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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토무슈 유람선 선착장으로 가기 위해서는 1호선과 13호선이 지나는 샹제리제 크레망소역(Champs-Élysées - Clemenceau)이나 9호선이 지나는 알마 마소역(Alma-Marceau)에서 걸어가면 되는데 몽마르트 걷기를 끝낸 다음이라 샹제리제 크레망소역에서 걷기로 했습니다. 아베스 광장(place des Abbesses)에 있는 12호선 아베스역에서 메트로를 타고 콩코드역에서 1호선으로 환승하여 샹제리제 크레망소역에서 내립니다.



파리 걷기 첫날 지나 갔던 그랑 팔레를 끼고 강변을 향해 걷다가 앵발리드 다리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면 선착장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앵발리드 다리 바로 앞에서 좌회전하여 선착장으로 가는길. 단체 관광객들을 실어 나른 버스들, 승용차들이 한가득입니다.



선착장에서 바라본 강 건너의 에펠탑. 유람선 회사가 여러개인데 바토무슈(Bateaux Mouches)는 이곳에서 출발하고 바토 파리지앵(Bateaux Parisiens)은 에펠탑 바로 아래에서 출발합니다. 일정과 위치에 따라 선택하면 됩니다.




한국에서 E-티켓을 구매해서 인쇄한 바우처를 준비했는데 E-TICKETS 라고 표시된 무인 발권기에서 티켓 번호로 실제 티켓을 발권하려 했더니 해당 번호를 인식하지 못하더군요. 그래서 바우처를 들고 매표소에 제시했더니 위의 사진과 같은 티켓을 발권해 주었습니다. 표에 인쇄된 것은 2년간 유효하다는 것과 제휴처 "소쿠리" 입니다.



드디어 배가 출발합니다. 한국 사람도 많았지만 대부분은 중국인들로 보였습니다.



위의 사진은 유람선이 움직였던 경로입니다. 



첫번째 다리 앵발리드(Pont des Invalides)를 지납니다. 교각의 조각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1854년부터 1856년 사이에 지어진 다리지만 그 이전인 1821년에 건축을 시작했다가 중단하는 부침을 겪은 다리입니다.



세월의 때를 가진 다리 아래의 모습. 한강 유람선에서는 만날 수 없는 풍경일 것입니다. 손을 뻗으면 닿을것 같은 거리의 다리를 지납니다.



화려한 조각으로 장식한 알렉상드르 3세 다리(Alexandre III)입니다.



알렉상드르 3세 다리는 1896~1900년에 지어진 것으로 1892년 프랑스와 러시아의 공조를 성사시킨 러시아의 알렉상드르 3세의 이름을 딴 것입니다. 남쪽으로는 앵발리드 광장으로 이어지고 북쪽으로는 쁘띠 팔레와 그랑팔레 사이의 윈스톤 처칠가(Avenue Winston Churchill)와 만납니다.



강변의 파리 시민들. 저녁 8시가 넘는 시간이니까 퇴근하고 강변으로 나온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강변에 배처럼 생긴 음식점이나 술집에서 즐거운 회합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밤 9시를 향하는 시간인데도 이렇게 환하다니 ...... 6월의 파리는 밤 10시는 넘어야 밤다운 밤을 만날 수 있습니다.



콩코드 광장으로 이어지는 콩코드 다리(Pont de la Concorde). 1787년~1791년에 세워진 다리로 북쪽으로는 콩코드 광장 남쪽으로는 현재 국회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르봉 궁전(Palais Bourbon)으로 이어집니다. 교통량이 너무 많아서 현재의 다리는 신고전주의 양식으로 1983년까지 진행한 확장 공사의 결과물이라 합니다.



현재 국회 의사당으로 사용되고 있는 부르봉 궁전(Palais Bourbon)의 모습.



레오폴드 세다르 셍고르 인도교(Passerelle Léopold Sédar Senghor). 북쪽으로 튀일리(Tuileries) 정원과 남쪽으로 오르세 미술관(Musée d'Orsay)을 이어주는 인도교로 1997년~1999년에 세워졌습니다. 이 다리의 벤치에서 세느강을 보는 시간을 갖지 못한것이 못내 아쉽네요. 이전에는 솔페리노(Solférino) 인도교로 불리웠지만 2006년부터 20세기의 가장 중요한 아프리카 지식인 중 하나로 꼽히며 세네갈의 초대 대통령으로 20년간 재임한 시인이자 정치인인 레오폴 세다르 상고르(Léopold Sédar Senghor)를 기리며 다리의 이름을 변경했다고 합니다. 세네갈은 아프리카 국가중에 쿠테타없이 평화적으로 정권을 교체해온 몇 안되는 국가중의 하나입니다. 정치인이지만 1983년 시인으로서 프랑스 아카데미 프랑세즈에 선출된 첫번째 아프리카인이 됩니다.



오르세 미술관.



예술의 다리(Pont des Arts, 퐁데자르).  예술의 다리는 프랑스 학사원과 루브르 박물관을 이어주는 보행자 전용 다리이자 파리 최초의 철제 다리 입니다. 멀리 퐁네프가 보이는데 퐁네프를 가장 잘 바라 볼 수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사랑의 다리"라 하여 수많은 연인들이 성지 순례 다니듯 다녀가며 자물쇠를 걸다보니 2014년에는 난간이 부서지기도 했습니다. 수리후에는 자물쇠를 걸 수 없도록 해서 지금은 깔끔합니다. 



유람선은 시테섬 우측으로 접어 듭니다. 시테섬 끝자락으로 가면 베르갈랑 광장(Square du Vert-Galant) 공원이 있는데 공원을 넘어 강 둔치까지 파리지앵들로 가득합니다. 이들의 저녁은 분위기 있는 레스토랑이 아니라 세느강이 살려 주는 군요.



퐁네프 주위의 전경. 베르갈랑 광장(Square du Vert-Galant) 공원 가운데 서있는 앙리 4세 동상(Statue équestre d'Henri IV) 입니다. 파리의 다리중 가장 오래된 석조 다리 퐁네프를 1607년 앙리 4세가 완공했죠.



세느강변에서 만날수 있는 독특한 풍경중의 하나인 부키니스트의 초록색 철통. 세느강을 따라 900여개가 늘어서 있고 240여명의 부키니스트들이 30여만권의 고서적과 잡지를 비롯하여 지도, 그림도 판매하고 있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으로 지정되기도 했습니다. 강변에 걸쳐 앉은 사람들을 보면 강물에 빠지는 것이 겁나지 않은지 궁금하더군요. 



노트르담을 향하는 곳에 놓은 이름 그대로 작은 다리(Petit Pont - Cardinal Lustiger). 1853년에 세워졌다고 합니다. 좌측으로 노트르담 대성당이 보입니다.



노트르담 광장 우측에 있는 샤를마뉴 대제의 동상(Charlemagne Statue)과 퐁 오 두블르(Pont au Double). 퐁 오 두블르는 17세기에 시테섬의 병원에 있는 환자 수송을 위해 처음 건설되었다고 합니다. 현재의 철교로는 1883년에 재 건설 한 것입니다. 다리 이름이 두블르(Double)가 된 이유는 다리 건설 비용을 위해서 통행료로 2 드니에(denier)를 받았기 때문이랍니다.



느트르담을 직접 보는 것과 유람선에서 석양을 받고 있는 노트르담을 보는 것은 또다른 차이점 있네요.



투르넬 다리(Pont de la Tournelle). 브라질 리우의 거대한 예수상을 조각한 폴 란도브스키(Paul Landowski)의 생 즈네비에브(Sainte-Geneviève) 조각상이 있습니다. 지금의 구조로는 1928년에 건설되었지만 첫 다리는 1620년에 세워진 나무 다리 였다고 합니다.



생 루이섬을 좌우로 모두 연결하는 쉴리 다리(Pont de Sully). 현재의 다리는 이전에 지어졌다 부서진 다리를 1874년~1876년에 다시 지은 것입니다. 1백년이 지난 다리임에도 최근에 지은 것처럼 깔끔합니다. 이들의 관리 수준을 짐작해 볼수 있는것 같습니다. 32명의 사망자를 낸 성수대교가 떠오릅니다.



쉴리 다리 근처의 아랍 세계 연구소(Institut du Monde Arabe) 앞쪽에서 부터 파리 식물원(Jardin des Plantes) 앞쪽까지 세느 강변에 걸쳐 있는 띠노-호씨 가든(Jardin Tino-Rossi). 여러 조각상이 있는 공원에서 가족과 함께 석양을 즐기는 모습이 자연과 더불어 아름답습니다. 이번 걷기 일정에는 포함시키지 못했지만 동물원도 있는 파리 식물원 주위도 하번 다녀 올만할것 같네요.



생 루이섬을 지나자 유람선은 기수를 돌리기 시작합니다. 배를 돌리자 다가온 강렬한 석양. 쉴리 다리 너머로 작렬하는 석양이 마음의 온갖 잡념을 강바람과 함께 날려 버립니다.



생 루이섬 우측에도 수 많은 파리지앵들이 나와 있습니다. 파리 시내의 레스토랑과 카페는 관광객이 차지하고 파리지앵들은 모두 공원과 강변으로 나온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손에 간식거리가 없어도, 불을 피워 고기를 굽지 않아도, 맛있는 안주에 맥주 캔이 없어도 이들의 만남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속에 끼고 싶다는 간절함을 갖게 합니다.



썬글라스로 해를 가리지 않아도 파리에서 정면으로 맞는 석양은 너무도 좋네요.



퐁네프 우측으로는 1870년에 개장한 유서 깊은 백화점인  라 사마리탱 백화점(La Samaritaine)입니다. 옥상에서 무료로 세느강변의 풍경을 볼 수 있었던 백화점인데 2015년 30개월 짜리 공사를 시작해서 2017년 현재는 한참 공사중이었습니다.



유람선은 갔던 길을 되돌아서 에펠탑 앞에 까지 갔다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옵니다. 한국어 안내 방송도 나옵니다. 50분정도 걸린것 같습니다. 나름 유익한 경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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