도로 들어가는 버스를 같이 탔다. 옷차림은 동네 사람은 아닌 것은 분명하고, 긴 여행길에 아침부터 남성들이 지도 터미널 화장실에서 큰 일을 나란히 치르는 독특한 인연이었다. 별 인사 없이 여정을 시작했지만 26코스 시작 지점 인근에서 그분들을 다..
서해랑길은 어느덧 전남, 전북을 거쳐 충남을 걷고 있다. 지난번 여행에서 충남 서천도 지나고 이번여행에서는 보령시를 걷는다. 80년대에 대천시를 접한 까닭에 대천시가 맞는지 보령시가 맞는지 헷갈리기도 하는데, 원래 하나였고 80년대에 대천시로 독립했다가 90년대에 다시 합쳐져서 보령시가 되었다고 한다. ■ 서해랑길 59코스(27.9km, 9시간)춘장대해수욕장에서 코스를 마무리했던 58코스 이후로 서해랑길은 부사 방조제를 지나며 충남 서천을 떠나 충남 보령시로 진입한다. 서천군과 보령시 간의 이동이 여의치 않아 59코스는 부사방조제를 지나는 초반 5Km를 생략하고 보령시에서 시작한다. 웅천역에서 부사 방조제 인근으로 이동하려면 위의 그림과 같이 웅천역에서 웅천농협 정류장으로 9백여 미터 걸어가야 한다. 웅..
서해랑길 걷기를 하면서 줄곧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했었는데, 이번에는 자동차를 대중교통과 함께 사용하기로 했다. 위치가 중부 지방으로 많이 올라온 덕분이기도 하고, 자동차를 이용하면 저렴한 숙소의 선택의 폭이 넓어지고 이동이 조금 수월해진다. 도착 지점에 자동차를 세워두고 출발 지점까지 버스를 이용해서 이동하여 걷는 방식이다. 이번 여행에서는 군산과 서천을 걷는다. 군산과 서천처럼 서천과 보령 간의 교통이 원활하다면 대천 해수욕장까지 걸었을 텐데, 대천 해변에서 서천으로 돌아오는 길이 너무 복잡하고 오래 걸려서 보령 구간은 다음 여행에서 걷기로 한다. 첫날 자동차를 주차해 둘 곳은 금강하구둑관광지 주차장이다. 집에서 1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주차장 입구에 군산 83번 버스가 출발하는 하구둑관광단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