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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단지의 조경은 양지와 음지, 넓은 화단이나 울타리를 막론하고 곳곳에 사람의 손길이 닿아 있습니다. 큰 나무가 있어 그늘진 곳에는 흙이 드러나기 마련인데 그런 그늘진 곳에 심어진 식물이 있습니다. 겨울에도 푸른 잎이 있어 이건 무슨 조화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드는 식물인데 8월 한여름 꽃을 피우니 그 정체를 새롭게 알게 되네요.

올망 졸망한 보라색 꽃을 피운 식물의 정체는 바로 "맥문동(麥門冬)"입니다. 맥이 보리 맥(麥)자로 뿌리가 보리류와 유사하고 겨울에도 푸른 잎을 가지고 있는 여러해살이 풀이라는데서 맥문동이라는 이름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백합과의 식물로 뿌리를 한약으로 사용한다고 합니다.

햇빛에 비추인 맥문동의 꽃 빛깔은 "영롱하다"가 가장 적절할것 같습니다. 

구석 공간, 그늘진 곳에서 조용히 존재를 지키고 있는 맥문동. 그저 푸른 잎으로 흙을 가려주는 것이 이 식물의 가치라 여겼는데 한 여름에는 아름다운 꽃으로, 삭막한 겨울에는 푸른 잎으로, 사람이 아플때는 약재로 그 가치를 발휘하니 맥문동이 받는 대접에 비한다면 그 가치는 대단한 것입니다가.

푸른 잎들을 배경으로 줄지어 피어있는 꽃을 보니 마치 요정의 세계에 들어와 있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올랑 졸망한 보라색 꽃봉우리는 꽃잎을 열면 6장의 꽃잎과 노란 꽃술을 수줍게 보여줍니다. 맥문동에 대한 새로운 발견이 기분 좋은 한 여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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