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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긋한 아카시 나무의 꽃 향기가 한참인 5월에 저희 동네에는 잎은 아카시와 거의 비슷하게 생겼는데 꽃이 없는 나무들이 가로수로 쭉 늘어서 있습니다. 바로 회화(槐花)나무입니다. 

좌측이 아카시 나무, 우측이 회화(槐花)나무입니다. 이런 잎 모양을 가진 나무로 선화삼이라고도 부르는 다릅나무와 주엽나무도 있지만 병충해가 적어 가로수로도 많이 식재하는 것은 회화 나무이므로 아카시와 회화나무를 비교해 보기로 했습니다. 대충 보아서는 어떤 나무인지 구별하기가 어렵습니다. 

잎의 개수에 있어서 차이가 있지 않을까 해서 두 나무의 잎을 따보았더니 회화나무는 11개, 아카시는 17개로 차이가 크게 나서 이것이 구별하는 방법이겠구나 싶었습니다. 그러나 알고 보니 잎의 개수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회화나무는 7~17장, 아카시는 9~19장으로 아카시가 약간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 둘다 가변적이기 때문에 잎의 개수로는 확인할 수 없었습니다.

위의 사진은 좌측이 회화나무 우측이 아카시로 우측의 사진처럼 어린 가지에서 가시가 같이 나는 경우는 아카시가 맞지만, 아카시의 경우에도 연령이 조금 된 경우에는 가시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회화나무의 경우에는 어린 곁가지의 줄기가 진한 조록색이라는 특징이 있지만 이 또한 아마츄어는 구분하기 어려울 수 있는 요소입니다.

분명하게 구분할 수 있는 것은 꽃이 피는 시기가 다릅니다. 아카시는 봄의 절정인 5~6월에 흰색꽃이 주렁주렁 달리지만, 회화나무는 7~8월 한 여름에 노란빛이 도는 흰색 꽃을 피웁니다. 두나무 모두 콩과로 콩 꼬투리처럼 생긴 열매를 맺지만 회화나무의 열매는 콩 꼬투리처럼 생기기는 했지만 울퉁불퉁 근육이 튀어나오는 것처럼 생긴 특성이 있습니다. 

아카시 나무는 외래종에다가 생명력이 워낙 강해서 천대받고 밀원이나 화목 정도로만 사용했지만, 회화나무는 그야말로 대우받는 나무였습니다. 영어 이름  Chinese Scholar Tree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학자목, 길상목이라 했고 회화나무 외에도 회나무, 홰나무, 괴나무, 괴화(槐花)나무라고도 불렸다 합니다. 한국, 중국, 일본에 자생하는 나무로 꽃, 열매, 가지, 나무껍질까지도 약재로 사용하는 유용한 나무이고 목재로서의 가치도 인정받는 나무입니다. 한동안 아카시로 알았던 회화나무의 가치를 알고보니 외래종 아카시 보다는 회화나무를 보다 많이 심으면 참 좋겠다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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