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토무슈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1호선과 13호선이 지나는 샹제리제 크레망소역(Champs-Élysées - Clemenceau)이나 9호선이 지나는 알마 마소역(Alma-Marceau)에서 걸어가면 되는데 몽마르트 걷기를 끝낸 다음이라 샹제리제 크레망소역에서 걷기로 했습니다. 아베스 광장(place des Abbesses)에 있는 12호선 아베스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콩코드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샹제리제 크레망소역에서 내립니다. 파리 걷기 첫날 지나 갔던 그랑 팔레를 끼고 강변을 향해 걷다가 앵발리드 다리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면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앵발리드 다리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여 선착장으로 가는길. 단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 버스들, 승용차들이 한가득입니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몽마르트 포도원을 지나서 몽마르트 걷기를 시작했던 아베스 광장까지 몽마르트 골목길들을 계속 걸어갑니다. 포도원을 지나 생 방생가(Rue Saint-Vincent)와 만나는 곳에는 우측 모서리에 피카소, 모딜리아니, 기욤등의 화가들이 모임을 갖던 주점 라팽 아질(Au Lapin Agile, http://www.au-lapin-agile.com/)이 있습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가지면서도 여전히 라이브 카페로 운영한다고 합니다. 라팽 아질은 "지혜로운 토끼" 정도의 의미입니다. 라팽 아질에서 생 뱅상가로 좌회전하여 길을 따라 내려갑니다. 생 방생가는 이미 17세기에 길이름이 등장할 정도로 오랜 역사를 지닌 길입니다. 그만큼 화가들의 화폭에도 등장하고 프랑스 가수 이브 몽탕의 노래 중에도 이 길이름이 제목인..
몽마르트 여행은 2호선 피갈(Pigalle) 메트로역에서 시작합니다. 파리 외곽의 음악 박물관과 과학 박물관을 다녀왔기 때문입니다. 메트로 역을 나오면 길 건너편의 맥도날드 우측에 있는 우동가(Rue Houdon)로 진입하여 아베스광장(place des Abbesses)으로 나아 갑니다. 메트로를 나와서 길을 건넌 다음에 바라본 피갈 광장(Place Pigalle). 이곳은 몽마르트 언덕의 하단부에 위치한 광장으로 조각가 쟝 밥티스트 피갈(Jean-Baptiste Pigalle)의 이름에서 따왔다고 합니다. 19세기 말에는 광장 주변으로 화가, 문학가 등이 모이는 주요 장소였다고 합니다. 몽마르트를 한바퀴 돌아서(약 30여분) 출발지로 돌아가고 있는 몽마르트 쁘띠 트레인(Le Petit Train de ..
파리 중심지에서 음악 박물관으로 가기 위해서 루브르 박물관역(Palais Royal Musée du Louvre)에서 7호선 메트로에 승차하여 스탈린그라드(Stalingrad)역에서 5호선으로 환승하여 뻥땅입구(Porte de Pantin)에서 하차하여 음악 박물관으로 향합니다. 이런 이동에는 나비고가 있으면 정말 편리합니다. 파리의 북동쪽 끝으로 이동합니다. 뻥땅입구(Porte de Pantin)에서 메트로를 내려서 길로 나오면 길 건너편의 구조물들 때문에 이곳이 대규모 놀이 공원이거나 유원지임을 금방 확인 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둥근 원으로 표시한 지역으로 이동하면 됩니다. 라 빌레트(Parc de la Villette) 공원의 안내 센터가 있는곳. 빌레트는 작은 마을이라는 의미입니다. 라 ..
중세, 르네상스를 지나 3층의 17~18세기 관람을 이어갑니다. 18세기 프랑스 도자기들. 여러 곳에서 도자기를 생산했지만 벵센-세브르(Vincennes-Sèvres) 지역이 중심지였다고 합니다. 18세기 로카이유 양식(rocaille)의 장식품을 전시해 놓은 방의 화려한 촛대. 화려한 문양의 책상과 촛대 장식들. 복도에 전시 되어 있던 인형들. 귀족가에서 사용했음직한 용기들. 작은 병들을 담는 상자. 이동을 위한 것이었겠죠. 작은 소품들에도 많은 정성이 들어가 있습니다. 1740년경 제작된 자기 인형들. 18세기 중국 골동품 전시실의 거대한 분수를 표현한 장식. "Mighty Fountain (The Kubla Khan Series)" 가운데 있는 책상은 윗 부분을 앞으로 열면 서랍을 사용할 수 있고 ..
생 로크 성당(Église Saint-Roch)을 나서면 루브르 박물관 쪽으로 생 오노헤가(Rue Saint Honoré)를 두 블럭 걷다가 히볼리가(rue de Rivoli)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길을 건너면 파리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으로 갈 수 있습니다. 루브르 궁전 벽에 장식된 폴 루셀(Paul Roussel)의 오를레앙 공작(Henri d’Orléans, duc d’Aumale)의 조각상. 파리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은 루브르 궁전의 서쪽측면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루브르 궁전을 루브르 박물관과 장식 미술관이 나누어 쓰고 있는 셈입니다. 장식 미술관(Musée Des Arts Décoratifs, http://www.lesa..
생 로크 성당 관람을 이어갑니다. 천장화와 스테인드글라스. 에티엔느 모리스 팔코네(Etienne Maurice Falconet)의 "하나님의 영광, Gloire Divine", 쉐키나(shekinah). 좌측은 생 제롬(Saint Jérôme). 가운데는 17세기 프랑스 조각가 미셸 앙기에(Anguier Michel)의 "탄생, La Nativité". 우측은 생 바르브(Sainte Barbe)의 조각상. 교황 디오니시오(Denys)를 표현한 스테인드글라스. 피에르 크로드 프랑수아 들로름(Pierre Claude François Delorme)의 "자이르의 딸을 부활시키는 예수, Jésus ressuscite la fille de Jaïre" 성당 한쪽에서는 음악회 때문인지(6월의 파리는 온통 음악회입니..
방돔 광장(Place Vendôme)을 나서서 생 오노헤가(Rue Saint Honoré)로 좌회전하여 걷다보면 바로크 후기 양식의 생 로크 성당(Eglise Saint Roch)을 만날 수 있습니다. 성당 내부 전경. 생 로크 성당(Église Saint-Roch, http://www.paroissesaintroch.fr/)은 1653년에 루이 14세가 시작하여 1740년에 완공된 생 로크를 기리는 성당입니다. 로크(Roch) 성인은 프랑스의 수도사로 로마 순례길에서 유럽에 퍼진 흑사병을 만나서 병자들을 치료하며 이름이 알려졌고 로마 순례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서 자신도 흑사병에 걸리고 마는데 오두막에서 혼자서 죽음을 기다리는 중 천사가 그를 치료해 주고 개 한마리가 매일 빵을 물어다 주었다는 이야기가..
루이16세 광장(square Louis XVI)과 속죄의 예배당(Chapelle Expiatoire)을 떠나면 좌회전하여 마듀항가(Rue des Mathurins)를 따라서 걷습니다. 뜨홍쉐가(Rue Tronchet)를 만나면 우회전 했다가 약간 내려가서 두갈래 길에서 좌측의 비뇽 거리(rue Vignon)로 내려갑니다. 파리 우체부의 캐리어. 한국에서는 우체부하면 빨간색 가방의 오토바이와 가방을 맨 분들이지만 프랑스 파리에서는 이렇게 남색 카트가 그들의 도구입니다. 파리 걷기중에 두서너번 마주친것 같네요. 비뇽 거리(rue Vignon)로 내려오다가 마들렌 성당 근처에서 세즈 거리(Rue de Sèze)로 좌회전하여 마들렌느 대로를 건너서 카퓌신가(Rue des Capucines)를 통해서 방돔 광장(..
생 오귀스탱 성당(Église Saint-Augustin)을 나서면 라보흐드가(Rue de Laborde)를 통해 다음 일정을 진행합니다. 생 오귀스탱 성당 옆으로 마르셀 파뇰 공원(Square Marcel Pagnol)이 있습니다. 파리 걷기에서 성당과 공원은 걷기족의 쉼터입니다. 마르셀 파뇰 공원(Square Marcel Pagnol)은 1969년 지하 주차장이 개발되면서 재개발된 공원이라 합니다. 프랑스 극작가인 마르셀 파뇰(Marcel Pagnol)의 이름을 딴 공원입니다. 라보흐드가(Rue de Laborde)를 계속 걸으면 생 라자흐 파리 쇼핑 센터(Centre commercial Saint-Lazare Paris)를 만날 수 있습니다. 좌측 통로의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이동합니다. 생 라자흐 ..
마들렌 성당(L'église de la Madeleine)을 한바퀴 돌아서 말셰흐브 대로(boulevard Malesherbes)를 통해서 생 오귀스탱 성당(Église Saint-Augustin)으로 향합니다. 말셰흐브 대로(boulevard Malesherbes)에서 바라본 생 오귀스탱 성당(Église Saint-Augustin, http://www.saintaugustin.net/). 성당 보수 공사때문에 설치한 가림막에 삼성의 갤럭시 S8 광고가 있습니다. 파리 역사 유적물의 보수 공사 현장에는 이처럼 가림막에 기업 광고들을 배치하고 있습니다. 참고로 프랑스의 브랜드별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2017년 기준으로 애플의 아이폰 7 시리즈가 15%정도이고 갤럭시 J3와 S7 에지를 합쳐서 9%정도입..
파리 걷기 4일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메트로 이용하기도 익숙해지고 거리명을 인식할 수 있는 표지판 활용하기도 좋아 졌지만 체력은 나이에 반비례하는지 점점더 떨어지고 있습니다. 허리를 붙잡는 일이 많아 졌고, 성당이나 공원을 만나면 일단 의자에 앉아 쉬는 것이 일상이 되었습니다. 오늘 파리 핵심부에서 시작해서 변두리에 있는 음악 박물관과 과학 박물관을 다녀올 예정이고 저녁에는 세느강 유람선으로 하루를 마무리할 계획입니다. 오늘의 걷기 여정은 1, 8, 12호선이 지나는 콩코드(Concorde) 메트로 역에서 시작합니다. 파리 걷기 첫날 지났던 튀일리(Tuileries) 정원과 콩코드 광장이 있는 곳입니다. 메트로역에서 나오면 위의 사진 처럼 튀일리 정원 벽으로 10명의 명패가 적힌 기념물이 있습니다. 19..
파리 걷기 이틀째날의 마지막 여정입니다. 참 길었던 여정 이었던 만큼 몸은 많이 지쳤지만 에펠탑에서 만난 환상적인 뷰 덕택에 상쾌한 걸음으로 이에나 다리(Pont d'Iéna)를 건너 사요궁(Palais de Chaillot)으로 향합니다. 계단을 모두 내려와 위를 바라본 모습. 온통 철근 덩어리인데 일백년이 넘는 세월동안 파리의 랜드 마크 역할을 하고 있고 2024년 파리 올림픽의 로고도 에펠탑을 모티브로 하고 있으니 에펠탑을 비판하거나 싫어 했던 뒤마나 모파상이 현대에 살았다면 뭐라고 코멘트할지 모르겠습니다. 7년마다 엄청난 페인트를 칠하는 인공 구조물에 열광하는 사람들 ...... 에펠탑을 떠나는 아쉬움일까요? 자꾸 뒤를 돌아보며 사진을 찍게 됩니다. 이에나 다리(Pont d'Iéna)는 나폴레옹이..
파리 걷기 과정에서 대부분의 장소에서는 한국인 관광객을 만나지 않지만 에펠탑에 오면 여기 저기에서 들리는 한국말이 여기가 남산인지 에펠탑인지 헷갈릴 정도입니다. 그래도 파리를 전체적으로 조망할 수 있는 뷰에 감탄을 연발하며 부지런히 사진으로 흔적을 남깁니다. 강화 유리 바닥으로 아래를 바라본 뷰. 사람들이 까마득하게 보입니다. 아무리 안전하다지만 후들거리는 다리는 어쩔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어떤 고딩들은 이곳에서 펄쩍 펄쩍 뛰며 인증 사진을 남기더군요. 계단을 통해 에펠탑에 오르려고 줄을 선 사람들. 확실히 엘리베이터 줄보다는 짧습니다. 2층은 철망으로 가려져 있어 전망을 조금 가리기는 합니다. 3층으로 걸어 올라가면 가림막 없이 온전하게 파리 전망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가깝게는 케 브랑리 박물관(Mu..
(1) 고대 : 4세기의 요새화 된 울타리 또는 성벽(2) 중세 시대 : 생 빅터의 표지 아래 집(3) 고대 : 고대 부두(4) 고전 시대 : 어린이 발견 호스피스(5) 고대 : 갈로 로마 주택(6) 중세 시대 : 상점(7) 고대 : 후기 목욕탕 노트르담 대성당 광장 끝으로 가면 고대 지하 유적지의 입구를 만날 수 있습니다. 입장료는 8 유로인데 뮤지엄패스도 사용 가능합니다. 마치 지하철 입구로 들어가는 것 같은 고대 지하 유적지의 입구입니다. 전시실이 모두 지하에 있습니다. 고대지하유적지(Crypte Archéologique du Parvis de Notre-Dame, http://www.crypte.paris.fr/en/homepage)는 월요일에 휴관이고 오전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하는데, 오..
나치 희생자 추모 기념관(Mémorial des Martyrs de la Déportation)을 나서서 드디어 노트르담 대성당(Cathédrale Notre-Dame de Paris)으로 향합니다. 성당 뒷편에 있는 요한 23세 광장(Square Jean XXIII)에 먼저 들러서 공원과 함께 성당 뒷편의 모습을 먼저 살펴보고 대성당으로 향합니다. 요한 23세 광장(Square Jean XXIII)에서 바라본 노트르담 대성당의 뒷편 모습. 정말 거대합니다. 루이 7세 때인 1163년 교황 알렉산더 3세가 지켜보는 가운데서 첫돌을 놓는 것으로 건축이 시작되어 180여년의 세월과 수많은 건축가들이 참여하여 1345년에 완공한 건물입니다. 1163년은 우리나라에서는 고려 의종때로 무신 정변의 빌미를 제공했던..
생 루이 다리(Pont Saint Louis)를 지나면 바로 시테섬(Île de la Cité)입니다. 시테섬의 이름인 Cité는 프랑스어로 "도시, 발상지, 주택가"등의 의미로 BC 1세기경 파리시족(Parisii)이 살았다는 기록에 근거하여 파리의 기원으로 여겨지고 있는 섬입니다. 노트르담 대성당을 비롯하여, 콩시에르주리(Conciergerie), 생트-샤펠(Sainte Chapelle), 퐁네프(Pont Neuf)등 파리의 핵심중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두 섬을 연결하는 생 루이 다리(Pont Saint Louis)를 통해서 시테섬으로 들어갑니다. 시테섬에 도착하면 만나는 웅장한 노트르담 대성당. 노트르담 대성당은 잠시 후로 미루고 바로 좌회전하면 생 루이섬의 베리 광장처럼 섬 끝에서 ..
베리 광장(square Barye) 공원에서의 달콤한 쉼을 뒤로 하고 생 루이 섬 걷기를 시작합니다. 생 루이섬은 루이 9세의 이름에서 유래했는데 소 시장과 목재 적치소가 있었던 장소를 도시 계획하에 도시로 개발한 프랑스 도시 계획의 첫 모델이라고 합니다. 현재는 대부분 주택가이고 성당과 몇몇 호텔과 상점도 있습니다. 공원에서 나오면 길을 건너 우측의 엉주 강변로(quai d'Anjou)를 걷습니다. 이 길은 루이 13세의 동생인 오를레앙 공 가스통(Gaston d'Orléans) 엉주 공작을 기리기 위해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엉주 강변로에서 바라본 쉴리 다리와 세느강 건너편의 모습. 휴일을 맞아 강변으로 나들이 나온 시민들이 하나, 둘 늘어 납니다. 17세기의 고전 바로크 건축가인 루이 르보(Lou..
비스티유 시장에서의 신나고, 재미있는 시간을 아쉽게 달래고 쉴리 다리(Pont de Sully)를 건너 세느강의 자연적으로 생긴 섬 생 루이 섬과 시테섬으로 이동합니다. 생 루이섬에 도착하면 바로 좌측으로 베리 광장(square Barye)이란 조용한 공원이 있습니다. 바스티유 광장에서 쉴리 다리(Pont de Sully) 까지는 7~8백미터 정도로 앙리 4세 대로(Boulevard Henri IV)를 걷습니다. 위의 사진은 헌옷 수거함인데 우리나라의 헌옷 수거함과는 차이가 큽니다. 수거함의 사용법과 활용 과정을 설명하고 있는 것도 인상적이고 수거하는것과 그렇지 않은것을 안내하고 있는것도 체계적이란 인상입니다. 위의 그림은 https://ourecycler.fr/ 란 사이트에서 내가 현재 위치한 곳에 재..
파리 걷기 여행 과정에서 뮤지엄패스와 함께 꼭 필요한 것은 바로 나비고(Navigo Découverte Week Pass) 입니다. 비용을 아끼는 수단이기도 하지만 교통 수단을 이용할때 별 신경 쓸것것 없이 편리하다는 것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토요일에 파리에 도착했기 때문에 10장짜리 까르네 한 묶음으로 둘이서 토요일, 일요일 이동에 사용했습니다. 월요일부터는 여러 곳으로 이동해야 하고 베르사유도 가야 하기 때문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는 나비고를 하루전인 일요일에 준비했습니다. 나비고 구입은 파리 걷기 둘째날 일정을 시작하면서 숙소 근처의 메트로역에서 했습니다. 메트로역에서 나비고를 구입 하기전에 직원이 있는 매표소 주위의 자동 판매기를 둘러 보신 다음에 하시는 것이 굳이 직원의 도움을 청하지 않고..
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oule)을 나와서 꾸흑쎌르가(Rue de Courcelles)를 걷다보면 온통 노르스름한 대리석으로 세워진 건물들로 뒤덮인 파리와는 어울리지 않는 특이한 중국식 건물을 하나 만납니다. 루(Loo)라는 중국인 고미술품 거래상이 자신의 갤러리 겸 집으로 리모델링한 파리 파고다(PAGODA PARIS, http://www.pagodaparis.com/home.html) 입니다. 노르스름한 대리석 건물들에 적색 외벽의 건물이 붙어서 존재감을 뽐냅니다. 원래는 프랑스식 건물이었으나 1925년에 루(Ching Tsai Loo)가 매입하여 리모델링했고 그가 죽은후에 보수가 되지 않다가 2010년에 프랑스의 개인 투자가가 매입하여 예술 및 이벤트 ..
파리 걷기 여행에서 중간 중간에 만나는 성당들은 대부분 역사적인 건축물로 카톨릭신자가 아니더라도 건축 양식의 발전 과정과 예술적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만으로도 방문의 가치가 충분합니다. 특히 파리 걷기 여행자에게는 지친 몸과 마음을 잠시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기 때문에 도시라는 사막을 걷는 어행자에게는 작은 공원들과 더불어 오아시스와 같은 존재입니다. 조용히 머물수만 있다면 누구의 눈치도 받을 필요 없이 누구에게는 명상의 시간으로 누군가에게는 기도의 시간으로 또 어떤 사람에게는 미술관이나 박물관 감상의 시간이 될 것입니다. 카톨릭 신자나 개신교 신자에게는 자신의 신앙을 돌아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몽소 공원으로 가기위해서는 생 필리프 뒤 룰 성당(Eglise Saint-Philippe du R..
그랑 팔레(Grand Palais)와 그랑 팔레 뒷편의 발견의 궁전(Palais de la Découverte)을 거쳐서 이제 개선문을 향하는 길인 샹젤리제 거리로 향합니다. 참고로 2014년 올림픽은 파리에서 열리는데 그랑 팔레에서 펜싱과 태권도 경기가 열린다고 하는 군요. 아, 2024년의 파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요? 발견의 궁전 북쪽을 걷다가 장 구종가(Rue Jean Goujon)로 좌회전하여 프랑수아 1세 광장(Place François 1er)을 향해 걷다보면 입지가 입지인 만큼 5성급 호텔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중에 하나 생 레지스 호텔(San Regis Hotel)입니다. 객실 창 밖으로 붉은색 꽃을 내걸었습니다. 고도 제한이 있어 마천루 호텔을 지을수 없으니 나름 소소한 곳에 손을 많은..
콩코드 광장에서 세느 강변쪽의 라헨느 광장 길(Cours la Reine)을 따라 조용한 걷다보면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이어지는 윈스톤 처칠가(Avenue Winston Churchill)와 만납니다. 윈스톤 처칠가는 마히늬가(Avenue de Marigny)를 통해서 프랑스 대통령의 집무실이 있는 엘리제 궁전까지 이어집니다. 윈스톤 처칠가를 사이에 두고 파리 시립 미술관이 자리하고 있는 쁘띠 팔레(Petit Palais)와 파리 최대의 전시장인 그랑 팔레(Grand Palais)가 좌우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두 건물 모두 1900년 세계 박람회를 위해 에펠탑, 알렉상드르 3세 다리와 함께 세워진 것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덩케르크" 덕에 그의 존재가 더욱 도드라진 2차 세계 대전의 영웅 윈스턴 처..
튀일리 정원(Jardin des Tuileries)의 이름 만큼 한국어 표기가 다양한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루브르 처럼 한가지로 표기하면 좋으련만 뛸르히, 튀를리 등등 사람마다 제각각 입니다. 심지어 튀일리에, 뛰일리, 뛰일리에 등으로 사용하는 사람도 있지만 발음 상으로도 국립국어원에서는 튀일리가 맞다고 합니다. 저는 튀일리로 적겠습니다. 카루젤 개선문을 나서서 콩코드 광장에 이르는 광대한 개방 공간입니다. 튀일리 궁전을 짓기 시작했던 앙리 2세의 왕비 메디시스(Catherine de' Medici)가 1564년에 궁전을 지으면서 궁전의 정원으로 만들었고 튀일리 궁전처럼 점진적으로 발전과 개방을 거듭했다고 합니다. 멀리 콩코드 광장의 오벨리스크와 에투알 개선문이 보입니다. 파리 걷기에서 흙을 밟을 기..
드농관을 시작으로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을 시작합니다. 워낙 넓은 곳이니 사전에 정보를 습득하고 계획을 짜서 핵심 위주로 보겠다고 작정을 했지만 그게 마음 같지가 않았습니다. 부지런히 움직여야 겠다는 조급한 마음 때문이었는지 어느 정도 움직인 다음에는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지금 위치가 어디 쯤인지도 확신할 수가 없었습니다.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둘러보는 것이 박물관 관람의 기본이 아닌가 싶습니다. 다시 간다면 비용이 들더라도 오디오 가이드를 꼭 챙기고 여유롭게 둘러봐야 겠습니다. 아무튼 둘러본 내역을 정리하면서 다시 한번 깊이 있게 감상해 볼까 합니다. 드농관 입구에서 16세기 이태리 조각상이 있는 쪽으로 이동하는 길에 있는 조각상. "멜레아그로스의 죽음"(La Mort de Meleagre) 같은 소재..
몇시간 되지 않았지만 그래도 환승 호텔에서 잠시 눈을 붙이고 샤워를 하고 나오니 몸 상태는 그리 나쁘지 않았습니다. 호텔 카운터에 가니 체크인 당시의 직원과 교대해서 다른 직원들이 나와 있었지만 저희의 호텔 출발 시간이 전달되어 있었는지 바로 셔틀 버스의 기사분을 무전기로 호출해 주더군요. 프랑스 파리행 비행기는 한국 시간 2시 50분 청두 현지 시간 새벽 1시 50분 이었으므로 현지 시간으로 자정에 호텔에서 출발하기로 약속했었습니다. 체크인, 출국 수속, 보안 검사를 감안해도 여유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공항 출입문에서의 간단한 보안 검사를 마치고 에어 차이나 체크인 부스를 찾아가니 부스는 체크인이 한창이었습니다. 전광판의 巴黎는 파리의 중국어 표현이고 商务艙은 비지니스 클래스라는 표현입니다. 부스 표시..
호텔에 짐을 두고 밖에 나가서 요기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하는 결정은 내 몫이 아니었다. 그저 마눌님의 결정에 따를 뿐이었다. 정작 자신은 한마디도 안하고 길잡이도 하지 않는데, 행동과 말은 모험적이다. 호텔 앞 6차선의 대로를 건너면 음식점들이 많은 곳이라는 정보까지는 구글과 바이두 지도(http://map.baidu.com/)로 확인했는데 6차선 도로를 횡단보도나 신호등도 없이 사람들은 그냥 건너고 있었다. 자동차들의 끊임 없는 경적 소리와 길 가운데 멈춰선 사람들, 베트남에서 오토바이, 자동차, 사람들이 뒤섞여 움직이는 풍경이 떠올랐다. 그러나, 준법정신이 투철하신 마눌님은 이 모험을 원하지 않으셨다. 약간 돌아서 가는 방법을 택했는데 잘한 선택이었다. 가는 길에는 어린이집, 작은 공원, 산책..
청두 공항에서 에어차이나 환승 호텔 관련 서비스를 받기 위해서는 사전에 예약을 해야 하는 것과 함께 환승 호텔 서비스 부스가 2터미널에 있기 때문에 청두 공항 1터미널에서 2터미널로 이동해야 한다. 8번 게이트 앞에 두 터미널 간을 오가는 셔틀이 있다는 것을 사전에 조사해 두었는데 버스 몇대를 보내도 셔틀 표시는 보이질 않았다. 공항 직원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어떤 버스에 우르르 올랐는데 저걸 타면 되지 않을까 싶기도 했는데 확신이 들지 않았다. 버스에 별 표시가 없었기 때문이다. 국제선 터미널이지만 위의 그림처럼 8번 게이트 앞에 사천 항공의 국내선 출발 표지가 있었다. 국내선 일부도 이곳에서 출발하는 모양이다. 그렇게 8번 게이트 주변을 서성이다가는 셔틀 버스를 포기하고 얼마 되지도 않는데 걷자! 하고..
초여름의 태양이 작열하는 오전 11시, 집에서 온라인 탑승 수속 관련 블로깅을 하고 찬물로 몸을 헹구고 집을 나설 준비를 한다. 이동 하며 먹을 김밥도 준비했고 열흘가까이 집을 비울테니 집안 곳곳의 최종 점검도 끝내 두었다. 빨강 마티즈 안은 찜통이었고 바로 옆 한 마지기 논은 삽교천이 말라 간다는 아우성에 물맛을 본지 오래다. 키는 한기범인데 물은 말라 버려서 어렵게 손 모내기한 모들은 더욱 힘들어 보였다. 오전 11시 30분 아내를 태우러 집을 나섰다. 이번 여행에서는 핸드폰에서 자유로워 지기로 했기 때문에(사실 로밍도 USIM 구매도 모두 귀챦아서) 오전 11시 30분은 2G 삼성 애니콜의 전원이 9일간 잠에 들기 시작한 시간이기도 하다. 아직 6월 중순도 지나지 않은 때이고 망종과 하지를 지난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