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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은 대기중의 수증기가 응결되어 생기는 것으로 바람이 불지 않는 이른 새벽 풀잎이나 거미줄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습니다. 일단 응결된 수증기는 물이니까 물의 표면 장력이 있을 것이고 서로 모여서 동글 동글 맺히게 되죠. 자욱하게 안개라도 낀 아침이면 곳곳에서 다양한 이슬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솜털 같은 미세한 이슬부터 조금만 더 있으면 땅으로 떨어질것 같은 그야말로 닭똥같은 이슬까지 사람의 마음을 휘어잡는 이슬 전시장입니다. 잠시 감상해 보죠......
그런데, 이슬이 아름다운 것은 이슬이 맺히는 배경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 허공에 그 존재를 더욱 또렷하게 보여주는 거미줄
- 한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힘차게 푸른 잎을 길러내는 보리
- 새벽부터 밭을 돌보는 농부의 눈썹
바람이 많이 불거나 습도가 낮은 날에는 이슬을 볼 수 없어요. 또한, 아름다운 이슬도 해가 중천에 떠오르면 곧 사라지고 말죠. 내 인생에 즐거움이 넘쳐 이슬처럼 열매가 맺힐 수도 있겠죠, 슬픔이 넘쳐 이슬처럼 가슴에 응어리가 맺힐 수도 있겠죠. 그렇지만 기쁨의 이슬도 슬픔의 이슬도 바람에 날려가고, 따스한 햇살에 날려갈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오늘 하루도 보리가 힘차게 성장하듯, 거미가 열심히 거미줄을 짓듯 뚜벅 뚜벅 걸어가렵니다.
끝으로, 왜 이슬은 새벽에 많을까? 그 이유는 아래의 기상청 예보에도 볼 수 있듯이 하루중 새벽 녘에 습도가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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