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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시장에서 2천원에 한두포기 사다가 빗물받이 통에 넣어둔 부레옥잠에게서 선물같은 꽃을 본것 까지는 좋았는데 문제는 겨울나기였습니다. 한겨울 빗물받이통은 이삼십센티까지 얼기 때문에 부레옥잠이 겨울을 무사히 날 가능성은 없었습니다. 그래서 얼지 않도록 베란다로 가져온것 까지 좋았는데 겨울을 끝냈다 싶은 2월쯤 되니 양분이 없어서 그런지, 아니면 온도 관리가 문제 였는지 하나둘씩 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서리가 끝났다 싶을 무렵에는 줄기가 대부분 누렇게 죽어버리고 초록 빛을 띈 부분은 줄기 밑둥 조금이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싶어 빗물받이 통에 넣어 두었는데 몇주 지나보니 누렇게 변한 줄기 에서 아주 작은 싹이 돋아 나왔습니다. 생명력은 정말 대단합니다.
그 작은 싹 하나가 위의 그림처럼 새끼를 쳐서 빗물받이 통을 가득 채웠습니다. 폭염 특보가 쏟아지는 여름 한철에 더위를 잊게하는 꽃을 피웠습니다. 신기한 것은 부레옥잠 꽃이 해가 지면 꽃을 닫았다가 해가 뜨면 꽃잎을 활짝 연다는 것입니다. 동녘으로 뜨는 새벽 햇빛에 밤새 닫았던 꽃잎을 열 준비를 하는 모양입니다.
불과 한 시간도 지나지 않아서 꽆잎을 활짝 연 부레옥잠 꽃입니다.
빗물받이 통에서 꽃까지 보여준 부레옥잠에게 보답하는 길은 내년을 위해서 올 가을에도 실내로 옮겨주고 내년 봄까지 자주 관심을 보여주는 것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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