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공단 중심부를 서쪽으로 가르며 이동하는 서해랑길 94코스는 승기천을 만나면서 북쪽으로 방향을 잡아 승기천 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수인 분당선 철교 아래를 통과하여 연수교와 선학교를 차례로 지난 다음에 승기천을 벗어나 아파트 단지 쪽으로 선학 경기장 가장자리를 걷는다. 인천 지하철 1호선이 지나는 경원대로를 가로질러서 선학역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일제 강점기 수인선의 남동역은 남동 염전의 소금을 실어 나르던 곳이었지만 지금은 남동인더스파크역이란 이름으로 남동 공단의 중심부를 관통한다. 길은 은청로 도로를 따라서 계속 서쪽으로 이동한다. 공단 지역의 시가지를 걷고 있지만 삭막할 것만 같은 분위기보다는 곳곳에서 생명의 기운이 솟아난다. 울타리에서 쥐똥나무의 매력적인 향기가 나그네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오봉산을 내려온 서해랑길은 바로 이어서 듬배산을 서쪽으로 가로지른다. 70여 미터의 높지 않은 산이다. 듬배산을 내려오면 은봉로 도로를 따라서 걷다가 작은 언덕에 자리한 논현포대근린공원을 넘어서 남동공단으로 진입한다. 4봉을 지나고 5봉까지도 지나서 산을 내려갔던 우리는 길을 찾기 위해서 4봉과 5봉 사이의 갈림길까지 되돌아와야 했다. 갈림길에 서해랑길 리본이라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지만, 누구를 탓할 수는 없고 아무 생각 없이 우리의 책임이었다. 듬배산 표식을 따라서 우측 갈림길로 진행한다. 어린이 숲 체험 공간이므로 출입을 금한다는 표식과 함께 날카로운 철조망이 쳐져 있었는데 아무리 사유지라 해도 숲을 가로막고 있는 험악한 철책은 달갑지가 않다. 길은 생태통로를 통해서 논고개로..
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올라왔던 서해랑길은 남동 체육관 앞에서 방향을 바꾸어 남쪽으로 장수천 천변 산책로를 걷는다. 남쪽으로 내려가던 길은 도림고가교 아래를 통과한 다음에 산책로를 벗어나 서쪽으로 오봉산을 향해서 이동한다. 인천 도림 초등학교 앞의 등산로 입구에서 오봉산 산행을 시작하면 1봉까지의 오르막이 조금 숨이 차고 이후로는 비교적 완만한 능선길을 걸어서 2봉을 거쳐 5봉에 이른다. 93코스가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 올라왔다면 94코스는 남동 체육관 앞에서 방향을 돌려 남쪽으로 내려간다. 제2 경인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는 것으로 코스를 시작한다. 건너편 천변길도 해당화와 이팝나무가 줄지어 있는 깔끔한 산책로이다. 멀리 앞서 지나왔던 남동구 서창동의 아파트 단지들을 보면서 걸어 내려간..
소래포구를 지나서 소래습지생태공원에 진입한 길은 장수천 천변으로 이어지는 산책로를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며 서창 분기점 인근의 남동체육관입구까지 올라가는데 소래습지생태공원을 한 바퀴 돌아서 간다. 소래습지생태공원으로 향하는 길은 초입부터 나무 그늘이 뜨거운 아침 햇살을 막아주는 싱그러운 숲내음이 가득한 산책길이다. 이런 길이 장수천을 따라 북쪽으로 쭉 이어진다. 장수천과 신천이 합류하는 강 하구에 만들어진 소래습지를 보면서 길을 이어간다. 분홍빛 해당화가 아침 걷기의 분위기를 화사하고 밝게 만들어 준다. 초여름으로 넘어가는 시기, 찔레꽃의 계절도 저물어 가는지, 짙은 향기의 찔레꽃도 서서히 지고 있다. 소래 갯골 탐방 데크가 있어 물가로 나가 갯골을 아주 가까이에서 볼 수 있는 곳도 있었다. 그렇지만, 눈..
시흥 배곧한울공원에서 출발하는 93코스는 해안선을 따라서 북동쪽으로 이동하며 배곧 위인공원과 군자대교 아래를 통과한다. 해넘이다리를 건너면서 경기도 시흥시에서 인천시 남동구 논현동으로 넘어간다. 인천으로 넘어온 길은 소래포구 해오름공원과 소래포구 시장을 가로질러 굴다리를 통해서 77번 국도와 영동 고속도로 아래를 통과하여 소래 습지 생태공원에 이른다. 시흥 배곧한울공원에서 여정을 시작한다. 1980년대까지만 해도 바다였던 곳이지만 한 대기업이 1985년부터 10년간 매립해서 조성했던 공간을 시흥시가 매입하여 신도시로 개발했다고 한다. 해안을 따라 이어진 공원 지역의 산책로를 걷는다. 주변에 고급 아파트들이 즐비한 까닭인지 공원은 깔끔하게 정비되어 있었다. 휴일임에도 직원으로 보이는 분들이 전동 카트를 타..
서해랑길 92코스는 경기도 안산시에 속한 대부도를 떠나서 시화 방조제를 통해 경기도 시흥시로 들어가 시흥 오이도 박물관과 오이도 기념공원, 오이도항을 차례로 지나서 한울공원에서 여정을 마무리하는 단순한 길이다. 대부도 관광 안내소를 뒤로하고 시화 방조제로 걸음을 옮기면서 여정을 시작한다. 수원역에서 수인선 전철을 타고 오이도까지 이동할 때까지는 여유로운 길이었는데 오이도에서 방아머리 해변까지 오는 시내버스가 만원이라 조금은 힘든 길이었다. 때마침 화성뱃놀이축제가 열리고 있어서 사람이 많았던 모양이다. 2025년 5월의 마지막날, 길거리는 이른 아침부터 조기 대선으로 시끌시끌하지만 봄의 끝자락에서 아카시 나무의 꽃 향기가 오늘 여정의 시작을 향기로 분위기를 끌어올려준다. 아카시 나무의 꽃향기와 함께 우리..
여름이 성큼 다가오고 있다. 이번 여행을 다녀오면 드디어 서해랑길의 끝자락이 포함되어 있는 인천광역시로 들어간다. 이번 여행은 대중교통으로만 이동할 계획이다. 시작점인 방아머리 해변까지 이동하는 것은 수원역까지는 기차를 이용하고 수원역에서 오이도역까지 인천 방면 수인선으로 이동한다음 오이도역 앞에서 790, 122, 123번 버스를 타면 방아머리 해변까지 이동할 수 있다. ■ 서해랑길 92코스(16.0km, 5시간)서해랑길 92코스의 대부분은 12.6km의 시화방조제를 넘어가는 것이다. 시화나래조력공원과 시화달전망대(4.2Km)를 지난다. 방조제를 지나오면 경기도 안산시에서 시흥시로 넘어가고 시흥 오이도 박물관과 오이도 기념공원에 닿는다. 오이도해변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면서 오이도항과 빨강 등대를 지나..
산행을 하며 구봉도를 벗어난 91코스는 구봉길 도로를 거쳐서 70여 미터의 북망산을 넘는다. 북망산을 넘으면 대부황금로 도로를 따라서 이동하여 방아머리해변을 거쳐 대부도관광안내소 앞에서 여정을 마무리한다. 원래의 길은 방아머리 경로당을 지나서 마을 뒤의 고개를 넘어 해변으로 가는 길인데 마을 아주머니들이 길이 공사로 막혀있다고 말씀해 주셔서 큰길로 이동할 수밖에 없었다. 구봉이 정상으로 가지 않고 구봉 약수터 방향으로 내려온 길은 해안가 있는 약수터로는 내려가지 않고 우회전하여 산 허리로 이어진 숲 속 산책로 걷기를 이어간다.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산책로라 그런지 사람들이 쌓아놓은 돌탑도 정겹다. 녹음이 우거진 쾌적한 숲 속 산책로에서는 가끔씩 좌측으로 시화방조제도 보이고 방아머리 해변도 시야에 들어오기..
서해랑길 91코스는 자전거도로가 확보되어 있는 대부해안로 도로를 따라서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시작 부분에 잠시 새방죽방조제와 상동 람사르습지 전망대를 거쳐서 간다. 자전거길을 따라 걷던 길은 돈지섬 산행을 시작하며 도로를 벗어나고, 70여 미터의 봉우리 두 개를 넘어가는 것으로 돈지섬 산행을 끝내면 바로 이어서 구봉도로 진입한다. 구봉도에 들어서면 낙조 전망대까지는 해안길을 걷고 전망대를 돌아서 나올 때는 산행을 하며 구봉약수터 갈림길에 이른다. 천하대장군과 지하여장군이 웃는 것인지, 이상을 쓰고 있는 것인지 애매한 표정으로 인사하고 있는 바닷가에 여정을 시작한다. 어제 저녁에는 예보에 없던 비가 갑자기 쏟아졌는데 오늘은 하늘이 쾌청하다. 물이 서서히 빠지기 시작한 바다 너머로 멀리 선재..
흥성리에서 대선로 도로를 따라 걷던 서해랑길은 흥성리 버스 정류장을 지나서 마을길을 통해서 정상골 방조제를 거쳐 남쪽으로 길을 돌아간다. 방조제를 지나면 작은 고개를 넘어가야 하고 산을 지나면 북쪽으로 이동하며 선재대교 아래를 통과해서 흥성리 선착장에 이른다. 선착장을 통과하면 큰 산(106m) 자락을 넘어서 골프장 외곽을 통해 동쪽으로 이동한다. 골프장 외곽을 돌아온 길은 대부 해안로 도로 옆의 공원을 지나면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서해랑길은 대부도와 선재도를 연결하는 도로인 대선로를 잠시 걷다가 좌회전하여 마을길을 통해서 정상골 방조제로 나간다. 가족들이 함께 영흥도로 놀러 간 적이 있었지만, 분명 이 길을 지나서 선재도를 거쳐 영흥도로 갔을 텐데 머릿속에 이 길에 대한 모습은 전혀 남아 있지 않다...
고랫부리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 90코스는 해안선을 따라 남쪽으로 내려간다. 수많은 펜션촌을 지난다. 고랫부리인근을 지나면 서쪽으로 이동하며 메추리섬 입구까지 이동한다. 넓은 백사장이 펼쳐진 곳이다. 이후로는 쪽박섬 앞을 지나면서 북쪽으로 올라간다. 방조제 둑방길을 따라 이동하며 캠핑장과 펜션촌을 지나면 선재도와 대부도를 연결하는 대선로 도로까지 올라간다. 대부도 고랫부리 갯벌 습지 보호 구역 표식 앞에서 90코스 걷기를 시작한다. 경기 둘레길 50코스, 대부 해솔길 4코스와 함께하는 길이다. 탄도로 들어올 때 처음 만났던 대부 해솔길의 마스코트 노랑부리 백조에 이곳에서는 시가 적혀 있다. 신성철 님의 "노랑부리백로"라는 시이다. 머리에 어사화 쓴 새 한 마리 갯벌에 내려앉았다 고고한 선비의 정신으로..
탄도, 불도, 선감도를 차례로 지나온 길은 선감도를 떠나서 대부도로 들어간다.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서 대부동으로 넘어간다. 대선방조제를 지나면서 대부도로 들어온 길은 구릉지 사이의 마을길을 따라 동주염전을 지난다. 염전 지대를 지나면 까치섬 아랫자락의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여 대부도 펜션시티를 통과한다. 샛터삼거리에서 도로로 나왔던 길은 다시 남쪽으로 이동하며 구릉지 마을길을 걷는다. 남쪽으로 이동하던 길은 해안가 펜션촌에 닿으면 해안선을 따라 서쪽으로 이동하며 대남초등학교를 지나서 고랫부리입구에 코스를 마무리한다. 수많은 소년들의 희생의 역사가 있는 선감도 끝자락의 펜션단지를 가로질러 대부도를 향한다. 선감도 펜션단지 입구에는 방조제 건너편의 대부도 이름이 벌써 등장했다. 북쪽으로는 시화방조제..
이제 2025년 봄도 절정을 지나 여름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점심 산책은 이제는 반팔, 반바지가 적절하다. 이번 여정은 안산 대부도 구간을 마무리하고 시화 방조제까지 가는 것을 목표로 한다. 지난번 여행 때 차를 세워 두었던 대부 도서관 앞의 공영 주차장에 차를 세워두고 시내버스를 이용한다. ■ 서해랑길 89코스지난번 여행에서 남겨두었던 89코스 나머지 구간을(약 5Km) 걷는 것으로 여정을 시작한다. 대부도서관에서 4백여 미터 떨어진 곳이므로 차를 세워두고 도보로 이동한다. 전원주택 단지를 지나 구릉지를 남쪽으로 내려가서 해안에 닿고 해안길을 걸어 남동보건진료소를 지나 고랫부리입구에서 코스를 마무리한다. ■ 서해랑길 90코스(16.0km, 5시간)고랫부리입구에서 시작하는 서해랑길은 해안선을 따라 남..
탄도와 불도를 지난 길은 선감도로 진입하여 섬 전체에 자리한 대흥산(125m) 자락의 능선 길을 걷는다. 모두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에 해당하는 지역이다. 산을 내려와 펜션단지를 지나면 대선방조제를 지나서 대부도로 들어간다. 선감도에 들어선 길은 바로 대흥산 자락의 산행을 시작한다. 대부해솔길의 마스코트인 노랑부리백로가 등산로 입구에서 길을 맞아준다. 여러 번 만나지만 실제처럼 잘 만들었다. 산행 초반에 고도를 쭈욱 높여간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뒤돌아 보니 방금 전에 우리가 지나왔던 불도 방조제와 불도, 탄도 그림이 한눈에 들어온다. 산 아래에 있는 경기도 청소년 수련원 캠핑장의 부대시설이라는 팔효정이란 전망대를 만난다. 산 반대편에 있는 바다향기 수목원에 오시는 분들이 이곳까지 산책하는 분들이 상당히 많..
전곡항을 출발하는 서해랑길 89코스는 대부도까지 북쪽으로 가는 길에 탄도, 불도, 선감도를 차례로 지난다. 탄도의 작은 봉우리 두 개를 넘어가며 대부 광산 퇴적암층을 볼 수 있다. 산을 내려오면 불도로 넘어가 작은 언덕을 넘어서 불도 방조제에 이른다. 서해랑길 89코스는 전곡항 끝자락 탄도 방조제에서 시작한다. 물이 들어온 전곡항의 바다는 잔잔한 호수 같다. 탄도 방조제를 건너서 탄도로 들어간다. 어젯밤 하루 묵었던 숙소가 있는 곳이었다. 방조제를 걸으며 화성시 서신면 전곡리에서 안산시 단원구 선감동으로 넘어간다. 길은 탄도 방조제 끝에서 특이하게 길을 이어간다. 방조제 끝자락에 요트, 보트 교육장이 있는데 출입문을 닫아 두기도 하는지 경로가 가드레일을 넘어가 도로 위로 올라가서 갓길로 이어진다. 탄..