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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만난 들꽃. 발걸음을 멈추게 할 정도로 흐드러지게 땅을 덮은 들꽃 자체로도 감사하고 눈이 정화되는 경험이지만, 안구 정화의 기쁨에 더해 그 이름을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한 것 같습니다.("인터넷으로 꽃 이름 찾기 - 구글 이미지 검색" 참조)

2016년 봄, 오늘 만난 들꽃은 베로니카입니다. 정식 학명은 베로니카 퍼시카(Veronica persica)라고 합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큰개불알풀". 조금 민망하죠. 개를 뒷쪽에서 보면서 연상한 이름이라고는 하는데 "베로니카"라 하는데 더 이쁩니다. 실제로 베로니카라는 학명을 지을때 예수님이 십자가를 지고 골고다 언덕을 오르실때 땀을 닦아 주었던 여인의 이름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 식물학자가 이름을 붙였다면 "큰개불알풀"이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우리나라 학계에 남아 있는 일제의 잔재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일본어 オオイヌノフグリ, 大犬陰嚢 을 그대로 번역해서 사용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영어권에서는 학명인 Veronica persica외에도 Persian speedwell, speedwell, bird's eye, cat's eye, gypsyweed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리운 답니다. 자세히 보니 고양이 눈 처럼 보이기도 하네요. 혹시나 고양이눈으로 이름 붙인 꽃이 없나해서 묘안초(猫眼草)를 검색해 보았더니 다른 풀이 이미 존재했습니다. 우리나라 말로는 "괭이눈". 아무튼 개인적으로는 식물학자가 아니므로 그냥 "베로니카"라 부르게 좋습니다. "베로니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이쁜 들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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