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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여름이 오기도 전에 연일 뙤약볕이 내리쬐고 있습니다. 보통 사람들은 30도가 오르내리는 온도 때문에 아스팔트나 콘트리트 위에 조금이라도 있으면 숨이 턱턱 막히며 견디기 어려워 하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는 마음에 여유를 주는 기분 좋은 일 입니다. 논에 심어 놓은 밀과 보리가 잘 익어가고, 모판에서 키우는 모의 성장에도 큰 도움이 되기 때문이죠.  물론 마늘, 양파, 강낭콩, 고추, 해바라기등 심어 놓은 모든 작물에게도 좋은 일이지요.

밀과 보리의 수확 시점이 곧 모내기 시점과 연결되기 때문에 밀/보리와 벼를 이모작하기 위해서는 가을에 밀/보리를 일찍 심어서 어느 정도 성장한 상태로 겨울을 나고 초여름 밀/보리가 잘 익어야 합니다. 올해는 해가 좋아서 잘 여물었습니다. 줄기가 노래지고 이삭이 하애지기 시작하면 베어도 됩니다. 이삭이 올라온지 약 45일 내외입니다. 위의 사진은 밀을 베어 널어 놓은 모습입니다.

그런데, 대량으로 재배해서 콤바인으로 수확하는 농가들은 이삭이 어느정도 건조된 상태가 되어야 하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의 경우에는 베어서 말리고 최대한 빨리 모내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위의 모습은 보리를 건조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보리의 까끄라기 때문에 동네 분들은 사용할 만큼 조금만 심고, 대부분 도리깨질로 이삭을 털어냅니다. 필자의 경우에는 첫 두해는 보리를 쭉 늘어놓고 자동차를 앞뒤로 움직여서 이삭을 털어 냈습니다. 이런 방법을 쓰는 분도 어느 정도 있지요. 그런데 좀더 깔끔하게 먹기 위해서 3년전 부터는 콩 탈곡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잘 털립니다. 1차로 이삭을 털어내고 2차로 깨망을 씌우고 털면 깔끔하게 일을 끝낼 수 있습니다.

밀과 보리를 수확하고 우선적으로 해야할 작업은 논 갈이입니다. 큰 논들이야 쟁기질을 한다음에 물을 대고 로터리와 써래질을 하지만 논 한마지기 농사의 경우에는 로터리질 한번으로 모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밀과 보리를 수확한 논에 물을 넉넉히 대고 철바퀴를 장착한 경운기로 1~2시간 로터리질을 하면 충분합니다. 놀란 개구리가 이리저리 날뛰고, 참새들은 논가로 기어나오는 벌레를 잡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로터리질을 하기 전에 논 주변의 둑 부분을 미리 정리해 주면 좀더 깔끔하게 논갈이를 할 수 있습니다. 저희는 논둑에 읍사무소에서 얻어온 현수막을 멀칭했습니다. 

1주일후면 논에 들어갈 모입니다. 거의 20센티 내외로 성장한 모입니다. 논에 잡초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물을 깊이 대는 것도 중요합니다.  모의 크기가 크니까 물을 깊이 대도 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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