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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梅花), 벚꽃, 복사꽃(桃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매실나무의 꽃, 벚나무의 꽃, 복숭아 나무의 꽃인데 이 꽃들은 나무의 잎보다 먼저 피는 꽃입니다. 꽃이 진다음에야 비로서 초록색 잎을 내는 식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잎을 내고 꽃을 낸 다음 열매를 맺는데 화려한 봄을 수놓은 이 주역들은 꽃과 잎의 순서를 바꾸어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겨울을 이겨낸 자그마한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포도나무는 꽃이 먼저일까요? 잎이 먼저일까요? 긴긴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낸 포도나무 줄기에 생명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겨울을 이겨낸 포도나무 줄기에 나타난 불그스레한 생명의 흔적은 품격있는 귀족 부인의 모습인양 고급스럽습니다. 

사실 포도나무는 잎이 먼저 나오는 식물입니다. 겉모양은 꽃처럼 화려하지만 분명 진한 녹색의 포도 잎으로 성장할 것입니다. 새벽과 저녁으로는 아직은 서늘하지만 꽃과 같은 화려한 포도잎의 첫 순이 너무도 아름답습니다. 

첫 딸이 시집갈 때가 되어 사위감을 데려오면 딸아이 어릴때 심어 담근 포도주를 내어오리라 다짐했던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몇년전 심어서 3년 잘 자랐다 싶었던 포도 나무는 혹한에 얼어 죽고  다짐은 이제는 헤어져서 마음에는 흔적만이 남은 것 같습니다.  언제나 포도 열매를 만날 수 있을런지...... 포도 열매를 만나는 짜릿한 소망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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