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에게 생소한 식물중에 하나인 개구리밥을 바라보는 세가지 시선이 있습니다. 개구리밥은 물위에 떠서 뿌리는 수중에 내리는 풀입니다. 부평초라 하여 한약재로 사용하시는 분들도 있고 논에 있는 개구리밥으로 인해서 잡초 발생을 억제하고 지력을 좋게 하는 유익한 식물이라 여기는 분들도 있고 벼의 분얼과 성장을 방해하는 잡초라고 농약으로 씨를 말리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나의 식물을 바라보는 여러 시선 만큼이나 참으로 독특한 식물임에는 틀림없습니다.개구리는 벌레를 잡아먹지 풀을 먹지는 않습니다. 개구리 새끼인 올챙이가 먹는다고 해서 개구리밥이라는 이름이 붙었다는 이야기도 있는데 아직 관찰해보지는 못했습니다. 개구리밥을 바라보는 첫번째 시선은 "한약재"로서의 개구리밥입니다. 모내기를 끝내고 일주일도 넘지 않는 시..
2014년은 대한민국에 렌탈콩 열풍이 휘몰아쳐서 듣도 보도 못한 다양한 곡물을 맛볼 수 있던 해이기도 합니다. 벌거스름한 렌탈콩부터 치아씨드, 그리고 큼직막한 모습과 더불어 특이하게 생긴 모양새에 담백한 맛까지 더한 병아리콩까지 아내의 호기심과 쇼핑은 대한민국의 구석진 이곳까지 병아리 콩의 진출을 알렸습니다. 인간의 인위적 경작이 아니면 한국 땅에서는 병아리 콩의 크는 모습을 볼수 없었던 콩입니다. 인도, 중동에서는 많이들 먹는다고 하는데, 한국에서 키우지 않았던 것은 뭔가 이유가 있었겠지요? 콩의 원산지라 할만큼 다양한 종류의 콩 품종 사이에서 살아남지 못했을 수도 있고, 병아리 콩이 좋아하는 기후가 아닐 수도 있고, 단순히 심어서 맛본적이 없어서 일 수도 있겠지요.올봄에는 시험적으로 병아리콩을 파종해..
봄이 지나고 여름이 오는 계절 산책길, 아파트 울타리에서는 혼을 빼앗길 정도의 짙은 향기가 발길을 더디게 합니다. 아카시아 꽃 향기를 맡을 수 없음에 아쉬운 마음이 달래지지 않을 무렵인데 아카시아 꽃 향기와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의 짙은 향기로 벌이 아닌 사람마저 그 향기의 근원을 찾도록 만듭니다. 아카시아 향기가 백자라면 이 꽃의 향기는 청자라 하면 비유가 적절할까 싶을 정도로 매혹적인 여인의 향기와 같습니다. 늘 다니던 산책길에 고독하게 서 있는 노송 처럼 한자리 차지하고 나름의 멋을 뽐내는 것도 아니고 늘 있던 그자리에 보잘것 없이 웉타리에 살짝 기대어 자라는 나무인데 이렇게 깊은 인상을 주는 나무이다보니 카메라를 들고 이곳 저곳을 증거로 남기고 포털을 뒤져 그 이름을 드디어 알아냈습니다. "쥐똥..
이제 낼모레면 드디어 망종(芒種)입니다. 24절기 중의 하나지요. 참고로 24절기는 태양을 기준으로 정한것이라 하네요 춘분점을 기준으로 360도를 15도씩 24개로 균등하게 나눈 것입니다. 입춘, 우수, 경칩, 춘분, 청명, 곡우, 입하, 소만, 망종, 하지, 소서, 대서, 입추, 처서, 백로, 추분, 한로, 상강, 입동, 소설, 대설, 동지, 소한, 대한으로 나뉩니다. 망종은 보리를 수확하고 벼를 심는 시기로 한해 농삿일 중에서 가장 바쁜 때입니다. 지금은 기계화되어 있고 이모작하는 집도 드물어서 예전만큼 바쁜것은 아니지만 보리 수확, 벼 심기에 더불어서 마늘과 양파 수확, 콩심기도 앞두고 있는 때라서 일의 끝을 잊어버릴 정도로 일이 많다해서 망종이라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물론 도시에 살면 24절기에 ..
여름의 대표 작물하면 저는 "토마토"를 떠올립니다.봄에 모종을 심어 놓으면 초여름을 지나면서는 최소한 일주일에 한번씩은 줄기 잡는 위치를 조절해 주어야 할만큼 성장이 빨라집니다. 그런데 토마토 줄기 잡아주기를 하면서 꼭 해주어야 하는 것이 "곁순 따기"입니다. 토마토는 열매가 맺히는 위치가 일정한데, 가지와 잎줄기 사이에 곁순이 나오면서 또다른 가지를 뻗어내기 시작하면 토마토 밭은 가지가 서로 뒤엉키고 온통 숲으로 뒤덮여서 열매도 작고 토마토 밭은 지저분해 지고 맙니다. 곁순을 초기에 따주면 멸매도 실하고 관리 측면에서도 효과적이어서 깔끔한 밭 관리가 가능합니다. 곁순 따기 전과 후를 보여주는 사진을 통해서 어떤 것을 따줄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주가지가 무엇인지 헷갈리는 경우에는 열매가 달린 곳을 보면 ..
5월이 끝나고 6월이 시작하는 초여름은 논에는 모내기가 끝나고 밭에는 고추도 심고 한해의 중요한 농사가 시작하는 한창 바쁜 시기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겨울을 이겨낸 식물들이 다음을 기약하면서 자신의 자손을 열심히 생산하는 시기이기도 합니다. 보리, 밀, 양파, 마늘을 비롯해서 쪽파와 대파까지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작물들이 열매로 알뿌리로 꽃과 씨앗으로 자손을 퍼트리기 위한 마지막 몸부림을 하고 있는 때입니다.올해는 아주 특별한 꽃 손님을 맞았습니다. "달래" 입니다. 대파 끝에 꽃이 피고 그곳에 검은색 씨앗이 맺히듯이 긴 줄기 끝에 꽃이 달렸습니다. 앞으로 또 어떤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모르겠으나 처음 만나는 아름다움 만큼 매력적인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초여름의 바람에 흔들리는 달래 줄기와 꽃의 청취..
올해는 작년 가을 보관해 두었던 토란 종자가 죽지 않고 위의 사진처럼 싹까지 제대로 올라왔습니다. 토란은 주먹만한 모근(어미 뿌리)과 자근(통상 식용으로 먹는) 모두를 씨앗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모근과 자근 모두 보관에 성공한 터라 조금 촘촘히 심었는데 내년부터는 보관 요령도 익혔으니 모근만 잘 보관해서 심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 토란 보관 요령 가을에 서리가 내리기 이전에 토란을 수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물기를 좋아하는 토란은 수확하다 보면 잎의 밑둥에서는 물이 철철흐를 정도로 뿌리는 잔뿌리도 많고 젖어 있어서 흙을 털어내는것도 쉽지 않습니다. 수확하면 모근은 대충 흙을 털어낸 상태에서 양달에서 말리기 시작합니다. 수확시점을 서리 내리기전으로 맞추다 보니 말릴때 저녁에 걷지 않고 그냥 두..
"피의 반란이 시작되는가?" 제목만 보면 무슨 정치 글이나 역사를 소재로 한 소설이나 무협 소설의 냄새가 풍긴다. 그러나 이 글은 한 마지기 논에서 일어나는 끈질긴 생존의 역사일 수 있다. 평범한 한국 사람이 매일 주식으로 먹는 쌀이 식탁에 오르기 까지 어떠한 일이 벌어지는지 그 위대한 생명의 서사시의 귀퉁이를 여는 이야기 일수 있다.요즘은 경지 정리와 함께 기계화된 영농으로 트랙터로 논을 갈고, 이앙기로 모를 심고 제초제가 풀 뽑기를 대신하는 시대지만, 경운기로 논을 갈고 가족이 못줄을 대고 손으로 모를 심은 우리 논에는 가을이면 벼 사이로 삐죽 삐죽 자신의 존재감을 뽐내는 "피" 덕분에 아마추어 농부 티를 제대로 내고 만다. 올해 모내기를 한지 3일이 지난 논에는 그 가을의 잔혹사를 준비라도 하듯 벌..
소만(小滿)의 해바라기는 벌써 키가 1미터 가까이 되고 굵기도 단단해져서 아무리 세찬 바람이 와도 넘어지지 않을 것 같은 믿음을 준다. 해바라기가 해를 따라 움직인다고 해서 몸 전체의 방향을 트는 것은 아니다. 아침 일찍 보면 해바라기의 꼭대기 부분이 동쪽으로 약간 기울어져 있다가 퇴근 무렵에는 해가 기우는 서쪽으로 꼭대기 부분이 약간 기울어져 있는 것을 보면 분명 해를 따라 움직이는 것은 맞다. 덩치가 큰 만큼 아침 일찍과 저녁을 비교해 보면 분명 움직임은 있는 것이다. 분명 살아있지만 유독 움직임이 없는 존재가 있다. 해바라기 입장에서는 깔 맞춤 손님 이랄까 녹음의 색을 입은 청개구리다. 가까이 보면 투명한 눈동자는 가끔 껌벅이면서 자신 또한 자신을 바라보고 있는 관찰자처럼 이 세상의 한 존재임을 시..
소만(小滿)의 때에 만남 이를 모른 나무의 꽃에 발거음이 멈추고 눈동자가 어찌할바를 모르고 마음은 온통 순백의 웨딩 드레스를 입은 아름다운 신부에 넋을 잃은 사람처럼 고개를 부끄럼없이 쳐들고 있다.때죽나무과의 때죽나무라는 명찰을 차고 아파트 단지 한 귀퉁이에서 자태를 뽐내고 있지만, 햐얀 동백도 아닌 것이 노오란 꽃술을 달고 벌건 백주에 하얀 등을 매달고 나무 문외한의 눈길을 사로 잡는다. 많은 꽃 들은 벌을 부르려고 하늘을 향해 꽃잎을 여는데 하얀 꽃잎은 땅의 기운을 받으려는지 온통 땅을 향해 아래로만 펼쳐있다. 박쥐도 아닌것이...... 추위와 공해에 강한 특성 때문일까, 꽃술이 동백을 담아서 일까? 동백나무가 없는 곳에서는 기름 성분이 많은 때죽나무 열매의 기름으로 동백나무 기름을 대신 했다고 한다..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골치 아픈 번역이나 분석거리에 매이다 보면 한두시간에 한번씩 자리를 벗어나 사무실 근처를 짧게 산책하는것 만큼 위안을 주는 것은 없습니다. 10분 내외로 끝나는 짧은 산택이고 누군가 트루먼 쇼처럼 나를 매일 매일 관찰하고 있다면 마치 재미없는 반려 동물처럼 하던 행동을 다시하는 일상의 반복일 수 있지만 모니터에 집중해 있던 시선을 파란 하늘과 계절에 따라 옷을 갈아 입는 나무를 옮기면서 마음에는 뜻하지 않은 평안을 가져오고 하던 작업을 정리해서 다시금 집중할 수 있게 하는 에너지를 충전해 줍니다. 계절이 입하와 농번기의 절정인 망종 사이에 있는 소만(小滿)의 때에 산책길에 만난 자엽자두의 색은 눈과 마음을 매혹하기에 충분했습니다. 잎도 열매도 자주색인 자엽자두 나무는 장미과로 토종 나..
돌아보면 농촌 생활에 있어 닭 사육은 이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조류 인플루엔자 파동이면 나라 전체가 생매장의 홍역을 앓는 이상한 나라에 살고 있지만 닭을 키워 파는 것도 아니고 이동시키지도 않는 자가 소비 수준의 닭 사육은 농가에 있어서는 꼭 필요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먹다 남은 것은 개를 통해 처리하거나 퇴비화시키고 음식을 만들기 이전의 야채 찌꺼기나 보리차 잔유물등은 닭의 먹이로 훌륭하게 활용될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밭에 잡초를 뽑거나 가을에 메뚜기나 방아깨비를 잡는 일이 잡초를 없애 버리거나 해충을 없앤다는 짜증 섞인 생각이 아니라 닭의 먹이를 제공하기 위한 활동이라는 목적을 가진 생산적 활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벼, 밀, 보리, 콩 탈곡 과정에서 자투리 처리에 시간과 ..
한여름 호박 넝쿨만큼 그 생명력을 견줄 식물이 또 있을까? 늦가을이나 이른 봄 똥거름이라도 한 바가지 묻어놓은 곳이라면 넝쿨은 가지마다 손을 뻗어내느라 제정신이 아닐겁니다. 주인은 호박을 심었는지 버렸는지 잊어버릴 쯤 되어 작대기 하나 들고 호박 덩쿨을 헤집다 보면 엉겁결에 발견하는 호박덩이는 먹지않아도 이미 포만감과 성취감을 느끼게 하는 마력을 지녔습니다.농촌에 내려야 빼먹지 않고 심은 작물이 호박인데 두종류를 심어 왔습니다. 하나는 단호박이고 다른 하나는 조선 호박입니다. 두가지 호박을 같은 시기에 심어도 단호박은 조선 호박보다는 수확시기가 빨라서 이모작이 가능할까 하고 몇번 시도해 보았는데 아직 성공은 하지 못했습니다. 조선 호박은 애호박 시절에는 3~4일만 지나도 크기가 엄청 커지고 속에는 씨도 ..
어쩌다 사과꽃에 봄처녀를 비유하게 되었는지......사과꽃이 피기전에는 마치 장미꽃처럼 정열적인 붉은 색을 내뿜습니다. 그러다가 꽃잎이 열리면 순백의 마치 웨딩 드레스를 입은 신부의 모습처럼 순결한 아름다움을 뽐냅니다. 삼사십대 여인의 성숙한 아름다움이 장미라면 이십대의 아름다움은 사과꽃이 아닐까 싶습니다. 감히 범적할 수 없는 순결한 아름다움......꽃이 지면 또 한해를 이 벌레 저 벌레와 싸우며 견뎌야 하는 사과나무이지만 부디 꼭 살아서 내년에도 꽃을 피우고 너의 생명력을 벗삼아 그 다음 한해도 힘차게 살아 갈 수 있도록 해주렴!겉 모양은 세상 파도에 휘둘려 낡아가지만 속 마음만은 이십대의 열정과 패기로 살아갈 수 있기를 ......살을 에이는 겨울을 지낸 사과 나무가 열정과 순결의 꽃을 피우듯 한..
해바라기는 해를 따라 움직이는 식물입니다. 아침 일찍 해가 나올 때면 동쪽을 향해 있다가 해를 따라 줄기와 잎 끝 부분, 녹색 꽃봉오리는 천천히 서쪽으로 움직입니다. 햇빛을 최대한 받기 위한 해바라기의 특성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른봄 심어 놓은 해바라기를 저녁 퇴근후에 살펴 보면 지는 태양이 아쉬운지 잎의 방향을 서쪽으로 향해 서있습니다.해바라기가 꽃을 피운 다음에는 더이상 움직이지 않습니다. 남쪽을 향해 멈추어 서서 노란 꽃을 피워 수많은 벌들을 모으고 수많은 씨앗을 키워내는 것이지요. 해바라기의 주목할 만한 특성이 또하나 있는데 그것은 뿌리에 있습니다. 해바라기는 자신이 떠나온 땅을 기름지게 하는 대표적인 작물입니다. 해바라기를 키운 땅에는 VA균근이 활성화되어 다음에 심는 식물이 잘 자랄 수 있는 ..
요즘 시장에 가면 어렵지 않게 구입해서 먹을 수 있는 재배용 딸기의 역사가 200여년 밖에 되지 않았다는 자료를 보고는 우리집 화단 귀퉁이에 몇년째 생명력을 이어오고 있는 딸기는 그야말로 "재배용 딸기의 야생화"가 된것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우리나라 야산에 자라던 산딸기와도 다르고 복분자와는 더더욱 차이가 있는 재배용 딸기는 남미 칠레의 야생 딸기와 북미 야생 딸기를 교배해서 얻은 것이 그 시초라고 한다. 화단 귀퉁이에서 자라고 있는 딸기는 겨울에도 죽지않고 살아 남아서 봄이되면 아래의 사진처럼 꽃을 피우고 조금 더 있으면 빨간 열매를 선사한다. 덩굴 식물 처럼 가지를 길게 내어 자손을 번식시키는데 올해 우리 화단에는 생명력 강한 쑥과 딸기가 영역 전쟁을 한판 벌일것 같다. 긴 겨울을 이겨내고 올..
이슬은 대기중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생기는 것으로 바람이 불지 않는 이른 새벽 풀잎이나 거미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응결된 수증기는 물이니까 물의 표면 장력이 있을 것이고 서로 모여서 동글 동글 맺히게 되죠. 자욱하게 안개라도 낀 아침이면 곳곳에서 다양한 이슬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솜털 같은 미세한 이슬부터 조금만 더 있으면 땅으로 떨어질것 같은 그야말로 닭똥같은 이슬까지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이슬 전시장입니다. 잠시 감상해 보죠...... 그런데, 이슬이 아름다운 것은 이슬이 맺히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허공에 그 존재를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거미줄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힘차게 푸른 잎을 길러내는 보리새벽부터 밭을 돌보는 농부의 눈썹 바람이 많이 불거나 습도가 낮은..
깊은 새벽 조용히 내린 눈이 세상을 뒤덮은 겨울 아침의 들판은 황량해 보일 수도 있지만 가슴을 넓게 열어 힘차게 새로운 도전을 하는 여행자의 걸음 처럼 하루의 시작을 위해 마음을 추스르게 합니다. 도시에서는 눈 길이 지저분하고 출근길 짜증의 원천 이었는데, 하얀 들판과 함께 출근하는 농촌의 아침은 눈길 마저 아이처럼 설레게 합니다. 붉은 물감을 들판에 뿌리는 태양은 차마 이 찬란한 광경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지 못하는 이의 심정을 보듬기라도 하듯 제 갈길을 갑니다.
나도 모르게 격하게 기쁨을 표현하는 순간을 돌아보면아이가 스스로 걸음마를 시작했을때국가대표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는 순간예능 프로그램에서 예상외의 웃음을 주는 경우힘들게 산 정상에 도달했을때......그리고 올해 봄, 가만히 다가온 큰 기쁨을 추억해 봅니다.오랜 기다림과 거의 포기 수준의 기다림 끝에 만난 결과물이니 그 얼마나 기쁘지 않겠습니까? 그건 다름아닌 표고 버섯이었습니다.넉넉하게 표고를 재배하시거나 산촌에서야 표고 재배가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허허 벌판 논 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고를 재배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멀리 경상도에서 두어 박스 분량의 표고목을 구입해서 가끔 물도 주면서 기다렸지만표고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무도 작고 "사기 당한 것 아니야"하는 ..
청명과 한식을 지나 어제가 곡우였다. 곡식에 필요한 비가 내린다는 곡우, 농사를 짓다보니 해가 갈수록 절기가 기묘하고 오묘하다는 생각이 든다.밀과 보리, 마늘과 양파 지금 한창 성장하고 있는 작물들에게는 꿀맛같은 비가 되고한창 못자리를 준비하는 농부에게는 마음을 적시는 샘물이 되니 참으로 탄성이 나오는 봄비다. 서울 여의도에는 윤중로가 벚꽃 축제로 한창이라는데,이 바람과 비에 꽃이 떨어지면 참으로들 아쉽지 않을까 모르겠다. 도회지를 떠나 농촌에 살게 되면서 처음으로 장에서 사다 심은 나무가 사과나무와 포도나무, 그리고 무화과 였다. 사과나무는 이듬해에 작지만 달콤한 사과들을 꽤 수확했고,포도나무는 작년에 첫 열매를 딸것으로 기대했는데, 재작년 강추위에 죽고 말았다. 무화과 이놈이 사연이 있다.심은지 1년..
"밀반 보리반!", "물반 고기반"도 아니고 이게 뭔소리여! 할것 같다.다름아닌 2012년 우리 자그마한 논의 현주소다.지난 목요일인가 퇴근후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던 예초기를 겨우 겨우 시동 걸어 등에 메고 사이사이를 이발 해주었더니,스포츠로 머리를 깎은것 처럼 마음이 다 상쾌하다. 지난 가을 벼를 수확한 논을 경운기로 정리좀 하고 밀반, 보리반을 뿌려놓고 짚을 잘라 덮어주었는데 제법 컷다.주위 어르신들은 이제 못자리 준비를 하고 계신데, 앞으로 2개월 가량 열심히 커서수확의 기쁨을 누릴 수 있으리라.... 여기서 문제 하나를 풀어보자 위의 사진에서 어느쪽이 밀이고, 어느쪽이 보리일까?.....사진만 보고도 알아 맞춘다면 정말 박사님이라 불리우셔도 될 만한 분일것 같습니다.좌측에 있는것들이 잎이 조금더..
올초 양파를 바라보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양파의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지만,같은 시간 서로 다른 모습의 양파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십 중반을 향해가는 중년의 삶,나는 직장, 가족에 치여가며 남은 에너지 마저 꼭꼭 짜내는 삶을 살고 있는가?아니면 아직도 한참 남은 창창한 미래를 향해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작년 가을 콩을 거두고 난 자리에 아내와 함께 양파 모종을 쏙쏙 꽂아 넣었는데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양파가 그 줄기를 쭉쭉 뻗어내고 있다. 반면에 작년 하지쯤에 거둔 양파를 묶어서 걸어 두었는데 겨울까지는 깨끗하게 잘 보관되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니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할꼬,,,이들의 운명은 사람 잎으로 들어갈텐데..... 새로운 열매를 향해..
작년 봄, 서울 사시는 장모님께서 놀러 오셨었다.나물깨기 좋아하시는 장모님께서 이것 저것 많이 깨오셨는데, 그중 텃밭 구석에 심은것이 미나리와 머위였다. 돌미나리는 물기 많은 곳에 심어 몇번 잘라 먹었고,추운 겨울을 이겨내고 올해도 줄기를 쏘옥 올리고 있다. 그런데, 아직 아침이면 쌀쌀한데도 불구하고 꽃을 피운 놈이 있는데, 바로 머위였다.작년에는 줄기를 데쳐서 들깨에 무쳐 맛있게 먹은 기억이 있었는데잎과 줄기도 아직인데 꽃을 활짝 피우다니......귀중한 그림을 카메라에 담고머위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았다. 요약해 보면 꽃따로 잎과 줄기 따로여서 꽃을 식용으로 먹는다고 하네.....아싸! 먹을거 생겼다!머위는 뿌리로 번식해서 꽃을 따고, 잎과 줄기를 먹어도 성장에 큰 지장이 없다고 한다.게다가 그늘에서..
- 잘~읽고 갑니다~
- 큰도움받고갑니당~
- PictureBox를 두개 겹치고, 위에 있는 이미지를 이미지 회전 시⋯
- 파일을 다시 올렸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혹시 kml 자료가 다운이 안되고 링크로 옮겨지는데⋯
- 글 잘보고 갑니다~
- 경로에 드라이브 이름을 포함한 경로인지를 확인해야 할듯합니다. 파일명이 ⋯
- 구글 지도와 맵스닷미(Maps.Me) - https://yaraba.ti⋯
- 남파랑길을 준비하면서 야라바님의 T스토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야라바님께⋯
- 저희는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만 사용하니 광고가 많은 줄을 몰랐네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