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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초 양파를 바라보면서 혹독한 겨울을 이겨낸 양파의 모습이 아름답기도 했지만,

같은 시간 서로 다른 모습의 양파를 통해 나의 삶을 돌아보게 되었다.


사십 중반을 향해가는 중년의 삶,

나는 직장, 가족에 치여가며 남은 에너지 마저 꼭꼭 짜내는 삶을 살고 있는가?

아니면 아직도 한참 남은 창창한 미래를 향해 열매 맺는 삶을 살고 있는가?


작년 가을 콩을 거두고 난 자리에 아내와 함께 양파 모종을 쏙쏙 꽂아 넣었는데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고 하늘과 땅의 기운을 받아 양파가 그 줄기를 쭉쭉 뻗어내고 있다.






반면에 작년 하지쯤에 거둔 양파를 묶어서 걸어 두었는데 겨울까지는 깨끗하게 잘 보관되었다가 날씨가 따뜻해지니 싹이 나기 시작했다. 그런데, 어찌할꼬,,,이들의 운명은 사람 잎으로 들어갈텐데.....






새로운 열매를 향해서 꾸준하게 성장하는 삶,

생명력 있는 삶을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겉모습은 싱싱하지만, 실제는 에너지를 꼭꼭 짜내는 미래가 답답한 에너지 소모의 삶을 살지 말자.

혹독한 겨울을 이겨내는 양파 모종처럼, 

어려운 현실 뒤에 있는 생명의 봄날을 기대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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