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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한해 농사의 절정과도 같은 모내기입니다. 내 입으로 들어가는 주식인 벼가 논에 심기우는 일이니 만큼 노동의 강도나 시간과는 무관하게 모내기를 앞두고는 항상 긴장감이 높아 집니다. 주변의 논들은 모두들 산파로 이앙기가 심지만 이모작 논 한마지기는 농사 초보 4인 가족이 천천히 모를 심어도 3~4시간이면 충분합니다.
손 모내기를 위한 준비물입니다. 하얀 노끈에 빨간색 노끈으로 심을 위치를 표시한 못줄과 못줄을 띄울 간격을 조정할 대나무자입니다. 못줄은 땅에 박고 빼기 쉽도록 쇠기둥에 나무 조각을 덧 입혀서 줄을 감았습니다. 대나무자는 손가락 굵기의 대나무를 자른 것으로 중간에 공기가 있어서 간격을 띄울때 물에 떠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논에 못줄을 드리운 상태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위치에 모를 심으면서 좌나 우측으로 이동합니다. 일정량의 모를 심었으면 이제 반대편으로 움직이면서 현재 못줄과 앞줄 사이의 중간에 모를 심습니다. 이때는 눈대중으로 중간 위치를 잡으므로 주기적으로 너무 삐뚤어 지지 않았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중간 부분까지 모를 심었으면 다시 못줄을 옮겨 같은 방식으로 모 심기를 계속하면 됩니다. 이런 방식을 두줄 심기라 한답니다. 줄과 줄 사이를 주간이라 하는데 30센티 내외가 적당합니다. 줄 내부의 모간격(빨간색으로 표시한 간격)을 조간이라 하는데 20~25센터가 적당합니다. 많이 심는다고 수확이 많은 것이 아니기 때문에 모 사이에 햇빛이 잘 들어오고 바람이 잘 통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모내기 전날에 해야될 일이 모내기 준비물을 챙기는 것과 함께 못단을 묶어서 논에 던져 놓는 일입니다. 못단 묶을 때 사용할 볏짚을 하루전에 갈무리해서 물에 적셔놓으면 못단 묶기가 좋습니다.
포트 모판 하나를 떼어낸 자리입니다. 바닥에 뿌리 억제망을 깔지 않으면 떼어내기도 어렵고 모판에서 모를 빼내기도 쉽지 않습니다.
떼어낸 모판의 바닥입니다. 뿌리 억제망 덕택에 뿌리가 많이 상하지 않으면서도 모판에서 모가 잘 빠집니다.
한손에 잡을 수 있을 정도의 분량을 묶어서 못단을 만듭니다. 모판에서 모를 잡아 빼면 여러개가 한번에 쑥쑥 잘 빠집니다. 뿌리억제망이 없는 곳은 뿌리가 엉켜서 빼기 힘든데 이런 경우에는 하나씩 빼야 겠지요. 모를 보면 뿌리가 통통한것이 모내기도 쉽고 논에 들어가면 자리 잡는 시간도 빠릅니다.
못단은 논에 고루 던져 놓습니다.
손 모내기를 끝낸 논의 모습입니다. 모가 크기 때문에 물을 깊이 대도 괜찮고 물을 깊이 대야 잡초 발생도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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