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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윤증로도 진해 군항제도 진즉에 포기한 상태였는데 반가운 봄비가 지나간 자리에 아파트 단지의 벚꽃이 화려하게 마음을 위로해 줍니다.
2016년 봄, 정치판은 사분오열, 읍소, 엄살, 온갖 추측이 난무하는 가운데 선거판이 한창이지만 자연의 시계는 무덤덤하게 흘러 꽃을 피우고 멍멍한 사람의 마음에 계절이 바뀌었음을 큰 확성기로 소리치는 듯 합니다. 상가 2층에서 바라본 벚꽃은 지상에서 올려보는 것과는 다르네요. 한해 두해도 아니었는데 올해는 비가 온 다음이라 그런지 벚꽃의 화려함에 위압감 마저 느낍니다. 생명의 에너지를 올곧게 받으며 이 한해를 힘차게 살아보자고 다짐해 봅니다.
어디서 날아왔는지 윙윙 거리는 벌들을 부르는 벚나무가 부럽기도 합니다. 이네 인생에 벚꽃이 꿀벌을 부르는 것처럼 사람들을 부르고 모양만이 아니라 내게 오면 그들에게는 참 유익이 되는 그런 인생이 되어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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