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에 노르스름한 작은 꽃들이 나무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는 나무가 있길래 오늘 점심에는 저곳으로 꼭 산책을 나가야지! 하고 결심을 했더랍니다. 물론 결심대로 산책을 했고, 몇장의 사진을 담아와서 구글 이미지 검색과 나무잎의 특성과 꽃의 특성을 이용해서 검색에 들어갔습니다. 하지만, 나타나지 않는 나무의 정체 앞에서 그냥 포기할까! 하는 찰나 비슷한 꽃모양의 사진을 발견하고는 곧장 이미지가 있는 페이지를 자세히 살펴보았더니 꽃도 맞고, 잎도 맞고 이름은 바로 모감주나무(Koelreuteria paniculata) 였습니다. 나무 열매로 스님들의 염주를 만든다고 해서 염주 나무라 불리기도 한답니다. 무환자(無患子) 나무과로 단풍나무나 칠엽수등이 속해 있습니다. 꽈리 모양의 열매속에 검고 윤기나는 동그란 3..
꽃을 찾아 나무의 이름을 알아가던 지금까지의 행태에서 수피(나무 껍질)로 쉽게 구분할 수 있는 나무를 만난 것은 나무를 바라보는 시각에 큰 변화를 가져올 듯 합니다. 남성이 여성의 얼굴만을 바라보는 어리석음에서 벗어 났다고나 할까요? 나무도 사람처럼 꽃, 잎, 수피, 열매, 자라는 모양 등등 자신을 표현하는 다양한 요소가 있음을 돌아보게 됩니다.노각나무는 무엇보다 수피로 자신을 명확하게 드러냅니다. 나무 껍질이 거칠게 갈라진 다른 나무와 비교해 보면 매끈한 나 무 껍질 때문에 "비단 나무"라 불리기도 한것이 공감이 되기도 합니다. 이 노각나무의 껍질이나 잔가지, 뿌리를 달여 먹거나 고로쇠처럼 수액을 받아 먹으면 혈액 순환에 효험이 있다며 약용으로 이용하는 나무이기도 합니다. 노각나무를 만나게 해준 향기로..
절기가 일이 계속 이어져 일을 끝을 잊는다는 망종을 지나서 하지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하지 감자를 캐고 콩을 파종하고, 마늘을 캐고 나면 소소하게 일은 있겠지만 추수때까지 잠시 여유가 있겠지요? 논농사도 모내기를 하고 나면 추수때까지 한시름 놓습니다. 모내기를 끝내고 밀과 보리 탈곡이 끝나면 한가지 해줄 일이 있습니다. 탈곡후 남은 밀짚과 보리짚을 썰어서 논에 넣어주는 것입니다.밀짚과 보리짚은 볏짚 만큼 부들부들하지 않아서 마을 분들을 보면 그냥 태워 버리거나 활용을 잘 해도 멀칭 용도로 사용하는 것이 전부입니다. 이모작 논농사에서 탈곡후 남은 밀짚과 보리짚을 썰어서 논에 넣어주면 잡초 예방에 도움이 됩니다. 물을 깊이 대고 가벼워서 둥둥뜨는 밀짚과 보리짚이 햇빛을 가려주니까 잡초가 발아할 환경이 최소화..
봄꽃의 향연이 모두 끝나고 아카시 꽃 향기도 떠나고 밤꽃도 마무리 되어 가는 계절, 매일 매일 내리쬐는 뙤약볕은 이제 뜨껍기만한 여름을 지내야 하는가? 하는 한숨을 자아냅니다.모든 향기가 떠난 줄로만 알았습니다. 이름모를 나무 아래를 지나는데 작고 노르스름하면서도 하얀 꽃이 나무를 덮었습니다. 향기는 정말 좋습니다. 그러니 벌도 모여들겠지요.잎에 톱니 모양이 있고 비슷한 모양의 꽃을 피우는 나무로 피나무, 뽕잎피나무, 염주나무등이 있었는데 가장 근접한 것을 찾아보니 뽕잎피나무로 보입니다. 모두 피나무속에 속하는 나무들로 피나무속(Tilia)에 속하는 나무들로는 피나무, 털피나무, 섬피나무, 뽕잎피나무, 연밥피나무, 찰피나무, 웅기피나무, 염주나무, 개염주나무, 보리자나무등이 있다고 합니다.피나무는 위로 ..
드디어 한해 농사의 절정과도 같은 모내기입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주식인 벼가 논에 심기우는 일이니 만큼 노동의 강도나 시간과는 무관하게 모내기를 앞두고는 항상 긴장감이 높아 집니다. 주변의 논들은 모두들 산파로 이앙기가 심지만 이모작 논 한마지기는 농사 초보 4인 가족이 천천히 모를 심어도 3~4시간이면 충분합니다.손 모내기를 위한 준비물입니다. 하얀 노끈에 빨간색 노끈으로 심을 위치를 표시한 못줄과 못줄을 띄울 간격을 조정할 대나무자입니다. 못줄은 땅에 박고 빼기 쉽도록 쇠기둥에 나무 조각을 덧 입혀서 줄을 감았습니다. 대나무자는 손가락 굵기의 대나무를 자른 것으로 중간에 공기가 있어서 간격을 띄울때 물에 떠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논에 못줄을 드리운 상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위치에 모를 심으면서 ..
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연일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30도가 오르내리는 온도 때문에 아스팔트나 콘트리트 위에 조금이라도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히며 견디기 어려워 하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여유를 주는 기분 좋은 일 입니다. 논에 심어 놓은 밀과 보리가 잘 익어가고, 모판에서 키우는 모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마늘, 양파, 강낭콩, 고추, 해바라기등 심어 놓은 모든 작물에게도 좋은 일이지요.밀과 보리의 수확 시점이 곧 모내기 시점과 연결되기 때문에 밀/보리와 벼를 이모작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밀/보리를 일찍 심어서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로 겨울을 나고 초여름 밀/보리가 잘 익어야 합니다. 올해는 해가 좋아서 잘 여물었습니다. 줄기가 노래지고 ..
인공 부화한지 일주일된 병아리들입니다.동네 어른으로부터 유정란 한판을 얻어서 기르던 닭이 낳았던 알과 함께 인공부화를 했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받아온 달걀이 오골계 였다는 말씀......그동안 그 명성을 익히 들어 어렵더라도 한번 키우고 싶었는데 .....오호! 왠 횡재냐 싶었습니다.높이에 맞게 물통을 조절해 주었더니 너무도 잘 먹습니다. 백열등은 일단 어느 정도 클때까지 계속 켜줄 계획입니다. 5월말인데 새벽이면 오들 오들합니다.처음 시도한 자동 먹이 급여기도 그럭 저럭 그 쓸모를 하고 있습니다.잘 커야 할텐데.....처음에는 겁나 하더니 이제는 "이건 모야?"하며 가까이서 빤히 쳐다보기도 합니다.
자연은 보면 볼수록, 알면 알수록 참으로 무궁무궁하고 신기한 것이 많습니다. 계절의 여왕 5월에 만난 산딸나무는 일상에 무뎌진 몸의 감각을 시각 하나로 일 순간에 일깨웁니다. 누군가가 새벽에 인위적으로 매달아 놓은 것과 같은 바람개비들이 나무 곳곳에서 발견됩니다. 가운데에 동그란 압침을 박아 놓은듯한 하얀 바람개비들이 굵은 입맥을 가진 초록잎과 대비되어 그 모습이 더욱 또렷합니다.긴 꽃대를 올리기는 했지만 꽃과 같은 네장의 잎은 꽃은 아니고 꽃을 받쳐주는 꽃턱잎 또는 꽃받침이라 하네요. 이런것을 두고 "배보다 배꼽이 더크다"라고 하는 것인가요? 아무튼 진짜 꽃잎은 아니어도 이 바람개비를 타고 하늘을 나는 동화의 주인공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 마음을 즐겁게 합니다.층층나무과로 가지가 옆으로 가지런하게 층..
향긋한 아카시 나무의 꽃 향기가 한참인 5월에 저희 동네에는 잎은 아카시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꽃이 없는 나무들이 가로수로 쭉 늘어서 있습니다. 바로 회화(槐花)나무입니다. 좌측이 아카시 나무, 우측이 회화(槐花)나무입니다. 이런 잎 모양을 가진 나무로 선화삼이라고도 부르는 다릅나무와 주엽나무도 있지만 병충해가 적어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하는 것은 회화 나무이므로 아카시와 회화나무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보아서는 어떤 나무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잎의 개수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해서 두 나무의 잎을 따보았더니 회화나무는 11개, 아카시는 17개로 차이가 크게 나서 이것이 구별하는 방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잎의 개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회화나무는 7~17장, 아카시..
작년 병아리 부화가 실패하면서 닭의 대 이어가기는 실패하고 작년에 새로 들여온 병아리중에서도 일부만이 살아남고 그중에서도 암닭은 한마리 뿐이라 올해는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재작년 만들어 놓은 부화기를 손 보아서 다시 인공부화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병아리 인공부화의 성공조건의 첫번째는 뭐니뭐니해도 좋은 유정란 확보입니다. 작년 실패 원인을 분석해 보면 암닭이 여러마리가 있었고 수닭이 한마리라 대부분 유정란이겠지! 했는데 의외로 무정란이 많았습니다. 닭을 잡을때 건강 상태를 보니 몸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습니다. 처음 닭을 키울때의 수닭은 주인을 쪼아댈 정도로 사나워서 그랬는지 암닭이 알을 품도록 하고 알도 100%부화 했는데, 순한 수닭으로 인한 실패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그래서 올해는 키우고 있는..
장미같기는 한데 꽃 모양도 다르고 잎도 장미처럼 두껍거나 반들반들하지 않아 이건 뭐지? 하며 카메라를 들이 대려는 찰나에 한마리 벌이 꽃에 날아들었습니다. 꽃이 워낙 커서 그런지 벌이 꽃에 푹 잠긴듯한 그림입니다.꽃을 찾아보니 말로만 듯던 해당화(海棠花)였습니다. 영어권에서는 Rosa rugosa나 wild Rugose Rose라고 합니다. 벌을 비롯한 온갖 곤충들이 날아들 정도로 해당화의 꽃은 향기가 좋아 향수의 재료로 사용되기도 합니다.해당화를 연상하면 보통은 붉은색을 떠올리지만 위의 그림처럼 흰색도 있습니다. 해당화는 알고 보니 참 유용한 식물이었습니다. 잎은 차로 마시면 당뇨 예방 효과가 있고 뿌리는 치통과 관절염에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해당화를 매괴화(玫瑰花)라고도 부르면서 매괴근, 매괴로등의..
입하(立夏)가 지난지 일주일, 지금 들판은 거대한 호수로 바뀌었다가 초록색으로 옷을 갈아입는 계절입니다.겨우내 잠자던 논에 물을 대고 트랙터 로터리로 흙을 잘게 부수어 모내기 준비를 하는 논에는 트랙터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관찰할 수 있는 특이한 모습이 하나 있습니다.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를 지키는 '새'들입니다. 트택터가 지나갈 길을 알고나 있는 것처럼 트랙터 근처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앉아 있다가 트랙터가 지나간 자리에서 무언가를 잡아 먹습니다.손가락 두께만한 미꾸라지를 기다리는 것입니다. 지난해 가을, 겨울이 오기전에 논 깊숙이 들어가 동면을 하던 미꾸라지들이 물이 차고 트랙터가 땅을 휘저으니 놀라 움직이는 것을 잽싸게 잡아먹는 것이지요. 물없는 논에서 한 겨울의 혹한을 이겨내는 미꾸라지의 생명력..
한 낮의 태양이 계절의 여왕 5월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따가운 초여름 날씨입니다. 이런 무더운 날의 산책길을 즐겁게 하는 향기가 있습니다. 은은한 이팝나무 꽃 향기와 달콤한 아카시 나무의 꽃 향기입니다. 이런 냄새를 맡으며 걷는다면 "꽃냄새를 맡으면 힘이 솓는 꼬마 자동차 붕붕!"이 되어 백리 길이라도 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매화와 벚꽃이 지나간 자리를 대신하는 이팝나무는 최근에는 가로수로 많이 심어서 삭막한 도로 길가에서 한낮의 가로등 처럼 하얀 빛을 내뿜는것 같습니다.이름이 비슷하지만 울타리 나무로 심을 정도로 키가 작은 관목 인 조팝나무와 달리 이팝나무는 키가 크게 자라는 교목입니다. 조팝나무의 이름이 좁쌀밥을 연상한 데서 유래한다는 이야기가 있는것 처럼 이팝나무의 이름도 "쌀밥"을 연상한 데서 ..
세상에는 분명 존재하지만 사람들은 그 존재를 알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습니다. 그중에는 사람의 생명과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동서양 사람 들의 주식으로 사용하는 곡식인 쌀과 밀의 꽃 또한 그중의 하나가 아닐까 싶습니다. 벼꽃이나 밀꽃 모두 비슷한 모양인데 아주 자그마한 초롱같은 것이 갸냘프게 매달려 있습니다. 벌도 거들떠 보지 않는 꽃이지만 마치 소나무가 꽃가루를 뿌려 수정을 하듯 벼나 밀 또한 벌이 아닌 바람을 통해서 수정을 하고 더욱 튼튼한 후손을 남길 것입니다.올해 봄은 유난히 강풍이 자주 몰아 쳤는데 이런 강풍 사이에서도 수정은 이루어 졌을지 신비한 생명의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눈으로는 확인할 수 없으니 그저 '아름답다' 감탄할 방법 밖에는 없네요.밀의 까끄라기가 꽃을 호..
이번 풀도 그냥 아무런 잡초겠거니 하며 뽑아버리고 지나칠뻔 했는데, 몇시간 검색한 끝에 찾아낸 그 이름과 가치는 상상이상입니다. 이름은 개구리자리(Ranunculus sceleratus)로 영어권에서 Buttercup이라 불리운 이유가 노란 꽃색깔 때문이라고 하지만 실상은 소에게나 사람에게나 먹으면 않되는 독성이 강한 독초입니다. 어린풀을 나물로 먹었다고는 하지만 독초의 독성을 이용해서 류마티스 관절염이나 안면마비(입과 눈이 한쪽으로 틀어지는 구안와사)를 치료하는 약으로 쓰였다고 하니 그 독성은 미루어 짐작할만 합니다.잎과 열매가 모두 광택이 나는 특성이 있습니다. 개구리자리란 이름도 개구리가 물가에서 살듯 습한 곳에서 산다고 붙여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줄기는 50~60 센티까지 곧게 자라고 처음에는 가..
치상("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파종과 치상" 참조) 상태에서 2~3일 싹틔우기한 모는 본격적인 모 키우기에 들어갑니다. 이제는 물만 잘 대주면 쑥쑥크기 때문에 한 고비 넘겼다고 할 수 있습니다.각 층 마다 비닐로 덮어주고, 맨 아래와 맨 위는 스티로폼을 얹은 다음 천막으로 감싸 2~3일 치상했던 모판을 열어보니 위의 그림과 같이 싹이 잘 나왔습니다.그 자그마한 볍씨가 저런 싹을 올리다니 참 생명 신비로움을 어떤 말로도 표현 못할 경이로움 입니다.모내기할 논에는 지금은 밀과 보리가 자라고 있으므로 밀과 보리가 익을 동안에 모를 키울 장소를 마련합니다. 저희는 벽돌을 세워서 벽을 세우고 그 안에 비닐을 깔아서 물을 가두어 모를 키웁니다. 포트모판 두개를 놓고 약간의 여유가 있도록 벽돌을 배열합니다. ..
잎이 바늘처럼 뾰족하다해서 붙여진 이름 침엽수(針葉樹). 낙엽으로 잎을 떨어뜨리는 종도 있지만 대부분이 상록수로 한 겨울에도 푸른 잎으로 광합성도 하고 좋은 목재로도 쓰이기도 하지만 종이를 만드는 주원료인 펄프는 많은 경우 침엽수를 사용합니다. 특이하게 은행나무도 침엽수에 속한다고 합니다. 4계절이 뚜렸한 한국의 화단에는 형형색의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관목과 활엽수도 많지만 한겨울에도 푸르름을 잃지 않는 침엽수도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침엽수들에게도 봄은 생명의 기운이 왕성한 시기입니다.우리나라 나무의 대표 주자인 소나무입니다. 애국가에도 등장하고,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자신 만의 정체성으로 사람보다도 이름을 높이고 있는 소나무가 한둘이 아닙니다. "솔"이라고 부르면 왠지 다르게 느껴지는 ..
4월이 가고 5월을 맞이하고 있는데 한낮에는 벌써 후끈한 느낌이 들 정도로 햇살이 따스합니다. 벚꽃과 매화도 지고 연두색의 새잎들이 나무에서 돋아나고 있는 이때에 처음보는 신기한 풀을 하나 만났습니다. 잎은 아카시아 나무의 잎처럼 생겼는데 끝에는 완두콩처럼 덩굴손이 달려 있어 근처의 물건을 감으면서 뻗어나갈 수 있는 식물이었습니다. 근처 가로수가 아카시 나무가 많은데 그 씨가 땅에 떨어져서 싹이 나온건가? 하는 궁금증에 시진을 찍어서 포털을 뒤지기 시작했습니다. 한참을 뒤졌지만 그 정체를 알 수가 없었는데 드디어 찾아낸 이름 "살갈퀴".살갈퀴는 콩과 식물로 뿌리혹박테리아도 있고 꼬투리 형태의 열매를 맺습니다. "살갈퀴"란 이름은 가는 덩굴손의 모양에서 유래한듯 합니다. 홍자색의 살갈퀴 꽃은 다시 보니 콩..
봄의 끝자락과 초여름의 경계에서 노란색의 앙증맞은 꽃이 시선을 사로잡습니다. 매자나무 꽃입니다. 매자나무의 학명이 "Berberis koreana"로 이름에 korea가 들어갈 정도로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나무입니다.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나무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외국산인 매자나무과의 다른 종들이 많이 심기우는 모양입니다.당매자, 섬매자, 좁은잎매자, 양매자, 홍매자, 자주잎매자, 연밥매자등 매자나무과의 다양한 종류들이 있다고 합니다. 사진을 검색해 보니 우리나라가 원산지인 매자나무는 잎에 있는 톱니 모양이 선명하고 앙증맞은 노란꽃도 무더기로 피더군요.매자나무 열매는 가을이 되면 붉은 열매를 맺습니다.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고 새들도 돌아보지 않은 까닭일까요? 작년 열매가 아직도 매달려 있어 올해 피운 꽃과 ..
볍씨가 잘 준비 되었으면("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발아, 최아" 참조) 본격적으로 파종과 치상에 들어갑니다. 파종은 씨앗을 뿌리는 것으로 상토에 발아된 볍씨를 넣고 상토로 덮어주는 과정으로 이루어 집니다. 파종이 끝난 모판은 차곡 차곡 쌓아서 볍씨가 뿌리를 내리고 싹을 내도록 하는데 이 과정을 치상이라고 합니다. 볍씨 파종을 위한 상토는 경량상토를 사용합니다. 기계 파종이 아니라 수작업으로 파종하기 때문에 원예용 상토를 사용할 수도 있지만 작업을 해보면 경량 상토가 볍씨 파종에 용이합니다.저희는 보리/밀과 벼를 2모작하기 때문에 보리 이삭이 나올때 파종을 해서 보리/밀이 익을 동안 벼 육모를 하기 때문에 포트모판을 사용합니다. 산파 모판으로 하면 파종 작업은 쉽지만 손으로 찢어서 심어야 하는 어려..
침종까지 잘 끝낸 볍씨는("논 한마지기로 자급자족하기 - 탈망, 염수선, 온탕소독, 침종" 참조) 이제 논농사의 가장 중요한 작업 중에 하나인 싹틔우기를 해야 합니다. 볍씨 싹트우기를 최아(催芽) 또는 발아(發芽)라고 해서 큰 농사를 짓는 분들은 볍씨의 안정적인 싹틔우기를 위해서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면서 공기를 공급해 주는 발아기 또는 최아기라는 장비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에서 고가의 장비를 확보하는 것은 비효율적이고 물고기를 키우는 어항에 장착하는 간단한 도구와 수작업을 통해서 간단하게 DIY 발아기를 만들어 사용하고 있습니다.볍씨 발아를 위한 최적 온도는 30~34도라고 합니다. 위의 도구는 어항의 물 온도를 유지시켜주는 것으로 물온도가 지정한 온도보다 낮으면 하단의 코일을..
산책길에서 만나는 수많은 나무를 분류하는 방법은 나무 종류 만큼이나 다르겠지만 나무의 크기로 분류하면 교목(喬木)과 관목(灌木)으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교목은 소나무나 참나무처럼 땅속에서 큰 줄기 하나가 나와서 5~6미터 이상 키가 자라는 높이 자라는 나무를 말합니다. 반면에 관목은 개나리, 쥐똥나무처럼 키가 크지 않게 자라고 땅속에서 여러 주기로 나누어져 크고 꺾꽂이나 휘묻이로 쉽게 번식하는 특징이 있습니다.교목들은 통상 올려다 보게되고 관목들은 보통 사람 눈높이로 관리하기 때문에 사람에게 친숙한 것은 관목이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관목의 가지치기를 사람의 눈높이 보다는 아래쪽으로 하기 때문에 잎에도 꽃에도 쉽게 접근할 수 있는 특징이 있습니다. 다만 잔가지가 많고 쉽게 가지로 번식하기 때문에 이런..
"라일락 꽃피는 봄이면 둘이 손을 잡고 걸었네 꽃 한송이 입에 물면은 우리 서로 행복했었네"하는 "라일락 꽃"이라는 대중가요의 가사 일부 입니다.출처 : 유튜브. https://www.youtube.com/watch?v=g_NbJDlRBKo봄이면 어디서인지 모르게 다가오는 코끝을 살랑이는 향기에 나도 모르게 흥얼대는 노래입니다. 이번 봄에는 노래로만, 말로만 냄새로만 접했던 이 향기의 정체에 대해서 알아 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굵지 않은 나무가지에 마치 꽃다발을 연상시키는 꽃을 피워낸 "라일락"입니다. 실제 모습을 몰라도 향기로 근처에 라일락이 있구나! 했었는데 어제야 그 모습을 꼼꼼하게 살펴보네요. 어찌보면 초록잎은 하트 모양처럼 생긴 활엽수입니다. 신비로운 색깔의 진한 향기, 그 누가 이 향기에 취하..
산책을 하다보면 봄에 피는 산수유, 매화, 목련, 진달래, 산당화 등등 수많은 꽃이 있지만 매혹적인 꽃과 더불어 그 이름에 머리를 갸웃하게 하는 나무가 하나 있습니다. 나무의 이름 자체가 "꽃복숭아"입니다. 복숭아 나무의 꽃인 복숭아 꽃이 아니라 나무 이름 자체가 "꽃복숭아"입니다. 꽃을 보는 복숭아 나무의 변종으로 열매가 맺히기는 하지만 먹지는 않습니다.귀족 부인의 아름다운 자태, 우아하면서도 매력적인 그야말로 매혹적인 아름다움을 뽐내는 꽃입니다. 꽃이 이렇게 아름다우니 열매는 신통치 않아도 꽃을 보려고 조경수로 그 명맥을 이어온 것이겠지요?화려한 열정을 품은 꽃, 꽃복숭아 앞에서 절로 수줍음에 몸을 움츠리게 됩니다. 꽃복숭아는 장미과로 품종으로는 홍도화, 국화도화, 남경도화, 직립 꽃복숭아, 수양 꽃..
온갖 꽃들이 눈을 이끌어 가는 계절이지만 작은 꽃에도 불구하고 특이한 모양으로 눈길을 사로잡는 식물이 있었습니다. 잎은 단풍잎처럼 생겼지만 나무는 아니고, 긴 꽃대를 올려서 올망졸망 하얀 꽃을 피운 것이 누군가 여러 사람을 위해서 정성껏 심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비슷한 식물이 있는지 찾아보았지만 "허탕!", 그래서 식물의 특징을 검색 엔진에 입력했습니다. "단풍잎", "손바닥 모양", "흰색꽃", "꽃대" 등등 검색엔진이 친절한 식물학자 역할을 했습니다. "돌단풍" 계곡이나 바위 틈에서 자라고 잎이 단풍잎 모양이라 돌단풍이라 이름한 모양입니다. 영문 이름은 Mukdenia rossii라 하고 비슷한 종으로 큰돌단풍이 있습니다.바위틈도 아니고 계곡도 아니지만 소나무 아래 양..
요즘은 스마트폰으로 꽃의 사진을 찍고 구글 이미지 검색으로 정체를 찾아가는 재미에 한참입니다.("인터넷으로 꽃 이름 찾기 - 구글 이미지 검색" 참조) 그런데, 오늘 찍은 이 꽃은 도통 그 정체를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전체 이미지로 검색해도, 꽃만 잘라서 검색해 보아도, 흰색 꽃도, 붉은색 꽃도, 분홍색 꽃도 그 무엇으로도 비슷한 이미지를 찾을 수가 없더군요. 결국은 구글 이미지 검색은 포기하고 그 다음 방법으로 시도한 것이 바로 잎 모양으로 나무 찾기와 꽃색깔로 나무 찾기 입니다. 잎 모양과 꽃색깔로 나무찾기 링크는 아래와 같습니다.http://www.namu-ro.com/tree_search/leaf.php : 잎모양으로 나무 찾기http://www.namu-ro.com/tree_search/flow..
매화(梅花), 벚꽃, 복사꽃(桃花)의 공통점은 무엇일까요? 매실나무의 꽃, 벚나무의 꽃, 복숭아 나무의 꽃인데 이 꽃들은 나무의 잎보다 먼저 피는 꽃입니다. 꽃이 진다음에야 비로서 초록색 잎을 내는 식물들입니다. 대부분의 식물들은 잎을 내고 꽃을 낸 다음 열매를 맺는데 화려한 봄을 수놓은 이 주역들은 꽃과 잎의 순서를 바꾸어 힘든 인생을 살아가는 민초들에게 겨울을 이겨낸 자그마한 선물을 주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그렇다면 포도나무는 꽃이 먼저일까요? 잎이 먼저일까요? 긴긴 겨울의 찬바람을 이겨낸 포도나무 줄기에 생명의 흔적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겨울을 이겨낸 포도나무 줄기에 나타난 불그스레한 생명의 흔적은 품격있는 귀족 부인의 모습인양 고급스럽습니다. 사실 포도나무는 잎이 먼저 나오는 식물입니다...
매년 봄이면 가슴을 짓누르는 일거리가 하나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밀/보리밭의 잡초 제거입니다. 지난 가을 보리 파종 때부터 보리와 함께 나란히 그 생애를 같이했던 잡초들입니다. 논 잡초 중에 갑은 바로 뚝새풀입니다. 논에 보리 농사를 지은 첫해부터 줄곳 봄 일거리를 제공하는 유난스런 잡초, 뚝새풀입니다.피처럼 벼사이에서 벼의 성장을 방해할 정도가 아니고 밀이나 보리보다는 키가 확실히 작기 때문에 그냥 두어도 괜찮겠지하는 마음도 있지만 밀/보리를 농사를 짓다보면 밀/보리가 가져갈 양분을 빼앗는 것처럼 보여서 그냥 두지 못하고 낫을 들고 고랑 사이로 쭈그리고 앉아 뚝새풀과 한바탕 전쟁을 치릅니다. 자르면 또나고, 뽑아도 또 보이기 때문에 '독새풀'이라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뚝새풀은 지방마다 "독새풀, 둑..
논 바닥을 적절하게 말려가며 벼를 추수한 논에 경운기로 로터리질을 하고 작년 가을 부지런히 심었던 보리와 밀이 엄동설한을 이겨내고 맞이한 봄이 한창입니다. 밀, 보리와 벼를 이모작하는 논에는 한창인 봄을 증명이라도 하듯 하얀 꽃들이 보리밭을 뒤덮었습니다. 보리 파종이 그렇게 늦지는 않았었는데 씨앗에 문제가 있었는지 생육에 있어 밀이 보리보다 훨씬 빠르네요. 보리에게 "뭐가 문제냐?" 고 따질수도 없고 좀더 철저하게 종자를 보관하고 미리 파종 준비를 서두리지 못했던 주인이 문제 겠지요. 성장이 늦은 보리 덕택에 살판이 난 것은 온갖 잡초들입니다. 예년 같으면 보리의 기세에 눌려 기도 펴지 못했을 잡초들이 보리에게 "누가 더 잘 크나 한판 붙어 볼까!"할 정도로 그 기세가 대단합니다. 그 중에 유독 눈에 들..
도시에 살다가 농촌에서 삶을 살아간지도 이제 10년 가까이가 흘러가네요. 처음 농사를 짓기 시작했을때나 지금이나 달라지지 않은 것 한가지는 "잡초는 싫다" 입니다. 내가 어렵게 심어놓은 작물의 성장을 방해하고 땅의 양분을 빼앗아 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올해 들어서는 생각이 많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논이며 밭이며 내가 의도하지 않은 모든 식물은 "잡초"라고 하는 생각에서 "이름이라도 알자", "잡초도 닭이 좋아하는 자원이다"로 변하더니 이름을 알고 정체를 알고나니 짜증의 대상, 일거리를 만드는 존재에서 고맙고, 반가운 "선물"이라는 생각까지 이르게 됩니다.집주변 곳곳에 봄, 가을이면 무성하게 그 존재를 들이미는 잡초가 하나 있습니다. 덩굴 식물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뻗어나는 줄기는 마치 덩굴 식물이 ..
- 잘~읽고 갑니다~
- 큰도움받고갑니당~
- PictureBox를 두개 겹치고, 위에 있는 이미지를 이미지 회전 시⋯
- 파일을 다시 올렸습니다. 즐거운 여행되세요.
- 귀한 자료 감사합니다 혹시 kml 자료가 다운이 안되고 링크로 옮겨지는데⋯
- 글 잘보고 갑니다~
- 경로에 드라이브 이름을 포함한 경로인지를 확인해야 할듯합니다. 파일명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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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파랑길을 준비하면서 야라바님의 T스토리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야라바님께⋯
- 저희는 인터넷이 없는 환경에서만 사용하니 광고가 많은 줄을 몰랐네요.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