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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모르게 격하게 기쁨을 표현하는 순간을 돌아보면
- 아이가 스스로 걸음마를 시작했을때
- 국가대표 축구 경기에서 골을 넣는 순간
- 예능 프로그램에서 예상외의 웃음을 주는 경우
- 힘들게 산 정상에 도달했을때
......
그리고 올해 봄, 가만히 다가온 큰 기쁨을 추억해 봅니다.
오랜 기다림과 거의 포기 수준의 기다림 끝에 만난 결과물이니 그 얼마나 기쁘지 않겠습니까?
그건 다름아닌 표고 버섯이었습니다.
넉넉하게 표고를 재배하시거나 산촌에서야 표고 재배가 그리 어렵지 않겠지만
허허 벌판 논 밖에 보이지 않는 곳에서 표고를 재배하기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었습니다.
멀리 경상도에서 두어 박스 분량의 표고목을 구입해서 가끔 물도 주면서 기다렸지만
표고는 그 모습을 보이지 않았습니다.
한편으로는 나무도 작고 "사기 당한 것 아니야"하는 푸념도 있었지요
처마에 세워두었던 표고목을 병아리 키우던 곳을 정리해서 놓아두었는데,
드디어 3년여만에 그 모습을 드러낸 것입니다.
시장이 반찬이라고 했던가요?
기다림은 큰 기쁨의 근원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는 아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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